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2권 공생활 첫해

하사시 2권 p254~p266 [83. 유다로 인하여 우시고, 열성당원 시몬이 예수를 위로하다 84. 베타니아에서 라자로를 만나시다]

Skyblue fiat 2024. 12. 21. 20:52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2권 공생활 첫해 p254~p266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83. 유다로 인하여 우시고, 열성당원 시몬이 예수를 위로하다

1945. 1. 20.

예수께서 계시는 들은 아주 비옥하다. 훌륭한 과수원들과 황금색이나 붉은색을 띠기 시작하는 큰 포도송이들이 탐스럽게 달려 있는 훌륭한 포도밭들이 있다. 예수께서는 어떤 과수원에 앉아 계시며 한 농부가 가져다드린 과일을 드시고 계신다.

아마 그분께서는 방금 전에 말씀을 마치신 것 같다. 그가 그분께 말씀드리는 것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선생님, 저는 당신의 갈증을 풀어드려서 기쁩니다. 당신의 제자 분이 당신의 지혜에 대하여 저희에게 말해주었었습니다만, 저희는 당신의 말씀을 직접 들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는 성도 가까이에 살기 때문에 과일과 야채를 팔러 자주 그곳으로 가는데, 그때 저희는 성전으로 올라가 라삐들의 말을 듣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당신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말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성전에서 돌아오면서 말하곤 했습니다. ‘그럼 누가 구원받을 수 있겠어?’

당신과 함께 있으면 그건 완전히 다릅니다! 오! 저희는 아주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저희는 비록 어른들이지만, 저희 마음 안에서는 다시 어린애들인 것처럼 느낍니다. 저는 무식해서… 제 생각을 잘 설명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당신께서는 제 말을 알아들으신다고 확신합니다.”

“그렇소, 나는 알아듣소. 당신은 비록 당신이 어른의 지식과 원숙함을 가지고 있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난 다음에 당신은 마치 당신이 다시 한 번 잘못이나 악의 없이 당신의 엄마 품에 안겨서 처음으로 성전에 올라갔을 때나 그분의 무릎 위에 앉아 기도드렸던 때와 같은 믿음을 가진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당신의 마음속에 순박함, 믿음, 깨끗함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낀다고 말하려는 거지요. 당신의 말의 뜻은 이것이었소.”

“예, 그것,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그는낮은 담에 걸터앉아 즙이 많은 무화과들을 먹고 있는 요한과 시몬과 유다에게 말한다.

“당신들은 항상 선생님을 모시고 있으니 운이 좋으십니다.”

그가 이렇게 말을 맺는다.
“그리고 저는 당신께서 하룻밤 저의 손님이 되어주신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당신께서 저희 집을 축복해주셨기 때문에 저는 저희 집에 어떤 불행이 닥쳐올까 염려하지 않겠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사람들의 영혼이 하느님의 율법과 내 가르침을 충실히 지키면 축복은 효력이 있고 지속되오. 그렇지 않다면 은총은 사라지는데, 그것은 공정한 것이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착한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에게 햇빛과 맑은 공기를 주셔서 그들이 살 수 있게 하시고, 그들이 착하다면 더 착하게 될 수 있게 하시고, 악하다면 회개할 수 있게 하신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다른 곳에서는 아버지의 보호가 악한 사람에게는 벌이 되게 하시어 약간의 고통으로 인하여 그들에게 하느님을 상기하게 하신다는 것도 옳기 때문이오.”

“고통은 항상 악한 것이 아닙니까?”

“내 벗이여, 아니오. 그것은 인간적인 관점에서는 악이지만, 초자연적인 관점에서는 선이오. 그것은 실망하거나 반항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의인들의 공로(merit)를 증가시키는데, 그들은 체념으로 자기 자신을 바치는 것처럼 자기 자신의 불완전함과 세상 사람들의 잘못을 속죄하기 위한 희생으로 고통을 바칩니다. 또한 고통은 선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구속(救贖, redemption)입니다.”

“고통당하는 것은 정말로 어렵습니다!”

농부가 말한다. 어른 아이 합해서 열 명쯤 되는 그의 집안 식구들이 그와 함께 있다.

“사람이 그것을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나는 압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사람이 고통을 그토록 어려워한다는 것을 아시고, 그분의 자녀들에게 어떤 고통도 주지 않으셨어요. 고통은 죄와 함께 온 것입니다. 그러나 고통이 땅 위에서 얼마나 지속되오? 한 사람의 일생동안? 짧은 시간이지요. 그것이 한평생 계속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항상 짧은 시간이지요.

