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3권 공생활 둘째 해 1 p172~p183
172. 산상 설교. 진복팔단 (제3부)
1945. 5. 26. 산상 설교가 계속된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이다. 로마인만을 빼놓고는 군중도 똑같은 사람들이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오솔길의 입구에도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니, 아마 군중이 더 많아진 것 같기도 하다.
예수께서 말씀하고 계신다.
“사람이 쉽게 저지르는 잘못 중 하나는 자기 자신에 대하여 정직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진실하고 정직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길을 따라가도록 강요하기 위하여 자기 자신에게 어떤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결국 길들여지지 않은 말처럼 하느님과 사람들과 자기 자신의 양심의 비난을 무시하고 이 재갈을 멋대로 느슨하게 하거나 조여 자기의 걸음걸이를 바꾸거나, 그것을 아예 제거해버리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합니다. 그 재갈은 맹세입니다.
그러나 정직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맹세가 필요 없고, 하느님께서도 여러분에게 맹세하라고 가르치신 바가 전혀 없습니다. 반대로 그분께서는 여러분에게 명하셨습니다.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여기에 덧붙여진 말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자기 말에 대한 충실성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필요 없을 만큼 솔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명기에서 서원에 대하여 말할 때, 그리고 자기가 하느님과 일치되어 있다고 여겨지는 마음으로 청원의 필요나 감사의 정으로 하는 서원에 대하여 말할 때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네 입에서 나온 말은 그것이 무엇이든 너는 그것을 지켜야 한다. 네가 네 입으로 네 주 하느님께 자유롭게 한 맹세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49) 신명23,24) 말은 항상 발해진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단어들 외의 다른 어떤 것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맹세할 필요를 느끼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나 자기에 대한 이웃의 견해에 대하여 확신하지 못합니다. 또한 맹세를 요구하는 사람도 그 요구 자체로써 그 자신이 맹세자의 솔직성과 정직성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맹세의 습관은 사람의 부정직의 결과입니다. 그것은 사람의 수치입니다. 사람이 맹세라는 이 수치스러운 것에도 충실하지 못하고, 쉽게 자기 이웃을 우롱하는 것처럼 하느님을 우롱함으로써 지극히 쉽고 태연하게 거짓으로 맹세하기 때문에 이중으로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위증자(perjurer)보다 더 비열한 사람이 있습니까? 위증자들은 흔히 신앙고백을 사용함으로써, 그렇게 하여 자신의 공범, 자신을 위한 보증인이 되시도록 하느님을 부름으로써, 또는 자기에게 가장 소중한 애정관계에 있는 것들 즉 아버지, 어머니, 아내, 자녀, 죽은 친척, 자기 자신의 목숨, 그리고 자기의 지극히 귀중한 신체기관을 부름으로써 자기의 이웃들이 자기를 믿도록 설득합니다. 그렇게 하여 그는 자기의 이웃을 속입니다.
그는 불경한 사람이고, 도둑이고, 배반자이고, 살인자입니다. 누구에 대해서요? 물론 하느님에 대해서지요. 그 사람은 진리(the Truth)를 자기의 비열한 거짓말로 오염시키고, 하느님께 도전하면서 그분을 우롱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할 수 있다면 나를 치고, 내 말이 거짓말이라고 해보시오. 당신은 거기 있고, 나는 여기 있소. 그래서 나는 당신을 우습게 여기오.’
거짓말쟁이들이자 조롱자들인 당신들, 물론 당신들은 웃을 수 있습니다만, 당신들이 웃을 수 없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권세를 위임받은 그가 위엄 속에서 무서운 모습으로 당신들에게 나타날 때인데, 그는 자기의 눈들의 번개로 당신들을 칠 것이며, 그의 목소리가 당신들에게 저주의 낙인을 찍어 당신들의 영원한 운명으로 밀어 넣기 전에 자기의 겉모습만으로도 당신들을 벌떡 일어서게 할 것입니다.
그는 도둑입니다. 자기가 받을 자격이 없는 존경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웃은 그의 맹세로 인하여 감명 받아 그에게 존경을 바치고, 뱀은 그 존경으로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자기의 거짓 모습의 장식을 만들어냅니다.
