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3권 공생활 둘째해(상)

하사시 3권 p283~p300 [187. 타리케아에서 타보르 산을 향하여. 두 번째 파스카를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188. 엔도르에서. 여자 강신술사의 동굴에서. 요한이라는 이름을 받게 되는 펠릭스의 회개]

Skyblue fiat 2025. 4. 2. 10:04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3권 공생활 둘째 해 1  p283~p300

 

 

187. 타리케아에서 타보르 산을 향하여. 두 번째 파스카를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1945. 6. 12.

예수께서 배들을 떠나보내시며 말씀하신다.

“나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분께서는 사도들의 앞장을 서서 건너편에서 볼 때 기름진 땅으로 보이던 지역을 가로질러 가신 다음 남서쪽에 보이는 산을 향하여 발길을 돌리신다.

사도들은 아무 말 없이 시선의 교환을 통해서만 소통하며 길을 간다. 사실 아름답지만 황량한 이 지방을 여행하는 것이 그들에게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길에는 골풀이 깔려 있어 발에 달라붙고, 갈대들이 우거져 있어 잎에 남아 있던 이슬이 비처럼 머리에 쏟아지고, 마른 열매가 달린 개암나무의 단단한 가지들이 얼굴을 때리고, 흐느적거리는 수양버들 가지들이 사방에 늘어져 간질이며, 단단한 땅에 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발이 푹푹 빠지는 물웅덩이를 가리고 있는 풀포기들은 강아지풀과 살갈퀴의 무더기에 지나지 않는데, 작은 물웅덩이들에서 자라고 있는 그 풀들은 아주 빽빽하여 그 바닥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반면 예수께서는 초록색과 형형색색의 꽃 가운데에서 극도로 행복해 하시는 것 같다. 꽃들 중에는 땅에서 기는 것도 있고, 꼿꼿하게 서 있는 것도 있고, 달라붙어 올라가는 것도 있고, 아주 엷은 연보라색의 가벼운 메꽃이 군데군데 박힌 예쁜 꽃 줄을 늘어뜨리고 있는 것도 있으며, 넓고 편편한 수련 잎들 가운데에서 희거나 분홍이거나 파란 완전한 형태의 꽃부리를 벌리고 있는 수생 물망초 수천 송이가 섬세한 푸른색 양탄자를 이룬 것들도 있다.

그분께서는 비단처럼 보드랍고 진주 같은 이슬이 맺힌 수생 갈대 군락을 감상하시고, 에메랄드 빛 베일로 수면을 덮고 있는 강아지풀의 섬세한 모양새를 살펴보시려고 즐거워하시며 몸을 숙이신다. 그분께서는 또한 새들이 짓는 둥지들 앞에서 무아지경인 채 걸음을 멈추신다. 새들은 지저귀며 나뭇가지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휙휙 날고, 부리에는 건초 부스러기나 갈대에서 뜯은 털이나 이동하는 양떼들에게서 울타리에 걸려 빠진 양털 뭉치 따위를 잔뜩 물고 명랑하게 서두르며 집을 짓느라고 기쁘게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한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분이신 것처럼 보이신다. 사악함, 거짓, 고통, 계략으로 가득 찬 세상은 어디 있는가? 모든 것이 향기롭고, 빛나고, 웃고, 노래하는 파랗고 꽃이 핀 저 푸른 오아시스 저쪽너머에 세상이 있을 뿐이다. 이곳은 아버지에 의하여 창조되고 사람에 의하여 더럽혀지지 않은 땅이며, 여기서 사람은 잊힐 수 있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행복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하시지만, 호의적인 반응을 얻어내지는 못하신다. 사도들의 마음은 그토록 많은 악의로 인하여 지치고 격앙되어 마치 폭풍 직전에 바람 한 점 없는 것처럼 고집스러운 침묵으로 사물들과 선생님을 대한다. 다만 그분의 사촌 야고보와 열성당원과 요한만이 예수께서 관심을 가지시는 것에 관심을 보인다.

그러나 다른 모든 사람들은 적의를 품고 있는 것까지는 아니라 해도… 무뚝뚝한 채로 있다. 아마도 그들은 불평을 쏟아내지 않기 위하여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속으로는 말하고 있을 것이고, 너무 많이 말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은빛 나는 작은 물고기를 잡아 암컷에게 가져다주는 살아 있는 보석 같은 물총새를 보고 내뱉는 더 생생한 감탄이 마침내 그들의 말문을 열어놓는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이보다 더 다정한 것이 있을 수 있느냐?”

그러자 베드로가 대답한다.
“더 다정한 건 아마 없을지 모릅니다만… 제가 당신께 단언하건대, 배가 더 편합니다. 여기도 철벅거리기는 하지만 편안하지는 못합니다…”

“저는 이… 정원보다는―이곳을 이렇게 부르는 것을 당신께서 좋아하신다면 말입니다―대상들이 다니는 길이 더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몬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대상들의 길을 원하지 않았던 것은 너희였다.”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오! 물론입니다만… 저는 게르게사 사람들에게 양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그곳을 떠났겠지만 강 건너편으로 계속 가 가다라와 펠라를 거쳐 내려갔을 것입니다.”
바르톨로메오가 불평한다.

그의 친한 친구 필립보가 말을 맺는다.
“결국 길은 모든 사람의 것이니만치 우리도 그리로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아! 나는 몹시 괴롭고, 몹시 혐오감을 느낀다. 너희의 좁은 소견으로 내 마음 고통을 더하게 하지 마라. 미움을 모르는 것들에서 내가 위안을 얻도록 나를 내버려다오…”

슬퍼하시는 중에서도 온유한 예수의 이 나무람이 사도들을 감동시킨다.

“선생님, 당신의 말씀이 옳습니다. 저희는 당신께 합당하지 않습니다. 저희의 어리석음을 용서해주십시오. 당신께서는 거룩하시고, 당신의 마음의 눈으로 보시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거친 육체들이라 거친 육체의 말만을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설사 저희가 낙원에 있다 해도 만일 당신께서 안 계신다면 저희는 슬퍼할 거라는 것을 믿으십시오. 그러나 당신과 함께라면… 오! 그것은 항상 저희 마음에 아름답습니다. 거절하는 것은 저희의 몸뚱이입니다.”

여럿이 중얼거린다.

