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5권-18-20)예수님께서 성사적 생명의 열매를 주시려고 미리 주시는 은총은 천지창조의 선물들을 능가한다.

Skyblue fiat 2015. 7. 25. 19:19

 

 

15권-18,  예수님께서 당신의 성사적 생명의 열매를 주시려고 미리 주시는 은총은

천지창조의 선물들을 능가한다.

 

1923년 3월 27일

 

1. 영성체를 하고 나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 나는 그분을 뵙자마자 그 발치에 몸을 던지고 입 맞추며 온몸으로 그분께 매달렸다. 그러자 예수님은 내게 손을 펼치시며 이르셨다.

 

2. “딸아, 내 팔 안으로 오너라. 내 심장 속으로도 들어오너라.

나는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려고 성체라는 베일로 나를 덮어 가렸다.

이 성사에서 내가 낮춤의 심연으로 더할 수 없이 깊이 내려간 것이다.

 

3. 그것은 피조물을 나의 수준까지 끌어올려 나와 하나가 될 정도로 내게 동화되게 하고, 또한 내 성혈을 그의 혈관 속으로 흘려 넣어, 나 자신이 그의 심장 박동의 생명이 되고, 그의 생각과 온 존재의 생명되게 하려는 것이었다.

 

4. 내 사랑의 불꽃이 나를 삼키고 이 불꽃으로 사람도 삼켜 또 하나의 나로 다시 태어나게 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것이 내가 성체의 베일 아래 숨어 있기를 원한 까닭이었으니, 이렇게 숨은 상태로 사람 안에 들어가 그를 나로 변화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5. 하지만 이 변화가 일어나려면 사람 편의 마음이 준비될 필요가 있었다.

그러므로 나는 넘쳐흐르는 사랑으로 성체 성사를 제정했을 때에, 사람을 위해 내 신성 내부로부터 더 많은 은총과 선물과 호의와 빛을 쏟아내었다. 합당하게 나를 받아들이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때사랑이 얼마나 많은 선을 쏟아내었는지, 천지창조의 선물들을 능가할 정도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6. 말하자면 사람에게 나를 받아들이는 데에 필요한 은총부터 먼저 주고, 그 다음에 나 자신을 받아들이게 했던 것이니, 그것은 내 성사적 생명의 참된 열매를 주기 위함이었다.

 

7. 그러나 이 선물을 미리 받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비운 작은 공간 죄에 대한 혐오, 나를 받아들이려는 원의가 있어야 한다. 부패한 진창 속에는 들어갈 수 없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8. 그러므로 내 선물을 미리 받지 않고서는 나를 받아들이기 위한 진정한 내적 준비를 하지 못한다. 내가 이런 영혼들 안으로 내려갈 경우, 내 생명을 소통할 공간을 찾아낼 수 없게 된다.

 

9. 나는 그들에게 시체와 같고 그들 역시 내게는 시체이니, 내가 불타고 있어도 그들은 내 불꽃을 느끼지 못하고, 내가 빛인데도 그들은 더욱 캄캄한 맹목 상태로 있을 뿐이다. 아아, 내 성사적 생명 안에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자리하고 있는지!

 

10. 많은 사람들이 준비 부족으로, 좋은 느낌을 조금도 받지 못한 채 나를 영하기에 내게 염증을 낼 지경이 된다. 그러면서도 나를 계속 영하면, 이것이 나에게는 계속적인 갈바리아가 되고, 그들에게는 영원한 멸망이 된다. 사랑에 힘입어 나를 영하지 않는 것은 내게 또 하나의 모욕을 주는 것이고, 그들에게는 자기 영혼에 또 하나의 죄를 보태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11. 그런즉 너는, 이 성사 안의 나를 영하면서 사람들이 저지르는 숱한 능욕과 모독을 보속하며 기도하여라.

 

 

 

    

​15권-19,  하느님 뜻은 은총과 성덕과 영광에로 부활케 하는 씨앗이다.    

신적 활동 안에 있는 인간적 활동의 공간. 지식은 영혼의 눈이다.

1923년 4월 2일

 

1. 여느 때와 다름없는 상태로 있는데,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빛의 그물 안에 둘러싸이신, 매력적인 아름다움과 엄위가 서린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그것은 그분의 눈에서 발하는 빛, 입에서 나오는 빛, 그리고 말씀 한마디마다, 심장 박동마다, 각각의 몸짓과 걸음마다에서 나오는 빛이었다. 한마디로 그분의 인성이 바로 빛의 심연이었다.

 

2. 그분께서 나를 보시며 이 빛으로 칭칭 감아 묶으시고 이르셨다.