지금 내가 말하는데, 영원히 고통당하는 것보다 짧은 시간 동안에 고통당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아요? 여기서 당하는 것이 연옥(Purgatory)에서 고통당하는 것보다 낫지 않아요?
거기서는 시간이 천배로 늘어난다는 것을 생각해보시오. 오! 내가 진실로 당신에게 말합니다. 당신은 고통을 저주하지 말고 축복해야 하고, 그것을 ‘은총’과 ‘자비’ 라고 불러야 할 것입니다.”

“오! 당신의 말씀들! 그것들은 여름에 갈증으로 목이 타는 사람에게 시원한 항아리에 담긴 꿀물이 달콤한 것처럼 저희에게 달콤합니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정말로 내일 떠나실 겁니까?”

그렇소, 나는 내일 떠날 것이오. 그러나 나는 다시 와서 당신이 나와 내 친구들에게 베풀어준 것에 감사하고, 당신에게 다시 빵과 휴식을 청하겠소.”

“선생님, 당신께서는 여기서 항상 그것들을 발견하실 겁니다.”

한 남자가 야채를 실은 나귀 새끼를 끌고 다가온다.

“자, 제가 여기 왔습니다. 만일 당신의 친구 분이 가기를 원하신다면… 제 아들이 안식일 전날 큰 장을 보려고 예루살렘에 가려고 합니다.”

“요한아, 가거라. 너는 네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나흘 후에 다시 만나자. 내 평화가 너와 함께 있기를.”

예수께서는 요한을 껴안고 그에게 입 맞추신다. 시몬도 똑같이 한다.

“선생님”
유다가 말한다.

“만일 당신께서 허락하신다면, 저도 요한과 함께 가겠습니다. 저는 제 친구 한 사람을 꼭 만나고 싶습니다. 그는 안식일마다 예루살렘으로 갑니다. 저는 요한과 함께 벳파게까지 가고, 그 다음에는 제 길을 계속 가겠습니다… 그는 제 집안의 친구입니다… 당신께서 아시겠지만… 제 어머니는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내 벗아,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저는 당신을 떠나야 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나 저는 나흘 후에 다시 당신과 함께 있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께서 저를 귀찮아하실 정도로 충실하겠습니다.”

“가거라. 나흘 후 새벽 동이 틀 때 물고기 성문에 와 있어라. 잘 가거라. 하느님께서 너를 지켜주시기를.”

유다는 선생님께 입 맞추고, 먼지 나는 길로 종종걸음을 치는 나귀 새끼 곁으로 간다.
 
저녁이 되어 들판이 조용해진다. 시몬은 자기들의 밭들에 물을 주는 농부들을 지켜보고 있다.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앉아 계셨던 곳에 움직이지 않고 계시다가 일어나 집 뒤를 돌아 과수원을 거니신다. 그분께서는 커다란 석류나무들의 숲과 키 작은 나무들의 덤불까지 가시는데, 나는 그 나무들이 틀림없이 구스베리 나무들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확신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것들에는 열매들이 없고, 나는 이 나무들의 잎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그 뒤로 몸을 숨기신 다음 무릎을 꿇고 기도하신다… 그러다가 그분께서는 몸을 굽혀 얼굴을 땅바닥 풀 위에 대시고 우신다. 나는 그분의 깊고 단속적인 한숨들로 보아 그분께서 울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은 흐느낌들은 없지만, 몹시 슬퍼하는 낙심한 울음이다.

한동안 이렇게 시간이 흐른다. 지금은 황혼이지만 아직 사물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둡지는 않다. 이 희미한 빛 속에서 구스베리 나무 위로 보기 흉하지만 성실한 시몬의 얼굴이 보인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무언가를 찾다가 군청색 겉옷에 완전히 덮이신, 어두운 지면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 선생님의 웅크린 모습을 알아본다. 그분의 금발머리와 손목들로 지탱되고 있는 그분의 머리 위로 올라온 기도자세로 합장한 손들이 겨우 보일 뿐이다.

시몬은 친절한 큰 눈들로 그분을 바라본다. 그는 예수의 한숨으로 인하여 그분께서 슬퍼하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가 두껍고 거의 자줏빛인 입술로 말한다.

“선생님”

예수께서는 고개를 들고 쳐다보신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울고 계시군요. 당신께서는 왜 우십니까? 제가 당신 가까이로 가도 되겠습니까?”

시몬의 표정은 놀람과 심적 고통을 나타낸다. 그는 확실히 미남은 아니다. 짙은 올리브빛의 일그러진 그의 얼굴에는 병으로 인하여 생긴 깊은 푸르스름한 흉터자국까지 있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참으로 온화하여 그의 추함이 사라진다.

“내 벗 시몬아, 오너라.”