“우리는 곧 여기서 벗어나 덜 시원하긴 해도 더 편안한 땅을 찾게 될 것이다.”
예수께서 약속하신다.

“우리는 정확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베드로가 묻는다.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파스카를 가져다주러 가고 있다. 나는 오랫동안 그것을 원했지만, 할 수 없었다. 갈릴래아로 돌아갔다면, 나는 그렇게 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그 사람들로 인하여 우리가 택하지 않은 길로 갈 수밖에 없게 되었으니, 나는 요나의 가엾은 친구들에게 축복하러 가겠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될 텐데요! 파스카가 임박했잖아요! 게다가 여러 가지 이유들로 항상 지체되잖습니까.”

또 다른 불평들의 합창이 하늘로 올라간다. 나는 예수께서 어떻게 그렇게 참을성이 많으신지 모르겠다.
그분께서는 아무도 꾸짖지 않으시며 말씀하신다.

“제발 나를 방해하지 마라! 사랑하고 사랑 받아야 하는 내 필요를 이해하려고 애써라. 세상에서 나는 사랑하고 하느님의 뜻을 행한다는 이 위안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부터 그리로 갑니까? 나자렛에서 출발하는 편이 더 좋지 않았겠습니까?”

“만일 내가 그렇게 제안했다면, 너희는 들고 일어났을 것이다. 아무도 내가 여기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너희가 두려워하기 때문에… 나는 너희를 위하여 이렇게 하고 있다…”

“두려워한다고요? 아! 아닙니다! 저희는 당신을 위하여 싸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너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해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해라. 나는 너희가 다투기 좋아하고, 앙심을 잘 품으며, 나를 공격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이웃을 모욕한다는 것을 안다. 나는 그 모든 것을 알지만, 너희가 용감하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나 같으면 나 혼자서라도 간선도로로 갔을 것이고, 그렇게 해도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너희를 불쌍히 여긴다. 나는 내 어머니께 순종해야 한다. 그렇다. 그 점도 있고, 나는 바리사이 시몬을 모욕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나는 그들을 모욕하지 않겠지만, 그들은 나를 모욕할 것이다.”

“그럼 우리는 여기서 어디를 거쳐 갑니까? 저는 이 지방을 잘 알지 못합니다.”
토마스가 말한다.

“타보르 산으로 가서 그 산의 일부를 따라가다 엔도르를 지나 나인으로 간다. 거기서 에스드렐론 평야로 가고. 겁내지 마라!… 도라의 아들 도라와 요하난은 이미 예루살렘에 가 있다.”

“오! 얼마나 아름다울까! 산꼭대기 어느 지점에서는 큰 바다, 로마의 바다(지중해)가 보인다고 하던데요. 저는 그 바다를 꼭 보고 싶습니다! 당신께서는 바다를 볼 수 있도록 저희를 데려가주시겠지요?”

 

요한이 그의 상냥한 어린아이 같은 얼굴을 예수를 향하여 들고 간청한다.

“너는 왜 그것을 그토록 보고 싶어 하느냐?”
예수께서는 그를 쓰다듬으시며 물으신다.

“저는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거대하여 끝이 보이지 않으니까요… 그것은 저에게 하느님에 대하여 생각하게 합니다… 저희가 레바논 산에 올라갔을 때 저는 처음으로 바다를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요르단 강 유역과 우리의 작은 바다 말고 다른 곳에는 전혀 가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몹시 감동하여 울었습니다. 그렇게도 파랗고! 그렇게도 물이 많고! 그런데도 그 물은 결코 넘치지 않고요!…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별들은 바다 위에 빛의 길들을 그려놓고… 오! 나를 비웃지 말게! 저는 해의 황금빛 길을 눈이 부시도록 바라보고, 달의 은빛 길을 눈에 그 찬란한 흰 빛만이 남아 있을 때까지 바라보았고, 그 길들이 아주 멀리서 사라지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 길들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말했어요. ‘하느님께서는 저 무한히 먼 곳에 계시는데, 한 영혼이 그분께로 가려면 불과 순결의 길을 따라가야 한다. 오너라. 이 두 길로 여행하며 무한 속으로 뛰어들어라. 그렇게 하면 너는 무한하신 분(the Infinite One)을 만날 것이다.’”

“요한, 자네는 시인이로구먼.”
타대오가 감탄하며 말한다.

“나는 이것이 시인지는 모르겠어. 나는 이것이 내 마음을 타오르게 한다는 것을 알아.”

“하지만 너는 바다를 카이사리아와 프톨레마이스에서도 보았다. 그것도 아주 가까이에서. 우리는 바닷가에 있었으니까! 나는 더 많은 바닷물을 보려고 그렇게 먼 길을 갈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요컨대… 우리는 물 위에서 태어났다…”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지적한다.

“그런데 불행히도 우리는 지금도 물속에 있어!”

베드로가 부르짖는다. 베드로는 요한의 이야기를 듣느라고 잠깐 방심하는 바람에 풀포기에 가려진 물구덩이를 보지 못하고 철퍼덕 빠졌었다… 그들 모두가 웃고, 베드로도 웃는다.

그러나 요한이 대답한다.

“그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높은 데에서 보면 그것은 더 아름다워. 우리는 더 넓게 더 멀리 볼 수 있어. 그래서 우리는 더 높게 더 넓게 생각하게 돼. 갈망하고… 꿈꾸고…”

그는 이미 백일몽을 꾸고 있다… 그는 앞을 똑바로 바라보며, 자신의 꿈에 미소 짓는다… 젊은 금발 남자인 그의 부드럽고 깨끗한 피부가 어찌나 솜털로 덮여 있는지 마치 작은 이슬방울에 젖어 있는 살색 장미꽃과도 같은데, 그것은 약간 땀에 젖어 한결 더 장미꽃잎과 비슷하다.

“너는 무엇을 바라느냐? 그리고 너는 무슨 꿈을 꾸고 있느냐?”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총애하는 제자에게 상냥하게 물으시는데, 그분께서는 잠자리에서 말하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낮은 목소리로 물어보는 아버지와도 같으시다. 그분께서는 그분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의 꿈을 방해하지 않으시려고 부드럽게 물어보심으로써 요한의 영혼에게 말씀하신다.

