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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책 (15권-21-22)하느님 뜻 안에 사는 영혼 안에 형성되는 예수님의 참생명

Skyblue fiat 2015. 7. 28. 17:07

 

16권-21,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영혼 안에 형성되는 예수님의 참생명

1923년 11월 5일

 

1.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로 마음이 무거운데다 고해사제가 사죄경을 염해 주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괴로움이 가중되고 있었다. 내가 솔직하게 속을 털어놓을 만큼 사제를 신뢰하지 않아서, 또 내가 못된 인간이어서 그랬으리라. 그러니 성체를 받아 모신 다음 지극히 다정하신 예수님의 팔에 자신을 맡긴 채 이렇게 말씀드렸다.

 

2. ‘제 사랑이시여, 도와주소서. 저를 버리지 마십시오. 당신의 부재로 말미암아 제가 얼마나 괴로운 상태에 있는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다 사람들은 도와주기는커녕 고통에 고통을 보탭니다.

 

3. 저는 당신 외에는 달리 아무도 없습니다. 당신과 함께 있거나, 아니면 저 혼자 당신을 잃은 호된 운명을 한탄하거나 둘 중 하나일 뿐입니다. 사정이 이러한 이상 저를 더 이상 홀로 버려두실 수 없으실 것입니다. 적어도 힘든 유배 생활로 죽어가는 이 버림받은 자를 동반해 주십시오.

 

4. 그런즉 지고한 사제이신 당신께서 사죄경을 염해 주시며 제 영혼의 죄를 용서하신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저에게 용서와 생명을 주시는 당신의 아름답기 그지없는 음성을 들려주십시오.’

 

5. 그런데 내가 예수님께 그런 고충을 쏟아내고 있을 때 그분께서 나의 내면에 나타나셨고, 성체의 외면이 반사 거울같이 되어 그 안에 참으로 살아 계신 예수님이 보였다. 그러자 다정하신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6. “딸아, 이 거울은 나를 그 안에 가두고 있는 제병의 외형이다. 나는 제병 안에 나의 생명을 이룬다. 그러나 제병은 내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7. 어떤 애정이나 한 번의 심장 박동,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하는 말 한마디도 주지 않아, 내게는 그것이 죽어 있는 것과 같다. 아무런 보답도 받지 못한 상태로 나 혼자 남아 있으니 말이다.

 

8. 그러므로 나의 사랑은 나를 가두고 있는 (거울) 유리를 깨고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가고 싶어 조바심을 친다. 이 마음들 안에서 제병이 내게 주는 방법을 모르고 줄 수도 없는 보답을 받고 싶은 것이다.

 

9. 그러나 너는 내가 어디에서 이 참된 보답을 만나게 되는지 아느냐? 그것은 나의 뜻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영혼 속이다.

 

10. 나는 그런 영혼의 마음속에 들어가면 성체의 형상을 즉각 소멸시킨다. 더욱 고상하고 내게 더욱 소중한 형상이 나를 가두어 그 마음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면서 그 자신의 생명뿐만 아니라 생명을 위한 생명도 내게 줄 태세로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11.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지극히 충실한 동반자가 함께 있다. 우리 두 마음이 함께 고동치고, 한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며, 우리의 소망도 오직 하나가 된다. 그러므로 나는 그 영혼 안에 머물면서 지극히 거룩한 성사 안에서와 같이 참으로 살아 있는 삶을 산다.

 

12. 그렇지만 너는 내 뜻을 따르는 영혼 안에서 내가 보는 이 형상이 무엇인지 알겠느냐? 그것은 그 영혼이 내 의지 안에서 하는 행위들이다.

 

13. 이들도 성체의 형상 이상으로 나를 에워싸며 가두지만 이 감옥의 내부는 고상하고 거룩하다. 결코 어둡지 않다. 나의 뜻 안에서 행해진 행위들이 태양보다 더 환하게 그 영혼을 비추며 더 뜨겁게 해 주기 때문이다.

 

14. 오, 그런 영혼 안에 나의 참생명을 이루게 될 때 얼마나 큰 기쁨이 느껴지는지 모른다! 그것은 내가 마치 나의 천상 궁전에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너의 마음속에 있는 나를 보아라. 얼마나 흐뭇해하고 있느냐! 얼마나 즐겁게 이 지극히 순수한 기쁨을 맛보고 있느냐!”

 

15. 그래서 나는 예수님께, “사랑하올 예수님, 당신께서 말씀하시는 이것 - 당신 뜻 안에서 사는 사람 안에 당신의 참생명을 이루신다는 것은 너무나 새롭고도 특이한 것입니다. 이는 오히려 당신 은총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의 마음속에 당신의 신비적 생명을 이루신다는 말씀이 아닙니까?” 하였다.

