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3권 공생활 둘째 해 1 p183~p191

173. 산상 설교. 진복팔단 (제4부)
1945. 5. 27. 산상 설교가 계속된다.
날이 갈수록 군중 수가 점점 더 증가한다. 남자들, 여자들, 노인들, 어린이들, 부자들, 가난한 사람들이 다 있다. 스테파노와 헤르마 2인조도 이사악이 이끄는 오래 된 제자들과 아직 합류하지는 않았지만, 항상 여기 있다.
또한 어제 노인과 여인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한 쌍도 있다. 그들은 맨 앞 자기들의 위로자(Comforter) 가까이에 있는데, 어제보다는 훨씬 행복해 보인다. 노인은 딸이 혼자 버려두었던 여러 달 또는 여러 해의 공백을 메우려는 듯이 꺼칠꺼칠한 손 하나를 여인의 무릎에 얹고 있고, 여인은 건전한 정신을 가진 여자에게는 타고난 모성본능의 발로로 그 손을 쓰다듬는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투박한 강단으로 올라가시려고 그들 가까이로 지나가시다가 노인의 머리를 쓰다듬으신다. 그는 하느님을 뵙듯 그분을 바라본다. 베드로가 예수께 무언가를 말씀드리는데, 예수께서는 마치 ‘그건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려는 듯한 손짓을 하신다. 그러나 나는 그 사도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그는 예수 가까이에 남아 있고, 유다 타대오와 마태오가 그와 합류한다. 다른 제자들은 군중 사이에 흩어져 있다.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
어제 나는 기도, 맹세, 단식에 대하여 말했습니다. 오늘 나는 여러분에게 다른 완전들에 대하여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것들도 역시 기도, 신뢰, 진실성, 사랑, 종교(religion)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말할 첫 번째 완전은 충실한 종의 착한 뜻에 의하여 그 수만큼의 천상의 보물이 되게 하는 재물의 올바른 사용에 관해서입니다. 땅의 재물들은 지속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늘의 보물들은 영원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것을 좋아합니까? 여러분은 여러분이 여러분의 재산을 더 이상 돌볼 수 없게 되고, 그것을 내버려두어야 하기 때문에 죽는 것이 안타깝습니까?
그렇다면 그것을 하늘로 옮겨놓으시오! 여러분은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땅의 것은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고, 당신께서는 돈이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것이라고 저희에게 가르치셨는데, 어떻게 저희가 돈을 하늘로 가져갈 수 있습니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돈을 물질적인 형태 그대로 모든 것이 영적인 하늘나라로 가져갈 수는 없지만, 그 돈의 열매는 가져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왜 돈을 은행가에게 맡깁니까? 그가 그것에 이자를 붙여주게 하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원금을 돌려받기 위하여 그 돈을 일시적으로나마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은 열 탈렌트52)고대 그리스, 로마, 유다의 무게 또는 화폐의 이름)의 원금에 대하여 한 탈렌트 이상의 이자를 합하여 돌려받기를 원합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기뻐하며 그 은행가를 칭찬합니다. 그가 그렇게 하지 못할 때 여러분은 ‘그는 정직하지만 바보다’라고 말합니다.그런데 그 은행가가 열한 탈렌트가 아닌 아홉 탈렌트만을 당신에게 돌려주며 ‘나는 나머지를 잃었소’라고 말한다면, 여러분은 그를 고소하여 감옥에 집어넣습니다.
돈의 열매가 무엇입니까? 혹시 은행가가 여러분의 돈을 땅에 심고, 그것에 물을 주어 그것을 자라게 합니까? 아닙니다. 과실은 사업의 능숙한 경영을 통하여 얻어지는 것인데, 저당증서와 부리대출이라는 방법으로 이루어진 대출에 대하여 정당하게 청구된 이자에 의하여 돈이 불어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이제는 들으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이 세상의 재물을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주 많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만큼만을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지금 그것은 너에게 달려 있다. 나는 그 재물들을 너에게 주었다. 이 수단을 가지고 내 사랑이 네 유익을 위하여 바라는 만큼 목적을 달성해라. 내가 그 재물을 너에게 맡겼지만, 네가 그것을 악으로 바꾸게 하기 위하여 맡긴 것은 아니다. 내가 너에게 허락하는 명성으로 인하여, 그리고 내 선물에 대한 감사의 정으로 이 참 고향(this real Fatherland)을 위하여 네 재산에 대하여 이자가 불어나게 해라.’