“저는 무한한 바다… 그 너머에 있는 다른 지방들로… 가고 싶습니다. 거기 가서 당신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 제 소원입니다. 저는 로마로, 그리스로, 어둠에 싸여 있는 곳으로 가서 빛을 가져다주고… 어둠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당신과 접촉하여 세상의 빛이신 당신과 일치하여 살게 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저는 더 나은 세상을… 당신을 알게 하여, 다시 말해 사람들을 착하게 만들고, 깨끗하게 하고, 용맹하게 하는 사랑의 지식을 통하여, 세상이 사랑하고, 증오, 죄, 육체 위에, 마음의 악의 위에, 황금 위에, 모든 것 위에… 당신의 이름, 당신에 대한 믿음, 당신의 가르침을 드높이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의 어머니께서 언젠가 하늘로부터 당신을 모시고 내려오신 것처럼… 당신을 모시고 가는 하느님의 바다로, 빛의 길로… 형제들과 함께 가는 것을 꿈꿉니다…

저는 사랑밖에는 아무것도 몰라서 고통 앞에서도 걱정이 없고…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의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하여 노래하는 어린이, 미소를 머금고 죽음을 향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어린이…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하고 오로지 사랑이신 당신을 향하여 간다는 것만을 아는 사람이 가지는 겸손으로 영광을 향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어린이가 되는 것을 꿈꿉니다…”

요한이 넋을 잃고 고백하는 동안에 사도들은 숨을 죽인 채 듣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자기의 마음에서 올라오는 열정을 베일로 가리듯이 눈을 감은 채 말하고 있는 자기들의 가장 젊은 동료를 바라보고, 그분의 제자에게서 그렇게도 완전하게 그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시는 기쁨에 사로잡혀 계시는 예수를 바라보며 자기들이 있는 곳에 그대로 멈춰 서 있다…

요한이 약간 고개를 숙인 채 입을 다물었을 때―그 모습은 나자렛에서 천사의 수태고지(the Annunciation)를 들으실 때의 동정녀 마리아의 우아함을 연상시킨다―예수께서는 그의 이마에 입 맞추시며 말씀하신다.

“네가 이 세상에서의 미래의 내 나라를 다시 한 번 꿈꿀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바다로 가서 바다를 관조하자.”

“주님… 그 다음에는 우리가 엔도르에 갈 거라고 말씀하셨지요. 저도 기쁘게 해주세요… 제가 그 어린이의 판단으로 인한 고통을 없앨 수 있도록요.”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오! 너는 아직도 그것을 생각하고 있느냐?”
예수께서 물으신다.

“예, 항상요. 저는 당신과 제 동료들의 눈앞에서 모욕당했다고 느낍니다. 저는 당신께서 저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는 왜 사소한 것들로 안달하느냐? 나는 그 하찮은 일에 대하여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있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 네가 우리에게 다시 환기시키고 있다…
너는 애무만 받는 데 익숙한 어린이여서 한 아이의 말이 너에게 판사의 선고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너는 그 말이 아니라 네 행동들과 하느님의 심판을 두려워해야 한다.

그러나 네가 예전처럼 항상 나에게 소중하다는 것을 믿게 하기 위하여 내가 말하는데, 나는 네 청을 들어주겠다. 너는 엔도르에서 무엇을 보고 싶으냐? 그곳은 바위들 사이의 초라한 마을인데…”

“저를 그리로 데려가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나중에 당신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좋다. 그러나 나중에 네가 그것으로 인하여 괴로워하지 않도록 주의해라.”

“이 사람이 바다를 보는 것이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라면, 제가 엔도르를 보는 것도 저에게 해로울 수 없습니다.”

“보는 것이?… 해로울 수 있는 것은 사람이 보아서 알려고 하는 욕망이다. 그러나 우리는 갈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타보르 산 쪽 향한 노정을 다시 시작한다. 거대한 타보르 산이 점점 더 가까이 보임에 따라 땅은 질척질척한 특성이 사라져서 단단하고 건조하며 초목이 성기어지고, 그 대신 키가 더 큰 초목들이나 새로 돋아나는 잎들과 일찍 피는 꽃들로 유쾌하게 보이는 산사나무와 블랙베리 덤불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188. 엔도르에서. 여자 강신술사의 동굴에서. 요한이라는 이름을 받게 되는 펠릭스의 회개

1945. 6. 45.

예수와 사도들은 이미 타보르 산을 지나쳤다. 그들은 그 산과 맞은편에 있는 다른 산 사이에 있는 들판을 가로질러 걸어가면서 그들이 했던 등반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처음에는 연장자들은 산에 올라가는 수고를 하지 않으려 했으나, 지금은 자신들이 정상까지 올라갔었던 것을 기뻐한다. 지금 그들은 걷기가 꽤 편한 간선도로 상에 있기 때문에 여행이 수월하다. 그들이 타보르 산의 비탈에서 밤을 지새웠는지 지금은 이른 아침이다.

“저기가 엔도르다.”


예수께서는 다른 산의 첫 번째 봉우리 위에 있는 초라한 마을을 가리키신다.
“너는 정말로 저기를 가고 싶으냐?”

“만일 당신께서 저를 기쁘게 해주시기를 원하신다면요…”
가리옷 사람이 대답한다.

“그럼 가자.”

“하지만 갈 길이 멀지 않습니까?”
바르톨로메오가 묻는다. 그는 자기의 나이로 인하여 도보여행을 그리 내켜하지 않는다.

“오! 그렇지 않다! 그러나 만일 네가 여기 남아 있고 싶다면…”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래! 자네들은 여기 있어도 돼. 나는 선생님과 함께 다녀올게.”
가리옷의 유다가 지체 없이 말한다.

“제 말씀을 좀 들어보십시오, 제 마음을 정하기 전에 저는 거기서 무엇을 보게 될지 알고 싶습니다… 우리는 타보르 산의 꼭대기에서 바다를 보았고, 이 젊은이의 연설을 들었던 터라 저는 그 바다를 처음으로 잘 보았다는 것을 인정해야겠고, 당신께서 보시는 것처럼 제 마음으로 보았다는 것을 인정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는 무언가 배울 것이 있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렇다면 저는 고생스러워도 가겠습니다…”
베드로가 말한다.

“너는 저 사람들의 말을 듣느냐? 너는 네가 거기서 무엇을 하려는지 아직 네 의도를 말하지 않았다. 네 동료들에 대한 친절로 지금 네 생각을 우리에게 말해라.”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사울이 여자 강신술사에게 문의하러 갔었던 곳이 엔도르가 아닙니까?”(1사무28,3-25)

“그렇다, 그래서?”

