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2권 공생활 첫해 p278~p287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87. 도코 근처에서의 예수와 이사악. 에스드렐론으로 출발하다
1945. 1. 25.
“선생님, 그래서 제가 당신께 말씀드리는데 서민들이 더 착합니다. 제가 말했던 사람들은 저를 조롱했거나, 저를 무시했습니다. 오! 유타의 서민들!”
이사악이 예수께 말씀드린다. 그들 모두가 강가의 풀 위에 모여 있다. 이사악은 자기의 일에 대하여 보고 드리고 있는 것 같다.
유다가 끼어든다. 그는 평소와 달리 목자의 이름을 부른다.
“이사악, 나도 당신과 동감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상대하면서 우리의 시간을 낭비하고, 우리의 믿음을 잃습니다. 나는 그것을 포기할 겁니다.”
“나는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나 그것이 나를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나는 선생님께서 나에게 중단하라고 말씀하실 경우에만 포기할 겁니다. 여러 해 동안 나는 진리에 대한 충실함으로 인하여 고통당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요. 나는 힘 있는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하여 거짓말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당신께서는 그 사람들이 얼마나 여러 번 제가 앓고 있는 집으로 찾아와 제가 거짓말했다고, 예수님 당신께서 갓 태어나신 구세주가 아니라고 말하면 저를 도와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저를 조롱했는지 아십니까? 오! 그것들은 틀림없이 거짓 약속들이었지만요.
그렇지만 저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만일 제가 거짓말했다면, 그것은 제 자신의 기쁨을 포기하는 것이고, 오직 하나인 제 바람을 죽이는 것이고, 주님, 당신을 배척하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당신을 배척하다니! 암울한 제 불행 가운데에서도 처량한 제 투병생활 중에도 제 위에는 항상 별들이 반짝이는 하늘이 있었습니다. 고아인 제 인생의 유일한 기쁨인 제 어머니의 얼굴과, 제 아내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녀의 죽음 후에도 제가 계속 사랑한 제 신부의 얼굴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두 개의 작은 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깨끗한 달과 같은 두 개의 큰 별들이 있었습니다. 그것들은 갓난아기와 가난한 저희 목자들에게 미소 짓는 요셉과 마리아였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밝고, 무죄하고, 친절하고, 거룩하고, 거룩하고, 거룩한 얼굴이 제 마음의 하늘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저는 제 하늘을 물리칠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 무엇보다 깨끗한 그것의 빛을 버리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저는 갓 태어난 저의 예수, 저의 복된 추억인 당신을 물리치느니 차라리 제 목숨을 버리거나 고통 가운데서 살았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이사악의 어깨에 그분의 한 손을 얹으시고 미소 지으신다.
유다가 다시 말한다.
“그럼 당신은 계속하겠다는 겁니까?”
“나는 계속할 겁니다. 오늘, 내일, 모레 다시요. 누군가가 오겠지요.”
“그 일이 얼마나 지속될까요?”
“나는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것만은 분명합니다. 앞이나 뒤를 보지 않으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날그날 일하는 거지요. 그리고 만일 우리가 소득이 있었다면 우리는 저녁에 ‘나의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고 말하고, 아무 소득이 없었다면 ‘저는 내일 당신의 도움을 바랍니다’ 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현명하군요.”
“나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나는 내가 병중에서 했었던 일을 내 임무 중에서도 합니다. 30년간의 불구는 사소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거야! 나는 그것을 믿어요. 내가 아직 태어나기도 전에 당신은 이미 불구자였으니.”
“나는 아팠어요. 그렇지만 나는 결코 그 햇수를 세어보지 않았어요. 나는 ‘지금은 니산(Nisan) 달인데, 나는 장미꽃들과 함께 다시 꽃 피지 못하겠구나. 지금은 티쉬리(Tishri) 달인데 나는 아직도 여기서 시름시름 앓고 있구나’ 하고 말한 적이 없어요. 나는 그저 나 자신과 좋은 사람들에게 그분에 대하여 말하면서 계속 나아갔어요.
