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3권 공생활 둘째해(상)

하사시 3권 p201~p213 [174. 산상 설교. 진복팔단 (제5부). 마리아 막달레나와의 조우-2]

Skyblue fiat 2025. 3. 20. 23:54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3권 공생활 둘째 해 1  p201~p213
 

 

174. 산상 설교. 진복팔단 (제5부). 마리아 막달레나와의 조우 -2

1945. 5. 29
 
여기서 예수께서는 1944. 8. 12. 자 환상 중 35행부터 끝까지 옮겨 적으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은 마리아 막달레나의 일탈에 관한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보고 적어라.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특히 자신들이 이 죄인과 같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에게 주는 자비의 복음이다. 나는 이들에게 이 죄인이 구속되는 길을 따르도록 초대한다.”

예수께서는 바위 위에 서서 수많은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신다. 이곳은 산악지대인데, 두 계곡 사이에 홀로 솟아 있는 야산이다. 이 야산의 꼭대기는 멍에 아니 낙타의 육봉과 같은 형태여서 정상에서 몇 미터만 내려오면 자연적인 원형경기장이 있어, 잘 지어진 음악당에서처럼 목소리가 잘 전달된다.

야산은 온통 꽃들로 뒤덮여 있다. 지금은 틀림없이 여름이다. 아래쪽 평야의 농작물은 익어가기 시작하는데, 머지않아 수확해야 할 것 같다. 높은 산의 북쪽 사면에는 빙하가 햇빛에 반짝인다. 바로 그 아래 동쪽에는 갈릴래아의 바다가 무수한 파편들로 산산조각 난 거울처럼 보이는데, 각각의 파편들은 햇빛에 불붙은 사파이어 같다. 바다의 청황색 반짝임은 눈이 부신데, 그 물 위에 몹시 청명한 하늘에 떠다니는 솜털구름 몇 점과 신속하게 항행하는 돛 몇 폭의 그림자가 반사된다.

산의 풀줄기 사이로 여기저기에 금강석같이 반짝이는 이슬이 몇 방울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지금은 아직 아침 이른 시간인 모양이다. 겐네사렛 호수 너머에 넓은 평야지대가 있는데, 아마 이슬이 증발하여 생기는 옅은 안개로 인하여 초록색의 혈관이 있는 오팔 색을 띤 호수가 연장된 것처럼 보인다. 더 멀리 산맥들이 보이는데, 그 특이한 사면은 청명한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그린 그림을 연상케 한다.

어떤 사람들은 풀밭에, 어떤 사람들은 돌 위에 앉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서 있다. 사도단의 일부만이 보인다. 베드로와 안드레아, 요한과 야고보가 보이고, 다른 두 사람 나타나엘과 필립보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이 있는데, 그가 무리에 들어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나는 모르겠다. 아마 가장 늦게 온 사람인 것 같은데, 사람들은 그를 시몬이라고 부른다. 수많은 군중 중 섞여 내가 못 보는지는 몰라도 다른 사도들은 거기 없다.

설교는 이미 시작되었다. 나는 그것이 산상 설교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진복팔단(Beatitudes)은 이미 선언되었다. 설교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려는 같은데,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하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큰 상을 받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께서는 착한 사람들에게 자비로우시고 하나에 대하여 백배로 여러분에게 갚아주실 줄을 아시니까요.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평평한 곳으로 가는 오솔길 쪽에 운집해 있는 군중 가운데에서 큰 동요가 일어난다. 예수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뒤돌아본다. 모든 사람들의 주의가 분산된다. 예수께서도 말씀을 중단하시고,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신다. 짙은 청색 옷을 입으시고 팔짱을 끼신 채 야산의 동쪽 봉우리 위로 떠오르는 태양의 첫 번째 빛을 받으시는 그분께서는 근엄하고 아름다우시다.

“서민들이여, 비키시오”
성난 한 남자의 목소리가 외친다.