“그래서요, 선생님, 저는 거기 가서 당신께서 사울에 대하여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싶습니다.”

“오! 그럼 나도 가겠어!”
베드로가 열정으로 충만하여 외친다.

“그럼 가자.”

그들은 빨리 간선도로의 마지막 부분을 걸어간 다음 큰 길을 벗어나 엔도르로 이어지는 작은 길로 들어선다.

이것은 예수께서 말씀하셨던 대로 초라한 마을이다. 집들은 비탈들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그것들은 마을 뒤에서 더 가팔라진다. 가난한 주민들이 거기서 살고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산비탈의 늙은 참나무 숲 사이에 있는 풀밭에서 양들이나 칠 것이 틀림없다. 구석에 보리나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작은 밭 몇 뙈기가 있고 몇 그루의 사과나무와 무화과나무들이 있다. 여기는 분명히 습한 곳이기 때문에 우중충해진 벽을 가려주고 있는 몇 그루의 포도나무도 있다.

“지금 여자 강신술사가 어디 있었는지 물어보자.”

그분께서는 말씀하신 다음 물 항아리들을 들고 우물에서 돌아오는 한 여자를 불러 세우신다.
그녀는 그분을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다가 무례하게 대답한다.


“나는 모르겠어요. 나에게는 그 따위 부질없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아주 많아요!”


그 여자가 그렇게 쏘아붙이고 가버린다.
예수께서는 나뭇조각을 깎고 있는 한 작은 늙은이에게 물으신다.

“여자 강신술사요?… 사울이오?… 누가 지금 그들을 귀찮게 합니까? 그러나 기다리세요… 공부해온 사람이 한 명 있는데 아마 그는 알지도 모릅니다… 나를 따라오세요.”

노인은 돌투성이의 오솔길을 힘들게 올라가 아주 보잘것없고 초라해 보이는 집에 다다른다.

“그는 여기서 삽니다. 내가 들어가서 그를 불러오겠습니다.”

베드로는 더러운 마당에서 땅을 파헤치고 있는 병아리들을 가리키며 말한다.
“이 친구는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로군요.”

그러나 그는 노인이 돌아오고, 그의 집에 있는 모든 것처럼 더럽고 단정치 못한 애꾸눈 한 사람이 그를 뒤따라오기 때문에 다른 말을 덧붙이지는 않는다.
노인이 말한다.

“보이시죠? 이 사람은 그곳은 저 폐가 너머 저기랍니다. 오솔길을 따라가다 개천을 건너면 숲이 있고 거기 동굴이 몇 개 있는데, 가장 높은 데 있는 것, 한 쪽에 무너져 내린 벽의 잔해가 아직 남아 있는 동굴이 당신들이 찾는 동굴이랍니다. 내 말이 맞지?”

“아닙니다. 영감님은 모든 것을 뒤섞어서 말씀하셨어요. 제가 이 손님들과 함께 가겠습니다.”

그 사람의 목소리는 거친 후두음이어서 그것을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점점 더 불편한 인상을 준다.
그는 걷기 시작한다. 베드로, 필립보, 토마스는 예수께 가시지 말라고 거듭 눈짓해보지만, 그분께서는 못 본 체 하시고 유다와 함께 그 사람을 뒤따라가시고, 다른 사람들은 마지못해 그분을 따라간다…

“당신은 이스라엘 사람입니까?”
그 사람이 묻는다.

“그렇소.”

“나도 그렇지요. 아니 나는 이스라엘 사람 같아 보이지 않지만, 거의 이스라엘 사람이에요. 나는 오랫동안 다른 나라에서 살면서 이곳의 이 바보들이 싫어하는 많은 습관을 가지게 되었어요.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나아요. 하지만 그들은 내가 책을 많이 읽고, 닭을 길러 로마인들에게 팔고, 약초들로 사람들을 치료해줄 수 있다고 해서 나를 마귀라고 말해요.

내가 젊었을 때 나는 친티움에 있었는데, 나는 한 여자 때문에 로마인과 싸우다가 그자를 단도로 찔렀어요. 그는 죽었고, 나는 한 눈과 내가 가지고 있었던 재산을 잃고… 종신형을 선고받았어요. 하지만 나는 병을 치료하는 법을 알아서 한 간수의 딸의 병을 고쳐주었어요. 그래서 나는 간수들 중 한 사람의 우정을 얻게 되었고 약간의 자유를 누리게 되었어요…

나는 그것을 이용하여 탈옥했습니다. 그는 내가 도망친 것으로 인하여 틀림없이 목숨을 잃었을 테니, 나는 잘못했습니다. 그러나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에게는 자유가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그것이 나중에는 진짜로 아름답지는 않소?"

“그것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고독을 존중해주지 않고, 우리 주위를 배회하면서 우리를 미워하기 위하여 우리에게 다가오는 사람들과의 접촉보다는 혼자 있는 감옥이 더 낫습니다.”

“당신은 철학을 공부했소?”

“나는 친티움에서 교사였습니다… 나는 개종자(유다교로의 개종자)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지금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는 사실들의 실재에 따라 삽니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미워했고, 지금도 미워하는 것처럼 나도 미워하며 삽니다.”

“누가 당신을 미워하오?”

“모두가요. 그리고 하느님이 그 첫째지요. 그녀는 제 아내였어요… 그런데 하느님은 그녀가 나를 배신하고 나를 파멸시키는 것을 허락했어요. 나는 자유롭고 존경받았었는데, 하느님은 내가 종신형을 선고받은 죄수가 되는 것을 허락했어요. 하느님은 나를 버렸고, 사람들은 불공평했어요. 하느님과 사람들은 나를 파멸시켰어요. 여기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그는 자기의 이마와 가슴을 친다.

“아니 여기 내 머릿속에는 생각과 지식이 있어요. 아무것도 없는 이 안에 말이에요.”
그는 자조적으로 침을 뱉는다.

“당신은 틀렸소. 당신은 여전히 거기 두 가지를 가지고 있소.”

“무엇입니까?”

“기억과 미움이오. 그것들을 없애시오. 정말로 비워지시오… 그러면 나는 거기에 넣을 새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

“무엇을요?”