예수께서는 풀 위에 앉아 계시고, 시몬도 그분의 곁에 앉는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왜 슬퍼하십니까? 저는 요한이 아니어서 요한이 당신께 드리는 것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가능한 모든 위로를 당신께 드리고 싶은데, 저에게 그럴 능력이 없다는 것이 저의 유일한 고통입니다.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는 것이 괴로우실 정도로 제가 요사이 며칠 동안 당신을 언짢게 해드렸습니까?”

“아니다. 내 좋은 벗이여. 너는 내가 너를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나를 화나게 한 적이 전혀 없다. 그리고 나는 네가 나에게 눈물 흘리게 할 일은 앞으로도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선생님, 저는 당신의 신뢰를 받을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나이로는 거의 당신의 아버지뻘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께서도 아시다시피 저는 아이들을 가지기를 항상 몹시 바랐습니다… 그러니 마치 당신께서 제 아들이신 것처럼 제가 당신을 애무하게 해주시고, 이 고통의 시간에 당신께 아버지와 어머니가 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토록 많은 일을 잊기 위하여 당신께서 필요로 하시는 것은 당신의 어머니십니다…”

“오! 그렇다. 나에게는 내 어머니가 필요하다!”

“좋습니다. 그분 곁에서 위로받으실 수 있을 때까지 당신을 위로해드리는 기쁨을 당신의 종에게 허락해주십시오. 선생님, 당신께서는 누군가가 당신을 슬프게 해드렸기 때문에 울고 계십니다. 며칠 동안 당신의 얼굴은 구름에 가려진 해와 같았습니다. 저는 당신을 관찰해 오고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인자하시기 때문에 저희가 당신에게 상처 주는 사람을 미워하지 않도록 상처를 숨기십니다. 그러나 상처는 고통스럽고 혐오스러운 것입니다. 그렇지만 나의 주님, 당신께서는 왜 당신의 고통의 근원을 없애지 않으시는지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왜냐하면 그것은 인간적인 관점에서 무익하고, 자애롭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 당신께서는 제가 유다에 대하여 말씀드리고 있다는 것을 아시는군요! 당신께서 고통당하시는 것은 그 사람 때문이시지요. 어떻게 진리이신 당신께서 그 거짓말쟁이에게 관용하실 수 있습니까? 그는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거짓말합니다. 그는 여우보다 더 기만적이고, 바위보다 더 닫혀 있습니다.
지금 그는 떠나갔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그가 얼마나 많은 친구들을 가지고 있겠습니까? 저는 제가 당신을 떠나는 것은 유감이겠지만, 그를 따라가서 보고 싶습니다… 오! 나의 예수님! 나의 주님, 그 사람을… 내보내십시오.”

“그것은 무익하다. 있어야 할 것은 있을 것이다(What is to be, shall be).”

“그것은 무슨 말씀입니까?”

“특별한 것이 아니다.”

“당신께서는 기꺼이 그 사람이 떠나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당신께서는 예리코에서의 그의 행위가 역겨우셨기 때문입니다.”

“시몬아, 그것은 사실이다. 내가 다시 너에게 말하는데, 있어야 할 것은 있을 것이다. 유다는 이 미래의 일부이다. 그도 거기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요한은 시몬 베드로가 아주 솔직하고 열정으로 가득한 사람이라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그가 유다를 용납할까요?”

“베드로는 그를 용납해야 한다. 베드로도 한 역할을 맡도록 되어 있는데 유다는 베드로가 자기의 몫을 그 위에서 짜야 하는 틀(the canvas)이다. 달리 말하면 유다는 베드로가 다른 누구에게서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될 학교이다. 요한과 잘 지내고, 요한과 같은 영혼들을 이해하는 것은 바보들이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유다와 같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유다 같은 영혼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의사와 사제가 되는 것은 어렵다. 그는 너희의 살아 있는 교훈이다.”

“저희의 교훈이오?”

“그렇다. 너희의 교훈이다. 선생은 땅 위에 영원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는 가장 딱딱한 빵을 먹고, 가장 신 포도주를 마신 후에 떠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나를 계승하기 위하여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세상은 선생과 함께 끝나지 않고, 그 후 그리스도의 최후의 귀환과 사람들의 최후의 심판(the final return of Christ and the final judgement of man 그리스도의 재림은 인류 역사의 마지막 공심판 때일 것이라는 말씀인 것 같다.)때까지 더 길게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하는데, 모든 요한, 베드로, 시몬, 야고보, 안드레아,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토마스 각자에 대하여 최소한 일곱 명의 유다들이 있을 것이다. 아니 그보다 더, 더 많다!…”

시몬은 생각에 잠겨 침묵한 다음 말한다.