“지나가고 계시는 미녀를 위하여 비키시오…"

멋지게 차려입은 네 명의 멋쟁이들이 앞으로 나오는데, 그들 중 한 사람이 로마식 토가(toga: 로마인들이 입었던 길고 펑퍼짐한 옷)를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는 틀림없이 로마인이다. 그들은 자기들의 손들을 서로 어긋나게 맞잡아 아직은 큰 죄인인 막달라의 마리아를 그 위에 태우고 온다. 그녀는 자기의 아름다운 입으로 미소 지으며 금발머리를 뒤로 젖힌다. 여러 가닥으로 땋고 주름지게 한 그녀의 머리카락은 값진 머리핀들과 진주들이 잔뜩 박힌 옅은 금색 이파리 모양의 금판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금판은 왕관처럼 이마 위쪽을 둘러 있고, 거기에서 가벼운 컬을 한 머리카락들이 내려와 재치 있는 기교로 더 커 보이고, 더 유혹적으로 보이게 하는 빛나는 눈을 가린다.

그러고 나서 그 왕관 형 머리장식은 귀 뒤로 가 대단히 흰 드러난 목으로 내려진 땋아 늘인 머릿속으로 사라진다. 그뿐 아니라… 피부가 노출된 부분은 그녀의 목 부분만이 아니다. 그녀의 양어깨는 견갑골까지 드러나 있고, 그녀의 젖가슴은 훨씬 더 많이 드러나 있다. 그녀의 옷은 양쪽 어깨 언저리에 가는 두 줄의 금 사슬로 매어져 있고, 소매는 없다.

그녀의 몸은 말하자면 베일로 살짝 가려져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 베일의 유일한 용도는 피부가 햇볕에 그을리는 것을 막는 것이다. 옷은 대단히 얇고, 그녀가 애정을 표현하기 위하여 그의 애인들 중의 이 사람이나 저 사람에게 몸을 기대곤 하므로 마치 자기의 벌거벗은 몸을 그들에게 내던지는 것 같다.

그녀가 로마인을 더 자주 쳐다보고 미소 지을 뿐만 아니라 그의 어깨에 자기의 머리를 기대는 것을 보니, 내가 보기에 그 여자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은 그 로마인인 것 같다.

“자, 여신의 소원이 만족되었다.”
로마인이 말한다.

“로마가 새 비너스에게 말이 되어 태워주었고, 저기 네가 보고 싶어 했었던 아폴로가 있다. 그러니 그를 유혹해라… 하지만 우리에게도 네 매력의 부스러기라도 좀 남겨다오.”

마리아는 웃으며 민첩하고 도발적인 동작으로 금 버클이 달려 있는 흰 샌들을 신은 발과 늘씬한 다리를 드러내며 바닥으로 뛰어내린다. 그 다음에 그 여자의 옷이 전신을 감싼다. 그 옷은 베일처럼 곱고 아주 흰 모직으로 만들어진 매우 넓은 옷인데, 그것은 유연한 금 고리로 만들어진 긴 허리띠로 허리에 꼭 졸라매졌으나 골반 바로 위쪽에 아주 낮게 걸쳐 있다.

그녀는 많은 야생 은방울꽃과 야생 수선화가 피어 있는 초록빛 고원에 요술로 피어난 육체의 꽃처럼, 부정한 꽃처럼 우뚝 선다.

그녀는 평소보다 더 아름답다. 작고 새빨간 그녀의 입술은 완벽한 흰 치열 위에서 봉오리가 벌어지는 카네이션과도 같다. 그녀의 얼굴과 몸매는 빛깔로든, 모양으로든 아무리 까다로운 화가나 조각가라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 여자의 넓은 가슴, 균형이 잘 잡힌 둔부, 자연적으로 풍만한 가슴, 둔부에 비하여 잘록한 허리 등 모든 것이 로마인이 말한 것처럼 옆구리에 엷은 천을 걸치고 정면에는 많은 주름이 진 옷자락이 드리워진 불그스름한 대리석으로 조각된 여신상과도 같다. 모든 것이 남자의 눈을 즐겁게 해주려고 공들여 꾸며져 있다.

예수께서는 그녀를 응시하신다. 로마인이 풀밭에서 은방울꽃을 꺾어 벌거벗은 어깨와 가슴을 간질이자, 그 여자는 웃으며 가볍게 몸을 비틀며 그분의 시선을 도전적으로 거부한다. 그녀는 교태어린 분개를 표시하며 베일을 들어 올리며 말한다.

“내 순진함을 존중해주세요.”