“사랑을”

“하! 하! 당신은 나를 웃게 만드네요! 여보시오, 나는 지난 35년 동안 웃지 않았어요. 그 여자가 포도주 상인인 로마인과 붙어 나를 배신하고 있다는 증거를 내가 가지게 되었을 때부터요. 사랑! 사랑을 나에게! 그것은 마치 내가 내 병아리들에게 보석들을 던져주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놈들이 그것을 배설하지 못한다면, 그놈들은 소화불량으로 죽을 겁니다. 나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날 겁니다. 당신의 사랑을 내가 소화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짐이 될 겁니다…”

“여보시오, 그렇지 않소! 그렇게 말하지 마시오!”

예수께서는 깊이, 그리고 눈에 띄게 슬퍼하시며 그의 어깨에 그분의 손을 얹으신다.
그는 하나밖에 없는 눈으로 그분을 쳐다보는데, 지극히 다정하고 아름다운 그 얼굴에서 그가 보는 것이 그의 말문이 막히게 하고 그의 표정을 바꾸어놓는다. 빈정거리던 그는 몹시 진지해지고 그러다가 진실로 슬퍼한다. 그는 고개를 숙인다. 그는 달라진 목소리로 묻는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자렛의 예수요. 메시아.”

“당신께서!”

“나요. 당신은 그토록 많이 읽는데, 나에 대하여 알지 못하오?”

“저는 알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당신께서 살아 계신다는 것을 몰랐고… 특히 이것을 몰랐었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살인자들에게도… 친절하시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제가 하느님과 사랑에 대하여… 말씀드렸던 것에 대하여…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지금 저는 당신께서 왜 저에게 사랑을 주시기를 원하시는지를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이 없다면 이 세상은 지옥일 터인데, 메시아이신 당신께서는 그것을 낙원으로 만들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낙원을. 당신을 병들게 하는 기억과 미움을 나에게 주고, 내가 당신의 마음속에 사랑을 넣게 해주시오!”

“오! 제가 과거에 당신을 알았다면!… 그랬다면… 하지만 제가 살인했을 때 당신께서는 틀림없이 아직 태어나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뱀이 숲속에서 자유롭게 사는 것처럼 저는 자유롭게 살면서 제 미움으로 사람들을 해치기 위하여 살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약간의 좋은 일들도 했소. 당신은 당신이 약초로 사람들을 치료해주었다고 말하지 않았소?”

“예. 관용을 얻기 위해서요. 그러나 저는 독약들로 사람들을 해치고 싶은 제 충동과 얼마나 많이 싸웠는지 모릅니다!…
보이시죠? 제가 이리로 피해온 이유는… 이곳은 사람들이 세상을 모르고, 세상도 이곳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주받은 고장이지요. 다른 데서는 사람들이 저를 미워했고 저도 사람들을 미워했으며, 저는 제 정체가 탄로날까봐 두려워했습니다… 저는 악인입니다.”

“당신은 간수에게 해를 끼친 것을 후회했소. 당신은 여전히 당신 안에 약간의 착한 마음이 남아 있다는 것을 보지 못하오? 당신은 악하지 않소…

당신의 유일한 문제는 당신이 아무도 고쳐주지 않는 아물지 않은 큰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오. 마치 상처를 통하여 피가 빠져 나가듯이 당신의 착함은 그 상처를 통하여 빠져나가오. 그러나 내 사랑하는 형제여, 누군가가 당신의 상처를 치료하여 그것을 아물게 해줄 사람이 있다면, 그 착함은 당신 안에서 커질 거요. 왜냐하면 그것이 생겨도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오…”

그는 자기의 눈물을 감추기 위하여 고개를 숙이고 운다. 그와 나란히 걷고 계시는 예수께서만 그것을 보신다. 그분께서는 보시지만, 더 이상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신다.

그들은 돌무더기와 산의 동굴로 이루어진 큰 동굴에 도착한다. 그 사람은 자기의 목소리가 떨리지 않게 하려고 애쓰며 말한다.

“자, 여깁니다. 들어가십시오.”

“내 친구여, 고맙소. 착하시오.”

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고, 그 동안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푸른 도마뱀들과 기괴한 생김새의 곤충들을 도망가게 하면서 한 때는 견고한 담의 재료였음이 틀림없어 보이는 큰 돌들 위를 지나 연기로 검게 된 넓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시는데, 그 동굴의 벽들에는 황도12궁도와 그와 유사한 것들이 벽에 그려진 채로 아직도 남아 있다.

연기로 그을려 검게 된 한 구석에는 갈라진 틈 하나가 있고, 그 아래에는 하수구처럼 보이는 구멍 하나가 있다. 기분 나쁘게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박쥐들이 천장을 장식하고 있고, 올빼미 한 마리가 야고보가 전갈이나 독사를 밟지 않기 위하여 불붙인 나뭇가지의 불빛 때문에 방해받아 뭉쳐진 것처럼 보이는 날개들을 퍼덕이며 불빛을 못 견디는 그놈의 못생긴 두 눈을 감는다. 그놈은 갈라진 틈 안에 앉아 있는데, 그놈의 발치에 있는 썩어가는 죽은 쥐들과 족제비들과 새들의 역한 냄새가 똥냄새와 축축한 흙냄새와 섞여 참으로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여기는 정말 멋진 곳이로구먼! 젊은이, 자네의 타보르 산과 자네의 바다가 훨씬 더 나았어!”
베드로가 말한 다음 다시 예수께 말한다.


“선생님, 당장 유다를 만족시켜주십시오. 왜냐하면 이곳은… 안티파스의 궁궐의 거실이 아니니까요!”

“물론이다. 네가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
그분께서는 가리옷의 유다에게 물으신다.

“글쎄요… 저는 사울이 여기 온 것이 죄였는지, 그가 죄지었다면 왜 지었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 여인이 죽은 사람들을 불러낸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를 알고 싶습니다. 제가 알고 싶은 것은… 오! 당신께서 말씀하시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저는 당신께 질문하겠습니다.”

“이건 긴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밖에 해가 비치는 바위들 위로라도 나가십시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습기와 악취라도 피할 테니까요.”
베드로가 애원한다.

예수께서는 동의하신다. 그들은 벽들의 잔해들 위에 요령껏 앉는다.

