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141, 예수님께서 겪으신 고통의 일차적인 목적은
모든 것 속에서 모든 것에 대하여 아버지를 흐뭇하게 해 드리는 것이었고
그 다음 목적이 영혼들의 구원이었다.
1905년 11월 6일
1. 우리 주님의 수난에 대하여 묵상하면서 혼자 이렇게 중얼거렸다. "예수 그리스도의 내면으로 들어가서 그분께서 행하신 모든 것을 보고 무엇이 가장 그분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인지 알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그러면 나도 그분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것을 행하며 그것을 그분께 바침으로써 그분의 고통을 덜어드릴 수 있지 않겠는가!" 내가 그런 말을 하고 나자 그분께서 내 안에서 왔다갔다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의 내면을 차지하고 있었던 고통의 일차적인 목적은 모든 것 속에서 모든 것에 대하여 내 사랑하올 아버지를 흐뭇하게 해 드리는 것이었고, 그 다음 목적이 영혼들의 구원이었다. 내 마음을 가장 기쁘게 했던 것은 아버지께서 내가 당신에 대한 사랑으로 그토록 많은 고난을 겪는 것을 보시면서 내게 흐뭇함을 드러내시는 것을 보는 것이었다. 그것도 그 모든 것을 당신 안에 모아들이시면서 그렇게 하셨으니, 곧 숨이 하나 탄식 하나 놓치지 않으시고 모두 모아들이시며 흐뭇해하시고 그 흐뭇함을 내게 보여 주셨던 것이다.
3. 이로 말미암아 나도 얼마나 만족스럽던지, 그밖의 다른 것이 하나도 없었건만, 오직 아버지의 흐뭇함으로도 내가 치르는 것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되었던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내 수난의 상당한 부분이 사람들에게서는 얼마나 흩어져 사라지고 마는지!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너무나 흡족하신 나머지 내 인성 속에 당신 신성의 보화를 억수같이 쏟아 부어 주셨다.
4. 그러니 너는 수난 중인 나와 함께 그렇게 있어라. 너무나 큰 기쁨을 내게 안겨 줄 것이다.”
6권-142, 하느님의 뜻 안으로 들어가는 첫걸음은 맡김이다
1905년 11월 8일
1. 몹시 괴로운 투쟁을 벌이고 나자 그분께서 아주 잠깐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뜻에 자기를 맡기는 영혼은, 마치 좋은 음식을 가까이서 보며 식욕을 느끼고, 입맛이 당기는 바람에 그 음식을 맛있게 먹기 시작하여 자기의 살과 피로 변화되게 하는 사람과 같다. 그가 그 좋은 음식을 보지 않았다면 식욕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고 맛도 볼 수 없었을 것이니, 줄곧 배가 빈 상태로 있었을 것이다.
3. 그러한 것이 영혼에게는 맡김이다. 내 뜻에 자기를 맡기면 바로 그 맡김을 통하여 신적인 빛을 보게 되고, 이 빛이 하느님을 보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을 죄다 흩어 없앤다. 그래서 하느님을 뵙게 되면 그분을 향유하고 싶어지고, 하느님을 향유하게 되면 그때에는 하느님을 먹고 있는 느낌이 된다. 그렇게 하느님이 완전히 그 자신으로 변하는 느낌이 되는 것이다.
4. 그런즉 첫걸음은 맡김이고, 두 번째 걸음은 모든 것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고, 세 번째 걸음은 하느님의 뜻을 일용할 양식으로 삼는 것이고, 네 번째 걸음은 하느님의 뜻을 소화하여 자기 것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첫걸음을 내딛지 않는다면, 그 영혼은 하느님이 빈 상태로 있게 될 것이다.”
6권-143, 이 책에 기록된 것은 덕행들의 싹을 틔우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1905년 12월 12일
1. 보통 때와 같이 머물러 있는데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내 딸아, 사람이 어떤 선행을 할 때면 그에게서 빛이 나와서 창조주에게로 뻗어간다. 이 빛은 빛의 창조주에게 영광을 드리고 그 사람의 영혼을 신적인 아름다움으로 꾸며 준다."
3. 그 뒤 내가 기록한 책을 읽으려고 손에 들고 있는 고해사제가 보였는데,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내 말은 비다. 비는 땅을 비옥하게 하므로, 이 책 속에 기록된 것이 내 말의 비라는 것을 알아보는 표는, 이것이 덕행들의 싹을 틔우는 비옥함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 있다."
6권-144,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들어올려지기를 원하신 것은
영혼들이 원하는 대로의 그분을 만나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1905년 12월 15일
1. 평소와 같이 머물러 있으면서 복되신 예수님의 수난에 대해서 묵상하고 있노라니 그분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내게도 그 고통을 조금 나누어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가 십자가에 못박혀 들어올려지기를 원한 것은, 영혼들이 (원하는 대로의) 나를 만나게 하려는 것이었다.
3.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가르침을 받을 필요를 느끼고 내가 스승이 되어 주기를 원하면, 나는 나 자신을 낮추어 그를 가르친다. 사소한 것들뿐만이 아니라 지극히 높고 고상한 지식도 가르쳐서 아는 것이 아주 많은 사람이 되게 하려는 것이다.
4. 또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잊혀져서 괴로워하며 아버지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내 십자가 아래에 오면, 나는 아버지가 되어 그에게 내 상처 안의 집을 주고, 내 피를 음료로 내 살을 양식으로 주며, 바로 내 나라를 상속 재산으로 준다.