“목자들은 착합니다. 유다는 그들을 업신여기지만, 저는 그들을 사랑합니다.”

“나도 그들을 사랑하고 칭찬한다.”

“당신께서 좋아하시는 바와 같이 그들은 단순한 영혼들입니다.”

“유다는 도시에서 살아왔다.”

“그것이 그의 유일한 변명거리입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삽니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언제 제 친구에게 가시겠습니까?”

“내일 가자. 시몬아. 나와 너 두 사람만 있기 때문에 나는 아주 기꺼이 가겠다. 나는 그가 너처럼 박식하고 경험 많은 사람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는 육체적으로 많이 고통당하고 있고… 마음으로는 훨씬 더 많이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저는 당신께 한 가지 은혜를 청하고 싶습니다. 만일 그가 먼저 자기의 슬픔에 대하여 당신께 말씀드리지 않는다면, 부디 그의 가족에 대하여 아무런 질문도 하지 마십시오.”

“나는 질문하지 않겠다. 나는 고통당하는 사람들 편에 서 있지만, 누군가의 신뢰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눈물은 존중받아야 한다.”

“저는 당신의 눈물을 존중하지 않았습니다만… 당신께 깊은 안쓰러움을 느꼈습니다…”

“너는 내 친구이고, 이미 내 고통에 이름을 부여했다. 나는 네 친구에게 미지의 라삐이다. 그가 나를 알게 될 때… 그때는… 가자. 밤이 되었다. 피로한 우리의 주인들을 기다리게 하지 말자. 내일 새벽에 베타니아로 가자.”
 

그 다음에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나의 작은 요한아, 나는 사람들로 인하여 얼마나 여러 번 얼굴을 바닥에 대고 울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너희는 나보다 고통을 덜 당하기를 원하느냐?

너희 중에도 착한 사람들은, 착한 사람들과 유다 사이에 있었던 비율만큼 있다. 사람은 착할수록 더 고통당한다. 그러나 너희 특히 영혼들을 돌보는 영적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은 유다를 연구함으로써 배울 필요가 있다.

사제들인 너희 각 사람은 ‘베드로’이니 용서해주기도 하고, 그냥 두기도 해야 한다. 그러니 너희가 너희의 직무에 합당한 사제가 되려면 얼마나 날카로운 관찰력을 가져야 하고, 얼마나 많이 하느님과 일치해야 하며, 얼마나 많이 수고해야 하며, 너희 스승의 방법과 얼마나 많이 비교해야 하겠느냐!

어떤 사람들은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이 무익하고, 인간적이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들은 예수의 삶의 인간적인 면들을 부인하고 나를 인간생활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신성한 존재로만 만드는, 흔히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가장 거룩한 인성은 어떻게 되고, 육화한 제2위 성자의 희생은 어떻게 되겠느냐?

오! 나는 참으로 사람들 가운데 있는 사람(a Man)이었다. 나는 그 사람(the Man)이었다. 그래서 나는 배반자와 배은망덕한 사람들을 보는 것이 고통스러웠고, 그만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에게 회심한 사람들로 인하여 환호했다. 그래서 나는 유다의 영적 시체 앞에서 몸서리치며 울었다.

나는 내 죽은 친구 앞에서 전율하며 울었다. 그러나 나는 내가 그를 다시 생명으로 불러낼 것을 알고 있었고, 그의 영혼이 이미 고성소(Limbo)에 가 있는 것을 보고 기뻐했다. 그런데 여기 내 앞에는 마귀가 있었다. 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요한아, 너는 나를 따라오너라. 사람들에게 이 선물도 주자. 그 다음에… 하느님의 말씀(the Word of God)에 귀 기울이고, 그것이 말하는 바를 실행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복되다. 나를 사랑하기 위하여 나를 알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복되다. 나는 그들 안에서 그들에게 축복이 되겠다.”

 


 

84. 베타니아에서 라자로를 만나시다

1945. 1. 21.

매우 맑은 여름 새벽 아니 이른 아침이다. 이미 지평선 위에 있는 해가 아름다운 땅에 미소를 보내며 점점 더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줄기들이 이슬로 반짝인다. 밤하늘의 모든 별들이 모든 줄기들, 모든 잎들을 장식하는 금과 보석으로 변한 것 같고, 땅바닥에 깔려 있는 조약돌들도 이슬에 젖어 있는데, 그 조약돌들 중 규석 조각들은 금강석 가루나 금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다.

예수와 시몬은 큰길에서 벗어나 V자 모양의 예각으로 갈라진 길을 걸어가신다. 그들은 훌륭한 과수원들과 사람의 키만큼 자라서 거의 벨 때가 된 아마 밭이 있는 쪽을 향하여 가고 있다. 좀 더 멀리 있는 다른 밭들에는 누런 그루터기 사이에 섞여 있는 양귀비의 밝은 빨간색이 보일 뿐이다.

