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시 248

11. 가나에서. 수산나의 집에서. 왕의 조신(朝臣) III. 공생활 둘째 해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11. 가나에서. 수산나의 집에서. 왕의 조신(朝臣) 예수께서는 아마 호수 쪽으로 가시는 것 같다. 틀림없이 가나로 가시는데 수산나의 집을 향해 가신다. 예수와 같이 사촌들이 있다. 그들은 그 집에 머물러서 쉬고 식사를 한다. 가나의 친척들과 친구들이 항상 그래야 될 것과 같이 예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 예수께서는 이 착한 사람들만을 가르치신다. 예수께서는 수산나의 남편을 위로하신다. 수산나가 거기 없는 것을 보면 아마 앓는 모양이다. 그리고 수산나의 고통에 대하여 중언부언하는 것이 들린다. 그 때에 옷을 잘 입은 사람이 들어와서 예수의 발 앞에 엎드린다. “누구십니까? 무슨 일입니까?” 그 사람이 한숨을 쉬고 울고 있는데, 집주인은 예수의..

그리스도의시 2022.05.19

10. 예수께서 나자렛에 가신다. “아들아, 나도 너와 같이 가겠다.” III. 공생활 둘째 해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10. 예수께서 나자렛에 가신다. “아들아, 나도 너와 같이 가겠다.” 예수께서 혼자 계시다. 예수께서는 나자렛 근처의 큰 길을 빨리 걸어 시내로 들어가셔서 당신 집을 향하여 가신다. 집에 가까이 가셨을 때, 어머니도 마른나무를 짊어진 조카 시몬을 곁에 데리고 집으로 가시는 것을 보시고 “어머니!” 하고 부르신다. 성모님은 돌아서시며 “아이고! 사랑하는 내 아들아!” 하고 외치신다. 그리고는 두 분이 서로 마주 뛰어 가신다. 그동안 시몬도 나무를 땅에 내려놓고 성모님을 따라 사촌에게로 달려가서 다정하게 인사를 한다. “어머니, 제가 왔습니다. 이제는 기쁘세요?” “정말 기쁘구나, 얘야. 그렇지만 … 내가 부탁했기 때문에만 이렇게 했다면, 사명보..

그리스도의시 2022.05.18

9. 예수께서 사도들을 가르치신다. III. 공생활 둘째 해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9. 예수께서 사도들을 가르치신다. “주님, 왜 밤에 쉬지 않으십니까? 오늘밤에 일어났더니 주님이 안 계셨습니다. 주님의 자리가 비어 있었습니다.” “시몬아, 왜 나를 찾았느냐?” “제 겉옷을 드리려구요. 말기는 하지만 대단히 추운 이 밤에 주님이 춥지 않으실까 하고 염려했습니다.” “그런데 너는 춥지 않았느냐?” “저는 비참한 생활을 하는 오랜 세월 동안 잘 못 입고 잘 못 먹고 잘 못 자는데 습관이 되었습니다. … 그 죽은 자들의 골짜기! … 정말 소름끼칩니다! 지금은 그럴 계제가 아니지만 이 다음 예루살렘에 갈 때에는 – 우리가 틀림없이 예루살렘에 갈테니까요. – 그 때에는 주님, 그 죽음의 곳에 가보십시오. 거기에는 불행한 사람이 참으로..

그리스도의시 2022.05.10

8. 예수께서 애논 근처에서 세례자를 찾아보신다. III. 공생활 둘째 해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8. 예수께서 애논 근처에서 세례자를 찾아보신다. 달이 하도 맑고 밝은 밤이어서 땅의 구석구석 모두 보여줄 정도이다. 그리고 어린 밀포기들이 깔린 밭들은 은빛 도는 초록빛깔 플러시천*으로 만든 양탄자 같은데, 우중충한 빛깔의 오솔길들이 리본처럼 가로질렀고, 한쪽 달빛을 받아 아주 환하고, 반대쪽은 아주 새까만 나무들이 지키고 있다. 예수께서는 조용히 혼자서 걸어가신다. 예수께서는 대단히 빨리 길을 걸으셔서 평야를 향하여 동북쪽으로 거품을 일으키며 내려오는 시내 있는 데까지 가신다. 그 시내를 끼고 나무가 우거진 언덕 근처에 있는 호젓한 곳까지 올라가신다. 그리고는 또 돌아서 가파른 오솔길을 올라가셔서 야산 허리에 있는 자연적인 은신처에 이르신다..

