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2권 공생활 첫해

하사시 2권 p287~p295 [89. 요나와 헤어지신 후 나자렛으로 돌아가시다]

Skyblue fiat 2024. 12. 28. 12:19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2권 공생활 첫해 p287~p295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89. 요나와 헤어지신 후 나자렛으로 돌아가시다

1945. 1. 27.

빛이 너무 희미하여 그것은 마치 깜박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주 초라한 오막살이의 ―이것을 집이라고 부른다면, 그것은 너무 과장된 표현일 것이다― 문에 예수께서 그분의 제자들, 요나, 요나처럼 가난한 다른 농부들과 함께 계신다. 지금은 작별의 시간이다.

“나의 주님, 저는 다시 당신을 뵙지 못할까요?”
요나가 묻는다.

“당신께서는 저희의 마음에 빛을 가져다주셨습니다. 당신의 친절은 이 날들을 저희의 일생 동안 지속될 잔치로 바꾸어놓으셨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저희가 어떻게 취급받고 있는지를 보셨습니다. 노새와 나무들이 저희보다 많은 보살핌과 인간적인 주목을 받습니다. 그것들은 돈이고, 저희는 돈을 벌어주는 맷돌들일 뿐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과도한 노동으로 죽을 때까지 착취당합니다.

그런데 당신의 말씀들은 마치 그만큼의 다정한 애무들과 같았습니다. 저희의 주인이 자기의 개들에게도 주지 않는 저희의 빵은 당신께서 저희와 함께 잡수셨기 때문에 더 많아지고, 더 맛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의 주님, 다시 오셔서 저희와 함께 그 빵을 나누십시다. 오로지 당신이시기에 저는 감히 그것을 말씀드립니다. 다른 어느 누구에게도 이런 누추한 곳에서 주무시게 하고, 거지라도 거들떠보지 않는 음식을 드리는 것은 그에 대한 모욕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그러나 나는 그것들 안에서 하늘의 향기와 맛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그것들 안에 믿음과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나, 나는 올 것입니다. 나는 다시 오겠습니다. 당신은 수레 채에 묶인 짐승처럼 당신의 자리에 머무르시오.

당신의 자리가 야곱의 사다리가 되기를. 사실 천사들이 당신의 모든 공로들을 주의 깊게 거두어 그것들을 하느님께 올려다드리기 위하여 하늘로부터 당신에게로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의 영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하여 당신에게 오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나에게 충실하시오. 오! 나는 여러분에게 인간적인 평화도 주고 싶습니다만,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계속 고통당하시오’ 하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몹시 슬픈 일입니다…”

“주님, 당신께서 저희를 사랑해주신다면, 저희는 더 이상 고통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전에 저희는 저희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아무도 가지지 못했습니다… 오! 만일 제가, 적어도 저만이라도 당신의 어머니를 뵐 수 있다면!”

“걱정하지 마시오. 나는 그분을 당신에게 모셔오겠소. 날씨가 더 온화해지면, 나는 그분과 함께 오겠어요. 그분을 뵙겠다고 당신이 서둘러 잔인한 벌을 초래할 위험을 무릅쓰지 마시오. 당신은 별이 뜨는 것을, 샛별이 뜨는 것을 기다리듯이 그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분께서는 어느 순간에 보이지 않다가 다음 순간에 하늘에서 빛나는 샛별처럼 갑자기 당신에게 나타나실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분께서 지금도 당신에게 그분의 사랑의 선물들을 아낌없이 부어주고 계신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 안녕히 계십시오. 내 평화가 여러분을 괴롭히는 그의 속박에서 당신들을 보호해주기를.

요나, 안녕히 계세요. 울지 마세요. 당신은 그토록 여러 해 동안 참을성 있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왔는데, 지금 나는 당신에게 매우 짧은 기다림을 약속합니다. 울지 마세요. 나는 당신을 혼자 버려두지 않겠습니다. 당신은 내가 갓난아기였을 때 당신의 친절로 내 눈물을 닦아주었어요. 내 친절이 당신의 눈물을 씻는 데 충분하지 않겠어요?”

