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권-16, 하느님의 뜻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하느님과 영혼을 묶는 일치의 끈이다.
1923년 3월 18일
1. 다정하신 예수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 안에 온 존재를 맡기고 있었지만, 그분의 부재로 마음이 꿰뚫리는 듯한 아픔을 느끼면서였다. 그래선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2. '그분께서 지금 이렇게 나를 떠나 계실 바에야, 무엇 때문에 내게 당신의 영원하신 의지에 대하여 그토록 많은 말씀을 하셨을까? 바로 그 말씀들이 내 가슴을 찢어발기는 칼이 되고 있지 않은가? 비록 이를 감수하며 찢어진 상처들과 찢는 손에 입을 맞추고 있지만 그래도 내게는 모든 것이 끝장났다는 느낌이 새록새록 들고 있다.'
3. 그러나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상냥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어 양팔을 내 목 언저리에 두르시고 말씀하셨다.
4. “딸아, 내 딸아, 두려워하지 마라. 너와 나 사이에는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너의 예수는 너에게 언제까지나 너의 예수다.
5. 영혼을 가장 강력하게 내게 비끄러매는 것은 영혼이 그 자신의 뜻을 나의 뜻 안에 녹아들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너를 내가 어떻게 떠날 수 있겠느냐?
6. 게다가 나는 너에게 내 뜻에 대하여 많은 말을 함으로써 너와 나 사이에 나뉠 수 없는 결합의 끈도 그만큼 많이 만들었다. 나의 영원한 의지가 너에게 말을 하면서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 대해서 내 영원한 뜻의 끈으로 너의 작은 뜻을 묶어 온 것이다.
7. 그 밖에도 네가 알아야 할 것은, 사람을 창조할 때 우리 (성삼위)의 지고하고 일차적인 뜻은 사람이 마땅히 우리의 의지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었다는 점이다.
8. 사람이 이 의지 안에서 살아야 우리의 재산을 소유할 수 있었고, 우리의 재산으로 살아가며 우리의 뜻 안에서 행한 행위들의 수와 같은 수의 신적 행위들로 우리의 뜻에 응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우리의 뜻이 지니고 있는 모든 재산들로 사람을 부요하게 해 주려는 것이었다.
9. 그러나 사람은 자기의 뜻 안에서 그 자신의 것으로 살고자 하였다. 따라서 우리의 모든 재산을 잃은 채 아버지의 땅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그러므로 나의 재산은 상속자가 없는 상태로 있었다. 이는 무한한 재산이건만 소유할 인간이 없었으니, 내 인성이 와서 순간마다 이 영원한 의지 안에 삶으로써 그 모든 것을 차지하였다.
10. 즉, 내가 태어나고 성장하고 고난을 받고 일하다가 이 지고한 의지의 영원한 입맞춤을 받으며 죽기까지 언제나 이 의지 안에서 살기를 원하였고, 또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은혜를 모르는 인간이 망각 속에 방치한 채 손 댄 적이 없는 그 많은 선물들이 내 차지로 돌아오게 되었던 것이다.
11. 딸아, 내 무한한 지혜가 나의 뜻에 관하여 이제껏 많은 말을 해온 것은 네게 단지 그 지식만을 전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아니고말고! 오히려 나의 뜻 안에서 사는 것에 대하여, 또 이 뜻 안에 있는 재산에 대하여 알려 줌으로써, 네가 이 뜻 안의 길을 걸어감에 따라 그것을 소유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12. 나의 인성은 모든 일을 다 했고, 모든 것을 차지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형제인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 주기 위해서였다. 그리하여 나는 숱한 세기를 기다렸고, 그러는 사이에 숱한 세대가 지나갔다.
13. 지금도 여전히 기다리고 있으니, 이제는 사람 편에서 그 자신이 생겨난 원천인 내 뜻의 날개를 타고 내게로 돌아와야 한다. 여기에 네가 최초로 도착하여 환영받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 말은 너로 하여금 내 뜻을 소유하도록 격려하는 박차가 될 것이고, 네가 내 뜻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도록 단단히 묶어 주는 사슬이 될 것이다.”