5. 또 병약한 사람은 의사인 나를 만나게 된다. 나는 그를 고쳐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질환에 다시 떨어지지 않게 할 확실한 약도 아울러 준다. 또 남들의 모함과 조롱에 시달리는 사람은 내 십자가 아래에서 그 모함과 조롱을 하느님의 영예로 바꾸어 그에게 되돌려 주는 옹호자를 만나게 된다. 다른 모든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를 재판관으로 원하는 사람은 재판관인 나를 만나고, 친구로, 배필로, 변호자로, 사제로, 등등으로 원하는 사람은 각각 그런 나를 만나게 된다.
6. 내 손발이 못박히기를 원한 것은 이 때문이니,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아무것도 거부하지 않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의 내가 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상태로 있는 것을 보고 감히 모욕하는 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7. 그분의 이 말씀 끝에 나는 "주님, 주님을 가장 심하게 모욕하는 이들은 누구입니까?" 하고 여쭈었다.
8. 그러자 그분은 이렇게 덧붙이셨다. "나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이는 교인들이다. 그들은 내 인성 안에서 살면서 나를 못살게 괴롭히고 내 인성의 살을 발기발기 잡아 찢기 때문이다. 내 인성 밖에서 사는 이들도 나를 찢긴 하지만 그래도 멀리 떨어져서 찢는 것이다.”
6권-145, 하느님의 뜻과 합일된 영혼의 기도는 예수님의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이다
1906년 1월 6일
1.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을 때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시 오셨는데, 기도하고 있는 나를 통째로 꽉 껴안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내 딸아, 기도는 내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이다. 특히, 기도하고 있는 영혼이 내 뜻과 합일되어 있어서 그 영혼 속에 끊임없이 하느님의 뜻을 살려는 마음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이다. 이런 영혼과 함께 있으면 또 다른 하느님이 나타나서 나를 위해 음악을 연주하는 느낌이 든다.
3. 오! 나에 필적할 만하기에 내게 신적 영예를 돌려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보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오로지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만이 그런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다른 영혼들은, 비록 많은 일을 하고 기도를 많이 바칠지라도, 그것이 신적인 일과 기도가 아니고 언제나 인간적인 것들이기에 내 귀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능력이나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6권-146, 온전히 빛으로 변화된 영혼 안에 당신의 형상을 빚어내시는 예수님
1906년 1월 14일
1. 평상시와 다름없는 상태로 있노라니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깐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는 영혼에게서 다만 희미한 빛만이 나올 때에는 만족을 얻지 못한다. 그의 생각이 밝은 빛이 되고, 그의 말이 빛이 되고, 그의 갈망이, 일이, 발걸음이 빛이 되기를 바란다. 이 빛들이 한데 모여 하나의 태양을 이루면 이 태양 안에 나의 전모(全貌)가 형성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영혼이 모든 것을 - 모든 것을 나를 위하여 할 때라야 일어나는 현상이니, 그럴 때 그 영혼은 온전히 빛이 되는 것이다.
3. 그러면, 햇빛 안으로 들어가려는 영혼이 그 들어감에 지장을 주는 무엇과 마주치지 않는 것처럼, 나 역시 그가 온 존재로 만들어 낸 이 태양 안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음을 보게 된다. 반면에, 온전히 빛이 되지는 못한 영혼에게서는 나의 형상을 빚어내는 데에 지장을 주는 것들을 많이 보게 된다.”
6권-147, 아무도 진리에 저항할 수 없다.
하느님 뜻의 영역 안에서 사는 사람은 온갖 재보가 있는 집에서 사는 것이다
1906년 1월 16일
1. 여느 때와 다름없는 상태로 머물러 있는 동안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아무도 진리에 저항할 수 없고 진리를 부인할 수도 없다. 아무리 사악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흰 것을 검다고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하거나, 빛을 어둠이라고 어둠을 빛이라고 말하지는 못한다. 다만,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이를 받아들여 실행에 옮기는 반면, 진리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불안하고 괴로운 마음으로 머물러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분은 빛이 번쩍 하듯 모습을 감추셨다. 좀 뒤에 그분께서 다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내 뜻의 영역 안에서 사는 사람은 온갖 재보(財寶)가 있는 거처에서 살지만, 내 뜻의 경계 바깥에서 사는 사람은 온갖 비참이 있는 거처에서 산다. 이런 이유로 복음서에, '가진 사람은 더 받겠지만, 못가진 사람은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마태13,12)'이라고 되어 있는 것이다. 사실,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온갖 재보가 있는 거처에서 살기에 나의 모든 선들로 하여 갈수록 더 풍요해지기 마련인데, 이는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 사람은 자기 자신의 집에서 사는 것처럼 내 안에서 사는 까닭이다.
4. 내 안에 있는 그에게 내가 어떻게 인색하게 굴겠느냐? 오히려 날이면 날마다 이런저런 은혜를 계속 주어, 마침내 나의 모든 선을 다 나누어 가질 때까지 그칠 줄 모르고 주지 않겠느냐? 과연 그렇다.
반면에, 내 뜻 바깥에서, 곧 온갖 비참이 있는 거처에서 사는 사람에게는 그 자신의 뜻 자체가 이미 비참 중의 비참이요, 모든 선의 파괴자가 된다. 그러므로, 그가 아주 조금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선이 나의 뜻과 관련이 없어 그 영혼에게 쓸모없는 것으로 보인다면, 그것마저 빼앗기고 마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이 아니겠느냐?”
Fiat ! Voluntas Tua 천상의 책 제6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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