“사울의 죄는 그의 죄들 중 하나의 죄에 불과했다. 그 죄의 전후에도 많은 죄들이 있었다. 그것들 모두가 대죄들이었다. 그것은 그를 왕으로 축성한 다음 백성의 찬미를 왕과 함께 받지 않으려고 사라진 사무엘에 대한 이중의 배은망덕이었다. 그는 자신을 골리앗에게서 구해주고, 엔게디와 하킬라의 동굴에서 살려준 다윗에게 몇 번이나 배은망덕한 짓을 저질렀다.

그에게는 많은 불순종의 행동과 백성들을 분노하게 만든 죄가 있었다. 그는 사랑의 결여로 자기의 은인인 사무엘을 슬프게 하는 죄를 지었고, 또 다른 은인인 다윗을 질투하여, 그리고 그를 살해하려고 시도하여 죄지었고, 마침내 그가 여기서 저지른 죄를 짓기에 이르렀다.”(1사무 8장 이하)

“누구에 대해서요? 그는 여기서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는데요.”

“그는 여기서 자기의 영혼을 죽였다. 그는 자기의 영혼을 죽이는 것을 여기서 완성했다. 너는 왜 고개를 숙이고 있느냐?”

“선생님,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는 생각하고 있다. 나는 그것을 알 수 있다. 너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느냐? 너는 왜 이곳에 오기를 원했느냐? 너는 그것이 단순한 지적 호기심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누군가가 마술사들, 강신술사들, 불러내진 영혼들에 대하여 말하는 것을 늘 듣습니다… 저는 제가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저는 저희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그들이 놀라게 해줄 운명을 가지고 있으니만치 저희도 약간은 강신술사들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께서는 당신이시니 당신의 능력으로 일하시지만, 저희는 필요한 예외적인 일들을 행하기 위하여 힘을 구해야 합니다…”

“자네는 미쳤나? 자네는 지금 무어라고 말하고 있나?”
많은 사람들이 외친다.

“조용히 해라. 이 사람이 말하도록 내버려두어라. 이 사람은 미치지 않았다.”

“예, 저는 이리로 오면서 지난날들의 마술이 저를 약간 사로잡아 저를 더 위대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의 유익을 위해서요, 정말입니다.”

“나는 너의 현재의 소원이 진지한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나는 영원한 말씀들로 너에게 대답하겠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성경의 말씀들이며, 성경은 사람이 존재하는 날까지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믿어지거나 조롱당하면서, 진리를 방어하기 위하여 채택되거나 무시되면서 항상 존재할 것이다.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하와가 그 나무의 열매가 먹음직하고 보기에 탐스러워 그것을 따먹고, 자기의 남편에게도 주었다. 그러자 그들은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알몸이라는 것을 알고 하체를 가리는 옷을 만들어서 둘렀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떻게 너희가 알몸이라는 것을 알았느냐? 너희가 금지된 열매를 먹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분께서는 그들을 낙원에서 내쫓으셨다.(창세 3장)

그리고 사울의 책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사무엘이 나타나 그에게 말했다. ‘너는 왜 나를 불러내어 귀찮게 구느냐? 주님께서는 이미 너를 떠나셨는데 너는 어찌하여 나에게 묻느냐? 주님께서는 내가 너에게 말한 대로 너에게 하실 것이다… 왜냐하면 네가 야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1사무28,16-19)

아들아, 금단의 열매를 향하여 네 손을 내밀지 마라. 그것에 다가가는 것도 분별없는 짓이다. 사탄의 독이 너를 정복하지 않도록 이 세상 밖의 것들을 알려는 호기심을 버려라. 신비술(occult)과 설명되지 않는 것을 피해라. 단 한 가지만이 거룩한 믿음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바로 하느님 말이다.

하느님이 아닌 것, 사람의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피하여 너에게 악의 원천이 열리지 않게 하고, 네가 ‘벌거벗었다’는 것을 깨닫지 않게 해라. ‘벌거벗었다’는 것은 악마주의와 섞인 네 인간성 안에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너는 왜 비밀스러운 기적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를 원하느냐? 하느님에게서 오는 네 성덕을 빛나게 하여 그것으로 사람들이 놀라게 해라.

산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을 갈라놓는 휘장을 찢기를 원하지 마라. 죽은 사람들을 귀찮게 굴지 마라. 그들이 지혜롭다면 그들이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에 그들의 말을 듣고, 그들이 죽은 후에도 그들에게 순종함으로써 그들을 공경해라. 그들의 두 번째 인생을 어지럽히지 마라. 주님의 목소리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은 주님을 잃는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모든 형태의 신비술(occultism), 강신술(necromancy), 악마주의(satanism)를 금하셨다.

너는 말씀(the Word)이 이미 너에게 말해준 것 외에 무엇을 더 알기를 원하느냐? 너는 네 착함과 내 능력이 너에게 행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외에 무엇을 더 행하기를 원하느냐? 아들아, 죄를 갈망하지 말고, 성덕을 갈망해라. 창피해하지 마라. 나는 네가 네 인간성을 드러내는 것이 반갑다.

많은 사람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네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사람들을 나에게 이끌기 위하여 능력 있게 된다’는 네 갈망의 목적은 그런 인간성에서 큰 무게를 치워버리고, 날개들을 달아준다. 그런데 그것은 밤새(night bird)의 날개들이다. 내 소중한 유다야, 안 된다. 태양처럼 빛나는 날개들, 천사의 날개들을 네 영혼에 달아라. 이 날개들을 쳐서 일으킨 미풍으로만 너는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 그들이 네 뒤를 따라 하느님께로 향하게 할 것이다. 우리가 떠나도 되겠느냐?”

“예, 선생님! 저는 잘못 생각했었습니다…”

“아니다. 너는 탐구자(inquirer)였다… 세상은 항상 그들로 가득할 것이다. 가자, 악취 나는 이곳에서 나가자. 햇빛이 비치는 곳으로 가자! 며칠 있으면 파스카인데, 그 다음에 우리는 네 어머니에게로 갈 것이다. 나는 너에게 네 어머니를 상기시킨다. 정직한 네 집, 거룩한 네 어머니. 그것은 얼마나 평화스러우냐!”

여느 때처럼 자기의 어머니에 대한 회상과 그분에 대한 선생님의 칭찬이 유다를 고무시킨다.
일행은 폐허에서 나와 방금 전에 올라왔던 오솔길로 내려오기 시작한다. 애꾸눈의 남자는 아직 거기 있다.