예수께서는 계속 그녀를 응시하신다. 소란이 가라앉자 마치 결론부에서 강렬함을 잃어가던 설교의 불꽃이 그녀의 출현으로 인하여 되살아나듯 예수께서는 말씀을 다시 시작하시고, 더 이상 그녀를 바라보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이 뜻밖의 사건으로 인하여 황당해하고 분개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분의 청중을 바라보신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여러분에게 율법에 충실하고, 겸손하고, 자비롭고, 혈육의 형제들만이 아니라 여러분처럼 사람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여러분의 형제가 되는 사람들도 사랑하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용서가 원한보다 좋고, 연민이 완고함보다 낫다고 여러분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여러분이 단죄하기를 원하는 죄가 여러분에게 없지 않는 이상 여러분은 단죄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겠습니다. 자기 자신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엄격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처럼 행동하지 마시오. 그들은 밖에 있고 외면에 있는 것만을 더럽힐 수 있는 것을 부정하다고 부르며 자기들의 마음속 가장 깊숙한 곳에 부정(impurity)을 받아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부정한 사람들과 함께 계시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부정은 하느님의 재산인 영혼들 특히 이 세상에 퍼져 있는 천사들인 어린이들의 영혼을 타락시키기 때문입니다. 악마적인 야수의 잔인성으로 그 천사들의 날개를 뜯어내고, 저 하늘의 꽃들에게 물질적인 것들을 맛보게 하여 그것들을 진창 속으로 처넣는 사람들에게는 화가 있을 것입니다. 화가… 그런 죄를 짓느니 차라리 벼락에 맞아 죽는 편이 더 나을 것입니다.

부유하고 방탕한 사람들이여, 당신들에게 화가 있을 것입니다! 당신들 가운데 가장 큰 불결함이 번성하고 게으름과 돈이 그것의 침대와 베개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들은 포식했습니다. 음란의 음식이 당신들의 목까지 차 올라와 당신들의 목을 조릅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배고플 것입니다. 그 굶주림은 영원히 배부르게 할 수 없고, 달랠 수 없는 끔찍한 굶주림일 것입니다.

지금 당신들은 부유합니다. 당신들의 재산으로 얼마나 많은 선행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반대로 당신들은 당신들 자신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그 재산만큼의 해를 끼칩니다. 어느 날 당신들은 무서운 가난을 경험하게 될 터인데, 그 날은 끝이 없을 것입니다.

지금 당신들은 웃습니다. 당신들은 승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당신들의 눈물은 지옥(Gehenna)의 연못들을 채울 것이며, 그것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간통이 어디에 둥지를 틉니까? 젊은 처녀들의 타락이 어디 숨습니까? 부부간의 잠자리 외에 두세 개의 방탕의 잠자리들을 가지고, 거기에 돈을 물 쓰듯 쓰고, 자신을 더러운 짐승보다 못한 존재로 만드는 더러운 결합으로 자신을 소진시키지 말고 자기의 가족을 위하여 일하라고 하느님께서 주신 건강한 육체의 기운을 낭비하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여러분은 ‘간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음란하게 여자를 보는 남자나 남자에게 가기를 원하는 그녀는 그것만으로도 이미 마음으로 간음했다고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어떤 이유도 간음을 정당화하지 못합니다. 그 어떤 이유도. 남편의 유기나 소박도, 소박맞은 여자에 대한 동정도 말입니다.

여러분은 오로지 한 영혼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다른 영혼과 정절을 약조했다면, 그것은 거짓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 부정한 영혼들이여, 여러분은 여러분이 만족시키기 위하여 죄지은 그 아름다운 육체와 함께 꺼지지 않는 불 속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지옥에 떨어지게 함으로써 영원히 육체를 죽이느니 차라리 육체의 팔다리를 절단하시오. 악덕의 소굴인 오, 부자들이여, 하늘이 메스꺼워하지 않도록 도덕적 감각을 회복하시오.”

마리아는 처음에는 유혹하려는 생각과 가소롭다는 생각을 나타내는 표정을 띤 채로 들으면서 가끔 비웃었었는데, 설교가 끝날 무렵에는 분노로 얼굴이 흙빛이 된다. 그녀는 예수께서 자기를 쳐다보시지는 않지만 자기에게 말씀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녀는 점점 더 격노하고 반발하다가 마침내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된다. 그녀는 독기를 품은 채 베일로 몸을 감싸고, 야유하는 군중의 눈초리와 뒤따라오는 예수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분노와 멸시의 웃음을 웃으며 산비탈 아래로 뛰어 내려가는데, 그녀의 옷 조각들이 길가에서 자라고 있는 엉겅퀴와 찔레에 걸려 찢겨져 나간다.

