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시 248

47. 게사센의 마귀들린 사람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47. 게사센의 마귀들린 사람들 예수께서는 호수를 서북쪽에서 동남쪽으로 건너가신 다음 베드로에게 이뽀 근처에서 상륙하라고 부탁하신다. 베드로는 군말없이 순종한다. 베드로는 배로 작은 강의 강구(江口)까지 간다. 강은 봄비와 최근에 내린 뇌우로 물이 가득차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이쪽 호숫가 전부가 그런 것처럼 바위투성이의 협곡으로 해서 호수로 흘러 들어온다. 사환들이 배를 지키며 – 한 배에 하나씩 있다. – 가파르나움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저녁 때까지 기다리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리고 누가 너희들에게 말을 물어보면 도무지 말을 하지 말아라.” 하고 베드로가 충고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선생님이 어디 계시냐고 물으면 ‘몰라요.’ 하고 자신있게 ..

그리스도의시 2022.10.18

46. “불행은 너희들에게 너희가 무가치함을 믿게 하는 데 소용된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46. “불행은 너희들에게 너희가 무가치함을 믿게 하는 데 소용된다.” 예수께서는 그 다음에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복음서를 모든 사람이 해석하는 뜻으로 네게 해석해 주지 않겠다. 복음서의 이 대목 앞에 일어난 일을 명백히 밝혀 주겠다. 내가 왜 자고 있었느냐? 돌풍이 오리라는 것을 혹시 내가 알지 못했었느냐? 아니다, 알고 있었다. 아는 사람은 나 혼자뿐이었다. 그러면 내가 왜 자고 있었느냐? 마리아야, 사도들은 사람들이었다. 착한 뜻을 가지고 있었으나, 아직은 ‘사람들’일 뿐이었다. 사람은 항상 무엇이든지 다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다가 어떤 일을 실제로 할 수 있게 되면 더 없이 자만해지고 자기의 ‘솜씨’에 대해서 더 없이 애착을..

그리스도의시 2022.10.14

45. 폭풍우가 가라앉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45. 폭풍우가 가라앉다. 오늘 저는 얼마나 큰 즐거움을 맛보았는지 모릅니다. 신부님이 아시는 그 수를 놓으면서 친한 친구들과 같이 음악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늘 하던 일에서는 주의가 딴 데로 쏠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환상이 보이면서 제가 하던 일에서 제 정신을 떼어놓고 제 얼굴을 딴 얼굴로 바꾸어놓았습니다. 다행히도 이것을 깨달은 것은 빠올라뿐이었습니다. 저는 늘 맞이하는 허탈의 순간까지 오후 내내 이 기쁨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이 허탈의 순간이 어느 때보다 일찍 왔습니다. 그것은 제가 그 환상들을 볼 때에는 제 육체적인 힘, 특히 심장의 힘이 심한 분산을 겪지만 그 분산은 매우 큰 영적인 기쁨으로 보상되기 때문에 제게 고통을 ..

그리스도의시 2022.10.13

44. 막달라의 베냐민의 어머니 집에서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44. 막달라의 베냐민의 어머니 집에서 사도들이 기적 이야기를 하고 시민들도 선생님을 손가락질해서 가리키면서 기적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기적이 일어난 지가 얼마 안 되는 것 같다. 예수께서는 몸을 꼿꼿이 세우시고 근엄하게 도시의 변두리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를 향하여 가신다. 예수께서는 한 소년이 깡충거리며 나오고 그 뒤에 어머니가 따라 나오는 어떤 작은 집 가까이에서 걸음을 멈추신다. “아주머니, 당신의 정원에 들어가서 해가 덜 뜨거울 때까지 좀 있어도 되겠습니까?” “주님, 원하시면 부엌에까지도 들어오십시오. 물과 잡수실 것을 갖다 드리겠습니다.” “애쓰지 마시오. 나는 이 조용한 정원에 있는 것으로 족합니다.” 그러나 여인은 무엇인..

그리스도의시 2022.10.08

43. 막달라에 가신 예수. 막달라의 마리아와 두 번째 만나시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43. 막달라에 가신 예수. 막달라의 마리아와 두 번째 만나시다. 사도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예수 둘레에 있다. 개울 곁에 나무숲 그늘에 풀에 앉아서 모두 빵과 치즈를 먹고 시원하고 맑은 개울물을 마신다. 먼지투성이의 샌들을 보니 그들이 벌써 길을 많이 걸었다는 것과 제자들은 아마 키가 크고 시원한 풀 위에서 쉬는 것만을 바라고 있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칠 줄을 모르는 건각(健脚)이신 예수께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신다. 제일 더운 시간이 지났다고 판단하시자마자 예수께서는 일어나셔서 길쪽으로 향해 가신다. 앞을 바라다보시고 … 뒤돌아보시며 “가자.” 하고 말씀하신다. 그저 이 말뿐이다. 갈림길에, 아니 그보다도 먼지투성이의 길 네..

그리스도의시 2022.10.08

42. 막달라를 향하여 가시는 예수께서 목자들에게 말씀하신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42. 막달라를 향하여 가시는 예수께서 목자들에게 말씀하신다. 베드로는 이튿날 아침에야 돌아온다. 베드로는 가파르나움에서 좋은 대우를 받았고, 또 그 도시에는 엘리와 요아킴이 없었기 때문에 떠날 때보다는 더 침착해졌다. “그자들이 음모를 꾸민 것 같습니다. 과연 그자들이 언제 떠났는지 친구들에게 물어서 그들이 세례자에게 속죄자로 가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자들이 세례자가 붙잡힐 때에 거기 있었다고 말한 지금은 그렇게 일찍 돌아오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세례자가 붙잡힌 것 때문에 사람들이 대단히 흥분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꼬마들에게도 그 일을 알리도록 힘쓰겠습니다. … 그들이 우리에게는 제일 좋은 무기..