그리스도의시 2022.05.07

7. 사도들을 가르치심. 시카르의 여인에 대한 기적 III. 공생활 둘째 해

III. 공생활 둘째 해 7. 사도들을 가르치심. 시카르의 여인에 대한 기적 예수께서는 선인장 울타리를 스치시며 혼자 앞서서 걸어가신다. 선인장들은 잎이 없는 다른 초목들을 비웃으면서 가시돋친 커다란 팔레트 같은 몸에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그 몸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벽돌 빛깔이 된 열매가 몇 개 남아 있거나 붉은 빛깔을 띤 노란 빛깔의 철이른 꽃이 벌써 활짝 피거나 했다. 뒤에서는 사도들이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이지 선생님께 치하는 하지 않는 것 같다. 어느 순간 예수께서 갑자기 돌아서시며 말씀하신다.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쳐다보는 사람은 씨를 뿌리지 못하고, 구름을 쳐다보고 있는 사람은 결코 거두어들이지를 못한다.’ 이것은 옛날 격언이다. 그러나 나는 이 견해를 그대로 따르겠다. 그런..

그리스도의시 2022.05.06

6. 시카르 주민에 대한 작별인사 III. 공생활 둘째 해

III. 공생활 둘째 해 6. 시카르 주민에 대한 작별인사 예수께서 시카르의 사마리아인들에게 말씀하신다. “복음을 전해야 할 다른 아들들도 있기 때문에 여러분을 떠나지만, 여러분을 떠나기 전에 여러분에게 바람의 밝은 길을 내주고, 목적지에 도달하리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길을 떠나시오 하고 말하면서 여러분을 그 길로 들여보내고자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위대한 에제키엘의 말을 인용하지 않고, 지극히 위대한 예언자인 예레미야의 마음에 들었던 제자의 말을 인용하겠습니다. 바룩이 여러분을 위해서 말합니다. 오! 그는 실제로 여러분의 영혼을 붙들고, 하늘에 계신 숭고하신 하느님께 그 영혼 모두를 위해 말씀드립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의 영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죄에 떨어진 선택받은 민족의 후손 모두의 영혼..

그리스도의시 2022.05.05

5. 시카르에서 전도하시다. III. 공생활 둘째 해

III. 공생활 둘째 해 5. 시카르에서 전도하시다. 그동안 나는 이 첫번째 고찰을 적어놓는다. 그렇지 않으면 잊어버리니까. 작년에 수난 제목 아래 넣었다가, 반복인 것 같아 쓸 데 없는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에 뺐던 “예수를 장사지냄”이라는 대목이 오히려 주님께 관계되는 모든 것을 (정직하게)알기를 바라는 사람들과 그리스도의 죽음의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들에게도 어떤 일들을 설명하는 데 유익한 것이었다. 끝머리에 가서 예수의 시신에 어떻게 향유를 바르고 어떻게 염포로 쌌는지에 대한 말이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여러 가지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좋다, 그 후 일은 제대로 되었다. 그러나 내가 예수께 부축을 받지 않을 때에는 완전히 바보가 되어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믿어 주기..

그리스도의시 2022.05.04

4. 시카르의 주민들과 함께 III. 공생활 둘째 해

III. 공생활 둘째 해 4. 시카르의 주민들과 함께 사마리아의 유력자들이 포띠나이에게 인도되어 떼를 지어 예수께로 온다. “하느님께서 선생님과 함께 계시기를 바랍니다. 선생님은 예언자이시고 저희들을 업신여기지 않고 저희들과 말씀하신다고 이 여인이 말했습니다. 저희들과 같이 머무르시면서 저희들에게 선생님의 말씀을 거절하지 마시기를 청합니다. 저희들이 유다와 갈라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다만이 거룩하고 죄는 모두 사마리아에게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니까요. 저희들 가운데에도 의인들이 있습니다.” “나도 이 여인에게 그런 생각을 말했습니다. 나는 나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가 나를 찾으면 거부하지도 않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이 여인은 선생님이 그리스도시라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사실입..

