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종실화-나는 왜 천주교로 개종하였는가?' 12. 눈을 빼고 손을 끊으라! 전 감리교 총이사 고 정춘수옹의 미망인 임눌이 데레사 내가 천주교로 개종한 것은 망부 정춘수의 뜻 깊은 권고의 말을 이해하고 천주교로 전향하는 그의 뒤를 나 역시 따랐던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정춘수의 일생을 잠깐 회고할 필요가 있다. 정춘수는 1873년 2월 11일 청주군 가덕면 두산리에서 출생했다. 그의 아버지는 당시 이름 높던 학자 임고산 선생의 제자로, 학문과 도덕이 탁월하여 부근 주민의 존경을 받고 있었는데, 이런 아버지의 교훈을 받아가며 정춘수는 사서오경을 배웠다. 구한국 말년 국정은 날로 어지러워지고 외국의 세력은 물밀듯 들어와 국가의 장래가 크게 염려되므로 청년 정춘수는 구국운동에 헌신할 마음으로 러시아 블라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