그는 배반자인데, 자기 맹세로 자기가 지키기를 원치 않는 무언가를 약속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살인자인데, 그는 거짓 맹세로 자기의 동료 인간의 평판을 추락시킴으로써 그의 명예를 죽이거나 자기 자신의 영혼을 죽이기 때문입니다. 위증자는 살인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아무도 진리를 보지 못할 때에도 진리를 보시는 하느님의 눈에 비열한 죄인이기 때문에 자기의 영혼의 살인자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거짓말이나 위선적인 행동에 속지 않으십니다. 그분께서는 보십니다. 그분께서는 어느 한 순간도 모든 사람을 놓치지 않고 보십니다. 그분의 시선이 뚫고 들어가지 못하는 요새도, 지하실도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의 마음의 주위에 쌓아놓은 요새인 여러분의 마음속도 그분께서는 뚫고 들어가십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의 맹세가 아닌 여러분의 행동에 따라 심판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거짓말을 억제하고, 약속을 쉽게 어기는 것을 억제하는 데 맹세가 유용했었을 때 주어진 명령을 다른 명령으로 대체합니다. 나는 옛사람들이 말했던 것처럼 ‘거짓으로 맹세하지 말고, 맹세한 것은 지켜라’고 말하지 않고, ‘맹세하지 마라’고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하느님의 옥좌인 하늘을 두고도, 하느님의 발판인 땅을 두고도, 크신 임금님(the Great King)의 도성이고 주 우리 하느님의 집인 예루살렘과 그 성전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시오.
죽은 사람들의 무덤이나 그들의 영혼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시오. 무덤에는 짐승과 공통되는 사람의 열등부분의 찌꺼기들로 가득 차 있는데, 죽은 이들의 영혼을 그들이 살고 있는 곳에 그대로 놓아두시오.
만일 그들이 이미 하느님의 예지(the foreknowledge of God) 안에 있는 의인들의 영혼이라면, 그들을 괴롭히거나 공포로 떨게 하지 마시오. 비록 그들이 그러한 예지 안에 있을지라도 구속의 순간까지는 하느님의 완전한 광채 안에서 그분을 소유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예지는 부분적인 지식에 불과하여 그들은 여러분이 죄짓는 것을 보고 괴로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그들이 의인들이 아니라면, 여러분의 죄로 자기들의 죄를 상기시킴으로써 그들의 고통을 증가시키지 마시오.
거룩한 죽은 이들을 그들의 평화 속에, 거룩하지 않은 죽은 이들을 그들의 벌 속에 내버려두시오. 전자들에게서 아무 것도 빼앗지 말고, 후자들에게 아무것도 보태지 마시오. 왜 죽은 사람들에게 호소합니까? 그들은 말할 수 없습니다. 성인들은 여러분이 거짓말하고 있다고 말해야 할 때가 너무 많을 터인데, 애덕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금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주받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지옥이 문을 열어주지 않는데다가 그들은 저주하기 위해서만 입을 여는데, 저주 받은 사람들은 마귀들과 같기 때문에 그들의 목소리는 사탄과 마귀들(demons)의 증오에 질식되어 말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아버지의 머리나 어머니의 머리, 또는 여러분의 아내의 머리나 무죄한 여러분의 자녀의 머리를 두고 맹세하지 마시오. 여러분은 그렇게 할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들이 돈이나 상품입니까? 아니면 어떤 서류상의 서명입니까?
그들은 이런 것들보다 낫기도 하고, 못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여, 그들은 여러분 자신의 피의 혈육이지만 자유로운 인간들이기도 하여 여러분의 거짓진술을 보증하는 노예들로 그들을 쓸 수 없습니다. 또한 그들은 여러분 자신의 서명보다 못한데, 여러분은 총명하고 자유로운 어른이지 금치산자나 세상물정을 몰라 자기의 부모에 의하여 대리되어야 하는 어린이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이성을 가진 사람이고, 따라서 여러분의 행동에 대하여 책임이 있으므로, 여러분의 가족의 정직성, 솔직성, 평판이 아닌 여러분 자신의 정직성과 솔직성 그리고 여러분이 이웃에 대하여 누리고 있는 평판을 여러분의 행동과 말에 대한 보증으로 활용하여 스스로 행동해야 합니다.