그리스도의시 2022.05.03

3. 사마리아 여인 포띠나이 III. 공생활 둘째 해

III. 공생활 둘째 해 3. 사마리아 여인 포띠나이 “나는 여기 있을 테니, 너희는 시내에 가서 식사에 필요한 것을 모두 사오너라. 여기서 식사하자.” “저희들 모두가 갑니까?” “그렇다, 요한아. 너희들이 떼를 지어가는 것이 좋다.” “그러면 선생님은요? 선생님 혼자 남아 계시고 … 저 사람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인데요 ….” “그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원수들 중에서 가장 나쁜 사람들은 아닐 것이다. 가거라, 가. 나는 너희를 기다리면서 너희들과 그들을 위해 기도하겠다.” 제자들은 마지못해 간다. 그러면서 낮고 넓은 우물전 가까이 있는 양지바른 낮은 당장에 앉아 계신 예수를 보려고 서너 번 돌아다본다. 매우 큰 우물이다. 어떻게나 넓은 지 거의 빗물받이 웅덩이 같다. 지금은 잎이 없는 큰 나무들로 여름에는..

그리스도의시 2022.05.02

III. 공생활 둘째 해 2. 사마리아로 향하여 가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다

III. 공생활 둘째 해 2. 사마리아로 향하여 가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다 예수께서 열 두 제자와 같이 계시다. 그곳은 여전히 산이 많은 곳이다. 그러나 길은 넉넉히 다닐 만하다. 모두가 무리를 지어 가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끼리만 있으니까 말을 할 수 있는데, 왜 두 집단 사이에 그렇게 질투가 많은 거야?” 하고 필립보가 말한다. “질투라고?” 하고 알패오의 유다가 대꾸한다. “아니야, 그건 교만이야!” “아니야. 그건 말하자면 선생님께 대한 그들의 옳지 못한 행동을 변명하기 위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단 말이다. 세례자에 대한 열성을 구실로 해서 군중에게 과히 불만을 품지 않게 하면서 그들을 멀어지게 할 수 있게 되는 거야.” 하고 시몬이 말한다. “나는 그자들의 가면을 벗길 거야..

그리스도의시 2022.05.01

III. 공생활 둘째 해 1. 아리마태아로 가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다.

III. 공생활 둘째 해 1. 아리마태아로 가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다. “주님, 저 사람을 어떻게 할 것입니까?” 하고 베드로가 요셉이라는 사람을 가리키면서 예수께 묻는다. 그 사람은 일행이 엠마오를 떠난 때부터 그들을 따라오고, 지금은 그를 특별히 보살피는 알패오의 두 아들과 시몬의 말을 듣고 있다. “내가 말했지. 우리와 함께 갈릴래아까지 가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요? …” “그 다음에는 …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될 터이니 두고 보아라.” “저 사람도 제자가 됩니까? 그에게는 그런 일이 있었는데두요?” “너도 바리사이파 사람이냐?” “저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우리를 너무 엄중히 감시하는 것만 같습니다 ….” “그래서 저 사람이 우리와 같이 있는 것을 보면 우리..

그리스도의시 2022.04.30

107. 회당장 클레오파의 집에서

요한과 그의 형이 어떤 작은 마을의 한 집 문을 두드린다. 나는 그 집이 엠마오의 두 제자가 부활하신 예수와 함께 들어갔던 집인 것을 알아본다. 문이 열리자 그들은 네게는 보이지 않는 어떤 사람과 말을 한다. 그런 다음 나와서, 거리를 지나 좀 떨어진 곳에 다른 제자들과 같이 멈춰 서 계신 예수께로 간다. “선생님, 그 사람이 집에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 선생님이 오신 것을 기뻐합니다. 그 사람은 저희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서 선생님께 내 집을 마음대로 쓰시라고 말씀드리시오. 지금 나도 가겠소.’ 하고요.” “그러면 가자.” 일행은 얼마 동안 걸어가다가 “고운 내”에서 이미 본 일이 있는 늙은 회당장 클레오파를 만난다. 예수와 회당장은 서로 몸을 숙여 인사를 한다. 그러나 족장(族長)과 같은 그 ..

그리스도의시 2022.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