사랑해요주님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서 늘 반복해서 하느님을 기억해야 합니다.-이요한 십자가의 요한 신부님

Skyblue fiat 2015. 10. 13. 11:23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2015-07-31)

덕신성당 주임, 이요한 십자가의 요한 신부님 강론

 

<너희는 주님의 축일들에 거룩한 모임을 소집해야 한다.> 레위기. 23,1.4-11.15-16.27.34ㄴ-37


 

이냐시오 성인은 원래 군인이었죠. 그런데 전투중에 부상을 입고 나서 할 게 없으니까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때 자기가 좋아하던 허망한 소설들이 없어가지고 어쩌다가 신앙서적을 읽게 됩니다. 거기서 프란치스코성인의 이야기를 보게 되는데 잘 아시다시피 프란치스코 성인도 개인의 명예를 위해서 기사가 될려고 했죠. 그 이야기를 읽고는 나도 프란치스코 성인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느냐 나도 어차피 군인이고 나도 개인의 명예를 위해서 전쟁을 하다 다쳐서 완전히 똑같은 동질감을 느끼게 됬고, 그때에 영적인 식별을 하게 되어서 예수회의 가장 중요한 수련방법인 영신수련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우리가 듣는 독서에 의하면 레위기에서 1년동안 이스라엘이 바쳐야 되는 주님의 축제일들을 어떻게 계산하고 그때 무엇을 해야 되는지 이야기해주죠.

 

그것을 이냐시오 성인의 축일에 비추어 생각해보게 되면 결국 이냐시오 성인이 회개하게 되는 중요한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기억해낸 것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즉 내가 어디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느냐는 거죠. 예수님이 오늘 고향에 가셔서 하신 예언자에 대한 말도 그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도 예수님의 집안을 잘 안다는 거였죠.  그런 평범한 집안에서 저런 예언자가 나올 수 있는가 하는 그런 의심이 선입관을 가져오고, 그 선입관이 믿지 못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렇게 보면 인간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자기 생활에서 반복해서 숙달시키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거죠.

 

따라서 하느님께서 레위기를 통해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당신을 기억하는 축제들을 정해주신 이유는 하느님을 기억하는 일에 소홀하면 하느님을 믿는 일에 소홀해지고, 하느님을 믿는 일에 소홀해지면, 하느님을 희망하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에 소홀해진다는 겁니다.

 

우리가 하루 중에 자주, 그리고 일주일, 더 나아가서 한달, 일년, 이런 단위 안에서 하느님을 기억하고 그분을 생각하는 모든 전례주년, 주일 미사, 성월... 이런 모든 것은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거죠. 왜냐하면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문득 자신이 무엇을 해야 되고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잊어버린다는 겁니다.

따라서 그것을 늘 반복하고, 우리가 어디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지 늘 새롭게 기억해낼 때, 우리가 잘못된 길롤 빠질 일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거죠. 따라서 교회가 정해놓은 전례주년은 우리를 다잡아주고 우리가 하느님께로 향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하루하루의 기도, 그리고 주일미사, 성월, 전례주년을 충실히 지켜서 그것을 우리안에서 늘 새롭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하느님께로, 회개에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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