이 목적에 이르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여러분은 재물들을 위하여 살고, 그것들을 얻기 위하여 잔인하게 행동하고, 재물로 인하여 여러분의 이웃과 하느님에게서 저주받으며 땅 위에 재물을 축적하려 하지 마시오. 그것들은 그럴 만한 가치가 없습니다.
그것들은 이 세상에서 결코 안전하지 않습니다. 도둑들이 항상 여러분에게서 훔쳐갈 수 있고, 언제든 불이 나서 집들이 파괴될 수도 있고, 식물이나 동물의 병으로 가축들이나 과수원이 끝장날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것들이 여러분의 재산을 좀먹습니까! 집과 같은 부동산이든, 금처럼 변하지 않는 것이든, 식물과 동물 등 모든 생물이나 값진 옷감처럼 손상될 수 있는 것이든 다 못쓰게 될 수 있습니다. 벼락이나 화재나 홍수가 집을 덮칠 수 있고, 도둑이나 잎마름병이나 가뭄이나 설치류나 곤충들이 밭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전염병이나 열병이나 다리부상이나 온역이 가축들을 해칠 수 있으며, 값진 옷은 좀먹을 수 있고, 비싼 가구는 쥐들이 갉을 수 있고, 금속 꽃병과 샹들리에와 예술적인 쇠 격자문은 산화로 부식될 수 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파괴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만일 여러분이 땅의 재물을 초자연적인 재물로 바꾼다면, 그것은 시간, 사람들, 재앙들에 의한 모든 손상으로부터 자유롭게 됩니다. 도둑들이 뚫고 들어가지 못하고, 아무런 재앙들도 생길 수 없는 하늘에 여러분의 보물을 쌓으시오. 땅의 모든 불행들에 대한 자비로운 사랑을 가지고 일하시오.
그렇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원한다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돈을 어루만지고, 그것에 입 맞춰도 좋습니다. 여러분은 풍성한 수확,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달린 포도나무, 무수히 열린 올리브의 무게로 가지가 휘어지는 올리브 나무, 젖이 퉁퉁 분 새끼를 잘 낳는 양들을 보고 기뻐해도 좋습니다. 여러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기뻐할 수 있지만, 무익하거나 인간적인 방식으로 기뻐하지 말고, 사랑을 가지고 찬미하며, 초자연적인 기쁨과 예지(foresight)를 가지고 환호하시오.
‘나의 하느님, 이 돈, 곡식, 식물, 양, 사업으로 인하여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양들아, 식물들아, 풀밭들아, 사업아, 나를 이렇게 잘 섬겨주어 고맙다! 오 영원하신 아버지! 저는 굶주리고, 헐벗고, 집 없고, 병들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아주 많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건들아, 나는 너희를 통하여 이런 좋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작년에 저는 열 사람을 도울 수 있었지만, 올해 저는―봉헌을 많이 했는데도 돈이 더 많고, 수확물이 더 풍부하고 양떼가 더 많아졌습니다―작년보다 두 곱, 세 곱 더 주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모든 사람이, 재산이 없는 사람들도 저의 기쁨에 참여하고, 영원하신 주님을 저와 함께 찬미하게 하겠습니다.’
이것이 의인의 기도입니다. 여러분의 행위와 합쳐진 여러분의 기도는 여러분의 재물을 하늘로 옮겨주는데, 그것을 여러분을 위하여 영원히 보존해줄 뿐 아니라 사랑의 거룩한 열매에 의하여 그것이 더 불어나게 해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보화를 하늘에 쌓아두고, 여러분의 마음도 그곳에 있게 하여, 여러분의 황금과 집, 밭, 양떼들이 재난을 당할 위험뿐만 아니라 여러분 자신의 마음이 세상의 영에게 공격당하고, 강탈당하고, 부식되고, 불타고, 살해당할 위험이 없게 하시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은 자신의 보물을 여러분의 마음속에 가지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여러분이 하느님 안에 있게 될 복된 날까지 여러분 안에 하느님을 모시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의 열매가 줄어들지 않게 하기 위하여 초자연적인 영혼으로 사랑하도록 주의하시오. 내가 기도와 단식에 대하여 말했던 것은 사랑과 여러분이 할 수 있는 다른 모든 선행에 대해서도 적용됩니다.
