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권-16, 참사랑이라는 덕은 모든 것을 정화하고 극복하며 모든 것에 이르게 할 수 있다
1909년 10월 6일
1. 내가 성체를 모시고 나자 언제나 사랑하올 내 예수님께서 잠시 오셨다. 그런데 그 전에 고해사제와 더불어 참사랑의 본질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으므로 내가 옳게 말했는지 아닌지 예수님께 여쭈어 보고 싶었다. 그분은 이렇게 대답해 주셨다.
2. “딸아, 네가 정확히 말한 대로, 참사랑은 만사를 용이하게 하고 아무런 공포나 의심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며 그 자체의 모든 수완을 발휘하여 사랑하는 이를 소유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소유한 뒤에는 자기 것이 된 그 대상을 보존하기 위한 수단을 사랑 자신이 제공하게 된다.
3. 그렇다면, 영혼이 이미 자기의 소유가 된 것에 대하여 무슨 공포, 무슨 의심을 품을 수 있겠느냐? 또 무엇을 기대하지 못하겠느냐? 더욱이, 일단 그것을 소유하게 되면 사랑이 대담해져서 극단적이라고 할 정도로 놀라운 경지에 이르게 된다. 참사랑은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어지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당신의 것이니 저의 것이니 하는 구분이 없습니다. 저는 당신 것이고 당신은 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 함께 일을 처리할 수 있고 서로에게 즐거움이 되며 서로를 향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당신을 얻게 되었으니 제 마음대로 당신을 쓰고자 합니다.’
4. 만일 영혼이 참사랑의 상태에 있고 그가 소유하게 된 대상이 그의 모든 허물을 용서해 주고 온갖 것으로 그를 아름답게 꾸며주며 끊임없이 그를 깨끗하게 해 주는 대상이라면, 그 영혼이 어떻게 결점과 비참과 나약을 찾아 얻으려고 할 수 있겠느냐? 참사랑이라는 덕은 이러한 것이니, 즉 모든 것을 정화하고 모든 것을 쳐 이기며 모든 것에 이르게 하는 능력이다.
5. 사실, 자기가 무서워하는 사람, 혹은 의심이 가거나 모든 것을 다 기대할 수는 없는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사랑을 느낄 수 있겠느냐? (그럴 경우) 사랑은 그 최상의 미점을 잃고 말 것이다. 이는 실상 성인들에게서도 볼 수 있는 점이거니와, 성인들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이 처해 있는 상태에 따라 사랑이 불완전하고 변화를 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점이다.
6. 너는 그 상태가 (그들과) 사뭇 다르다. 나와 함께 천국에 있을 사람인 네가 순명과 너의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그것을 희생해 왔으므로, 사랑이 네 안에 확고해졌고 내게 죄를 짓지 않으려는 의지도 확고해진 것이다. 따라서 너의 삶은 이미 (천국으로) 건너간 삶과 같다. 네가 너의 비참한 점들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니 너에게 걸맞은 것에 정신을 집중하고, 무한한 사랑에 이를 정도로 나를 사랑하는 일에 집중하여라.”
9권-17, 영혼들을 지키시기 위한 예수님의 빈틈없는 경계
1909년 10월 7일
1.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는데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조물들을 지키려는 나의 빈틈없는 경계심과 조심성은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다. 멸망에 이르지 않도록 하려고 그들을 - 영혼뿐만이 아니고 육신까지도 가시들로 에워싸서 그들을 더럽힐 수 있는 진창이 범접하지 못하게 할 정도이니 말이다.
3. 딸아, 그래서 나는 가시들로, 다시 말하자면 쓰라린 괴로움과 감과 다른 여러 내적 상태들로 그들을 에워싸고, 또한 내 소중한 조물들을 더없이 큰 은혜들로 에워싸기도 한다. 그리하면 이 가시들은 다만 그들을 보살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애심이나 다른 것들의 진창으로 더럽혀지는 것을 막기도 한다.”