나는 지난날의 어린이들이었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혼인잔치 때와 아기들이 태어났을 때 맛있는 음식을 가져왔기 때문에 세월이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지금 만일 내가 뒤돌아본다면, 늙은 내가 다시 돌아간 젊은 시절의 과거에서 무엇을 보게 되겠습니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겁니다. 그건 다 지난 일입니다.”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하늘에는 이사악, 너를 위하여 ‘모든 것’이 있고 그 모든 것이 너를 기다리고 있다.”
그분께서 말씀하신 다음에 모두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그렇게 해야 한다. 나 자신도 그렇게 한다. 우리는 계속 가야 한다, 싫증내지 말고. 싫증도 인간의 교만의 뿌리들 중 하나이다. 서두르는 것도 그렇다. 사람이 왜 실패들에 대하여 짜증내느냐? 그가 왜 지체되는 것 때문에 어지러워하느냐?
왜냐하면 교만이 이렇게 말하기 때문이다. '왜 나에게 거절해? 나를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해? 이것은 하느님의 사도에 대한 결례이다.' 내 벗들아, 그렇지 않다. 우주 전체를 바라보고 그것을 만드신 하느님에 대하여 생각해보아라. 사람의 진보에 대하여 묵상하고, 그의 기원을 생각해보아라.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 시간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그보다 앞서 얼마나 많은 세기들이 지나갔는지 세어보아라.
우주는 고요한 창조의 결과이다. 아버지께서는 무질서하게 일하시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우주를 연속적인 단계들로 만드셨다. 현재의 사람은 참을성 있는 진보의 작품인데, 그는 지식과 능력에 있어 점점 더 진보할 것이다. 그런데 그 지식과 능력은 그의 뜻에 따라 거룩하거나 거룩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한 순간에 숙련되지 않았다. 낙원에서 쫓겨난 최초의 부모들은 모든 것을 천천히 점진적으로 배워야 했다. 그들은 밀알을 갈아 가루를 만들어 반죽을 만든 다음 익히면 더 맛있게 된다는 것 같은 가장 간단한 것들도 배워야 했다. 그리고 그들은 낟알을 가는 법과 익히는 법도 배워야 했다.
그들은 불붙이는 방법도 배워야 했다. 그들은 짐승들의 털을 보고 옷을 만드는 법, 짐승들을 관찰하여 동굴을 만드는 법, 새둥지를 관찰하여 지푸라기 요를 만드는 법을 배워야 했고, 짐승들이 본능적으로 하는 행동을 관찰하며 풀과 물로 자신들을 치료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그들은 사막과 바다를 건너 여행하는 것을 배우고, 별들을 관측하고, 말을 길들이고, 강물 위에 떠내려가는 콩 껍질을 보고 물 위에서 배의 균형을 잡는 법을 배워야 했다. 성공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실패들이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사람은 성공했고, 그는 더 나아갈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진보로 인하여 더 행복해지지는 않을 터인데, 그가 선보다 악에 더 능숙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진보할 것이다.
구속은 인내를 요하는 일이 아니냐? 그것은 수많은 세기들 이전에 결정되었는데, 세기들 동안에 준비된 다음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인내의 문제이다. 그렇다면 왜 서두르느냐?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만드실 수 없었느냐? 하느님의 손에 의하여 창조되고 이성을 가진 사람은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알 수 있지 않았겠느냐? 나는 세기들이 시작될 때 올 수 있지 않았겠느냐?
모든 것은 가능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폭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아무것도. 폭력은 항상 질서를 거스른다. 하느님과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은 질서이다. 하느님보다 우월하기를 꾀하지 마라.”
“그렇다면 당신께서는 언제 알려지시겠습니까?”
“누구에게 말이냐, 유다야?”
“세상에요!”
“결코 알려지지 않을 것이다.”
“결코 알려지지 않으신다고요? 그런데 당신께서는 구세주가 아니십니까?”