여러분의 선행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지 않게 하여 여러분의 선행을 사람들이 칭찬하지 않도록 하시오. 여러분의 사랑과 선행의 향기로운 장미꽃은 하느님께 합당한 참된 향로이니만큼 그것을 더럽히지 마시오.
선은 교만한 영혼에 의하여, 선을 행할 때 사람의 눈에 띄기를 바라는 욕망과 칭찬받기를 원하는 갈망에 의하여 더럽혀집니다. 그렇게 되면 사랑의 장미꽃은 만족한 교만이라는 점액질의 큰 달팽이에 의하여 더럽혀지고 뜯어 먹히며, 향로는 교만한 사람이 포식하고 난 짐승처럼 깔고 앉아 햇볕을 쬐고 있는 악취 나는 쓰레기더미로 가득 차게 됩니다.
오! 사람들이 보게 하려고 행하는 저 자선의 행위들! 그런 자선행위는 전혀 하지 않는 편이 더 낫습니다. 훨씬 더 나아요!
자선행위를 하지 않는 사람은 냉혹함의 죄(a sin of harshness)를 짓습니다.
칭찬받으려고 기부금의 액수와 수혜자의 이름을 밝혀 칭찬을 구걸하며 자선행위를 하는 사람은 자기의 기부사실을 알림으로써 교만의 죄를 범합니다. 그것은 마치 ‘내가 얼마나 많은 돈을 쓸 수 있는지 보시오’ 하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는 또한 수혜자의 이름을 알려 그 사람을 부끄럽게 만들기 때문에 사랑을 거스르는 죄를 짓고, 사람의 칭찬을 쌓아올리기를 원하기 때문에 영적인 탐욕의 죄(a sin of spiritual avarice)를 짓습니다… 그것은 지푸라기입니다. 지푸라기일 뿐 다른 어떤 것도 아닙니다. 하느님과 그분의 천사들이 여러분을 칭찬하시게 하시오.
여러분은 자선을 베풀 때 사람들에게 칭찬받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만 자선하는 위선자들처럼 행인들의 주의를 끌고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려고 여러분 앞에서 나팔을 불게 하지 마시오. 그들도 이미 그들의 상을 받았으니 하느님에게서 다른 상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죄를 짓지 말고, 그런 철면피가 되지 마시오. 여러분이 자선을 베풀 때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그만큼 비밀리에 조심성 있게 한 다음 그것을 잊어버리시오.
여러분은 침침한 눈으로 연못에 비친 제 모습을 감탄하며 들여다보다가 고요한 물에 비친 구름과 나무와 연못가에 멈춰선 마차를 보고 그토록 큰 그것들에 비하여 자신이 너무도 작은 것을 보자 숨을 들이마셔 몸을 부풀리다가 터져 죽고 마는 두꺼비처럼 자신의 행위를 감탄하고, 부풀리며, 뭉그적거리지 마시오.
여러분의 사랑은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무한(the Infinite)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처럼 되고 자기의 작은 사랑을 하느님의 사랑과 같이 크게 하기를 원한다면, 여러분은 여러분 안에 교만의 바람을 가득 채워서 결국은 파멸로 끝나고 말 것입니다.
그 선행을 잊어버리시오. 그 자선행위 자체를 잊어버리시오. 빛과 달콤한 말이 항상 여러분에게 남아 있어 여러분의 날을 밝고, 즐겁고, 행복하게 해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빛은 하느님의 미소이고, 그 꿀은 여전히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영적인 평화이며, 그 목소리는 여러분에게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목소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숨겨진 악과 감춰진 선도 보시고, 그 선에 대하여 여러분에게 상 주실 것입니다. 나는…”
“선생님, 당신은 당신 자신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자인하시는군요!”
갑작스러운 분노의 목소리가 군중의 한가운데에서 들려온다. 그들 모두가 그 목소리의 방향으로 몸을 돌린다. 약간의 소란이 있다. 베드로가 말한다.