“예… 하지만 당신께서는 가시고… 저는 여기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내 벗 요나여, 내가 당신을 위로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중압감에 짓눌린 채 떠나게 하지 마시오.”

“나의 주님. 저는 울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당신께서 살아 계시는 것을 아는 지금 저는 어떻게 당신을 뵙지 못하면서 살 수 있겠습니까?”

예수께서는 노인의 일그러진 얼굴을 다시 한 번 쓰다듬어주시고 떠나신다. 그분께서는 초라한 타작마당의 가장자리에 서서 양팔을 벌려 들판을 강복하신 다음 멀어져 가신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무엇을 하셨습니까?”
평소에 보지 못한 예수의 몸짓을 주목한 시몬이 묻는다.

“나는 사탄이 물건들을 해침으로써 저 불행한 사람들을 해치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모든 물건에 인장을 찍었다.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선생님, 조금 빨리 걸어 앞으로 가십시다. 저는 제가 다른 사람들이 듣기를 제가 원치 않는 무언가를 당신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들은 무리에게서 빨리 멀어진 다음 시몬이 말하기 시작한다.

“라자로는 제 돈을 예수의 이름으로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쓰라는 지침들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요나를 해방할 수는 없겠습니까? 저 사람은 탈진해 있고, 그의 유일한 기쁨은 당신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요나에게 그 돈을 주십시다.


그의 노동이 이곳에서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만일 그가 자유롭게 된다면, 그는 이토록 아름다우면서도 고적한 이 평야에서 당신의 제자가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이곳의 비옥한 땅들을 소유하고 있고, 자기들의 노동자들로부터 백배의 이익을 쥐어짜내며 가혹한 고리대금으로 그들을 착취합니다. 당신께서는 여기서 오래 머무실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바리사이들의 파당이 이 평야지대를 지배하는데, 저는 그들이 당신께 언젠가 호의적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압제당하고 희망 없는 노동자들이야말로 이스라엘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들입니다.

당신께서는 직접 그것을 들으셨습니다. 심지어 파스카에도 그들의 무자비한 주인들은 장중한 몸짓과 허식으로 모든 백성들 앞의 눈에 띠는 자리들에 앉으면서도 그들이 평화를 누릴 수도, 기도할 수도 없게 합니다.


저 사람들은 적어도 당신께서 계신다는 것을 알고, 당신의 말씀을 단 한 자도 바꾸지 않고 되풀이하는 누군가에 의하여 당신의 말씀들을 듣는 기쁨은 누릴 것입니다. 선생님, 만일 당신께서 동의하신다면, 부디 말씀해주십시오. 그러면 라자로가 필요한 일들을 할 것입니다.”

“시몬아, 나는 네가 왜 너의 모든 재산을 기부하는지를 알았다. 사람들의 생각들은 나에게 알려진다(The thoughts of men are known to Me). 그래서 나는 그것으로 인해서도 너를 사랑했다.
너는 요나를 행복하게 함으로써 예수를 기쁘게 한다. 오! 착한 사람들이 고통당하는 것을 보는 것이 나를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는지! 세상 사람들이 업신여기는 가난한 사람으로서의 내 처지로 인하여 고통스러운 것은 오로지 그것 때문이다.


만일 유다가 내 말을 듣는다면,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렇지만 당신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이 아니십니까? 명령을 내리십시오. 그러면 이 돌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황금과 빵이 될 것입니다.’
그는 사탄의 덫을 다시 되풀이할 것이다. 나는 사람들의 배고픔을 만족시켜주기를 간절히 원한다. 그러나 유다가 원하는 방식으로는 아니다. 너희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의 깊이를 깨달을 만큼 아직 충분히 성숙해 있지 않다.

내가 너에게 말하는데, 만일 하느님께서 직접 모든 것을 돌보아주신다면, 그분께서는 그분의 친구들의 것을 강탈하시게 될 것이다. 그분께서는 자비롭게 됨으로써 사랑의 계명을 지킬 기회를 그들에게서 박탈하시게 될 것이다. 내 친구들은 하느님과 공통되는 그분의 이 표지 즉 행위들과 말들로 이루어진 거룩한 자비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불행은 내 친구들에게 그것을 실천할 기회를 준다.
너는 내 말의 뜻을 이해했느냐?”