아버지들은 자기의 자녀들에 대하여 책임이 있습니까? 그렇습니다만, 그들이 미성년자일인 동안에만 그렇습니다. 그 다음에는 각자가 자기 자신에 대하여 책임집니다. 의로운 부모들에게서 반드시 의로운 자녀들이 태어나지 않고, 거룩한 여자가 반드시 거룩한 남자와 결혼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가족의 의로움을 보증으로 사용합니까? 이처럼 거룩한 자녀들이 죄인의 자녀들로 태어날 수 있는데, 아이들이 무죄한 동안에는 그들은 거룩합니다. 그런데 왜 여러분이 거짓으로 하기를 원하는 맹세와 같은 불순한 행위를 보증하기 위하여 깨끗한 영혼을 이용합니까?
여러분 자신의 머리, 눈, 혀, 손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시오. 여러분은 그럴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가진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주신 정신적 또는 물질적 보물들의 일시적인 관리자(guardian), 수탁자(banker)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여러분의 것이 아닌 것을 씁니까? 여러분은 여러분의 머리에 머리카락 하나를 보태거나 머리카락의 색깔을 바꿀 수 있습니까? 여러분이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왜 여러분의 맹세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여러분의 시력이나 말이나 지체의 자유를 사용합니까?
하느님께 도전하지 마시오. 하느님께서는 그분께서는 주님이시고 여러분은 그분의 신민이라는 것과 거짓말로 그분께 도전하면서 자신을 우상화하고 자기가 그분보다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저주받는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상기시켜주시기 위하여 여러분의 말에 따라 여러분을 데려가시거나, 여러분의 과수원을 말리실 수 있는 것처럼 여러분의 눈을 말리시거나, 여러분의 자녀들을 빼앗아가시거나, 여러분의 집을 무너뜨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단순하게 ‘예, 그렇습니다’ 혹은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시오. 더 이상은 말하지 마시오. 모든 덧붙이는 말은 악한 자가 여러분에게 암시하는 것인데, 여러분은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어 서로 모순되는 말을 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여러분은 조롱당하게 되고 거짓말쟁이로 알려지게 될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여러분을 비웃으려는 것입니다.
내 자녀들이여, 말과 기도에 있어 진실하시오. 위선자들처럼 행동하지 마시오. 그들은 기도할 때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라고 칭송받기 위하여 잘 보이는 회당이나 광장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지만, 자기들의 가정에서는 하느님과 이웃에게 죄짓습니다.
여러분은 그것이 위증의 한 형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까? 왜 여러분에게 합당하지 않은 존경을 얻기 위하여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주장하기를 원합니까? 위선적인 기도는 그런 의도로 드리는 것입니다. ‘나는 참으로 성인이다. 나는 나를 보고, 내가 기도하는 것을 본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사람들의 눈앞에서 이것을 맹세한다.’ 현존하는 악을 가리는 베일처럼 그런 의향으로 드려진 기도는 독성입니다.
여러분을 성인들이라고 선포하는 일을 하느님께 맡겨드리고, 여러분의 전체 삶이 ‘여기 하느님의 종이 있다’고 여러분을 대신하여 외치게 하시오. 그러나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는 침묵하시오. 만일 여러분의 혀가 교만으로 인하여 그렇게 말함으로써 천사들의 눈에 여러분이 분개의 대상이 되지 않게 하시오.
만일 여러분이 여러분의 교만과 혀를 통제하지 못하여 여러분 자신을 의인이고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고 선언할 수밖에 없다면, 여러분은 당장 벙어리가 되는 편이 더 나을 것입니다. 그 보잘것없는 영광은 교만하고 거짓된 사람들에게 남겨두시오! 그 덧없는 상은 오만하고 기만적인 사람들에게 남겨두시오.