“제가 당신께 말씀드렸지요! 어! 저기 있는 자들 중의 하나가 있다면… 모든 일이 잘못됩니다!”
군중 가운데의 많은 사람들이 훼방꾼에게 야유를 보내고 그를 비난한다.
예수께서는 침착하게 남아 있는 유일한 분이시다. 감색 겉옷을 입고 계시는 키가 크신 예수께서는 햇빛을 정면에 받으시며 팔짱을 끼고 바위 위에 서 계신다.
비방하는 사람은 군중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한다.
“당신은 좋지 못한 선생입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이 실천하지 않는 것을 가르치니까요. 그리고…”
“조용히 해요! 썩 꺼지시오! 창피한 줄 아시오!”
군중이 외친다. 그 중 한사람이 외친다.
“당신네 율법학자들에게 돌아가시오! 우리에게는 선생님으로 충분하오. 위선자들은 위선자들과 함께 어울리시오! 거짓 선생들! 고리대금업자들!”
그들이 계속 말하자 예수께서는 우레 같은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조용히 하시오! 저분이 말하게 하시오.”
그러자 군중은 고함치지는 않지만 그를 응시하며 조용히 욕설을 내뱉는다.
“예, 당신은 당신이 행하지 않는 것을 가르칩니다. 당신은 우리가 남들이 없는 곳에서 자선을 베풀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어제는 전체 군중 앞에서 ‘여기 남아 있으시오. 내가 먹을 것을 주겠소’ 하고 두 거지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저 가난한 두 분을 여기 머물러 있게 해라. 그들은 우리의 빵을 맛있게 할 축복받은 손님일 것이다’라고 말했소. 나는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소. 나는 그 사람들의 배고픔을 해결해주고 싶다는 말은 하지 않았소. 최소한 빵 몇 개도 가지지 못한 가난한 사람이 어디 있소? 그들에게 우리의 친교를 확장하는 것은 나의 기쁨이었소.”
“물론이지요! 당신은 간교하여 어린양인 체할 줄 알지요!”
노인이 일어나 돌아서서 지팡이를 쳐들며 외친다.
“거룩하신 분을 비난하는 지옥의 혓바닥을 가진 자야. 아마도 너는 네가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고, 네가 아는 것으로 그분을 비난할 수 있다고 믿는 모양이로구나. 네가 하느님이 누구시고, 네가 모욕하는 분이 누구신지 모르는 것처럼 너는 이분의 행위들도 모른다. 천사들과 기쁨이 넘치는 내 마음만이 안다.
여러분, 들으시오, 모두들 들으시오. 그리고 이 성전에 대한 배신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예수께서 거짓말쟁이이고 교만한 분인지 보시오. 예수께서는…”
“이스마엘 할아버지, 조용히 하세요! 나에 대한 사랑으로 입을 다무세요! 만일 내가 당신을 행복하게 해드렸다면, 침묵으로 나를 행복하게 해 주세요.”
예수께서는 그에게 애원하신다.
“거룩하신 아드님, 저는 당신께 순종하겠습니다만, 제가 이 말만은 하게 해주십시오. 충실한 늙은 이스라엘 사람의 축복이 하느님의 이름으로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신 분 위에 있으며, 이 축복은 하느님께서 나와 새로 얻은 내 딸 사라를 위하여 내 입술에 두신 것이라는 것을요.
그러나 네 머리 위에는 축복이 없을 것이다. 나는 너를 저주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저주로 하느님께 ‘저를 받아들여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려야 하는 내 입을 더럽히지 않겠다. 나는 나를 버린 딸도 저주하지 않았고, 그로 인하여 하느님에게서 이미 상을 받았다. 그러나 네가 비난하고 있는 죄 없는 분과 그분을 도우시는 하느님의 벗인 이스마엘을 대신할 분이 계신다.”
노인의 연설에 함성들의 합창이 뒤따른다. 노인은 다시 앉고, 그 중상자는 야유의 세례를 받으며 군중을 빠져나가 멀어져 간다. 그 다음에 군중이 예수께 외친다.