“우리는 이미 제 친구의 소유지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이 거리가 율법의 규정을 어기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지요? 저는 결코 당신을 속이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사과 과수원 뒤에 정원의 담장이 있고, 그 안에 집이 있습니다. 저는 율법에서 정한 한계를 지키기 위하여 당신을 이 지름길로 오시게 했습니다.”

“네 친구는 아주 부자로구나!”

“예, 그는 아주 큰 부자입니다만, 행복하지는 못합니다. 그는 다른 곳에도 소유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바리사이냐?”

“그의 아버지는 바리사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율법을 엄격하게 지키는 사람입니다. 제가 당신께 말씀드린 대로 그는 참다운 이스라엘 사람입니다.”

그들이 좀 더 걸어가자 높은 담이 나타나고, 그 너머로는 많은 나무들 사이로 집이 막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의 땅은 약간 높지만, 정원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만큼 높지는 않다. 정원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우리는 이곳을 공원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같은 높이로 계속되는 담 모퉁이를 돌아가는데, 꽃잎이 이슬에 젖어 반짝이고 진한 향기를 풍기는 장미꽃과 재스민 꽃이 뒤덮인 가지들이 그 담 위로 늘어져 있다. 무거운 연철 대문이 나타난다. 시몬은 무거운 청동 추로 노크한다.

“시몬아, 들어가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인 것 같구나.”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오! 제 친구는 자기의 정원과 책들이 유일한 낙이기 때문에 해가 뜰 때 일어납니다. 그에게는 밤이 고통입니다. 부디 지체하지 마시고 그에게 당신의 기쁨을 주십시오.”

하인이 대문을 연다.

“아세오, 잘 있었나? 열성당원 시몬이 친구 분과 함께 왔다고 자네의 주인께 여쭙게.”

하인은 그들을 들어오게 한 다음 급히 가며 말한다.

“당신의 종이 당신께 문안인사 드립니다. 들어오십시오. 라자로님의 집은 그분의 친구 분들에게는 열려 있습니다.”

그곳을 잘 아는 시몬은 정원 쪽 큰길로 가지 않고, 장미 울타리 사이의 재스민 나무 정자 쪽으로 가는 오솔길로 간다.

잠시 후에 라자로가 정자 쪽에서 온다. 내가 그를 볼 때마다 그는 마르고 얼굴색이 창백하며, 머리카락은 짧고 숱이 별로 많지 않고 곱슬곱슬하지도 않으며, 성긴 턱수염은 턱의 아래 부분에만 남겨져 있다. 새하얀 아마 옷을 입고 있는 그는 다리가 아픈 사람처럼 어렵게 걷는다.

그는 시몬을 보자 정답게 악수한 다음 할 수 있는 한 빨리 예수를 향하여 달려가 무릎 꿇고 그분의 옷자락에 입 맞추려고 땅바닥까지 몸을 숙이며 말한다.

“저는 이렇게 큰 영예를 누릴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거룩하신 분께서 저의 비참함을 굽어보시니, 나의 주님, 오십시오. 들어오셔서 보잘것없는 제 집의 주인이 되어주십시오.”

“나의 벗이여, 일어나시오. 그리고 내 평화를 받으시오.”

라자로는 일어나 예수의 두 손에 입 맞추고 호기심도 곁들여진 경의를 가지고 그분을 바라본다. 그들은 집을 향하여 걸어간다.

“선생님, 저는 당신을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매일 아침 새벽에 저는 ‘오늘은 그분께서 오시겠지’ 하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저녁에 저는 ‘나는 오늘도 그분을 뵙지 못했구나’ 하고 말했습니다.”

“당신은 왜 그토록 애타게 나를 기다렸습니까?”

“왜냐하면… 저희 이스라엘 사람이 당신이 아닌 다른 누구를 기다리겠습니까?”

“당신은 내가 기다려지는 사람(the Expected One)이라고 믿습니까?”

“시몬은 거짓말한 적이 없습니다. 이 사람은 시시한 일로 흥분하는 젊은이가 아닌데다가 나이와 고통으로 인하여 현자처럼 원숙해졌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설사 이 사람이 당신의 참다운 본성을 알아 뵙지 못했다 해도, 당신의 업적들이 당신께서 ‘성인’이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일들을 행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람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그것들을 행하십니다.