시시한 상급! 그러나 그것이 그들이 원하는 것인데, 여러분은 하나만을 받을 수 있으므로 그들은 다른 상급은 받지 못할 것입니다. 영원하고 의로운 진정한 상급, 천국의 상급과 사람의 일생동안이나 그보다 훨씬 더 짧게 지속되는 가짜 상급인 땅의 상급, 그 둘 중의 하나인데, 그것은 불의한 것이기 때문에 이생 후에 진실로 굴욕적인 벌로 갚아야 합니다.
진실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께서 여러분의 아버지시라는 것을 느끼는 마음에 이끌려 여러분의 입술과 일과 전존재로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그리고 창조주가 누구시며 피조물인 사람은 무엇인지 항상 기억하고, 여러분이 기도하고 있든 일하고 있든, 걷고 있든 쉬고 있든, 돈벌이를 하고 있든 남을 돕고 있든, 하느님 앞에서 항상 경건한 사랑으로 가득해야 하는지 들으시오.
나는 여러분의 마음에 이끌려 기도하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첫째이고 필수적인 특성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여러분의 마음과 정신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말, 시선, 행동은 여러분의 마음과 같습니다.
의인은 자기의 의로운 마음에서 선을 이끌어냅니다. 그가 선을 이끌어내면 낼수록 그 선은 더 많아지게 되는데, 마치 호흡을 통하여 흡수한 산소나 섭취한 음식물의 즙에서 취한 새로운 요소로 풍성해져 혈관을 돌아 심장으로 돌아오는 신선해진 피처럼, 행해진 선은 더 큰 선을 낳기 때문입니다.
착한 사람 안에는 하느님의 축복이 쌓이는 반면, 악한 사람은 속임수와 독으로 가득 찬 자기의 음울한 마음으로부터 속임수와 독밖에 끄집어낼 수 없는데, 축적되고 있는 죄로 강화되기 때문에 속임수와 독은 점점 커집니다. 마음에 가득 찬 것이 입술을 통하여 넘쳐흐르고,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겸손하고, 깨끗하고, 다정하고, 진실하게 만들고, 자기의 신랑에 대한 숫처녀의 순결한 사랑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시오.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는데, 모든 영혼은 영원한 신랑(the Eternal Lover)이신 하느님 우리 주님과 결혼한 동정녀입니다. 다시 말해 이 세상의 삶은 각 사람의 수호천사가 영적인 들러리인 약혼기간이고, 인생의 모든 시간과 사건들은 혼수를 준비하는 그 시간과 사건들의 수만큼의 하녀들입니다. 임종의 시간은 맞절과 포옹과 결합이 이루어지고, 영혼이 신부 옷의 베일을 젖히고 하느님의 품으로 뛰어들어 결혼의 완성이 이루어지는 시간인데, 정배(the Spouse 정배이신 하느님)를 그렇게 사랑한다 해도 물의를 유발하지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오, 지금 당장은 아직 하느님과의 약혼관계 안에서 제물로 바쳐진 영혼들이여, 여러분이 정배께 말씀드리기를 원한다면, 평화로운 여러분의 집 안 특히 여러분의 평화로운 내면으로 들어가, 여러분의 수호천사의 도움을 받는 육체를 가진 천사로서 천사들의 임금님께 말씀드리시오.
여러분의 골방, 내밀한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여러분의 아버지께 말씀드리시오. 세상에 속한 모든 것 즉 알려지고 남을 감화하겠다는 집념도, 사랑 없는 단조롭고 미지근하고 말만 많은 긴 기도를 드리겠다는 강박관념도 밖에 놔두시오.
제발 여러분의 기도들에서 형식적 틀들을 제거하시오(get rid of standards). 입술로만 암송하는 독백으로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는데, 자기들의 수호천사들(guardian angels)도 그것을 듣지 않으니 그것은 진짜 독백입니다. 그것은 그만큼 무익한 잡음이어서 수호천사들은 그 병을 고쳐보려고 자기들이 지키고 있는 그 어리석은 사람들을 위한 열렬한 기도에 몰입합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 ‘세상의 구원은 너희가 그 영혼 없는 수다를 버리고, 예컨대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와 나와 사람들에 대한 사랑으로 땅에 물을 뿌리는 데 달려 있다’고 말씀하신다 해도 다른 방법으로 그 시간들을 쓰지 않을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실 손님을 환대하는 친절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주는 사랑보다 자신들의 독백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기도의 우상숭배에 빠진 사람들입니다.