 “딸아, 내가 부활했을 때 내 인성이 그토록 큰 빛과 영광에 싸이게 된 것, 지상 생활의 전 과정에 걸쳐, 하나하나의 행위와 숨과 눈길 따위 모든 것 안에 지고한 뜻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3. 내가 끊임없이 그렇게 함에 따라, 하느님의 거룩하신 의지가 내 부활의 그 영광과 빛을 마련해 두셨던 이다. 하기야 내 안에 하느님 뜻의 끝없는 빛의 바다를 지니고 있었으니, 내가 보고 말하고 행동할 때마다 모든 사람에게 빛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빛을 내게서 나온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었다.

 

4. 이런 이유로 내가 너를 이 빛으로 묶어 빛 안에 잠기게 하고 싶었다. 네가 내 뜻 안에서 계속하는 행위들의 수와 같은 수로 부활의 씨앗을 네 안에 뿌리기 위함이었다.

 

5. 내 뜻만이 사람의 혼과 몸을 영광에로 다시 일으킬 수 있다. 내 뜻이 은총에 부활하게 하는 씨앗이요, 더없이 높고 완전한 성덕에로, 또한 영광에로 부활하게 하는 씨앗이다.

 

6. 그러므로 내 뜻 안에서 움직이는 영혼은 그 행위마다 새로운 신적 빛을 한데 묶는다. 내 뜻은 본성상 빛인 까닭이니, 이 뜻 안에 사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위를, 곧 그가 행하는 모든 것을 빛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다.”

 

7. 나중에 나는 다정하신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 뜻 안에서 비오니, 저의 말이 주님 뜻 안에서 불어나, 각 사람의 말 하나하나에 대하여, 기도와 찬미와 감사와 사랑과 보속의 말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저의 목소리가 하늘과 땅 사이에 떠올라 사람의 모든 목소리를 흡수하고자 합니다. 사람이 쓰는 말을 주님 마음에 드는 방식으로 바꾸어 공경과 영광의 말로 주님께 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8. 그런데 사랑하올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말하는 내 입에 당신 입을 가까이 대시고 숨을 쉬시면서 그분의 숨 안에 나의 숨과 음성과 숨쉬기를 흡수하시어, 그분 뜻 안의 길 위에 갖다 놓으셨다.

 

9. 그리하여 그것이, 내가 그분께 방금 말씀드린 대로 사람들의 말을 하나하나 거쳐 가면서 그 말과 목소리들을 변화시켰고, 그렇게 거쳐가는 동안 높이 솟아올라 모든 사람의 목소리를 모든 이의 이름으로 하느님 앞에 가져가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었다.

 

10. 나는 놀라움에 잠기는 한편, 예수님께서 당신의 뜻에 대해 더 이상 이렇다 할 말씀을 하시지 않으신 것이 기억나서 그분께 물었다. “말씀해 주십시오. 저의 사랑이시여, 당신 뜻에 대한 말씀을 별로 하시지 않으니 어찌 된 일입니까? 혹시 제가 그 가르침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충실히 실천에 옮기지도 않기 때문입니까?”

 

11.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딸아, 내 뜻 안에는 하느님의 업적 안에 사람의 업적이 들어가야 할 공간이 있다. 이 공간은 내 뜻 안에 사는 사람에 의해 채워져야 한다.

 

12. 그것은 네가 내 뜻 안에서 살면서 뜻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려고 정신을 모을수, 그만큼 더 빨리 채워질 것이다. 내 뜻은 사람의 뜻이 그렇게 자신이 태어난 근원으로 돌아가려는 듯 내 뜻 곁에서 맴돌고 있는 것을 보면서 흐뭇해할 것이니, 인류에게 품고 있었던 열망이 채워지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13. 그렇게 하는 이들이 극소수에 불과하거나 다만 한 사람뿐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 뜻은 다른 이들이 보이지 않고 다만 한 사람만 있어도 그와 함께 모든 것을 보완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좌우간 사람의 뜻이 내 뜻 안으로 들어와서 남들이 하지 않는 모든 것을 대신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14. 그러면 그것이 너무나 내 마음에 든 나머지 내가 하늘을 쪼개고 내 뜻이 내려가게 하여, 이 뜻이 지닌 모든 선과 놀라운 기적들을 알리게 한다.

 

15. 네가 내 뜻 안으로 거듭거듭 들어올 때마다, 나로 하여금 내 뜻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너에게 주게 하고, 더욱 많은 기적들에 대해 설명하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네가 행하고 있는 선이 무엇인지 알고 그 진가를 인정하며 그것을 소유하고 싶은 갈망을 가지는 것이 내 바람이기 때문이다.

 

16.  이윽고 네가 이를 사랑하고 그 진가를 알아보는 것이 눈에 띌 때라야 내가 그것을 너의 소유로 내주는 것이다. 지식은 영혼의 눈이다. 이 선과 진리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은 이것에 대해서만은 소경이나 진배없다.

 

17. 내 뜻 안에는 그런 소경이 한 사람도 없다. 오히려 각 지식이 저마다 그의 시력을 더 좋아지게 한다. 그러니 너는 자주 내 의지 안으로 들어와 내 뜻 안에 네 영역을 확장하여라. 그렇게 하는 것이 보이면 내가 다시 와서 내 뜻이 지닌 더 놀라운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겠다.”