당신께서는 하느님의 일을 행하시되 그 일들이 당신께서는 참으로 하느님의 사람이라고 말하는 방식으로 행하십니다. 제 친구는 당신의 기적들의 명성으로 인하여 당신께로 가서 기적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의 길에 기적들이 흩뿌려져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다면 왜 당신께서 약속된 분이라는 것을 믿지 말아야겠습니까? 오! 좋은 것을 믿는 것은 참으로 유쾌한 일입니다!

저희는 평화를 위하여 좋지 않은 많은 것들을 좋은 것이라고 믿는 체해야 합니다. 저희가 그것들을 바꾸려고 해봐야 무익하기 때문입니다. 아첨, 칭찬, 진심어린 친절처럼 보이는 많은 미심쩍은 말들이 사실은 오히려 빈정거림과 비난, 꿀이 발라진 독설이지만… 저희는 그것을 믿는 체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달리 어찌할 수 없기 때문이고, 막강한 온 세상을 상대로 저희는 약하고, 저희에게 적대적인 온 세상에 대하여 저희는 외톨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저희가 좋은 것을 믿는 것을 어려워해야 하겠습니까?

반대로 때는 무르익었고, 때의 표징들은 여기 있습니다. 아직도 믿음을 확고하게 하고 모든 가능한 의심을 넘어서는 데 부족할 수 있는 것은 저희의 믿으려는 열망, 기다림은 끝났고, 구세주께서 와 계시고, 메시아께서 여기 계신다는 확신으로 저희의 마음을 달래려는 열망이 채워주어야 합니다…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아들들에게 평화를 주실 메시아, 저희가 구속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저희를 안심하고 죽게 해주실 메시아, 저희에게 저희의 죽은 이들로 인하여 느끼는 향수의 감정을 가지지 않고 살게 해주실 메시아…

오! 죽은 이들! 죽은 이들이 더 이상 그들의 자녀들을 보지 못하게 되었고, 아버지이시고 하느님이신 분을 아직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면, 그들의 죽음을 왜 슬퍼하겠습니까?”

“당신의 아버지께서는 오래 전에 돌아가셨습니까?”

“3년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어머니는 7년 전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더 이상 그분들이 돌아가신 것을 애도하지 않습니다… 그분들이 하늘나라를 기다리고 계시기를 제가 바라고 있는 그곳에 저도 있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메시아를 당신의 손님으로 맞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것을 사실입니다. 지금 저는 당신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은 이 기쁨으로 인하여 진정됩니다.
선생님, 들어오십시오. 제 집을 당신의 집으로 만들어드리는 영광을 저에게 주십시오. 오늘은 안식일이라 저는 당신을 공경하기 위하여 친구들을 초대할 수는 없습니다…”

“나도 그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오늘 나는 온전히 시몬의 벗이자 나의 벗인 당신의 것입니다.”

그들은 몇 명의 하인들이 그들을 접대할 준비를 갖춘 아름다운 홀로 들어간다.

“이 사람들을 따라가십시오.”
라자로가 말한다.

“우선 아침 식사 전에 원기를 회복하시지요.”

예수와 시몬이 다른 방으로 가는 동안에 라자로는 하인들에게 지시한다. 나는 그 집이 부잣집일 뿐만 아니라 아주 세련된 집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수께서는 아침식사를 하기 위하여 앉기 전에 라자로가 직접 따라드리는 우유를 드신다.
나는 라자로가 시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을 본다.

“나는 자네의 재산을 사려는 사람을 찾아냈네. 자네의 관리인이 공정한 가격으로 평가한 조건으로 말이야. 그는 한 드라크마도 깎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는 내 조건들을 지키려고 하나?”

“그래, 그는 그 땅을 소유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네. 그리고 나는 적어도 내 이웃이 누구인지를 알기 때문에 기쁘네. 하지만 자네가 그 거래의 현장에 참석하기를 원치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도 자네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로 있기를 원하네. 그래서 나는 자네가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를 부탁하겠네.”

“내가 마다할 이유가 없네. 내 친구인 자네가 나를 대리해주게나… 자네가 하는 일은 무엇이든 잘하는 일이야. 내 충실한 하인이 쫓겨나지만 않으면 그만이야…
선생님, 저는 팔렵니다. 그리고 저에 관한 한 저는 당신을 섬기는 일이 아닌 어떤 것에도 저를 매이게 하는 것을 아무것도 가지지 않게 되어 기쁩니다.