“거룩하신 선생님, 계속하십시오. 계속하세요! 저희는 당신의 말씀만을 듣겠습니다. 당신께서도 저 불길한 저주받은 새들의 말을 듣지 마시고 저희의 말만을 들으십시오. 그자들은 저희가 그들보다 당신을 더 사랑하기 때문에 질투합니다! 하지만 당신께서는 거룩하시고, 그자들은 악합니다.
계속하십시오. 저희에게 말씀해주세요. 당신께서는 저희에게 당신의 말씀을 듣는 것 외에 다른 소원이 없다는 것을 아십니다. 저희의 집이나 저희의 사업이요? 그것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희는 당신의 말씀을 들으려고 그것들을 버려두고 왔습니다.
“예, 나는 여러분에게 말하겠습니다. 방금 전의 일로 마음 상해하지 말고, 저 불쌍한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시오.
내가 용서하는 것처럼 여러분도 그들을 용서하시오. 만일 여러분이 사람들의 잘못을 용서해준다면, 하늘에 계시는 여러분의 아버지께서도 여러분의 죄들을 용서해주실 테니까요. 그러나 여러분이 원한을 품고 사람들을 용서해주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아버지께서도 여러분의 죄들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용서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여러분의 선행에 대하여 상 주십사고 청하지 않더라도 하느님께서 상 주실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상 받기 위하여, 내일에 대한 보장을 얻기 위하여 선을 행하지 마시오. ‘나중에 내가 쓸 것이 충분히 남아 있을 것인가? 내가 가진 것이 없다면 누가 나를 도와줄까? 내가 하는 것처럼 나에게 해줄 사람이 있을까? 내가 더 이상 줄 것이 없어도 사람들이 여전히 나를 사랑해줄까?’ 하고 염려하면서 좁은 한계들 안으로 국한시켜서 선을 행하지 마시오.
보시오. 나는 땅의 부자들 가운데도 유력한 친구들을 가지고 있고,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에도 친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는데, 유력한 친구들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들이 아닙니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나 이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많은 것을 나에게 줄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갑니다.
나는 가난합니다. 나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재화들을 굶주린 사람들을 위한 빵과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한 집과 헐벗은 사람들을 위한 옷과 병든 사람들을 위한 약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사람들을 고치실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그 일과 다른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서 믿음을 발견하지는 못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나는 내가 하려는 것이나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습니다. 나는 믿음이 없는 사람들도 돕고 싶습니다. 그들이 사람의 아들에게 기적들을 청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인간 대 인간으로 그들을 돕고 싶습니다. 그런데 나는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부유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며 ‘하느님의 이름으로 자선을 베풀어주시오’ 하고 청합니다. 그것이 내가 상류사회에 친구들을 가지는 이유입니다.
내일 내가 더 이상 땅 위에 있지 않을 때에도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나는 거기 없을 것이므로, 나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위하여 기적을 행하지도 못할 것이고, 믿음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자선을 베풀지도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는 나와 교제하는 내 부유한 친구들이 어떻게 도울지를 알게 될 것이고, 내 사도들도 나와 함께 하는 경험을 통하여 형제들을 위하여 사랑으로 자선을 베푸는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가난한 사람들은 항상 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어제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에게서 모든 부유한 사람들이 나에게 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그는 나만큼이나 가난한 사람입니다만,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무언가를 나에게 주었고, 그로 인하여 나는 매일 밤 의인의 두 손이 내 잠의 보호자로서 내 머리에 얹힌 다음 잠자리에 들었던 내 유년시절과 청년시절의 그 평화롭고 긴 시간들로 되돌아가게 되어 매우 기뻤습니다.
어제 나의 이 가난한 벗은 자기의 축복으로 나를 왕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여러분은 어떤 부유한 친구들도 나에게 주지 못한 것을 그가 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마시오. 여러분이 설혹 더 이상 돈의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해도 사랑과 거룩함만 가지고 있다면, 여러분은 여전히 가난하고, 지쳐 있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여러분이 너무 적게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인하여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여러분은 항상 필요한 것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미래에 대하여 너무 걱정하시 마시오. 자기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 것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살기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마시오. 여러분의 영혼의 생명이 여러분의 배와 지체보다 훨씬 더 귀중하고, 음식과 옷보다 훨씬 더 귀중한데, 그것은 육체의 생명이 음식보다 귀중하고, 몸이 옷보다 귀중한 것과 똑같습니다. 여러분의 아버지께서는 아십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알아야 합니다.