“당신은 아직도 여기 있소?”
예수께서는 그가 흘린 많은 눈물로 그의 얼굴이 붉어져 있는 것을 못 본 척하시며 물으신다.

“예, 저는 아직도 여기 있습니다. 만일 당신께서 저에게 허락하신다면, 저는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저는 당신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나를 따라오시오. 당신은 나에게 무엇을 말하기를 원하시오?”

“예수님… 저는 제가 말할 힘을 가지고, 저 자신을 바꾸는 거룩한 마술을 행하고, 여자 강신술사가 사울을 위하여 사무엘을 불러낸 것처럼 죽은 제 영혼을 불러내려면 당신의 시선처럼 부드럽고 당신의 목소리처럼 거룩한 당신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께서는 저에게 새 생명을 주셨지만, 그것은 난산으로 태어난 갓난아기의 생명처럼 형태가 잡혀 있지 않고, 힘이 없습니다. 그것은 아직 악한 옛 습관들에 붙잡혀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제 죽음에서 나올 수 있도록 저를 도와주십시오.”

“나는 그렇게 하겠소, 내 친구여.”

“저는… 저는 마음속에 여전히 약간의 인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완전히 야수는 아니고, 아직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고, 용서하고,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용서이신 당신의 사랑이 저에게 그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소. 내 벗이여.”

“그럼… 저를 데려가주십시오. 저는 펠릭스(Felix, 행복한 사람이라는 뜻)였습니다! 이 무슨 아이러니입니까! 저에게 새 이름을 지어주십시오. 저의 과거가 실제로 죽을 수 있게요. 저는 마침내 주인을 만난 떠돌이 개처럼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만일 당신께서 원하신다면, 저는 당신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저를 혼자 내버려두지 마십시오…”“나는 그렇게 하겠소, 내 벗이여.”

“당신께서는 저에게 어떤 이름을 주시겠습니까?”

“나에게 소중한 이름인 요한을. 왜냐하면 당신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이기 때문이오.”

“당신께서는 저를 데려가시는 거지요?”

“지금 당장은 그렇게 하겠소. 나중에 당신은 내 제자들과 함께 나를 따르시오. 그런데 당신의 집은 어떻게 할 거요?”

“저는 더 이상 집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가진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남겨두겠습니다. 저에게 사랑과 빵만을 주십시오.”

“오시오.”

예수께서는 돌아서서 그분의 사도들을 부르신다.

“내 벗들아, 그리고 특히 너 유다야, 나는 너에게 감사한다. 너를 통하여, 너희를 통하여 한 영혼이 하느님께 오고 있다. 여기 새 제자가 있다. 이 사람은 우리가 이 사람을 우리 형제 제자들에게 맡길 수 있을 때까지 우리와 함께 갈 것이다. 너희가 한 마음을 만났으니 기뻐하고, 나와 함께 하느님을 찬미해라.”

그러나 열두 사도들은 그리 기쁜 것 같이 보이지는 않지만, 순종과 친절로 그를 환영한다.

“만일 당신께서 허락하신다면, 제가 먼저 가겠습니다. 당신께서는 제 집 대문에서 저를 만나게 되실 것입니다.”

“좋소, 가시오.”

그가 뛰어가는데, 그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

“우리끼리만 있게 된 지금 나는 그에게 친절하고 그의 과거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너희에게 명한다. 이것은 명령이다. 나는 구속된(redeemed) 우리의 형제에 대하여 말하거나 사랑을 어기는 사람이 누구든 당장 그를 배척할 것이다. 알아들었느냐?
주님께서 얼마나 선하신지 보아라. 우리는 인간적인 목적을 위하여 이리로 왔는데, 그분께서는 우리가 초자연적인 일을 성취한 후에 이곳을 떠나게 해주신다. 오! 나는 새로 회개한 사람으로 인한 하늘의 기쁨으로 인하여 몹시 기쁘다.”

그들이 집 앞에 이른다. 그는 짙은 빛깔의 깨끗한 옷과 그 위에 어울리는 겉옷을 입고, 새 샌들을 신고, 어깨에는 큰 배낭을 메고, 문 앞에 서 있다. 그는 대문을 잠근다.

그리고 냉정한 사람으로 생각될 수 있는 사람으로서는 이상한 일이지만, 그는 흰 암탉을 붙잡는다. 그 닭은 그의 애완동물인 모양이어서 길들여져 그의 손 안에 쪼그려 앉는다. 그는 울면서 그 닭에게 입 맞춘 다음 그놈을 땅에 내려놓는다.

“가십시다… 그리고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그러나 제 닭들은 항상 저를 사랑해주었습니다… 저는 이놈들과 이야기하곤 했고… 이놈들은 제 말을 알아들었습니다…”

“나도 당신을 이해하오… 그리고 나는 당신을 사랑하오. 아주 많이. 나는 35년 동안에 세상이 당신에게 거절한 모든 사랑을 당신에게 주겠소.”

“오! 저도 압니다! 저는 그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따라가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보다 자기에게 더 충실했던 한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을 동정해주십시오.”

“그래요… 당신의 과거는 잊으시오. 당신에게는 할 일이 대단히 많을 거요! 그리고 당신은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그 일을 아주 잘 할 거요.

시몬, 이리 오너라. 그리고 너 마태오도. 알겠소? 이 사람은 죄수보다 더했소. 이 사람은 나병환자였소. 그리고 이 사람은… 죄인이었고. 그런데 불쌍한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줄 알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오… 내 말이 맞지?”

“나의 주님, 당신의 선하심 덕분입니다. 내 벗이여, 그러나 당신은 그분을 섬기면 모든 과거가 취소된다는 것을 확신하고, 안식하시오. 오로지 평화만이 남아 있게 되오.”

열성당원이 말한다.

“그렇소. 평화와 새 젊음이 낡은 악습들과 미움을 대신하게 되오. 나는 과거에 세리였으나 지금은 사도요. 세상이 우리 앞에 있는데, 우리는 그것에 대하여 모든 것을 알고 있소. 우리는 사실들을 보지 못하면서 해로운 열매와 유혹하는 나무 곁을 지나가는 생각 없는 아이들이 아니오. 우리는 아오. 우리는 악을 피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악을 피하는 법을 가르칠 수 있소. 우리는 휘어진 사람들을 바로잡을 수 있소. 부축 받는다는 것이 어떤 위안인지 우리가 알기 때문이오. 그리고 우리는 누가 부축해주시는지를 아오. 이분이시오.”