“나는 구세주이다. 그러나 세상은 구원받기를 원치 않는다. 세상은 천 명 중 한 명만이 나를 알고 싶어 할 것이고, 만 명 중 한 명만이 실제로 나를 따를 것이다. 나는 훨씬 더한 말도 하겠다. 나는 나와 가장 가까운 친구들에게조차 알려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들이 당신과 가까운 친구들이라면, 그들은 당신을 알 것입니다.”
“그렇다, 유다야. 그들은 나를 예수로, 이스라엘 사람 예수로 알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실제의 나는 알지 못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나는 내 모든 친구들에게 알려지지 않을 것이다. 안다는 것은 충실함과 성덕을 가지고 사랑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미래에 배반당하실 것을 선언하실 때 으레 하실 체념한 낙담의 몸짓을 하신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양손을 펴 손바닥이 바깥으로 향하도록 뻗으신 채 고통스러운 얼굴로 사람도, 하늘도 바라다보지 않으시고, 단지 배반당한 사람으로서의 그분의 미래의 운명만을 바라보신다.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지 마십시오.”
요한이 애원한다.
“저희는 당신을 점점 더 잘 알기 위하여 당신을 따릅니다.”
시몬이 말하고 목자들도 그의 목소리에 자신들의 목소리들을 합한다.
“저희는 당신을 신부와 같이 따르는데, 당신께서는 저희에게 신부보다 더 소중하십니다. 저희는 여인을 위하여 질투하는 것보다 당신을 위하여 더 질투합니다. 오! 안됩니다. 저희는 이미 당신을 너무 많이 알기에 당신을 모를 수는 없습니다. 이 사람은(그러면서 유다는 이사악을 가리킨다) 당신의 갓난아기 때의 추억을 배반하는 것이 자기의 목숨을 잃는 것보다 더 끔찍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그때 신생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당신을 어른으로서, 선생님으로서 압니다. 저희는 당신의 말씀을 듣고, 당신의 일들을 봅니다. 당신과의 접촉, 당신의 숨결, 당신의 입맞춤은 저희의 끊임없는 축성이고 정화입니다. 사탄만이 당신의 친한 친구가 된 후에 당신을 부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다야, 그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자에게 화 있으라! 저는 그의 집행자가 되겠습니다.”
“아니다, 정의는 아버지께 맡겨드려라. 너는 그의 구세주가 되어라. 사탄에게 경도된 그 영혼의 구세주 말이다. 그러나 이사악과 작별하자. 저녁이 되었다.
내 충실한 종아, 나는 너에게 강복한다. 너는 지금 베타니아의 라자로가 우리의 친구이고 그가 내 벗들을 도와주기를 원한다는 것을 안다.
나는 갈 것이다. 너는 여기 남아 나를 위하여 유다의 메마른 땅을 준비해라. 나는 나중에 올 것이다. 필요한 경우 너는 나를 어디에서 만날 수 있는지 알지. 내 평화가 너와 함께 있기를.”
예수께서는 그분의 제자에게 축복하시고, 그에게 입 맞추신다.
88. 에스드렐론 평야로 목자 요나를 찾아가시다
1945. 1. 26.
예수께서는 밀 포기들과 귀뚜라미들의 울음소리로 가득한 땡볕이 내리쬐는 밭들 사이의 작은 오솔길로 레위, 요한과 나란히 걸어가고 계신다. 그들 뒤에는 요셉, 유다, 시몬이 한 무리를 이루고 있다.
지금은 밤인데도 서늘한 기운이 전혀 없다. 땅은 낮의 폭염 후에도 여전히 불타고 있는 것 같다. 이슬은 그 뜨거운 열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는 그 열기가 밭고랑들과 땅의 갈라진 틈들로부터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와 이슬이 지면에 닿기도 전에 증발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지치고 더위에 시달려 말이 없다. 그러나 나는 예수께서 미소 지으시는 것을 본다. 저물어가는 달이 멀리 서쪽 하늘에 겨우 보일 뿐이지만, 지금은 청명한 밤이다.