공중의 새들을 보시오. 그놈들은 씨 뿌리지도 않고, 거두어들이지도 않고, 곳간에 모아두지도 않습니다. 그런데도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께서 그놈들을 먹이시기 때문에 그놈들은 굶어죽지 않습니다. 아버지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피조물인 사람들인 여러분은 새들보다 훨씬 더 소중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누가 온갖 재주를 다하여 자기의 키를 한 자라도 늘릴 수 있습니까? 여러분의 키를 한 뼘도 늘릴 수 없는데, 어떻게 여러분의 길고 행복한 노후를 보장해줄 재산을 늘려 여러분의 미래의 조건들을 바꿀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이 죽음에게 ‘내가 원하는 때에 나를 데리러 오너라’ 하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런데 왜 여러분은 여러분의 미래를 걱정합니까?
그리고 여러분은 왜 입을 옷이 없을까봐 그렇게 걱정합니까? 들에서 자라고 있는 백합들을 생각해보시오. 그것들은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고, 상인들에게서 옷감을 사지도 않습니다. 그런데도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조차도 저 꽃 한 송이만큼 화려하게 옷 입지 못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오늘 피었다가 내일은 아궁이에 땔감으로 던져지거나 짐승 떼의 먹이로 쓰이다가 결국은 재나 두엄이 될 들꽃도 그렇게 입히신다면, 그분께서는 그분의 자녀들인 여러분을 훨씬 더 잘 돌보실 것입니다.
믿음 없는 사람들처럼 되어 이렇게 말하지 마시오. ‘내 노후에 나는 무엇을 먹을까? 나는 무엇을 마실까? 나는 무엇을 입을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하여 걱정하지 마시오. 그런 걱정들을 하느님의 부성(the divine paternity)에 대한 숭고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 이방인들에게 남겨두시오. 여러분은 그런 확신을 가지고 있기에 아버지께서 여러분의 필요를 아시고, 여러분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므로 그분을 믿으시오.
그러므로 여러분은 하느님의 친구가 되고, 그분의 나라에 들어갈 권리를 얻기 위하여 먼저 참으로 필요한 것 즉 믿음, 착함, 사랑, 겸손, 자비, 순결, 정의, 온유함, 세 가지와 네 가지 주요한 덕, 그리고 다른 모든 덕도 추구하시오. 그렇게 하면 나머지 모든 것은 여러분이 청하지 않아도 받게 될 것이라고 나는 여러분에게 확언할 수 있습니다.
성인보다 더 부유하고 더 안전한 부자는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성인과 함께 계시고, 성인은 하느님과 함께 있습니다. 성인이 자기 육체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청하지 않는데도 하느님께서는 필요한 것을 공급해주십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영혼을 위해서는 일하는데,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이 세상에서는 그분 자신을 주시고, 내세에서는 천국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염려할 가치가 없는 것에 대하여 염려하지 마시오. 빈약한 세상 재물에 대하여 슬퍼하지 말고, 여러분이 완덕에 이르지 못한 것을 슬퍼하시오.
내일에 대하여 염려하지 마시오. 내일은 스스로를 돌볼 터이니, 여러분은 여러분이 내일을 살게 되었을 때 그것을 돌보시오(Tomorrow will take care of itself, and you will take care of it when you live it). 왜 오늘 걱정합니까? 인생은 이미 어제의 괴로운 기억들과 오늘의 어려움들로 가득 차 있는데, 거기에다 내일의 불확실성들에 대한 악몽들을 보탤 필요를 느껴야겠습니까?
각 날들에게 그것 자체의 어려움을 맡기시오(Leave to each day its own trouble)! 현재의 고통들을 미래의 고통들에 보태지 않더라도 삶에는 항상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더 많은 고통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하느님의 위대한 말씀인 ‘오늘’을 말하시오. 여러분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그분의 자녀들입니다. 그러니 하느님과 함께 말하시오. ‘오늘’이라고.
그래서 오늘 나는 여러분에게 내 축복을 줍니다. 그것이 새로운 오늘인 내일이 시작될 때까지, 즉 내가 다시 하느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평화를 줄 때까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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