마태오가 말한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저를 도와주세요. 고맙습니다. 저는 마치 제가 어둡고 역한 냄새가 나는 곳에서 꽃이 핀 풀밭의 개활지로 옮겨온 것처럼 느낍니다.

저는 감옥에 갇혀 있고, 아나톨리아의 광산에서 20년 동안 짐승처럼 노동하고 나서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날 밤에 도망쳐 나와 마침내 자유의 몸으로 새벽에 햇빛이 환히 비치고 향기 나는 나무로 덮인 탁 트인 어떤 산의 정상에 있게 되었을 때와 같이 느낍니다…

자유! 그러나 지금 그것은 더 좋습니다! 모든 것이 더 숭고합니다! 저는 15년 동안 사슬에 묶이지 않은 채 지냈습니다만, 미움과 공포와 고독이 여전히 저에게 사슬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 사슬이 풀렸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저에게 안내한 노인의 집에 다 왔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노인이 달려오더니 애꾸눈의 남자가 말쑥한 나들이옷을 입고 미소 짓고 있는 것을 보고 멍한 채로 서 있다.

“자, 이것을 받으세요. 이것은 제 집의 열쇠입니다. 저는 영원히 떠납니다. 당신은 제 은인이시니, 저는 당신에게 감사드립니다. 당신은 저에게 가족을 주셨습니다. 제 재산은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하세요… 그리고 제 닭들을 돌봐주세요. 그놈들을 잘 돌봐주세요. 한 로마인이 안식일마다 달걀들을 사러 옵니다… 당신은 이익을 얻으실 것입니다… 제 어린 암탉들을 잘 돌봐주세요… 하느님께서 그에 대하여 당신에게 상주시기를 바랍니다.”

노인은 어안이 벙벙해 있다… 그는 열쇠를 받아들고 입을 벌린 채 서 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렇습니다, 이분이 당신에게 말하는 대로 하십시오. 나도 당신에게 감사드립니다. 나는 예수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강복합니다.”

“나자렛의 선생님! 당신이시군요! 하느님 맙소사! 제가 주님께 말씀드렸다니요! 여인들이여! 남자들이여! 메시아께서 여기 계시오!”

그가 독수리처럼 외치자 사람들이 사방에서 몰려든다.


“저희에게 강복해주십시오! 저희에게 강복해주세요!”


그들이 외친다. 어떤 사람들이 외친다.

“여기 머무십시오!”

다른 사람들이 말한다.
“당신께서는 어디로 가시렵니까? 적어도 당신께서 어디로 가시려는지 저희에게 말씀해주십시오.”

“나인으로 갑니다. 나는 여기 머무를 수 없습니다.”

“저희는 당신을 따라가겠습니다! 당신께서는 괜찮으시겠습니까?”

“오시오. 그리고 나는 여기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평화와 강복을 드립니다.”

그들은 간선도로를 향하여 간 다음에 그 길로 접어든다.
예수 곁에서 걸어가면서 힘들게 배낭을 짊어지고 가는 사람이 베드로의 호기심을 끈다.

“당신은 그 안에 무엇을 가지고 있어 그것이 그렇게도 무겁소?”
베드로가 묻는다.

“제 옷들과… 몇 권의 책들입니다. 닭들 다음으로, 그리고 닭들과 똑같은 제 벗들이지요. 저는 이것들과 헤어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들은 무겁네요.”

“그야! 지식은 무겁지요! 물론이지요! 그러니 그걸 누가 좋아하겠소, 응?”

“이것들은 제가 미치는 것을 막아주었습니다.”

“저런! 당신은 그것들을 몹시 사랑하겠구려! 근데 이것들은 무슨 책들이오?”

“철학, 역사, 그리스와 로마의 시들이지요…”

“훌륭하오. 틀림없이 훌륭하겠지요. 하지만… 당신은 당신이 그것들을 짊어지고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어쩌면 저는 이것들과도 헤어질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람이 갑자기 모든 것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요, 메시아님?”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시오. 그렇소, 그것은 불가능하오. 그러나 나는 당신의 친구들인 당신의 책들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를 가지게 해주겠소. 그것들은 이교도들과 하느님에 대하여 토론할 때 당신을 도와줄 수 있을 거요.”

“오! 당신의 생각은 모든 제약들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우신지요!”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시고, 베드로는 외친다.


“놀랄 것 없지요! 선생님께서는 지혜이시니까요!”

“그리고 착하심이시기도 하고요. 당신은 유식합니까?”

“나요? 오! 지극히 유식하지요! 나는 정어리와 잉어를 구별할 줄 아니까요. 내 학식은 여기서 끝나오. 내 벗이여, 나는 어부요!”
베드로는 겸손하고 솔직하게 웃으며 말한다.

“당신은 정직한 분입니다. 그것은 당신이 혼자서 배우는 지식인데, 사람이 그것을 배우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나는 당신을 좋아합니다.”

“나도 당신을 좋아합니다. 당신이 진실하기 때문이에요. 당신이 자책할 때도요. 나는 모든 것을 용서하고, 모든 사람을 도와주지만, 거짓말쟁이들에게는 무자비한 적이오. 그런 사람들은 나에게 혐오감을 일으키오.”

“당신의 말이 맞습니다. 거짓말쟁이는 죄인입니다.”

“죄인, 당신의 말이 맞소. 여보시오. 당신의 배낭을 잠시 나에게 주시겠소? 어떤 경우에도 당신은 내가 당신의 책들을 가지고 달아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해도 되오… 내가 보기에 당신이 그것을 지고 가기에 힘 드는 것 같소…”

“20년 동안의 광산 노동은 척추를 망가뜨립니다… 하지만 당신은 왜 고생을 사서 하려고 하세요?”

“왜냐하면 선생님께서 형제들처럼 서로 사랑하라고 우리를 가르치셨기 때문이오. 그것을 나에게 주고 내 초라한 옷 보따리를 받으시오. 이건 무겁지 않소… 그 안에는 역사도, 시도 들어 있지 않소. 내 역사와 내 시, 그리고 당신이 언급한 다른 것은 저분, 내 예수님, 우리 예수님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