“당신은 그가 거기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예수께서 레위에게 물으신다.
“그는 틀림없이 거기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곡식들은 이미 추수하여 저장되었지만, 과일 따는 일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시기입니다. 그래서 농부들은 자기들의 포도밭들과 과수원들이 도둑맞지 않도록 그것들을 지키느라 바쁘기 때문에 거기를 떠나지 않습니다. 특히 그들의 주인들이 요나의 주인처럼 인색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사마리아는 여기서 멀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배교자들이 할 수만 있다면… 오! 그자들은 우리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을 기뻐합니다. 그자들은 그것으로 인해 하인들이 매 맞는다는 것을 모를까요? 물론 그들은 압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미워합니다. 그것뿐입니다.”
“레위, 분개하지 마시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저는 분개하지는 않습니다만, 당신께서는 그자들로 인하여 요나가 5년 전에 얼마나 얻어맞았는지를 직접 보시게 될 것입니다. 그때부터 그는 야간에 보초를 섭니다. 태형은 잔인한 벌이니까요…”
“갈 길이 아직 멉니까?”
“아닙니다, 선생님. 이 황량한 땅이 끝나고 검게 보이는 저곳을 보십시오. 거기가 냉혹한 바리사이 도라의 과수원입니다. 당신께서 허락하신다면, 저는 요나가 제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당신보다 먼저 가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가시오.”
“나의 주님, 모든 바리사이들은 다 그렇습니까?”
요한이 묻는다.
“오! 저는 그들을 위하여 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제 배가 더 좋습니다.”
“네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네 배냐?”
예수께서는 반쯤 정색하고 물으신다.
“아닙니다, 당신이십니다! 제가 땅 위에 사랑(Love)이 있는지를 알지 못했을 때 그것은 배였다는 것뿐입니다.”
요한이 재빨리 대답한다.
예수께서는 그의 성급함을 보시고 미소 지으신다.
“너는 이 땅에 사랑(love)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그럼 네 아버지가 네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너는 어떻게 태어났겠느냐?”
예수께서 농담하시듯 물으신다.
“그 사랑은 아름답지만, 그것이 제 마음을 매혹시키지는 않습니다. 당신께서 제 사랑이십니다. 당신께서는 보잘것없는 요한의 땅 위에서의 사랑이십니다.”
예수께서는 그를 껴안으시며 말씀하신다.
“나는 네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정말로 듣고 싶었다. 사랑은 사랑을 목말라 하지만, 사람들은 그 갈망에 대하여 작은 물방울들이나 주고, 항상 그런 것들을 줄 터인데, 그것들은 너무 작아 하늘에서 떨어지다가 뜨거운 여름의 열기로 인하여 허공에서 증발해버린다. 사람들의 사랑의 방울들도 너무 많은 것들의 열기로 허공에서 사라져버릴 것이다. 마음들은 여전히 그것들을 짜내겠지만… 이해관계, 애정, 사업, 탐욕 따위 수많은 인간적인 것들이 그것들을 불살라버린다.
그럼 무엇이 예수에게로 올라오겠느냐? 오! 너무 적을 것이다! 남아 있는 것들,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의 심장의 박동들, 긴급한 필요 시 청하고, 청하고, 청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의 박동들이나 올라올 것이다. 순수한 사랑으로 나를 사랑하는 것은 극소수의 사람들… 요한과 같은 사람들의 특성일 것이다…
추수가 끝난 후에 자라난 이삭을 보아라. 아마 그것은 추수할 때 떨어진 밀알일 것이다. 그것은 싹이 터 뜨거운 햇빛과 가뭄을 이겨내고 자라나 낟알을 맺을 수 있었다… 저것을 느껴보아라. 저것은 이미 형성되었다. 이 헐벗은 밭들에서 살아 있는 것은 저것밖에 없다.