그리스도의시 2022.10.05

41. 좋은 씨와 가라지의 비유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41. 좋은 씨와 가라지의 비유 맑은 새벽빛이 호수의 물을 진주처럼 반짝이게 하고 야산들을 모슬린 베일로 가리듯 엷은 안개로 감싼다. 그 엷은 안개를 통하여 올리브나무들과 호두나무들과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마을들의 집들과 둥그스름한 언덕들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배들은 조용하고 말없이 가파르나움 쪽으로 미끄러져 간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베드로가 키의 손잡이를 홱 돌리는 바람에 배가 한편으로 기울어졌다. “뭘 하는 거야?” 하고 안드레아가 묻는다. “교제를 싫어하는 사람의 배가 있어. 지금 가파르나움에서 나오는 길이야. 난 눈이 좋고, 어제 저녁부터는 경찰처럼 냄새도 잘 맡는단 말이야. 나는 그들이 우리를 보는 것을 원치 않아. 난 강으로..

그리스도의시 2022.10.02

40. 베드로의 집 부엌에서. 교훈과 세례자 요한이 붙잡혔다는 기별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40. 베드로의 집 부엌에서. 교훈과 세례자가 붙잡혔다는 기별 다시 베드로의 집 부엌이다. 생선과 고기, 치즈, 말랐거나 시든 과일, 꿀을 바른 푸아스(고급 밀가루로 만든 비스킷의 일종) 남은 것들이 담긴 접시들이 우리 토스카나 지방의 반죽통 같은 일종의 찬장에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식사가 푸짐했던 모양이다. 포도주 항아리들과 잔들이 아직 식탁 위에 어지럽게 놓여 있다. 베드로의 아내는 남편을 기쁘게 하려고 기적적인 일을 하였고 하루 종일 일하였다. 이제는 피곤은 하지만 만족하여 한 구석에 있으면서 남편이 하는 말과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있다. 그 여자는 남편을 바라본다. 남편이 좀 까다롭기는 해도 그에게는 위대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그리스도의시 2022.09.28

39.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39.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예수께서는 요르단 강물을, 아니 그보다도 요르단강이 티베리아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곳, 즉 북쪽을 바라다보는 사람이 볼 때에 강의 우안(右岸)에 베싸이다시가 차지하고 있는 곳을 내게 가리키면서 말씀하신다. “지금은 도시가 호숫가에 있는 것 같지 않고, 뭍쪽으로 좀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전문가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여기에 대한 설명은 호수의 이쪽이 20세기 동안 강물에 실려온 충적토(沖積土)와 베싸이다의 야산들에서 무너져 내려온 돌들로 메워졌다는 사실에서 찾아야 한다. 베싸이다시가 그때에는 정확히 강이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입구에 있었고, 가장 작은 배들까지도 강물의 수면이 더 높을 때에는 코라진이 있는..

그리스도의시 2022.09.28

38. “죽은 사람들에게 죽은 사람들을 장사 지내라고 하시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38. “죽은 사람들에게 죽은 사람들을 장사 지내라고 하시오.” 예수께서 열 한 사도와 같이 호숫가를 향하여 가시는 것이 보인다. 열 한 사도라고 한 것은 요한이 여전히 없기 때문이다. 예수 둘레로 많은 사람이 모여든다. 그 중에 많은 사람이 산 위에 있던 사람들이고, 특히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파르나움으로 예수를 찾아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예수를 붙잡으려고 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모든 사람의 것입니다. 그리고 나를 차지해야 할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돌아올 터이니, 그 때 나를 찾아오시오. 그러나 지금은 가게 내버려 두시오.” 예수께서는 좁은 길에 몰려 있는 군중 틈을 뚫고 나가시느라고 매우 고생을 하신다. 사..

그리스도의시 2022.09.26

37. 백부장(百夫長)의 종을 고치시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37. 백부장(百夫長)의 종을 고치시다. 예수께서 시골에서 오셔서 가파르나움으로 들어가신다. 예수와 함께 열 두 제자, 아니 요한은 거기 없으니까 열 한 제자가 있다. 사람들이 늘 하는 인사를 하는데, 그 표현이 매우 다양하다. 어린이들의 아주 순진한 인사에서부터 약간 수줍은 여자들의 인사, 기적을 입은 사람들의 넋을 잃은 인사, 이상야릇하고 빈정거리는 인사에 이르기까지, 온갖 취미의 인사가 다 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답례를 하시는데, 사람들이 인사하는 모양에 따라서 달리 하신다. 어린이들은 쓰다듬어 주시고, 여자들에게는 축복을, 기적을 입은 사람들에게는 미소를, 다른 사람들에게는 깊은 경의를 주신다. 그러나 이번에는 보통 인사..

그리스도의시 2022.09.24

36. 산 밑에서. 설교 후의 안식일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36. 산 밑에서. 설교 후의 안식일 예수께서는 밤 동안에 산 위로 올라가셔서 조금 더 떨어져 계셨다. 그래서 새벽이 되자 깎아지른 언덕 위에 계신 것이 보였다. 예수를 본 베드로가 동료들에게 선생님을 가리키고 모두 그리로 올라간다. “선생님, 왜 저희들과 같이 안 오셨습니까?” “나는 기도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만 선생님은 많이 쉬실 필요가 있습니다.” “벗들아, 밤 동안에 하늘에서 목소리가 하나 들려왔는데, 착한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였다.” “왜요? 선생님을 위해서도 기도가 필요합니까?”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필요하다. 내 힘은 기도에서 생기고 내 기쁨은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는 데에서..

그리스도의시 202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