 

“당신의 생각은 심오한 것입니다. 저는 당신의 말씀들을 묵상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얼마나 우둔한지, 저희가 가장 아름다운 하느님의 모든 속성들을 가지기를 원하시고, 그래서 저희를 그분의 자녀들이라고 부르기를 원하시는 그분께서 얼마나 위대하신지를 깨닫고, 저 자신을 낮춥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제 마음에 비춰주시는 빛의 모든 광선을 통하여 그분의 다면적 완전들을 저에게 드러내십니다. 미지의 장소에서 나아가고 있는 사람처럼 저희를 그분의 ‘자녀들’이라고 부르기를 원하시는 완전(the Perfection)이라는 이 무한자(the immense Thing)에 대한 지식이 제 안에서 나날이 진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늘과 바다 같은 끝없는 두 가지 깊이로 독수리처럼 올라가거나 물고기처럼 뛰어 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제가 하늘로 점점 더 높이 올라가도, 물속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가도 결코 저는 그 끝을 만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는 무엇이십니까?”

“하느님께서는 다다를 수 없는 최고의 완전, 완전한 아름다움, 무한한 능력, 이해할 수 없는 정수(The incomprehensible Essence), 무상의 관대함(the unsurpassable Bounty), 불멸의 자비, 측량할 수 없는 지혜, 하느님이 되신 사랑이시다. 그분께서는 사랑(the Love)이시다! 그분께서는 사랑이시다!


너는 네가 그분의 완전 안에서 그분을 알면 알수록 너는 그림자 없는 푸름의 끝없는 두 개의 깊이들 안으로 올라가거나 뛰어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하지만… 네가 하느님이 되신 사랑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될 때 너는 더 이상 푸름이 아니라 불타는 소용돌이 속으로, 너에게 죽음과 생명이 될 지복 안으로 올라가거나 뛰어들게 될 것이다.
네가 네 의지로 하느님을 이해하고, 그분에게 합당하게 되는 데 성공하게 될 때 너는 그분을 완전히 소유하게 될 것이다. 그때 너는 그분의 완전 안에서 흔들리지 않게 될 것이다.”

“오, 주님!…”
시몬은 압도된다.

한동안 침묵이 흐른다. 그들은 큰 길에 이른다. 예수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신다. 그들 모두가 다시 함께 모이자 레위가 무릎 꿇고 말한다.

“선생님, 저는 떠나야겠습니다만, 당신의 종이 당신께 한 가지 은혜를 청하고자 합니다. 저를 당신의 어머니께로 데려가주십시오. 이 사람도 저와 마찬가지로 고아입니다. 당신께서 이 사람에게는 주시는 것을 저에게 거절하지 마시고, 제가 어머니의 얼굴을 뵙게 해주십시오…”

“갑시다. 내 어머니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을 나는 내 어머니의 이름으로 줍니다.”

예수께서는 혼자 계신다. 그분께서는 이미 모양이 잘 갖추어진 작은 열매들이 매달려 있는 굵은 올리브나무들 사이로 빨리 걸어가고 계신다. 거의 저물어가는 해가 귀중한 평화의 나무(올리브나무)들의 회록색 반구(半球)들에 내리쬐고 있지만, 그 빛이 몇 개의 작은 밝은 구멍들을 만드는 것을 제외하고는 엉킨 가지들을 관통하지는 못한다. 반면 두 제방 사이에 나 있는 간선도로는 먼지가 많은, 불타는 눈부신 리본과도 같다.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시며 앞으로 나아가신다. 그분께서는 절벽에 이르러… 훨씬 더 환하게 웃으신다. 나자렛이다… 그 전경은 작열하는 태양의 열기로 깜박이고 있는 것 같다. 예수께서는 훨씬 더 빨리 내려가신다. 그분께서는 햇볕을 개의치 않으시고, 지금 큰길에 이르신다. 그분께서는 어찌나 빨리 걷고 계시는지 마치 날아가고 계시는 것 같고, 그분께서 그분의 머리를 보호하시려고 머리에 쓰고 계시는 겉옷은 그분의 양 옆구리와 등 뒤에서 펄럭이고 있다. 길은 첫 번째 집들이 있는 곳까지는 인적이 없고 조용하다.