머지않아 여문 낟알들이 줄기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그것들을 붙들고 있는 겉껍질을 부수고 땅에 떨어져서 작은 새들을 위한 사랑의 음식이 되거나 다시 백 퍼센트의 결실을 맺은 다음 다시 자라나 겨울에 밭을 갈기 전에 다시 여물어 가장 음울한 계절에 이미 굶주리고 있는 수많은 새들의 허기를 달래줄 것이다…
보아라, 내 요한아, 한 알의 용감한 낟알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나를 순수한 사랑으로 사랑할 소수의 사람들은 이와 같을 것이다. 단 한 사람만이 많은 이들의 허기를 만족시켜줄 것이다. 단 한 사람이 전에는 추했던 곳을 아름답게 만들 것이다. 단 한 사람이 죽음이 있었던 곳에 생명을 줄 것이고, 모든 굶주린 자들이 그에게로 올 것이다. 그들은 그의 적극적인 사랑의 낟알을 먹을 것이고, 그 다음에 이기적으로 별 생각 없이 날아가 버릴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알지 못해도 그 낟알은 그들의 피와 그들의 영혼들에 생명의 싹들을 남겨놓을 것이고… 그래서 그들은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이사악이 말했듯 오늘, 내일, 모레 사랑에 대한 지식이 그들의 마음속에서 커질 것이다. 낟알이 떨어져 나간 줄기는 더 이상 살아 있는 것이 아니고, 메마른 지푸라기일 뿐이다. 그러나 그 희생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선이 나올 것이며, 그 희생에 얼마나 많은 상이 돌아갈꼬!”
아마 우기에는 작은 도랑이었을 오솔길의 가장자리 작은 도랑에서 자라난 밀 이삭 앞에서 잠깐 발걸음을 멈추셨던 예수께서는 다시 걸음을 옮기셨고, 요한은 사랑받는 이의 말뿐 아니라 몸짓마저 빨아들이는 열렬한 찬미자인 그의 여느 때의 진지한 태도로 그분의 말씀을 귀담아 듣는다.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은 그 다정한 대화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지금 그들은 과수원에 도착하여 걸음을 멈추고 무리 짓는다. 어찌나 더운지 그들은 겉옷을 입고 있지 않는데도 모두들 땀을 흘리고 있다. 그들이 말없이 기다린다.
희미한 달빛 아래 어두운 숲에서 밝은 색 옷을 입고 있는 레위가 나타나고, 그 뒤에 더 어두운 옷을 입고 있는 다른 사람이 뒤따른다.
“선생님, 요나가 여기 있습니다.”
“내 평화가 당신에게 오기를!”
예수께서는 요나가 그분께 오기 전에 인사하시며 말씀하신다.
그러나 요나는 대답하지 않고 뛰어와 예수의 발치에 엎드려 울며 그 발에 입 맞춘 다음 말한다.
“제가 얼마나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려 왔는지요! 얼마나 오랫동안! 제 인생이 사라져 가는 것을 느끼고 죽음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제가 ‘나는 그분을 뵙지 못했구나!’ 하고 말해야 하는 것은 얼마나 실망스러운 일이었는지요!
그러나 아닙니다, 모든 희망들이 죽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거의 죽게 되었을 때에도 저는 말했습니다. ‘아기 어머니께서는 ‘당신들은 다시 이 아기를 섬기게 될 것입니다’ 하고 말씀하셨는데, 그분께서는 사실이 아닌 것을 말씀하실 수 없었다. 그분께서는 임마누엘의 어머니시다. 따라서 그분보다 더 하느님을 소유하고 있고, 하느님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일어나시오. 그분께서는 당신에게 그분의 안부를 전하십니다. 당신은 그분 가까이에서 살고 계셨고, 지금도 그래요. 그분은 나자렛에 살고 계시니까요.”
“당신께서! 그분께서! 나자렛에서요? 오, 제가 그것을 알았다면! 밭들이 쉬고 악인들이 농부들에게 해를 끼칠 수 없을 때 추운 겨울 몇 달의 밤에 저는 급히 가서 당신의 발에 입 맞추고, 믿음의 확실성이라는 제 보물을 가지고 돌아왔을 텐데요. 주님, 당신께서는 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셨습니까?”