나는 다른 것은 보지 못한다. 그러나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너는 더 보게 될 것이다.”

1945. 5. 29.

예수께서 다시 말씀하신다.

“여러분은 방금 일어난 사건에 분개하고 있습니다. 진흙탕에서 벗어나 높은 곳에 있는 우리의 피난처가 이틀 동안 사탄의 입김으로 어지럽혀졌습니다. 따라서 여기는 더 이상 피난처가 될 수 없으니 우리는 여기를 떠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 넓고 빛나는 지평선 안에서 ‘가장 완전한’ 이 법전(法典)을 완결 짓기를 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참으로 창조주의 위엄을 가지고 여기 나타나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경이로움을 보며 사탄이 아닌 그분이시라는 것을 굳게 믿을 수 있습니다. 악한 자는 조그만 풀 한 포기도 만들어낼 수 없지만,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우리는 위로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여러분 모두는 햇볕에 노출되어 있어 견디기 힘듭니다. 그러니 그늘이 있고 시원한 비탈로 흩어지시오. 만일 여러분이 원한다면 식사하시오. 나는 같은 주제에 대하여 다시 여러분에게 말하겠습니다. 많은 것들이 우리를 지체하게 했습니다만, 그것에 대하여 유감스러워하지 마시오. 여러분은 여기서 하느님과 함께 계십니다.”

군중이 외친다.
“예, 저희는 하느님과 함께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요.”

그들은 동쪽 사면에 산재해 있는 숲속으로 가서 야산의 비탈과 나무그늘로 이미 너무 뜨거워진 햇볕을 피한다.
그 동안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천막을 걷으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정말로 여길 떠날 것입니까?”
“그렇다.”

“그 여자가 왔기 때문에요?”

“그렇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그렇게 말하지 마라. 특히 열성당원에게 말하지 마라. 그는 라자로로 인하여 매우 괴로워할 것이다. 나는 하느님의 말씀이 이교도들의 업신여김을 받는 것을 허용할 수는 없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좋다. 네가 알아야 할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선생님, 무엇을요?”

“어떤 사안들에는 침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말이다. 잊지 마라. 너는 나에게 아주 소중하다. 그러나 너는 충동적이기도 해서 마음에 상처를 주는 비판을 쏟아낼 때가 있다.”

“저는 알아들었습니다… 당신께서는 라자로와 시몬이 상처받기를 원치 않으시는 거지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상처입기를 원치 않는다.”

“당신께서는 오늘 다른 사람들이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항상. 그래서 나에게는 항상 내 요나의 시몬의 성급함을 감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가서 내가 말한 대로 해라.”

베드로는 가면서 자기를 도와달라며 자기의 동료들을 부른다.
가리옷 사람은 한쪽 구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예수께서는 세 번이나 그를 부르시지만, 그는 듣지 못한다. 마침내 그가 돌아서며 묻는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저를 부르셨습니까?”

“그렇다, 너도 가서 식사하고 나서 네 동료들을 도와라.”

“저는 배고프지 않습니다. 당신께서도 시장하지 않으시지요.”

“나도 시장하지 않다. 그러나 나는 다른 이유들로 그렇다. 유다야, 너는 마음이 어지러우냐?”

“선생님, 아닙니다. 저는 피곤합니다…”

“우리는 지금 호수로 갔다가 유다로 가려고 한다. 유다야, 네 어머니에게 가는 것이다. 내가 너에게 약속한 대로…”

유다는 기분이 좋아진다.

“당신께서는 정말로 저만을 데려가실 겁니까?”

“물론이다. 유다야, 나를 사랑해라. 나는 내 사랑이 너를 모든 악에서 보호해줄 정도로 네 안에 있으면 좋겠다.”

“선생님… 저는 사람이지 천사가 아닙니다. 때때로 저는 피로를 느낍니다. 잠잘 필요를 느끼는 것도 죄가 됩니까?”

