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시 248

35. 산 밑에서. 문둥병자를 고치시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35. 산 밑에서. 문둥병자를 고치시다. (40년 전 오늘 – 1905년 5월 30일 – 나는 안드레아 페라리 추기경님에게서 견진성사를 받았다.) -마리아 발도르따 땅을 향기롭게 하고 눈을 즐겁게 하는 수없이 많은 꽃 가운데 무서운 유령과 같은 문둥병자가 우뚝 서 있다. 역한 냄새를 피우는 헌데 투성이이고, 나병균이 좀 먹은 사람이다. 사람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소리를 지르며 다시 산비탈이 시작되는 곳으로 물러선다. 어떤 사람들은 조심성없는 사람에게 던지려고 돌들을 집기까지 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돌아서시며 팔을 벌리고 외치신다. “조용하시오! 있는 곳에 그대로 있으시오, 그리고 겁내지 마시오. 돌들을 내려놓으시오. 이 가엾은 형제를 불쌍히 여..

그리스도의시 2022.09.23

34. 산상 설교. 진복팔단 (제 5부) 관능, 이혼, 간음 ‘행동으로 나타난 죄 뿐 아니라, 죄를 지으려는 욕망이 벌써 죄가 된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34. 산상 설교. 진복팔단 (제 5부) 깨끗한 공기가 보통 때보다 한층 더 선명한 찬란한 아침나절이다. 먼 곳이 더 가까워 보이는 것 같고 아주 세밀한 것까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돋보기를 통해 물건들을 보는 느낌이다. 군중은 선생님의 말을 들을 채비를 하고 있다. 자연은 한창 무르익은 봄의 호사스러운 옷을 입어 나날이 더 아름다워진다. 팔레스티나에서는 봄이 한창 무르익는 때가 정확히 3월과 4월 사이인 것 같다. 그 때가 지나면 밀이 여물고 나뭇잎들이 벌써 무성하게 퍼지고 해서 벌써 여름 모습을 띠기 때문이다. 지금은 모든 것이 오직 한 송이 꽃일 뿐이다. 꽃이 피기에는 가장 적당치 않은 곳에까지 꽃이 뒤덮인 산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 아직 나긋나..

그리스도의시 2022.09.16

33. 산상 설교. 진복팔단 (제 4부) "하늘에 여러분의 보화를 쌓으시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33. 산상 설교. 진복팔단 (제 4부) 날이 지남에 따라 군중은 점점 많아진다. 남자, 여자, 노인, 어린이, 부자, 가난한 사람 다 있다. 스테파노 – 헤르마패도 이사악이 우두머리가 되어 있는 오랜 제자들과 아직 합쳐지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거기 있다. 또 노인과 여인으로 어제 이루어진 새로운 한 쌍도 있다. 그들은 맨 앞에 그들의 위로자 곁에 있는데, 어제보다는 훨씬 더 여유가 있어 보인다. 노인은 딸이 혼자 버려두었던 여러 달 또는 여러 해의 공백을 메우려는 듯이 그의 꺼칠꺼칠한 손 하나를 여인의 무릎에 얹었고, 여인은 건전한 정신을 가진 여자에게는 선천적으로 있게 마련인 어머니답고자 하는 필요로 그 손을 쓰다듬는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투..

그리스도의시 2022.09.07

34. 산상 설교. 진복팔단 (제 3부)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하시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34. 산상 설교. 진복팔단 (제 3부) 같은 장소에 같은 시간이다. 로마인만 빼놓고는 군중은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이 계곡으로 내려가는 오솔길이 시작되는 데까지 있는 것을 보니, 군중이 아마 훨씬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사람에게서 가장 흔한 잘못 중의 하나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까지도 정직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진실하고 정직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자기가 말한 길을 어쩔 수 없이 걸어가도록 하기 위해서 재갈을 만들어 가졌습니다. 그 재갈은 하기는 길들지 않은 말과 같이 그가 쉽게 자리를 옮겨 그의 걸음걸이를 제멋대로 변경하거나 그것을 완전히 치워버리는 그런 재갈이어서, 하느님에게서와 사람들에게서와 자기 자신의 양..