기도는 사랑의 행위입니다. 우리는 기도하거나 빵을 구우면서도, 묵상하거나 병자를 돌보면서도, 성전을 순례하거나 가족을 돌보면서도, 어린양을 제물로 바치거나 우리의 갈망, 심지어 주님께 집중하려는 우리의 정직한 갈망마저 희생하면서 사랑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전존재와 모든 활동들에 사랑이 배어들게 하면 됩니다.
두려워하지 마시오! 아버지께서는 보시고, 이해하시고, 들으시고, 주십니다. 단 한 번의 참되고 완전한 사랑의 한숨에 대하여 얼마나 많은 은총들이 허락됩니까! 사랑으로 행해진 은밀한 희생에 대하여 얼마나 많은 부가 주어집니까!
이방인들처럼 되지 마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의 필요들을 채워주시기 위하여 어떻게 하셔야 한다는 말을 들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교도들은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우상들에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하느님께, 신령하신 참 하느님께 그렇게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이시며 왕이실 뿐 아니라 여러분의 아버지이기도 하시며, 여러분이 그분께 청하기도 전에 그분께서는 여러분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고 계십니다.
구하시오, 그러면 그것은 여러분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찾으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얻을 것입니다. 문을 두드리시오, 그러면 그 문은 여러분에게 열릴 것입니다. 왜냐하면 구하는 자마다 받을 것이고, 찾는 자마다 발견할 것이고, 문을 두드리는 모든 자에게 문이 열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아버지, 배고파요’ 하고 말하며 작은 손을 내밀 때 여러분은 혹시 그 아이에게 돌을 주시겠습니까? 그 아이가 생선을 달라는데, 여러분은 뱀을 주시겠습니까? 아닙니다. 여러분은 그 아이에게 빵과 생선을 주고, 그를 쓰다듬으며 축복해줄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자기의 아들을 먹이고, 그 아이의 행복한 미소를 보는 것은 유쾌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불완전한 마음을 가진 여러분이 자기 새끼들에 대한 동물들의 자연적인 사랑과 공통된 사랑만으로도 자기의 자녀들에게 좋은 것들을 줄 줄 아는데, 하늘에 계시는 여러분의 아버지께서는 여러분의 유익을 위하여 좋고 필요한 것을 청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더 풍성하게 주시겠습니까. 청하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받지 못할까봐 두려워하지 마시오!
그러나 나는 여러분에게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에 대하여 경고하고자 합니다. 믿음과 사랑이 약한 사람들처럼 행동하지 마시오. 신자들 중에는 그들의 종교라는 것이 미신과 믿음의 혼합물이고, 속으로 뚫고 들어온 온갖 종류의 기생식물에 칭칭 감겨 마침내 무너져 내리고 마는 건물처럼 자기들의 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믿음이 죽어가는 것을 느끼는, 사실은 이교도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청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그것을 청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떤 특정한 순간에는 어떤 은총이 옳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 삶이 끝나지는 않습니다. 오늘 좋은 것이 내일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현재만을 알기 때문에 그것도 하느님의 은총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미래도 아시기 때문에 더 큰 고통에서 여러분을 구해주시려고 여러분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내 공생활 기간 동안에 나는 사람들이 이렇게 신음하는 것을 한 번 이상 들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내 청을 들어주시지 않았을 때 나는 아주 많이 고통당했다. 그러나 나는 지금 말한다. ‘그렇게 되는 것이 좋았다. 왜냐하면 만일 그 은총을 받았다면, 나는 하느님의 이 시간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말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왜 제 청을 들어주시지 않습니까? 당신께서는 모든 사람들의 청을 들어주시면서 제 청은 들어주시지 않으실 겁니까?’ 나는 그들이 고통당하는 것을 보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나는 할 수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청을 들어주는 것은 그들의 완전한 삶으로의 비상을 방해하는 것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께서도 때때로 ‘나는 할 수 없다’고 말씀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분께서 즉시 그 요청을 만족시켜주실 수 없어서가 아니라, 장래에 어떤 결과들이 있을지를 아시기 때문에 그것을 만족시켜주시기를 원치 않으시는 것입니다.