가끔씩 집안이나 텃밭에서 어린이나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 나오는데, 텃밭의 나무들은 길 위로 그 가지들을 뻗치고 있다. 예수께서는 그늘진 지점들을 이용하여 가차 없는 햇볕을 피하신다. 그분께서는 반쯤 그늘진 길로 도신다. 시원한 우물 주위에 몇 명의 여자들이 모여 있다. 그들 거의 모두가 그들의 새된 목소리로 그분의 귀환을 환영하는 인사를 그분께 드린다.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 그러나 부디 조용히 하시오. 나는 어머니를 놀라게 해드리기를 원하니까요.”

“그분의 동서는 찬물 한 항아리를 가지고 갔지만 다시 올 겁니다. 그분들에게 물이 떨어졌어요. 샘이 말랐거나 물이 당신의 정원에 도달하기 전에 메마른 땅으로 스며드나 봅니다. 저희는 모르겠어요. 알패오의 마리아가 방금 그렇게 말했어요. 그녀는… 마침 저기 오고 있군요.”

유다와 야고보의 어머니는 암포라 하나를 머리에 이고 다른 두 개를 양손에 들고 있다. 그녀는 곧바로 예수를 보지 못하고 큰소리로 말한다.

“이렇게 하면 나는 더 빠르게 할 수 있어. 마리아는 자기의 화초들이 말라 죽어가고 있어서 몹시 슬퍼하고 있어. 그것들은 요셉과 예수가 심은 것들인데, 그것들이 시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몹시 마음 아파 해.”

“그렇지만 그분께서는 지금 저를 보실 테니…”
예수께서 여자들의 무리 뒤에서 나타나시며 말씀하신다.

“오! 내 예수! 너는 복되다! 내가 가서 말하겠다…”

“아니에요, 제가 가겠어요. 그 암포라들을 저에게 주세요.”

“대문이 반쯤 열려 있다. 마리아는 정원에 있다. 오! 네 어머니가 얼마나 기뻐하겠니! 그녀는 오늘 아침에도 너에 대해서 말했단다. 그런데 이 더위 속에서 왜 왔니! 너는 땀으로 목욕했구나! 너는 혼자 왔어?”

“아니오, 친구들과 함께 왔어요. 하지만 저는 먼저 제 어머니를 뵈려고 그들보다 앞서 왔어요. 그런데 유다는요?”

“그 애는 카파르나움에 있다. 그 애는 자주 거기 간단다.”

마리아는 다른 말은 하지 않는다. 그녀는 미소 지으며 예수의 젖은 얼굴을 자기의 베일로 닦아준다.

물 항아리들이 준비된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허리띠를 그분의 어깨를 가로질러 그 양 끝에 물 항아리들을 한 개씩 묶고 세 번째 항아리를 손에 드신다.


그분께서는 걸어서 모퉁이를 돌아 집에 이르러 대문을 밀고 작은 방으로 들어가신다. 그 방은 바깥의 밝은 햇빛에 비하여 어두워 보인다. 그분께서는 정원의 문을 가리고 있는 커튼을 천천히 들고 안을 살펴보신다.

마리아께서는 집을 향하여 등을 돌린 채 넝쿨들 곁에 서서 목마른 꽃나무를 안쓰러워하고 계신다. 예수께서는 물 항아리를 땅에 놓으시는데, 구리가 조약돌에 부딪쳐 소리가 난다.

“마리아, 당신은 벌써 오셨어요?”
예수의 어머니께서는 뒤돌아보지 않고 말씀하신다.

“와서 보세요, 이리 와서 보세요. 이 장미나무를 봐요! 그리고 이 가엾은 백합들도. 만일 우리가 도와주지 않으면 이놈들은 다 죽을 거예요. 쓰러져가는 이 줄기를 지탱해줄 갈대들도 가져오세요.”

“어머니, 제가 모든 것을 당신께 가져다드릴게요.”