그리스도의시 2022.09.05

31. 산상 설교. 진복팔단 (제 2부)"원수이거나 별로 친절하지 않은 사람들도 창조하신 하느님을 존경하는 뜻으로 사랑하시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31. 산상 설교. 진복팔단 (제 2부) 여전히 같은 장소이고 같은 시간이다. 사람은 더 많이 모여들었다. 어떤 오솔길 근처 한 구석에는 군중의 적의를 자극하지 않고 들으려는 것처럼 로마인이 한 사람 있다. 짧은 옷을 입었고 겉옷도 다르기 때문에 알아볼 수 있다. 스테파노와 헤르마도 아직 거기 있다. 예수께서 천천히 당신 자리로 다시 가셔서 말씀을 하신다. “내가 어제 여러분에게 말한 것을 가지고 여러분은 내가 율법을 폐기하려고 왔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사람이고 사람의 약함을 이해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영적인 눈길로 어두운 구렁을 내려다보지 말고 빛나는 심연을 바라보라고 여러분을 격려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것은 ..

그리스도의시 2022.09.03

30. 산상 설교. 진복팔단 (제 1부) " 지극히 행복할 것이다. "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30. 산상 설교. 진복팔단 (제 1부) 예수께서는 사도들에게 말씀하시어 각자에게 자리를 정해서 군중을 인도하고 보살피게 하신다. 군중은 아침 일찍부터 올라오는데, 병자를 안거나 들것에 실어서 데려오기도 하고, 어떤 병자들은 목발을 짚고 어렵게 올라오기도 한다. 군중 가운데에 스테파노와 헤르마도 있다. 공기는 맑고 약간 차다. 그러나 해는 조금 쌀쌀한 이 산 공기를 이내 완화하였다. 이것은 아주 유리한 점이다. 그것은 해로 인해서 공기가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로 서늘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두 봉우리 사이에 있는 계곡에 널려 있는 돌과 바위에 앉고, 어떤 사람들은 그대로 땅바닥에 앉으려고 이슬에 젖은 풀이 햇볕으로 마르기를 기다린다. 많은 군중..

그리스도의시 2022.09.02

29. 산상 설교. “너희들은 세상의 소금이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29. 산상 설교. “너희들은 세상의 소금이다.” 예수께서 혼자서 큰 길을 성큼성큼 걸어가신다. 예수께서는 큰 길 옆에 솟아 있는 산을 향하여 가시는데, 그 산은 호수에서 시작하여 서쪽으로 뻗어 간다. 얼마 후에는 꽤 넓은 공간에 펼쳐진 완만한 경사가 진 땅이 시작되어 고원을 이루고 있는데, 그 곳에서는 호수 전체와 남쪽에 있는 티베리아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산재한 덜 아름다운 다른 도시들도 보인다. 그러다가 산은 더 빨리 가파르게 되면서 한 봉우리까지 올라갔다가 낮아지고, 그 다음에는 다시 오르막이 되어 첫 번 봉우리와 비슷한 둘째 봉우리를 이루는데, 두 봉우리가 합해서 일종의 안장 모양을 만들어 놓았다. 예수께서는 아직 꽤 아름다운 좁고 가파..

그리스도의시 2022.08.29

28. 나자렛의 성모님의 집에 온 아글라에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28. 나자렛의 성모님의 집에 온 아글라에 성모님은 어떤 천을 가지고 조용히 일을 하신다. 저녁이다. 모든 문은 잠겨 있고, 불 켜는 데가 셋이 달린 등이 나자렛의 작은 방을 비추고, 특히 곁에 성모님이 앉아 계신 탁자를 비춘다. 천은 아마 모직물인 모양인데, 궤와 성모님의 무릎에서 방바닥으로 떨어지고, 짙은 파란색 옷을 입으신 성모님은 눈더미에서 나타나시는 것 같다. 성모님은 혼자 계시다. 일감 위로 머리를 숙이고 빨리 꿰매시는데, 등불은 머리 위를 비추며 거기에 연한 금빛 반사를 일으킨다. 얼굴의 나머지 부분은 희미하게 보인다. 잘 정돈된 방안은 말할 수 없이 조용하다. 또 밤에는 사람이 다니지 않는 거리에서도 아무 소리도 들려 오지 않는다..