“왜냐하면 그때는 때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때가 왔어요. 우리는 기다리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당신은 '밭들이 쉬고 있는 겨울 몇 달 동안'이라고 말했어요. 그 밭들에는 이미 씨가 뿌려져 있지 않았습니까? 나도 뿌려진 씨와 같았어요. 당신은 내가 씨 뿌려지고 있을 때 나를 보았습니다. 그 다음에 나는 사라졌고, 필요한 침묵 속에 묻혀 있었어요. 그것은 내가 자라고, 추수 때가 이르고, 내가 갓난아기 때 나를 보았던 사람들과 세상 사람들의 눈앞에서 빛나기 위해서였어요.
그때가 왔습니다. 그 갓난아기는 지금 세상의 빵(the Bread of the world)이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먼저 내 충실한 사람들을 찾아 그들에게 말합니다. '오시오, 나는 당신들을 배부르게 하겠소.'”
그는 행복하게 미소 지으며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계속 독백한다.
“오! 당신께서는 정말로 여기 계시는군요! 당신께서는 정녕 여기 계십니다!”
“당신은 죽을 뻔했었다고요? 언제요?”
“두 포도원의 포도가 몽땅 도둑맞아 제가 죽도록 채찍질 당했을 때였습니다. 얼마나 많은 상처들이 있는지 보십시오!”
그는 자기의 튜닉을 내려 불규칙적인 흉터들로 가득한 자기의 양어깨를 드러내 보인다.
“그는 쇠막대가 달려 있는 채찍으로 저를 때렸습니다. 그는 따간 포도송이들의 수를 세었습니다. 그는 송이를 따낸 흔적들로 그 수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포도 한 송이에 매 한 대씩 저를 때렸습니다. 그 다음에 그는 반송장인 저를 그 자리에 내팽개쳐두었습니다. 제 친구의 젊은 아내인 마리아가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그녀는 항상 기꺼이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저보다 앞서 관리인으로 있었는데, 그 소녀의 이름이 마리아였기 때문에 제가 이리로 왔을 때 저는 그녀에게 아주 많은 애착을 느꼈습니다. 그녀가 저를 보살펴주어 저는 두 달 만에 회복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더위로 인하여 상처들이 덧나 고열이 났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것은 상관없습니다. 제가 당신의 메시아를 다시 보게 해주십시오. 이 불행은 저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제물로 받아주십시오. 저는 결코 당신께 제물을 바칠 수 없습니다. 저는 잔인한 사람의 하인이고, 당신께서는 그것을 아십니다. 그는 파스카에도 제가 당신의 제단에 가지 못하게 합니다. 저를 제물로 받아주십시오. 그러나 저에게 그분을 주십시오!’”
“그래서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당신을 만족시켜주셨습니다. 요나, 당신도 당신의 친구들이 이미 하고 있는 것처럼 나를 섬기기를 바랍니까?”
“오! 제가 어떻게 그것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이 하는 것처럼요. 레위가 알고 있으니, 그는 나를 섬기는 것이 얼마나 단순한지 당신에게 말해줄 것입니다. 나는 당신의 착한 뜻만을 원할 뿐입니다.”
“저는 당신께서 구유 속에서 우실 때 그것을 당신께 드렸습니다. 그것은 저로 하여금 모든 것을 이기게 해주었습니다. 실망과 증오 모두를요. 사실은… 저희는 여기서 아주 많이 말할 수 없습니다… 제가 당신께서 계신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주인은 언젠가 저를 발길로 걷어찼습니다. 그러나 그가 출타했을 때, 그리고 제가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오! 저는 그 밤의 경이로운 일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당신이 나를 만났던 경이로운 일을 말해주시오. 나는 거의 모두를 만났는데, 모두가 충실했습니다. 이것은 경이로운 일이 아닙니까? 오로지 당신들이 믿음과 사랑을 가지고 나를 본 것으로 인하여 당신들은 하느님과 사람들의 눈에 의인들이 되었습니다.”