 

16. 예수님께서는 나의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셨다. “아니다. 아니다. 그것은 내 은총을 지니고 있으나 내 의지에 동화된 행위로 살아가지 않는 이들에게 이루어지는 것과 같은 신비적인 생명이 아니다. 그런 이들에게는 나를 가둘 형상을 이룰 만한 구체적인 행위가 없는 것이다.

 

17. 이는 마치 사제가 제병이 없는데도 성찬 제정의 축성문을 외는 것과 같다. 그렇게 해 보았자 빈 공간에 대고 축성말씀을 말한 것이니 나의 성사적인 생명이 존재할 턱이 없는 것이다.

 

18. 내 은총을 소지하고 있으나 온전히 내 뜻 안에서 살고 있지는 않는 이들의 마음속에도 내가 그와 같이 있다. 은총으로 그들안에 있긴 하지만 참으로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19. "저의 사랑이시여." 하고 나는 예수님께 다시 여쭈었다. "하지만, 당신의 뜻 안에서 사는 영혼 안에 당신께서 참으로 사실 수 있다니,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20.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나는 몸과 피와 영혼과 신성으로 성체 안에 참으로 살아 있지 않느냐? 왜 내가 몸과 피와 영혼과 신성으로 성체 안에 살아 있겠느냐?

 

21. 성체 안에는 나의 뜻을 거스르는 어떤 뜻도 없기 때문이다. 만일 성체 안에 나의 뜻을 거스르는 하나의 뜻이 있다면, 나는 그 안에서 참생명이나 영구적인 생명으로 살아 있지 않을 것이다.

 

22. 이것이 사람이 나를 받아 모시면 성체의 형상이 소멸되는 까닭이 되기도 한다. 나의 뜻을 소유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나와 하나가 된 인간의 뜻은 보이지 않고, 스스로 행동하며 움직이기를 원하는 뜻만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짧은 방문을 끝내고 그를 떠나는 것이다.

 

23. 그 반면에 나의 뜻 안에서 사는 사람에게는 나의 의지와 그의 의지가 하나가 된다. 내가 성체 안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런 사람 안에서야 한층 더 그럴 수 있지 않겠느냐?

 

24. 내가 성체 안에서는 만날 수 없는 심장 박동과 애정이 있고 나의 화답과 흥겨움이 있기 때문에 한층 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나의 뜻 안에서 사는 영혼 안에는 나의 참생명이 꼭 있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 영혼이 어떻게 나의 의지 안에서 살아갈 수 있겠느냐?

 

25. 아, 너는 알아들으려고 하지를 않는구나. 나의 뜻 안에서 사는 성덕은 다른 성덕들과 아주 다르다는 것을.

 

26. 하느님의 뜻 안에서 겪게 되는 십자가와 고행들 및 삶에 필수적인 행위들은 영혼을 더욱 아름답게 단장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제거해 버리면 바로 천국에서 지복을 누리는 이들의 삶이 된다.

 

27. 그들은 내 뜻 안에서 내 뜻의 힘으로 살기 때문에, 내가 마치 오직 한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처럼 참으로 살아 있는 나를 각자 안에 소유하고 있으니, 이 나는 그들 안에 신비적으로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 있는 것이다.

 

28. 이와 같이 참생명인 나를 그들 안에 지니고 있지 않다면 그들은 ‘천국의 삶’이라는 말을 하지 못할 것이고, 나의 이 생명의 극히 작은 한 부분만 모자란다고 해도 그들의 행복은 온전하지도 완전하지도 않을 것이다.

 

29. 마찬가지로 나의 뜻에서 발산되는 나의 참생명이 좀이라도 모자란다면, 이 뜻이 그 힘으로 사는 사람 안에 충만하지도 완전하지도 않을 것이다.

 

30. 사실, 그들은 모두 내 사랑의 놀라운 기적이다. 그러나 놀랍고도 놀라운 것은 나의 뜻이 지금껏 그 자체 안에 간직되어 있다가 이제 널리 공포되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는 인간 창조의 으뜸가는 목적을 이루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아는 최초로 네 안에 나의 참생명을 이루고자 한다.

 

31. 이 말씀을 듣고 나는, “아, 제 사랑 예수님, 하지만 아시다시피 저는 그와는 대조적인 모든 것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하였다.

 

32. “이 점 때문에 더욱더 당신 팔에 저 자신을 맡기고 사람들이 제게 주지 않은 것을 청하기도 함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영혼의 평화를 교란시키는 어지러운 숨결을 느끼는 것입니다.

 

33. 이런 저 안에 당신의 참생명을 이루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오, 그러기에는 제가 아직 너무 요원한 상태에 있지 않습니까!”

 

34. 그러자 예수님은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라. 내가 바라는 것은 네가 너 자신의 것은 도무지 끼워 넣지 않고, 할 수 있는 한 순명하는 것이다.