“네가 내 품 안에서 잔다면 그렇지 않다. 저기를 보아라, 저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하며, 이곳의 풍광은 얼마나 아름다우냐! 유다도 봄철에는 매우 아름답겠지.”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거기는 산들이 여기보다 더 높아서 봄이 더 늦습니다. 그러나 그곳의 꽃들은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사과밭들은 장관입니다. 제 사과밭은 제 어머니가 돌보시기 때문에 가장 아름다운 사과밭들 중 하나입니다. 그분이 그곳을 산책하실 때 비둘기들이 그분에게 낟알을 얻어먹으려고 종종걸음을 쳐서 그분을 뒤따라가는 광경은 참으로 평화로운 광경입니다.”

“나는 네 말을 믿는다. 만일 내 어머니께서 너무 피곤하지 않으시다면, 나는 그분을 네 어머니에게로 모셔가고 싶다. 두 분 모두가 착한 분들이니 그분들은 서로를 사랑하실 것이다.”

이 생각으로 인하여 유다의 기분이 좋아진다. 그는 자기가 배고프지 않고 피곤하다고 말했던 것을 잊고, 기쁘게 웃으며 자기의 동료들에게 뛰어간다. 그는 키가 크기 때문에 전혀 힘들이지 않고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매듭들을 푼 다음에 어린이처럼 기뻐하며 빵과 올리브를 먹는다.
예수께서는 연민의 정을 가지고 그를 바라보시다가 사도들을 향하여 가신다.

“선생님, 여기 약간의 빵과 달걀 하나가 하나 있습니다. 저는 빨간 옷을 입은 저 부자에게 이 달걀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듣기만 해도 시장한데, 저분께서는 말씀하시느라 기진맥진하십니다. 당신의 달걀들 중 하나를 주시오. 이것은 당신에게보다는 저분께 훨씬 더 유익할 것입니다.’”

“베드로야!”

“주님, 아닙니다! 당신께서는 말라버린 엄마젖을 빨고 있는 아기처럼 창백하시고, 짝짓기 철이 지난 다음의 물고기처럼 야위어가고 계십니다. 제가 당신의 건강을 돌보겠습니다. 저는 자책할 만한 일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나뭇가지들을 태워서 만든 이 뜨거운 재속에 이 달걀을 넣어서 익힌 다음에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얼마나… 며칠이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빵과 올리브와 약간의 양젖만을 먹고 산 지가 틀림없이 몇 주 되었을 것입니다. 흠! 우리는 마치 하제(下劑)를 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당신께서는 모든 사람보다 음식을 덜 잡수시면서 모든 사람을 위하여 말씀하십니다. 자 이 달걀을 드십시오. 따뜻할 때 드십시오. 이것은 당신께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수께서 순종하시며 베드로가 빵만을 먹는 것을 보시고 물으신다.
“그런데 너는? 네 올리브는 어디 있느냐?”

“쉿! 저는 나중에 그것들을 쓸 일이 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약속했습니다.”
“누구에게?”

“몇 명의 어린이들에게요. 하지만 만일 고놈들이 끝까지 조용하게 있지 않으면 올리브는 제가 먹고, 고놈들에게는 돌들을 줄 것입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찰싹 때려줄 것입니다.”

“참 잘한다!”

“오! 저는 절대로 때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만일 저희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면… 저도 많이 얻어맞았습니다만, 만일 제가 저지른 개구쟁이 짓들에 걸맞도록 제가 얻어맞았다면, 저는 열 배는 더 맞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매가 유익하긴 합니다. 매를 맞았기 때문에 제가 이만큼이라도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들 모두가 베드로의 솔직함에 박장대소한다.

“선생님, 저는 오늘이 금요일이라는 걸 당신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 사람들이… 내일 먹을 것을 제 때에 장만할 수 있을지, 그리고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맞아! 오늘은 금요일이야!”
몇 사람이 말한다.

“그건 상관없다.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실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에게 말해주기는 하자.”

예수께서는 일어서서 관목 숲들에 흩어져 있는 군중 한 가운데에 마련된 그분의 새 자리로 가신다.