“오! 지금 저는 용기를 가질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용기가 샘솟는지요! 제가 당신께서 살아 계시는 것을 알고, 그래서 제가 ‘그분께서는 저기 계시니 그분께로 가시오!’ 하고 말할 수 있는 지금은요… 그렇지만 나의 주님, 당신께서 어디 계신다고 저는 말할까요?”
“이스라엘 전역에. 9월까지 나는 갈릴래아에 있을 것입니다. 나는 자주 나자렛이나 카파르나움에 있을 것이고, 그래서 거기서부터는 내 행선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후에는… 나는 도처에 있을 것입니다. 나는 이스라엘의 양들을 모으러 왔으니까요.”
“오! 나의 주님, 당신께서는 많은 숫염소들을 만나시게 될 겁니다. 이스라엘의 유력자들을 경계하십시오!”
“때가 되지 않으면, 그들은 나를 해치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은 죽은 사람들, 잠자고 있는 사람들,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메시아께서는 우리 가운데 계신다’고 말하시오.”
“주님, 죽은 사람들에게요?”
“영혼들이 죽은 사람들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 주님 안에서 죽은 의인들은 고성소로부터의 그들의 임박한 해방으로 인하여 이미 환호하고 있습니다. 죽은 사람들에게는 내가 생명이라고 말하고, 자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그들을 잠에서 깨우려고 떠오르는 태양이라고 말하시오.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그들이 찾고 있는 진리라고 말하시오.”
“그런데 당신께서는 병자들도 고쳐주신다면서요? 레위가 이사악에 대하여 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당신께서는 그가 당신의 목자이기 때문에 그를 위해서만 기적을 행하셨습니까, 아니면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적을 행하십니까?”
“기적은 착한 사람들에게 정당한 보상입니다. 그것은 그리 착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들을 참다운 착함으로 추동합니다. 그것은 또한 악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한데, 그것은 그들을 흔들고, 그들에게 내가 있다는 것(I am)과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깨닫게 하려는 것입니다. 기적은 선물이고, 선물은 착한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자비이시고, 강력한 사건들을 통해서만 비추어질 수 있는 사람의 장해를 보시는 그분께서는 ‘나는 너희를 위하여 모든 것을 했으나, 그것은 아무 소용없었다. 그러니 내가 무엇을 더 해야 하겠는지 나에게 말해다오’ 하고 말씀하시며 이 방법을 사용하시기도 합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제 집에 들어오시는 것을 꺼리십니까? 만일 당신께서 도둑이 과수원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저에게 보장해주신다면, 저는 당신을 제 집에서 주무시게 하고, 제가 당신에 대하여 말하여 당신을 알고 있는 몇몇 사람들도 초대하고 싶습니다.
저희의 주인은 저희를 잡초처럼 짓밟고 꺾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영원한 보상밖에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만일 당신께서 실의에 잠겨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나신다면, 그들은 새 힘을 느낄 것입니다.”
“나는 가겠습니다. 당신의 나무들과 포도밭들은 염려하지 마시오. 당신은 천사들이 그것들을 충실하게 지켜줄 것이라고 믿을 수 있습니까?”
“오! 나의 주님! 저는 당신의 천상의 하인들을 보았습니다. 저는 확실히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안심하고 당신과 함께 가겠습니다. 천사들의 날개들과 목소리들의 미풍과 노래들을 가지는 이 나무들과 포도밭들은 복되도다! 당신의 발로 거룩하게 되는 땅은 복되도다!
주 예수님, 오십시오! 나무들과 포도넝쿨들은 들어라. 땅이여, 들어라. 나는 내가 내 자신의 안전을 위하여 너희에게 털어놓고 말했던 그 이름을 지금 그분께 말씀드릴 것이다. 예수께서 여기 계신다. 들어라. 가지들과 포도 순 안의 수액도 기뻐해라. 메시아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신다.”
이 기쁨에 찬 말들로 모든 것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