9권-18, 영혼에게 오시는 분이 예수님이라는 확실한 증거
1909년 10월 14일
1. 보통 때와 같은 상태로 머물러 있는데 팔에 아기가 안기는 것 같더니 아기가 셋으로 불어났다. 나는 이 세 아기들에게 완전히 빠져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아침이 되자 고해사제가 오셔서 (밤새) 예수님께서 오셨으냐고 물어 보셨다. 나는 한마디도 덧붙이지 않고 방금 적은 대로 대답하셨다. 그러자 신부님은 “그런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요?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단 말이오?”하셨다.
2. 내가 “글쎄요. 어떻게 말씀드릴지 모르겠습니다.” 하자 신부님은 “성삼위께서 함께 여기 계셨는데 어떻게 말씀드릴지 모르겠다니, 그대는 전보다 더 멍청해졌군요. 그러니 분명히 꿈을 꾼 겁니다.” 하셨다. “그래요. 꿈이었나 봅니다.” 하고 내가 맞장구를 치자 신부님은 다른 이야기를 계속하셨다.
3. 그런데 신부님이 이야기를 하시는 동안, 예수님께서 양팔로 나를 꽉 껴안으시는 것 같았다. 너무나 힘주어 안으셨기 때문에 나는 의식을 잃고 말았다. 그러자 예수님은 “누가 내 딸을 조롱하려고 드느냐?”하고 말씀하셨다. 그래도 내가 “신부님 말씀이 옳습니다. 제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으니 말입니다. 그들은 제게 오시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표징을 지니고 있지 않았습니다.” 했더니,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내가 너에게 행하는 것은, 바다에 뛰어들어 깊은 데로 내려가려고 하는 사람에게 바다가 행하는 것과 흡사하다. 나는 네 전부를 나의 존재 안에 잠그기에 너의 모든 감각 기능이 (내 안에) 잠겨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나의 무한성과 깊이와 높이에 대해서 입을 열려고 하면, 그 정도가 너무 엄청나게 커서 시야에서 놓치고 만다고 말할 수 있을 따름이다. 또 네가 내 즐거움들과 내 특성들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면, 그 종류가 너무 다양하고 많아서 하나하나 세어보려고 입을 열려고 하다가 그들 안에 잠기고 만다고 말할 수 있을 따름이다. 다른 모든 것에 대해서도 그렇다.
5. 그 외에도, 너에게 오는 것이 나라는 표징을 주지 않았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그건 사실이 아니다. 누가 너를 22년 동안이나 침상에서 살게 하면서도 조금도 상한 데 없이 온전히 평온하고 참을성 있게 지내게 할 수 있었겠느냐? 그게 다른 이들 덕이었겠느냐, 내 덕이었겠느냐? 게다가 네가 이 상태로 지내기 시작한 초기에 그들이 너를 시험한 일에 대해서, 즉 10일, 7일, 심지어 18일간 필수적인 양분조차 섭취하지 못하고 옴짝도 할 수 없는 상태로 지내게 한 것에 대해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럼에도 네 생명을 유지한 것이 그들이었겠느냐, 나였겠느냐?"
6. 이때 신부님이 나를 부르셨고, 그래서 나는 나 자신 안으로 돌아왔다. (곧 의식이 깨어났다). 그러자 신부님은 거룩한 미사를 집전하셨다. 성체를 받아 모신 내게 예수님께서 다시 오셨으므로 나는 그분께서 전처럼 자주 오시지 않는다고, 나에 대한 그분의 그 뜨거운 사랑이 이젠 식어 버린 것 같다고 투정을 부렸다.....
“사실 제가 이런 소리를 할 때면 당신은 언제나 핑계를 대십니다. 곧 징벌을 내리시려고 제게 오시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다만 그 때문일까 싶어집니다. 제 영혼 안에 어떤 악한 점이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 때문에 당신께서 오시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혹시 그렇다면) 말씀이라도 좀 해 주십시오. 어떤 대가를 치르건, 설사 제 목숨을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을 없애 버리고 말겠습니다. 하지만 당신 없이는 지낼 수 없습니다. 당신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생각 좀 해 주십시오. 저는 현재의 상태로는 계속할 수 없습니다. 당신과 함께 지상에 있거나 아니면 당신과 함께 천상에 있거나 둘 중 하나라야.....”하는데, 복되신 예수님께서 내 말을 중단시키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7. “진정해라. 진정해. 나는 너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네가 언제나 나를 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내가 언제나 너와 함께 있는 것이다. 그것도 쉬기 위해서 네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있다. 그러니까 네가 나를 찾을 때마다 또 인내하며 내 부재를 견딜 때마다 나에게 위안과 더 평온한 안식을 주는 꽃송이들로 나를 둘러싸는 셈이 된다.”