잘 들으시오. 복통을 앓는 어떤 어린이의 어머니가 의사의 왕진을 청했는데, 그 의사가 말합니다. ‘병을 고치려면 이 애는 단식해야 합니다.’ 아이는 울고, 소리 지르고, 간청하고, 죽어가는 것 같습니다. 항상 온정적인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탄식합니다. 그녀는 의사의 처방이 너무 가혹하고 엄격한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의사는 처방을 바꾸지 않습니다. 마침내 그는 말합니다. ‘부인, 나는 알지만, 당신은 모릅니다. 당신은 아들을 잃기를 원하십니까, 아니면 내가 이 아이를 살려내기를 원하십니까?’ 어머니는 ‘나는 이 아이가 살기를 원합니다!’ 하고 부르짖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이 아이가 음식을 먹게 할 수 없습니다. 먹으면 그는 죽을 테니까요’ 하고 의사는 말합니다.
아버지께서도 가끔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자신의 자아의 온정적인 어머니들인 여러분은 여러분의 자아가 어떤 은총이 거절되어 우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할 수 없다. 그것은 너에게 해가 될 것이다.’ 여러분이 언젠가 이렇게 말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날이 영원일 수도 있습니다. ‘나의 하느님, 제 어리석은 청을 들어주시지 않은 것에 대하여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나는 단식에 대해서도 기도에 대하여 말한 것과 같은 말을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단식할 때 위선자들이 하는 것처럼 침울한 표정을 짓지 마시오. 위선자들은 고의적으로 얼굴을 흉하게 하여 자신들이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하고, 설령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 해도 자기들이 그렇다는 것을 믿게 합니다. 그들은 세상의 칭찬으로 이미 그들의 상을 받았으니 다른 상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반대로 여러분은 단식할 때 행복하게 보이게 하고, 세수를 잘하여 얼굴을 활기 있고 매끈하게 하고,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수염에 향수를 뿌리고, 잘 먹은 사람처럼 미소 지으시오. 오! 진실로 사랑이 하는 것만큼 사람을 기르는 음식은 없습니다. 사랑의 영으로 단식하는 사람은 사랑을 먹고 삽니다.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는데, 세상이 여러분을 ‘허영심이 많은 사람들’이나 ‘세리들’이라고 부른다 해도, 아버지께서는 여러분의 영웅적인 비밀을 보시고 단식과 칭찬받지 않은 희생으로 인하여 두 배의 상을 주실 것입니다.
이제는 여러분의 영혼이 자양분을 섭취했으니 가서 여러분의 육체를 먹이시오. 저 가난한 두 분은 우리와 함께 여기 남으시오. 이 두 분은 우리의 빵을 맛있게 해줄 축복받은 손님일 것입니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그래서 두 사람의 거지가 남아 있게 되었는데, 한 사람은 비쩍 마른 여자이고, 다른 한 사람은 대단히 늙은 남자이다. 그들은 일행이 아니고 우연히 여기서 만났는데, 그들은 한구석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구걸하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하여 실의에 빠진 채 그 자리에 서 있다.
그들이 감히 앞으로 나아오지 못하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직접 그들에게 가서 그들의 손을 잡고 베드로가 밤에 이슬과 한낮의 햇볕을 피하기 위하여 한쪽 구석에 쳐놓은 일종의 천막 아래 있는 제자들의 무리 가운데로 그들을 데려오신다. 그것은 나뭇가지들과… 겉옷들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천막이다. 높이가 아주 낮아 무리 중 가장 키가 큰 예수와 가리옷 사람은 상체를 숙여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지만, 그래도 그것은 유용하다.
“여기 아버지와 자매가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가져오너라. 음식을 먹으며 이분들의 이야기를 듣자.”