“나는 우선 오늘이 금요일이라는 것을 여러분에게 상기시켜드리겠습니다. 그래서 나는 제 때에 자기 집에 돌아가지 못할까 봐 염려하는 사람들이나 하느님께서 그분의 자녀들에게 내일 먹을 것을 주실 것이라는 것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길 가다가 해가 지지 않도록 지금 당장 떠나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체 군중 가운데에서 50명가량이 일어선다. 다른 사람들은 그대로 머물러 있다.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시며 말씀을 시작하신다.

“여러분은 ‘너희는 간음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옛날에 말해졌다고 들었습니다. 여러분 중 다른 곳들에서 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내가 그 죄에 대하여 몇 번 말했다는 것을 압니다. 내가 여러 번 말한 이유는 그것이 한 사람만의 죄가 아니라 두 세 사람에게 관련되는 죄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 논점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간음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죄짓고, 자기의 공범자에게도 죄짓고, 배반당한 아내와 남편이 실망하거나 다른 죄를 짓도록 유발함으로써 죄짓습니다. 이것은 실행된 죄에 대한 말입니다.

그러나 나는 더 말하겠습니다. 나는 말합니다. ‘실행된 죄만이 아니라 죄지으려는 갈망이 이미 죄입니다.’ 간음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의 배우자가 아닌 남자나 여자에 대한 열망입니다. 사람은 바람으로써 죄짓기 시작하고, 유혹함으로써 그것을 계속하고, 설득으로써 그것을 완성하며, 행위로써 그것을 관 씌웁니다(crown).

사람은 어떻게 시작합니까? 대체로 부정한 시선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내가 전에 말한 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부정한 눈은 깨끗한 눈에게 숨겨진 것을 보고, 눈을 통하여 갈증이 목구멍으로, 굶주림이 몸속으로, 흥분이 핏속으로 들어갑니다. 육욕의 갈증, 배고픔, 열병입니다.

망상이 시작됩니다. 만일 욕망의 상대가 정숙한 사람이라면, 망상을 가지고 쳐다보는 사람만이 혼자서 애태우거나 복수하기 위하여 폄하할 것입니다. 만일 욕망의 상대방도 외설스러운 사람이라면, 그는 그 시선에 반응할 것이고, 그렇게 하여 죄로 굴러 떨어지는 것이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만일 어떤 남자가 정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본다면, 그는 이미 그 여자와 간음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생각은 이미 자기가 갈망하는 행위를 성취했기 때문입니다.’

만일 여러분의 오른쪽 눈이 여러분에게 죄짓게 한다면, 그 눈을 뽑아서 던져버리시오. 여러분이 영원히 지옥의 어둠 속으로 던져지는 것보다는 애꾸눈이 되는 편이 더 낫습니다. 또한 만일 여러분의 오른손이 죄짓게 한다면, 그것을 잘라서 던져버리시오. 여러분의 몸 전체가 지옥에 가는 것보다는 몸의 한 부분을 잃는 것이 여러분에게 해가 덜 끼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구인 사람들은 성전에서 하느님을 섬길 수 없다고 쓰여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생 후에는 불구로 태어난 성인이나 성덕으로 불구가 된 사람들은 천사들보다 더 아름답게 될 것이고, 하늘나라의 행복 속에서 하느님을 섬길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은 ‘누구든지 자기의 아내를 버리려면, 그에게 이혼장을 써주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죄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내가 너를 위하여 만들어준 배필이다. 열매 맺고 번성하여 땅을 채우고 그것을 정복해라.’ 그러자 아담은 하느님께서 완전하게 만드신 그의 이성이 아직 죄로 흐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뛰어난 지성으로 충만하여 외쳤습니다. ‘마침내 이는 내 뼈들로부터의 뼈, 내 살로부터의 살이로구나. 이는 남자로부터 나왔으니 여자 즉 다른 나(another I)라고 불릴 것이다. 그래서 남자는 자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자기의 아내와 결합할 것이고, 그래서 그 둘은 한 몸이 될 것이다.’