8.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동안 숱한 종류의 꽃송이들이 그분을 둘러싸서 거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9.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덧붙이셨다. “너는 내가 징벌을 내리기 위해서 너에게서 모습을 감춘다는 사실을 믿지 않지만 사실이 그렇다. 네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10. 그분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세상에 일어날 전쟁들 및 교회를 대적하는 혁명 전쟁들, 그리고 불바다가 된 교회들을 내게 보여 주셨다. 그런데 이러한 사태가 거의 임박해 있는 것이었다.
9권-19,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보면서 전진할 일
1909년 11월 2일
1. 여느 때와 같이 있으면서 지난 일을 생각하노라니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시 모습을 보여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과거를 보지 말아라. 과거는 이미 내 안에 있다. 그리고 그것이 네 정신을 흩어지게 하여 네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에서 자칫 벗어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과거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으면 현재의 여정을 따라가는 속도가 늦어지기 마련이고, 따라서 시간을 허비하면서 앞으로 잘 나아가지도 못하는 것이다.
3. 반면에, 네가 오직 현재만을 보고 있으면 용기를 더 얻게 되고 나와 더 긴밀히 일치한 상태가 되며, 더 앞으로 나아가면서도 길을 벗어날 위험이 없을 것이다.”
9권-20, 당신의 지복으로 온 천국을 복되게 하시는 하느님
1909년 11월 4일
1. 영성체를 한 뒤 내 흠숭하올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이제 저는 당신과 긴밀히 결합되었습니다. 더군다나 당신과 같아졌습니다.
우리가 이제 하나가 되었으니 저는 제 존재를 당신 안에 두고 당신을 취합니다.
그러므로 저의 정신을 당신께 두고 당신의 정신을 취하며, 저의 눈과 입과 마음을, 손과 발걸음을 당신께 두고 당신의..... 오! 그러니 이제부터 저는 참으로 행복하겠습니다! 제가 당신 정신으로 생각하고, 당신 눈으로 보고, 당신 입으로 말하고, 당신 마음으로 사랑하고, 당신 손으로 일하고, 당신 발로 걸을 것이니 말입니다...... 따라서 어떤 일이 제게 닥치면 저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나는 내 존재를 예수님 안에 두고 그분 자신을 취했으니 예수님께로 가 보구려. 그분께서 나 대신 응해 주실 것이오.’
3. 오, 더할 나위 없는 행복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당신에게서 당신의 지복도 취한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예수님? 하오나, 저의 생명, 저의 선이시여, 당신께서는 당신 지복으로 온 천국을 지극히 복되게 하시건만, 저는 당신의 지복을 취하고서도 아무도 복되게 하지 못합니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5. “딸아, 나의 지복과 아울러 내 온 존재를 취함으로써 너도 역시 다른 이들을 지극히 복되게 할 수 있다. 내가 모두를 지극히 복되게 하는 덕을 지닌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그것은 내 안의 모든 것이 일치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덕과 저 덕이, 곧 정의는 자비와, 거룩함은 아름다움과, 지혜는 힘과, 무한한 넓이는 깊이와 높이와 조화를 이루고 다른 모든 것도 다 그러한 것이다. 내 안에는 이와 같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이를 깨뜨리는 것이 도무지 없다.
6. 이 조화가 나를 지극히 복되게 하고 내 가까이에 있는 모든 이들도 더없이 복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내 존재를 취한 이상, 모든 덕행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유념해야 한다. 그러면 그 조화가 네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도 지복을 전해 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네 안에 있는 모든 것에서 선함과 온유와 인내와 사랑 및 한결같음을 보고 네 가까이에 있는 것에 더없이 큰 행복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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