 

18. 그분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나와 함께 잠시 지상을  한 바퀴 둘러보셨다. 그러나 얼마나 간담이 서늘하던지! 칼이나 창을 들고 사랑하올 예수님을 해치려고 하는 자들이 많았다. 그들 가운데에는 주교들과 사제들과 수도자들이 있었고, 이들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하게 그분의 심장을 푹푹 찔러대는 것이었다.

 

19. 오! 너무 아프신 나머지 그분은 이를 피해 내 팔 안으로 몸을 던지셨다. 나는 그분을 꼭 끌어안고 당신 고통을 나누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러자 그분은 이 간청을 들어주셨는데, 어찌나 세게 내 심장을 찌르셨는지 종일토록 그 깊은 상처가 느껴지고 있었다. 이후에도 그분은 몇 번이나 다시 오셔서 그렇게 하셨다.

 

20. 그다음 날 아침, 내가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었을 때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어, “네 심장 좀 보자.” 하셨다. 그리고 이것을 들여다보신 뒤 내게 물으셨다.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이 가라앉도록 내가 고쳐 줄까?”

 

21. 나는 “저의 지고한 선이시여, 왜 저를 고쳐 주시고자 하십니까?” 하고 되물었다.

“제가 당신을 위해 고통을 받을 자격이 없기 때문입니까? 당신 심장은 온통 상처투성이니, 이에 비하면 제 심장은 - 오, 제 고통은 너무나 미미한 것입니다! 저를 낫게 해 주시기보다는 모쪼록 더 많은 고통을 주십시오.”

 

22. 그러자 예수님을 나를 껴안으시고, 전보다 더 아프게 내 심장을 계속 찌르셨다. 그리고 나를 떠나셨다. 이 모든 것이 그분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기를 빈다.

 

 

    

​15권-20  만물을 움직이는 원초적 행위이신 하느님.

​하느님의 뜻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이 원초적 행위 안에서

움직임으로써 모든 피조물의 행위들 안에서도 움직인다.

 1923년 4월 2일

 

1. 하느님의 의지 안에 완전히 잠겨 있음을 실감하면서 다정하신 예수님께

아, 비오니, 제가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 밖으로 결코 나가지 않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언제나 이 사랑하올 뜻 안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움직이고, 사랑할 수 있겠나이다.’

하고 혼잣말을 했다.

 

2.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동안 굉장히 순수한 빛에 에워싸인 느낌이 들더니, 내 지고하고 한 분뿐이신 하느님의 모습이 보였다. 그분께서 이르셨다. “내 사랑하는 딸아, 나는 내 뜻 안에서 수행되는 이 행위들을 무척 사랑하기에, 영혼이 그렇게 하려고 이 뜻 안으로 들어오면 곧바로 내 빛의 그늘로 그를 에워싼다. 그리고 내가 달려온다. 나의 행위와 영혼의 행위를 하나 되게 하기 위함이다.

 

3. 나는 천지만물을 움직이는 원초적 행위다. 그러므로 이 원초적 행위가 없다면 만물은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는 마비 상태가 될 것이다. 생명은 각종 운동 속에 있다. 움직임이 없는 것은 모두 죽은 것이다.

 

4. 따라서 원동력인 내가 모든 것의 모든 움직임에 생명과 능력을 주기에, 나의 원초적 행위에서부터 만물의 운동이 시작된다. 이는 흡사 전동(傳動) 장치에 연결된 바퀴들과 같다. 첫 바퀴의 첫 운동이 전해지는 순간부터 다른 모든 바퀴들도 돌아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5. 보아라, 그러니 내 뜻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자연히 나의 원초적 행위 안에서 움직인다. 그리고 나의 행위 안에서 움직임으로써 모든 피조물의 행위들 안에서도 움직인다.

 

6. 그런 사람이 나 자신의 행위 안으로 들어오면, 나는 그가 피조물의 모든 행위 안에 있는 것을 보고 또 느낀다. 왜냐하면 그들이 범하는 죄스러운 행위들을 같은 수의 거룩한 행위들로 바꾸어 내게 주기 때문이다. 한데 그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나의 원초적 행위 안에서 움직였다는 점에 있다.

 

7. 그런고로 내가 말한다.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대리하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나를 지키며, 내 행위를, 바로 내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이런 이유로 내 뜻 안에서 활동하는 것은 기적 중의 기적이지만, 사람들의 떠들썩한 갈채도 외침도 없다.

 

8. 이것이 모든 피조물을 이긴 나의 진정한 승리다. 그것도 완전히 신적인 승리이기에 인간적인 것은 입을 다물게 한다. 내 지고한 뜻의 개선을 환호하는 표현이, 여기에 맞갖은 말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