예수께서는 친히 수줍어하는 두 사람의 시중을 드시며 그들의 애처로운 이야기를 들으신다. 노인은 자기의 딸이 그녀의 남편과 함께 멀리 이사가 자기의 아버지를 잊어버린 이래 홀몸이다. 여인도 그녀의 남편이 열병으로 죽은 다음부터 홀몸인데다 병들기까지 했다.
“저희는 가난하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저희를 업신여깁니다.”
노인이 말한다.
“저는 파스카 축제를 지낼 돈을 모으려고 구걸하러 다닙니다. 저는 여든 살입니다. 저는 늘 파스카를 지냈는데, 아마 이번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저는 아무런 후회 없이 아브라함의 품으로 가고 싶습니다. 제가 제 딸을 용서하는 것처럼 저도 용서받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제 파스카를 지키고 싶습니다.”
“그것은 먼 길입니다, 어르신(father).”
“그러나 의식을 행하지 않으면, 하늘로 가는 길은 훨씬 더 멉니다.”
“당신은 혼자서 가시려고요? 그러다가 만일 도중에 병이라도 들면 어쩌시려고요?”
“하느님의 천사가 제 눈을 감겨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노인의 떨리는 백발머리를 쓰다듬어주신 다음 여인에게 물으신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저는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만일 제가 잘 먹는다면, 저는 열병이 나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열병이 낫는다면, 저는 농사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음식만으로 병이 나을 것으로 생각하세요?”
“아닙니다. 당신께서도 고쳐주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비천한 것, 너무 비천한 것이어서 당신께 자비를 청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만일 내가 병을 고쳐준다면, 그 다음에 당신은 무엇을 원합니까?”
“더 이상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는 이미 제가 바랄 수 있는 것 이상의 것을 받은 셈이 될 테니까요.”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시며 내가 그들의 음료라고 생각하는 식초를 탄 물에 적신 빵 한 조각을 주신다. 여인은 말없이 빵 조각을 먹고, 예수께서는 계속 미소 짓고 계신다.
식사가 끝난다. 그것은 아주 간소한 식사였다! 사도들과 제자들은 비탈에 있는 숲 속으로 그늘을 찾아가고, 예수께서는 천막 아래 남아 계신다. 노인은 피로로 인하여 풀 위에 누워 있다 잠이 든다.
잠시 후에 쉬려고 그늘을 찾아 떠나갔던 여인이 예수께로 온다. 예수께서는 그녀에게 격려하시기 위하여 미소 지으신다. 그녀는 수줍지만 기뻐하는 얼굴로 천막 가까이까지 다가온다. 그러다가 그녀는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성큼성큼 걸어와 땅에 넙죽 엎드리며 목이 메여 부르짖는다.
“당신께서는 제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찬미받으시를! 이 시간에 저는 열로 몸이 떨리곤 했는데 지금은 떨리지 않습니다… 오!”
그녀는 예수의 두 발에 입 맞춘다.
“당신은 당신이 나았다고 확신합니까? 나는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는데요. 우연히 나았을지도…”
“오! 아닙니다! 지금 저는 당신께서 저에게 빵을 건네주실 때 왜 미소 지으셨는지 알겠습니다. 당신의 성덕이 그 빵 한 조각과 함께 제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저는 제 마음 말고는 보답으로 당신께 드릴 것을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주님, 당신의 여종에게 명령하십시오. 그러면 그녀는 죽기까지 당신께 순종할 것입니다.”
“그러지요. 이 노인을 보이지요? 이분은 외톨이인데, 의인입니다. 당신은 남편을 가지고 있었는데, 죽음이 그를 앗아갔어요. 이분은 딸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기심이 그녀를 빼앗아갔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더 나쁩니다. 그런데도 이분은 저주하지 않습니다. 이분이 이분의 마지막 시간들에 혈혈단신인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분에게 딸이 되어주시오.”
“나의 주님,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것이 두 사람 몫의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는 것을 기억하시오.”
“지금 저는 건강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기 저 비탈로 올라가서 거기서 쉬고 있는 사람, 회색 튜닉을 입고 있는 사람에게 나에게 오라고 전하시오.”
여인은 재빨리 가서 열성당원 시몬과 함께 돌아온다.