그러나 저는 나이 많은 하인 한 명을 가지고 있는데, 제가 불행을 당한 후에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그 사람뿐이었습니다. 제가 이미 당신께 말씀드린 대로 그는 제가 고립되어 있는 동안에 항상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그는 라자로의 덕분에 제 재산을 자기 명의로 이전하여 자기의 재산처럼 그것을 보살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였고, 그렇게 하여 저에게 필요한 것을 대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가 나이가 많은 지금 만일 제가 그를 집 없이 내버려둔다면, 그것은 옳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땅의 경계지점에 있는 작은 집을 그의 소유가 되게 하고, 재산을 처분한 돈의 일부를 그의 장래 생활을 위하여 그에게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신께서도 아시다시피 늙은이들은 담쟁이덩굴과 같아서 항상 한 곳에서 살다가 거기서 떨어져 나가게 되면 괴로워합니다. 라자로는 착하기 때문에 제 하인을 자기의 집에 데려다두려 했습니다만, 저는 이편을 선호했습니다. 그 노인이 덜 고통당할 테니까요…”

“시몬아, 너도 착하다. 만일 모든 사람이 너처럼 의롭다면, 내 임무가 더 쉬울 텐데…”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세상이 거스른다고 생각하십니까?”
라자로가 묻는다.

“세상이요?… 아닙니다. 세상의 힘인 사탄이 그렇습니다. 만일 사탄이 사람들의 마음의 주인이 아니고, 그것들을 자기의 소유물로 붙잡고 있지 않다면, 나는 아무런 저항도 만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악이 선을 거스르고 있어 나는 모든 사람 안에서 악을 패배시키고, 그 안에 선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들 모두가 그것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맞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죄인들을 회개시키고 확신시키기 위하여 어떤 말들을 사용하십니까? 죄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역사에 가득한, 선구자가 가장 최근에 사용한 것 같은 엄한 책망의 말들입니까, 아니면 자비의 말들입니까?”

“나는 사랑과 자비를 사용합니다. 라자로, 넘어진 사람들에게는 사랑의 눈길이 저주보다 더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 사랑이 조롱당한다면요?”

“다시 계속해야 합니다. 끝까지 계속해야지요. 라자로, 당신은 유사(流沙, quicksand)가 부주의한 사람들을 집어삼키는 땅들을 아십니까?”

“예, 압니다. 저는 그것들에 대하여 읽었습니다. 저는 제 건강상태로 인하여 잠들지 못하는 밤의 긴 시간들을 보내기 위하여, 그리고 열의를 가지고 많은 책을 읽기 때문입니다. 그런 곳이 시리아와 이집트, 그리고 칼대아 근처의 다른 곳에도 있는데, 그것들이 흡반들과 같다는 것을 압니다. 그것들은 걸리는 것들을 빨아들인다는군요. 한 로마인은 그것들은 이교 괴물들이 살고 있는 지옥의 입구들이라고 말했는데, 그것이 사실입니까?”

“아니오,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땅의 독특한 형성들일 뿐입니다. 올림푸스 산은 그것들과 무관합니다. 사람들은 올림푸스 산을 믿지 않게 될 것이고, 그래도 그들은 여전히 존재할 것입니다.

인류의 진보만이 사실에 대한 보다 진실한 설명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나, 그 진보가 그것을 없애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독서를 통하여 그것들을 알게 되었다니 그것들에 빠진 사람들이 어떻게 구조될 수 있는지도 읽었겠군요.”

“예, 그는 자기에게 던져진 밧줄이나 장대나 나뭇가지를 통하여 구조된답니다. 때로 작은 물건만 있어도 빠져 들어가는 사람이 붙잡을 수 있는 최소한의 도움을 얻게 되는데, 그는 그런 상태에서 허우적거리지 않고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좋습니다. 죄인이나 마귀 들린 사람은 그 표면은 꽃들로 덮여 있지만, 그 밑에는 움직이는 모래가 있는 기만적인 땅에 빠져 들어간 사람과도 같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을 티끌만큼이라도 사탄의 능력에 맡기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안다면, 그가 그렇게 할 거라고 당신은 생각합니까? 그러나 그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그 다음에는… 놀람과 악한 자의 독으로 마비되거나 정신을 잃고 자기의 파멸에 대한 가책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다가 다른 모래들을 붙잡고 자기의 무분별한 몸놀림으로 더 큰 움직임을 일으켜 자신의 최후를 재촉하게 됩니다.

사랑은 당신이 말한 밧줄, 로프, 나뭇가지입니다. 우리는 꾸준히… 그 사람이 그것들을 잡을 때까지 꾸준히 계속해야 합니다… 빠져 들어가는 것을 중단시키고, 하느님의 도움을 기다리는 한마디의 말… 한 번의 용서, 잘못보다 더 큰 용서가 필요합니다…

라자로, 당신은 용서의 힘을 아십니까? 그것은 구조자를 도와주시도록 하느님을 모셔옵니다… 당신은 책을 많이 읽으신다고요?”