그리스도의시 2022.08.29

27. 쿠자의 요안나의 집에서. 예수와 로마 여자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27. 쿠자의 요안나의 집에서. 예수와 로마 여자들 예수께서 당신을 배에 태워 준 어떤 사공의 덕택으로 쿠자의 집 정원에 있는 선착장에 내리신다. 벌써 정원사가 예수를 보고 대문을 열어 드리려고 뛰어온다. 이 대문은 호수 쪽으로 나 있는 저택의 입구를 외부인들에 막는 대문인데, 크고 튼튼한 대문이지만 호수로 향한 바깥쪽으로는 대단히 높고 우거진 월계수와 회양목 울타리로 가려져 있고, 집으로 향한 안쪽으로는 갖가지 빛깔의 장미나무로 가려져 있다. 호화로운 장미나무들은 월계수와 회양목들의 청동빛 잎들을 장식하고, 잔 가지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다른 쪽으로 나가거나 초록색 울타리를 넘어가서 그 너머로 꽃핀 가지를 드리운다. 오솔길이 있는 위치 한군..

그리스도의시 2022.08.26

26. 열성당원 시몬과 요한의 첫 번째 전도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26. 열성당원 시몬과 요한의 첫 번째 전도 예수께서는 산중턱에 내려오셨을 때 많은 제자들과 아주 조용히 제자들과 합류한 다른 많은 사람들을 만나신다. 그들은 기적이 필요해서 또는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을 필요를 느껴 외딴 이 곳에 온 것이다. 그들은 사람들이 일러준 것에 따라 또는 영적인 본능으로 아주 자신있게 온 것이다. 나는 수호천사들이 하느님을 갈망하는 사람들을 하느님의 아들에게로 데려왔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이 상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만일 마귀의 영이 그리스도에게 어떤 잘못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는 순간에 원수들을 재빨리 또 간교하고 꾸준하게 하느님과 그 분의 말씀에게로 데려오는 것을 생각하면, 천사들이 마귀의 ..

그리스도의시 2022.08.26

25. 열 두 사도의 선택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25. 열 두 사도의 선택 산들을 환하게 비추고 험한 이 언덕을 완만하게 해주는 것 같은 새벽이다. 이 언덕에는 저 밑에서 거품을 일으키며 흐르는 급류의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데, 그 소리가 굴이 많은 산들에 부딪쳐서 독특한 소음을 낸다. 저기 제자들이 잠시 쉬었던 곳에는 나뭇잎들과 초목 사이에서 조심스러운 희미한 소리가 있을 뿐이다. 잠을 깬 첫번째 새들과 저희 둥지를 찾아가는 마지막 밤새들의 소리다. 키가 작은 검은 딸기나무 덤불을 갉아먹고 있던 산토끼 한떼가 돌이 떨어지는 바람에 놀라서 도망친다. 그러다가 아주 작은 소리라도 들으려고 귀를 쫑긋 세우고 조심조심 돌아와서는 다시 검은 딸기 덤불로 간다. 모든 잎과 모든 돌이 이슬에 젖어 있고,..

그리스도의시 2022.08.25

24. 사도들을 선택하시기 전에 산 속의 호젓한 곳을 찾아가시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24. 사도들을 선택하시기 전에 산 속의 호젓한 곳을 찾아가시다. 지난 밤에는 신부님이 아시는 얼굴, 제가 보고 몹시 무서워하는 그런 얼굴이 무섭게 나타났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의 배는 고요한 호수 위를 저어 간다. 그리고 예수의 배를 좇아와 앞질러 갔다가 다시 뒤를 따라 오려고 왔다갔다 하는 크고 작은 배가 어떻게나 많은지 티베리아 연안의 모든 배가 따라오는 것 같다. 그리고 파란 물 위로 부탁과 간청과 외침과 청원이 엇갈린다. 예수께서 타신 배에는 성모님이 계시고, 야고보와 유다의 어머니가 있다. 그리고 또 한 배에는 아들 요한과 함께 살로메의 마리아와 수산나가 있다. 예수께서는 지치지 않고 약속하시고 대답하시고 강복하신다. “나는 돌아옵니..

그리스도의시 2022.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