영원하신 빛(Eternal Light)께서는 증가된 광휘 안에서 아담의 말을 미소 지으시며 승인하셨는데, 그것이 최초의 불멸의 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더 커지기만 하는 남자의 냉혹함으로 인하여 사람인 입법자는 새 법을 주어야 했습니다. 남자의 점점 더 커져가기만 하는 변덕으로 인하여 입법자는 제동을 걸어야 했고, 그래서 ‘만일 네가 네 아내를 버렸다면, 너는 그녀를 다시 데려올 수는 없다’고 말해야 했지만, 그것이 지상낙원에서 통과되고 하느님이 승인하신 최초의 진정한 법을 무효화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간음한 경우가 아닌 한, 자기의 아내를 버리는 자는 누구든 그녀를 간음에 노출시키는 것입니다.’ 사안들의 90퍼센트의 경우에 이혼당한 여자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녀는 재혼할 것입니다. 그 결과들은 무엇이겠습니까? 오! 그것에 대하여 말해져야 할 것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여러분은 여러분이 그런 시스템에 의하여 본의 아닌 근친상간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음란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눈물이 흐릅니까? 그렇습니다. 음란입니다. 그것의 다른 이름은 없습니다.

솔직하시오. 영혼이 의로울 때 모든 것은 극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혼이 음란할 때 모든 것이 관능을 만족시키기 위한 변명거리가 됩니다. 여자의 불감증, 둔감, 가사노동에 대한 부적합성, 고약한 말버릇, 사치스러움, 질병들, 신경질적인 성격 따위의 모든 것은 남편이 거룩하게 사랑한다면 극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얼마 후에는 첫날처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때는 가능하고도 남았을 것을 불가능하게 여기게 되고, 그래서 가엾은 여자를 거리로 내쫓아 파멸하게 만듭니다.

자기의 아내를 버리는 사람은 간통죄를 저지르는 것이고, 이혼 후 그 여자와 결혼하는 사람도 간통죄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죽음만이 결혼을 해소합니다. 그것을 기억하시오.

만일 여러분의 선택이 불행한 것이었다면, 그 결과들을 십자가로 지시오. 여러분 두 사람은 불행하겠지만 거룩할 것이고, 그런 불행한 상황들로 인하여 더 고통당할 무죄한 여러분의 자녀들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배우자가 죽는 경우에도 여러분은 여러분의 자녀들에 대한 사랑을 고려하여 백 번 숙고해야 할 것입니다. 오! 나는 여러분이 이미 가진 것, 그리고 하느님께서 ‘그만하면 되었다’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만족할 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홀아비들과 과부들이여, 나는 여러분이 죽음은 쇠락(attenuation)이 아니라 부모로서의 완전을 향한 상승이라는 것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죽은 어머니를 대신하여 어머니가 되고, 죽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아버지가 되어야 합니다.

한 사람이 두 사람 몫을 하고, 죽어가는 배우자의 차가운 입술에서 자녀에 대한 사랑을 수용하며 말하시오. ‘당신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에 대하여 걱정하지 말고, 평안히 가시오. 나는 아이들을 계속 사랑할 뿐 아니라 내 몫의 사랑에 당신 몫의 사랑을 더하여 그 아이들을 두 배로 사랑하고, 그 아이들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될 것이고, 그래서 그 아이들은 고아의 설움을 겪지 않게 할 것이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새 거주지로 떠나간 어머니나 아버지의 신성한 자리를 차지하는 여자나 남자에게 대하여 재혼한 배우자의 자녀들이 경험하는 생래적인 질투심을 느끼지 않게 될 거요.’

내 자녀들이여, 해가 서쪽으로 저물어가고 있는 사이에 낮이 끝나가듯 내 설교도 끝나갑니다. 나는 여러분이 산 위의 이 만남에서 들은 말들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그것들을 여러분의 마음에 새기시오. 그것들을 되풀이하여 아주 자주 읽으시오. 그것들이 여러분의 영원한 인도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약자들에게 친절하시오. 여러분이 판단 받지 않으려면 판단하지 마시오.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다음과 같이 주의를 환기시키실 때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오. ‘너는 이렇게 판단했다. 따라서 너는 그것이 나쁘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너는 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면서 죄지었다. 지금 너는 그것을 갚아야 한다.’

사랑은 사죄(赦罪)입니다. 모든 사람을 모든 것 안에서 사랑하시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착하게 보존하시기 위하여 많은 도움을 주신다고 해도 그로 인하여 교만하지 마시오. 완덕의 사다리를 끝까지 올라가려고 애쓰시오.