마리아께서는 펄쩍 뛰어 돌아서신다. 그분께서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잠시 그대로 계시다가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두 팔을 벌리고 그분의 아드님을 향하여 달려가시자, 아드님께서는 이미 두 팔을 벌리시고 지극히 다정한 미소를 지으시며 어머니를 기다리신다.

“오! 내 아들아!”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두 분께서는 오랫동안 다정하게 포옹하고 계시는데, 마리아께서는 너무 행복하셔서 예수께서 얼마나 더우신지 느끼지 못하시다가 마침내 그것을 알아차리신다.

“얘야, 너는 왜 하루 중 이 시간에 왔느냐? 너는 얼굴이 시뻘겋고 흠뻑 젖은 스펀지처럼 땀을 흘리고 있구나. 안으로 들어가자. 내가 너를 닦아주고 시원하게 해주도록. 나는 즉시 너에게 새 튜닉과 깨끗한 샌들을 가져다주겠다. 내 아들아! 내 아들아! 왜 이 더위에 길을 걸었니? 식물들이 더위로 죽어가고 있는데, 내 꽃인 네가 길을 걷다니!”

“어머니, 당신께 최대한 빨리 오려고요!”

“오! 내 사랑! 목마르지? 틀림없이 목마를 거야. 나는 지금 냉큼 가져오마…”

“예, 어머니, 저는 당신의 입맞춤과 애무에 목마릅니다. 제가 어렸을 때처럼 이렇게 당신의 어깨에 제 머리를 기대고 있게 해주세요… 오! 어머니! 저는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했는지요!”

“아들아. 나에게 오라고 말해라, 그러면 나는 가겠다. 너는 내가 없어서 뭐가 부족했니? 네가 좋아하는 음식? 깨끗한 옷? 잘 정돈된 침대? 오! 내 기쁨아, 네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나에게 말해다오.

나의 주님, 당신의 여종은 그것을 마련해드리려고 애쓰겠습니다.”

“당신 외에는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어머니와 손잡고 집안으로 들어오셔서 벽 옆에 있는 궤위에 앉으신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앞에 계시는 마리아를 양팔로 껴안으시고, 머리를 그 가슴에 얹으시고 가끔 어머니에게 입 맞추신다. 지금 그분께서는 그분의 어머니를 응시하시며 말씀하신다.

“나의 거룩하신 어머니, 제 마음이 만족할 때까지 당신을 바라보게 해주세요.”

“우선 튜닉부터 갈아입어라. 그렇게 땀에 젖은 채 있는 것은 네 건강에 좋지 않다. 오너라.”

예수께서는 순종하신다. 그분께서는 시원한 옷을 입고 돌아오신 다음 두 분의 즐거운 대화가 다시 시작된다.

“저는 제 제자들, 친구들과 함께 왔습니다. 저는 멜카의 숲에서 그들과 헤어졌는데, 그들은 내일 새벽에 올 것입니다. 저는… 저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나의 어머니!…”

그분께서는 그분의 어머니의 손에 입 맞추신다.

“알패오의 마리아 아주머니는 우리끼리만 있도록 자리를 피해주셨습니다. 그분도 제가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했는지 아시는 거지요. 내일… 내일 당신께서는 제 친구들을 돌보시게 될 것이고, 저는 나자렛 사람들을 돌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저녁에 당신은 제 벗이시고, 저는 당신의 벗입니다.

오! 어머니! 저는 베들레헴의 목자들을 찾아냈고, 그들 중 두 사람과 함께 왔습니다. 그들은 고아들입니다. 당신은 모든 사람들의 어머니이십니다. 또한 고아들에게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는 자기 자신을 통제하는 데 당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당신께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의인이고, 아주 많은 고통을 당한 다른 한 사람과 요한… 그리고 저는 엘리야, 지금은 마티아라는 이름을 가진 토비야, 요한, 시메온의 추억도 당신께 가져왔습니다.


요나는 그 모든 사람들 가운데 가장 불행합니다. 저는 당신을 그에게 모시고가겠습니다… 저는 그에게 약속했습니다.
저는 다른 목자들도 계속 찾을 것입니다. 사무엘과 요셉은 하느님의 평화 속에서 쉬고 있습니다.”

“너는 베들레헴에 갔었니?”