“예, 저는 많이 읽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잘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 지병과… 다른 것들이 저에게서 많은 인간적인 즐거움들을 빼앗아가서… 지금 저는 꽃들과 책들, 나무들과 말들에 대한 정열만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저를 비난한다는 것을 압니다만, 이런 상태로(그는 붕대로 칭칭 감겨 있는 엄청나게 부어오른 두 다리를 드러내 보인다) 제가 도보로나 노새를 타고 제 토지들을 보러 갈 수 있겠습니까? 저는 마차를, 빠른 마차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저는 몇 마리의 말들을 샀고, 솔직히 말씀드려 저는 그놈들을 몹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께서 그것이 잘못이라고 말씀하신다면, 저는 그놈들을 팔겠습니다.”

“아닙니다. 라자로, 그런 것들은 타락시키는 것들이 아닙니다. 영혼을 어지럽게 하고,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 타락의 원인입니다.”

“선생님, 제가 알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저는 많은 책들을 읽는데, 저는 이 위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배우기를 좋아합니다… 저는 결국 악을 행하는 것보다 아는 것이 낫고, 다른 일들을 하는 것보다 책을 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책들만을 읽지는 않고, 다른 민족들의 세계에 대해서도 아는 것을 좋아하는데, 저는 로마와 아테네에 매력을 느낍니다.

그런데 저는 이스라엘이 아시리아 사람들과 이집트 사람들에 의하여 타락했을 때 얼마나 큰 재앙이 이스라엘에 닥쳤는지, 헬레니즘 정부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해를 끼쳤는지를 압니다. 저는 어떤 개인이 유다가 자기 자신과 그의 후손인 우리에게 끼친 만큼의 해를 자기 자신에게 끼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문제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무엇입니까? 당신께서는 일개 라삐가 아니시고 지혜로운 하느님의 말씀이시니 저는 당신께 가르침을 받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몇 초 동안 날카로우면서도 동시에 먼 곳을 보는 듯한 눈으로 그를 응시하신다. 그분께서는 라자로의 불투명한 육체를 꿰뚫어 그의 마음을 면밀히 살피시는 것 같고, 한걸음 더 나아가 내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보시는 것 같다… 마침내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당신은 당신이 읽는 것으로 인하여 마음이 어지러워집니까? 그것이 당신을 하느님과 그분의 율법에서 멀어지게 합니까?”

“아닙니다, 선생님. 반대로 그것은 저에게 우리의 참 하느님과 이교의 오류를 비교하게 만듭니다. 저는 이스라엘의 영광들, 그 의인들, 성조들, 예언자들과 다른 민족들의 역사들에 나오는 의문스러운 인물들을 비교하고 묵상합니다. 저는 우리의 철학과―만일 우리가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지혜(Wisdom)를 이렇게 부를 수 있다면 말입니다―불똥들(sparks of fire)은 있지만, 우리 현인들의 책에서 불타고, 빛나는 불꽃(blaze)은 없는 보잘것없는 그리스와 로마의 철학을 비교합니다. 그 다음에 저는 행위들과 사람들과 우리 책들을 통하여 이스라엘에서 말씀하시는 우리의 하느님을 더 많은 존경을 가지고 흠숭하기 위하여 제 영혼과 함께 깊이 절합니다.”

“좋습니다. 그럼 계속 읽으시오… 독서는 당신이 이교도의 세계를 아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계속하세요. 당신은 계속해도 괜찮습니다. 당신 안에는 악의 발효나 영적 괴저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아무런 두려움 없이 읽으셔도 됩니다. 당신이 당신의 하느님께 가지고 있는 참된 사랑은 독서가 당신 안에 퍼뜨릴 수 있는 불경한 싹이 열매 맺지 못하게 합니다.

사람의 모든 행동들에는 선의 가능성과 악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것들을 수행하는 방식에 달려 있습니다. 사람이 거룩하게 사랑한다면, 사랑은 죄가 아닙니다. 일해야 할 때 일한다면, 일하는 것도 죄가 아닙니다. 정직한 것에 만족한다면, 돈 버는 것도 죄가 아닙니다. 지식을 얻는 것이 우리 안에서 하느님의 생각을 없애지 않는다면, 교양을 쌓는 것도 죄가 아닙니다.
반면에 제단에서 섬기는 것도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한다면, 그것은 죄가 됩니다. 라자로, 아시겠습니까?”

“예, 선생님.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지만, 그들은 저를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저에게 빛과 평화를 주십니다. 오! 모든 사람들이 당신의 말씀을 듣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선생님, 가십시다. 재스민 나무들 사이에는 시원한 산들바람이 있고 조용합니다. 저녁을 기다리며 그 서늘한 그늘에서 쉬는 것은 즐겁습니다.”

그들이 나가고 모든 것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