15권-17, 성모님의 고통들과 그 안에 작용하신 하느님의 '피앗'
1923년 3월 23일
1.천상 엄마의 고통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노라니,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르셨다. “딸아, 고통의 첫 왕은 바로 나였다. 사람이요 하느님인 나는 모든 것을 내 안에 모아들여야 했으니, 고통을 위시하여 모든 것에 대한 최고권을 가지고자 했던 것이다.
2. 내 엄마의 고통은 다름아닌 내 고통의 반영이었다. 이것이 그분 안에 반영되면서 그분으로 하여금 내 모든 고통을 공유하게 하였고, 얼마나 깊이 꿰찌르며 혹심한 괴로움과 아픔을 끼쳤는지, 내 고통이 반영될 때마다 그분은 초주검이 되실 정도였다.
3. 그러나 사랑이 그분을 지탱하면서 다시 생명을 주었다. 그러므로 영예뿐만 아니라 정의의 권한에 의해서도 내 엄마는 그 무한한 고통의 바다들의 첫 여왕이었다.”
4.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는 동안, 어머니께서 예수님 앞에 계신 것 같았는데, 과연 예수님께서 지니신 모든 고통들과 성심의 꿰뚫린 상처까지, 이 고통의 여왕님의 성심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었다.
5. 그 고통이 반영될 때마다 이미 꿰찔린 어머니의 마음을 다시 찌르는 칼이 되었고, 빛나는 ‘피앗’이 새겨져 있는 이 칼들이 그분을 에워싸고 있었으며, 지극히 찬란하게 빛나는 그 수많은 '피앗'이 그분에게 형언할 수 없도록 어마어마한 영광을 주고 있었다.
6. 그때 예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내 엄마를 여왕으로 선정하고 그토록 큰 영광으로 빛나게 한 것은 고통이 아니라 나의 전능한 '피앗'이었다. 그 피앗이 그분의 모든 행위와 고통마다 함께 짜여 있었고, 그 각 고통의 생명이 되기도 하였다.
7. 그러니 원하는 강도(强度)의 고통을 그분에게 주면서 칼을 이룬 첫 행위자는 내 '피앗'이었다. 내 '피앗'이, 극히 가벼운 일말의 반항도 받음 없이, 찌르고 또 찌르고 아픔에 아픔을 더하면서 원하는 모든 고통을 저 꿰찔린 마음에 줄 수 있었던 것이다.
8. 그러나 그분은 당신의 심장 박동까지 내 '피앗'이 그 생명이 되는 것을 오히려 영예로 여기셨다. 그러기에 이 '피앗'이 그분에게 완전한 영광을 주면서 그분을 참되고 정당한 여왕으로 선정한 것이다.
9. 그러면 내가 누구에게 내 고통과 내 생명 자체를 반영할 수 있겠느냐? 바로 내 '피앗'을 생명으로 지닐 영혼들이다. 이 '피앗'이 그들로 하여금 내 반영들을 흡수하게 할 것이고, 그러면 내가 내 뜻이 내 안에서 행하는 바를 그들과 함께 아낌없이 나눌 것이다.
10. 나는 그러므로 내 뜻 안에서 영혼들을 기다린다. 그들에게 각각의 행위와 고통에 대한 참된 지배력과 완전한 영광을 주기 위해서다.
11. 그러나 내 뜻 바깥에서 일어나는 활동과 고통은 나의 인정을 받을 수 없다. 나는 그렇게 하는 이에게 ‘내가 너에게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렇게 행동하고 고통을 겪도록 너를 움직인 것은 누구의 뜻이냐? 그에게서 보상을 받도록 하여라.’ 하고 말할 것이다.
12. 선행이나 고통의 감수라고 하더라도 내 뜻이 그 안에 있지 않으면, 그런 것이 도리어 나쁜 격정으로 변질되기에 비참한 예속이 될 수 있다. 홀로 나의 뜻만이 참된 지배력과 참된 덕행과 참된 영광을 주어, 인간적인 것을 신적인 것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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