그리고 지치거나 무지한 사람들, 쉽게 실망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시오. 여러분은 먼저 여러분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를 빼내는 수고를 하지 않으면서 왜 여러분의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그렇게 열심히 들여다봅니까? 여러분의 눈의 들보가 여러분을 눈멀게 할 지경인데, 여러분은 어떻게 감히 여러분의 형제에게 ‘나는 당신의 눈에서 티를 꺼내주겠소’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아들이여, 위선자가 되지 마시오. 먼저 여러분 자신의 눈에서 들보를 꺼내시오. 그 다음에 여러분은 그에게 상처 입히지 않고 그의 눈에서 티를 꺼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무정한 것을 피하는 것처럼 경솔함(being imprudent)도 피하시오. 나는 여러분에게 ‘지치거나 무지한 사람들, 쉽게 실망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무식한 사람들을 가르치고, 기진맥진한 사람을 격려하고, 날개가 부러진 사람들에게 새 날개를 달아주는 것은 사랑이지만, 악마주의에 젖은 사람들에게 영원한 진리들을 알려주는 것은 경솔함입니다. 그들은 예언자인 체하고 단순한 사람들에게 부패하도록 암시하고, 하느님의 일들을 호도하고, 독성적으로 왜곡시키기 위하여 그 진리들을 가로챕니다.

절대적인 존경, 말할 줄 알고 침묵할 줄 아는 것, 숙고할 줄 알고 행동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개종자들을 얻고, 하느님을 섬기기 위한 참된 제자의 성덕입니다. 여러분은 이성을 가지고 있는데, 만일 여러분이 의롭다면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의 이성을 더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빛을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영원한 진리들은 진주들과 같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아무도 값진 진주보다 도토리들과 구정물을 더 좋아하는 돼지들에게 진주를 던져주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놈들은 진주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아버리고, 그 다음에는 속은 것에 화내며 여러분에게 달려들어 여러분을 갈기갈기 찢어놓으려 할 것입니다.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마시오. 그것은 현재와 미래를 위한 것입니다.

내 자녀들이여, 나는 여러분에게 많은 것들을 말했습니다. 내 말을 귀담아 들으시오. 그것들을 듣고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집짓기를 원하여 암반이 있는 땅을 선택한 사려 깊은 사람과 비교될 수 있습니다.

그는 틀림없이 기초를 다지느라고 고생할 것입니다. 그는 곡괭이와 정을 가지고 일해야 하고, 손에 각질이 생기고, 허리가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바위틈에 석회를 붓고 요새의 벽처럼 벽돌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하면 그 집은 산처럼 견고할 것입니다. 그 집은 악천후에 노출되어도, 폭풍우가 몰아쳐도, 홍수가 나서 강물이 범람해도, 강풍이 몰아쳐도, 파도가 후려쳐도 모든 것을 견뎌낼 것입니다. 건강한 믿음을 가진 사람도 이와 같습니다.

반면에 내 말들을 피상적으로 듣고, 그것들을 마음에 새기려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고통당해야 하고, 너무 많은 것들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하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은 나태하고 어리석어 자기의 집을 모래 위에 짓는 사람과 같습니다.

악천후가 오자마자 빨리 지은 그 집은 빨리 무너져 그 버림받은 바보는 그 집의 잔해와 자기의 자본의 소멸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볼 것입니다.

그래도 이 경우에는 비용을 들이고 노력하면 그 집을 고칠 수 있지만, 영혼의 건물은 그것이 잘못 지어져서 무너지면 다시 지을 수 없습니다. 내세에 사람은 집을 지을 수 없습니다. 돌무더기와 함께 있는 자신을 보여주는 사람에게는 화가 있을 것입니다.

나는 설교를 마쳤습니다. 나는 지금 호수를 향하여 내려갈 것입니다. 나는 한 분이시고 삼위이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강복합니다. 내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그러나 군중이 외친다.

“저희는 당신과 함께 가겠습니다. 함께 갑시다. 아무도 당신의 말씀들과 같은 것들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예수를 따라오기 시작한다. 그분께서는 올라오셨던 쪽의 반대방향 즉 카파르나움 쪽으로 내려가신다.
내리막길은 더 가파르지만 훨씬 더 빨라서 그들은 금방 산 밑에 이른다. 거기서부터는 꽃이 핀 초록 평야지대가 시작된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오늘은 이것으로 족하다. 내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