“예, 어머니. 저는 저와 함께 있었던 제자들과 함께 거기 갔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입구의 돌들 가까이에 피어 있는 이 작은 꽃들을 당신께 가져왔습니다.”

“오!”
마리아께서는 마른 줄기들을 받아 그것들에 입 맞추신다.

“그런데 안나는?”

“그분은 헤로데의 학살 때 죽었습니다.”

“오! 가엾은 여인! 그녀는 너를 몹시 예뻐했는데!”

“베들레헴 사람들은 많이 고통당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목자들에게 공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하여 목자들은 많이 고통당했습니다…”

“그럼 그들은 너에게는 잘 대해주었느냐?”

“예,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동정 받아야 합니다. 사탄은 그들의 과거의 착함을 시샘하여 그들을 악한 짓들로 충동질합니다. 저는 헤브론에도 갔었습니다. 목자들은 박해받고…”

“오! 거기까지?”

“예. 그들은 즈카르야의 도움을 받아 비록 냉혹한 주인들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주인들을 만나 일자리와 음식을 얻었습니다. 그들은 의로운 영혼들이었고,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받은 박해들과 상처들을 참된 성덕의 공로들로 바꾸었습니다. 저는 그들을 하나로 모았습니다.


저는 이사악을 고쳐주었고… 한 사내아이에게 제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이사악이 병으로 신음하다가 다시 회복된 곳인 유타에는 지금 마리아, 요셉, 예사이라고 불리는 죄 없는 아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오! 네 이름을!”

“그리고 당신의 이름과 그 의인의 이름도요. 그리고 한 제자의 고향인 가리옷에서는 충실한 한 이스라엘 사람이 제 품에 안겨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를 만난 기쁨으로… 그 다음에… 제 완전한 친구이고 다정한 어머니이신 당신께 말씀드릴 것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저는 당신께 내일 올 사람들에게 많은 동정심을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들으세요. 그들은 저를 사랑합니다만…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성덕의 선생이신 당신께서… 오! 어머니, 저를 도와 그들을 착하게 만들어주십시오… 저는 그들 모두를 구원하고 싶습니다…”

예수께서는 마리아의 발치로 미끄러져 내려오셨다. 마리아께서는 모성적인 위엄을 갖추신 어머니로 나타나신다.

“내 아들아! 너는 네가 하는 것보다 더한 무엇을 네 불쌍한 어미가 하기를 바라느냐?”

“그들을 거룩하게… 당신의 성덕은 성화합니다. 어머니, 저는 그들을 의도적으로 이리로 데려왔습니다… 어느 날 저는 당신께 ‘오십시오’ 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그때는 그들이 기꺼이 구속되기를 바라도록 영혼들을 거룩하게 하는 것이 긴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침묵은 제 말들만큼이나 웅변적일 것입니다. 당신의 순결은 제 능력을 도울 것입니다. 당신의 현존은 사탄을 물리칠 것입니다… 그리고 어머니, 당신의 아들은 당신께서 그와 가까이 계시는 것을 알면 자기가 더 강해진 것을 느낄 것입니다. 다정하신 나의 어머니, 당신께서는 오실 거지요, 그렇죠?”

“예수야!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네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 내 마음의 아들아, 무엇이 문제냐? 세상이 너에게 적대적이었느냐? 아니라고? 그렇게 믿으면 위안이 된다마는… 그러나… 오! 그래. 나는 네가 원하는 곳이 어디든 네가 원하는 때에 가겠다. 지금도, 이 폭염 중에라도, 밤에라도, 춥거나 비올 때라도. 너는 나를 원하느냐? 나는 여기 있다.”

“아닙니다. 지금이 아닙니다. 어느 날… 우리 집은 얼마나 감미롭습니까! 그리고 당신의 애무들은요! 당신의 무릎 위에 제 머리를 얹고 이렇게 잠들게 해주세요. 저는 몹시 피곤합니다! 저는 여전히 당신의 어린 아들입니다…”

이리하여 예수께서는 지치고 기진맥진하셔서 돗자리 위에 앉아 그분의 어머니의 무릎 위에 머리를 얹고 진짜로 잠드신다. 어머니께서는 행복하게 예수의 머리카락을 만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