 

35. 알려진 바와 같이 다른 모든 성덕, 곧 순명의 덕과 여타 덕행들은 (내적) 천박과 소란과 갈등과 시간 낭비에서 면제되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아름다운 태양의 형성을 가로막기에, 기껏 이루어 보았자 작은 별 하나일 뿐이다.

 

36. 모조리 나의 뜻 성덕만이 그런 비참한 것들에서 자유롭다. 뿐만 아니라 나의 뜻은 모든 성사들과 그 효과를 내포하고 있다.

 

37. 그러니 나의 뜻 안에 자기를 온전히 맡기고 이 뜻을 너의 것으로 삼아라. 사죄경의 효과나 또는 네가 거절당할 수 있는 다른 것의 효과도 얻게 될 것이다.

 

38. 내가 너에게 권고한다.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 네가 그렇게 하면 내가 네 안에 기르고 있는 나의 참생명을 방해하게 된다.”

 

 

 

    

​16권-22,  숭고하고 거룩하며 새로운 하느님 뜻 성덕은 다른 모든 성덕들을 발판으로 하여 시작된다.

 1923년 11월 8일

 

1. 그분의 부재가 계속되고 있다. 기껏해야 번쩍하다 사라지는 섬광처럼 오실 뿐이어서, 그 순간적인 환함으로 인해 전보다 더 짙은 어둠 속에 남아 있게 된다.

 

2. 그런데 그 쓰디쓴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노라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무언가를 쓰시느라고 바쁜 모습으로 내 내면에 나타나셨다. 펜이 아니라 빛살을 발하는 그분의 손가락으로 쓰시는 것이어서, 그 빛이 내 영혼 깊은 데를 환하게 밝히면서 펜 노릇을 하고 있었다.

 

3. 나는 내 가련한 영혼에 대하여 그분께 하고 싶은 말이 많고도 많았지만, 그분께서는 손가락을 당신 입술에 대시며 내가 입 다물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 지금 하시는 일에서 주의를 흐트러지는 것을 원하시지 않기 때문이었다.

 

4. 그분은 그 일을 마치신 다음에야 비로소 말씀하셨다. “내 지고한 의지의 딸아, 내가 너의 영혼 속에 내 뜻의 법과 내 뜻이 가져오는 선을 써 두었다. 먼저 네 영혼 속에 써 놓고, 나중에 그것을 조금씩 설명해 줄 참이다."

 

5. 나는 “저의 예수님, 저는 제 영혼 상태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 기분이 얼마나 언짢은지 모르겠습니다! 말씀 좀 해 주십시오. 왜 저를 떠나십니까? 제가 어떻게 해야 당신을 잃지 않겠습니까?”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6. “괴로워하지 마라, 딸아,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세상에 온 것은 옛 법을 폐지하고 다른 법을 완성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옛 법을 폐지한다고 해서 내가 그 법을 지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이들보다 더 완전하게 지켰다.

 

7. 하지만 옛 법과 새 법을 나 자신 안에 하나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옛 법을 지키며 그것을 완성하고 그 위에 폐기라는 도장을 찍으면서 새 법을 세웠던 것이다. 이 법을 세우려고 내가 세상에 왔느니 그것은 곧 은총과 사랑의 법이었다.

 

8. 이 법에 의하여 나는 모든 희생 제사를 나 자신 안에 집중시켰다. 내가 오직 하나의 참된 희생 제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사람이요 하느님인 내가 모든 이를 대신한 보상을 바치고도 남을 것이었고, 따라서 다른 모든 희생 제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9. 이제, 내 사랑하는 딸아, 나는 너를 더욱 완전한 나 자신의 모상으로 만들면서 지극히 숭고하고 거룩한 새 성덕을 일으키기를 원한다. 이는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가 실현될 '피앗 볼룬타스 투아' 성덕이다. 그러므로 현재까지 성덕의 길에 있었던 모든 (영혼들의) 내적 상태를 네 안에 집중시키고자 한다.

 

10. 네가 그 모든 것을 내 뜻 안에서 겪으며 나아감에 따라, 내가 그것들을 완성시키며 영예로운 관을 씌우고, 아름답게 꾸미면서 그 위에 도장을 찍는다. 모든 것이 내 뜻 안에서 완결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다른 성덕들이 끝나는 곳에서 숭고하고 거룩한 나의 뜻 성덕이 그 모든 성덕을 발판으로 삼고 시작될 것이다.

 

11. 그러니 너는 내가 일하도록 맡기고 있어라. 내가 내 생애를, 또 그리도 큰 사랑으로 구원 사업을 통해 행했던 것을 다시 살며 행하도록 말이다. 나는 이제 더 큰 사랑으로 네 안에서 그것을 되풀이하고자 한다. 그러면 내 뜻과 내 뜻의 법이 알려지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너의 뜻이 내 뜻과 하나 되어 내 뜻 안에 녹아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