“시몬아, 이리 오너라. 나는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아주머니, 여기서 기다리세요.”
예수께서는 몇 미터쯤 걸어가신다.
“너는 라자로가 일꾼 한 사람을 더 받아들이는 것을 어려워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라자로요? 저는 그가 자기의 하인들이 몇 명인지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 더 있고 덜 있는 것쯤이야!… 하지만 그것은 누굽니까?”
“저 여자다. 나는 저 여자의 병을 고쳐주었는데…”
“선생님,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당신께서 저 여자를 고쳐주셨다는 것은 당신께서 그녀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뜻합니다.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것은 라자로에게 신성합니다. 제가 그를 대신하여 약속드리겠습니다.”
“그건 사실이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라자로에게 신성하다. 네 말이 맞다. 그것으로 인하여 라자로는 성인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내가 사랑하는 것을 사랑함으로써 완전을 사랑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저 노인을 이 여인과 결합시켜 저분의 마지막 파스카를 기쁘게 지내게 해드리기를 원한다. 나는 거룩한 노인들을 아주 사랑한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평온한 황혼을 주는 것을 기뻐한다.”
“당신께서는 어린이들도 사랑하십니다…”
“그렇다, 그리고 병자들도…”
“그리고 우는 사람들도…”
“그리고 외로운 사람들도…”
“오! 나의 선생님! 당신께서는 당신께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는 것을 깨닫지 못하시는군요? 당신의 원수들도요?”
“나는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시몬아, 사랑하는 것은 내 본성이다. 저기… 할아버지가 잠에서 깨어나신다. 가서 그분이 딸 한 사람과 함께 파스카를 지낼 것이라고, 그리고 더 이상 빵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드리자.”
두 분은 여인이 기다리고 있는 천막으로 돌아온 다음 세 사람이 함께, 일어나 앉아 자기의 샌들 끈을 매고 있는 노인에게 다가간다.
“할아버지, 당신은 뭘 하시려고요?”
“저는 밤을 샐 만한 곳을 찾아 계곡으로 내려가려고요. 그리고 내일 저는 길에서 구걸하고,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가면… 만일 제가 죽지 않는다면, 한 달 후에 저는 성전에 가 있게 되겠지요.”
“안 됩니다.”
“제가 그렇게 하면 안 됩니까?… 왜요?”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그것을 원치 않으니까요. 당신은 혼자 가시지 않을 것입니다. 이 여인이 내가 그녀에게 말하는 곳으로 당신을 모시고 갈 것이고, 두 분은 나에 대한 사랑으로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당신은 파스카를 지내게 되실 겁니다. 그러나 아무런 어려움 없이요. 당신은 이미 당신의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지금은 그 십자가를 내려놓으십시오. 당신이 하셔야 할 일이라고는 마음을 모아 좋으신 주님께 감사기도를 드리시는 것뿐입니다.”
“그런데 왜… 왜… 저는… 저는 그렇게 많이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당신께서는… 딸을… 이것은 당신께서 저를 스무 살 젊게 해주시는 것보다 더한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저를 어디로, 어디로 보내시려 하십니까?…”
노인은 긴 수염 속에서 울고 있다.
“나는 테오필로스의 라자로의 집으로 두 분을 보냅니다. 나는 당신이 그를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오! 저는 시리아 경계 출신이어서 테오필로스를 기억합니다. 그러나… 오! 하느님의 축복 받으신 아드님, 제가 당신을 축복하게 해주십시오!”
그러자 예수께서는 노인 앞의 풀 위에 앉은 채 노인이 그분의 머리 위에 엄숙하게 두 손을 얹을 수 있도록 몸을 숙이신다. 노인은 굵고 우렁찬 목소리로 옛 축복의 말을 암송한다.
“주님께서 당신을 축복하시고, 당신을 지켜주시기를. 주님께서 그분의 얼굴을 당신께 비추시고 당신께 은총을 베푸시기를. 주님께서 당신께 그분의 얼굴을 드러내시고 당신께 평화를 주시기를.”(민수6,24-26)
예수, 시몬, 여인이 함께 대답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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