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126, 예수님 고난의 짐을 함께 지는 사람은,
곧 그분의 구원사업에 동참하는 사람은 구원사업의 보상도 나누어 받게 된다
1905년 8월 22일
1.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는데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오시자마자 나를 내 몸 바깥으로 나오게 하시더니, 당신의 고통을 함께 나누게 하셨다. 그런 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두 사람이 어떤 일의 부담을 함께 떠안으면 그 일에서 오는 보상도 함께 받게 되고, 둘 다 그 보수를 가지고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선을 행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네가 내 고난의 짐을 함께 지고 있으니, 곧 내 구원사업에 동참하고 있으니, 구원사업의 보상도 나누어 받기 마련이다. 그렇게 나와 너에게 우리 고통의 보수가 분배된 이상, 나는 내가 원하는 누구에게나 일반적이고도 특별한 모양으로 선을 행할 수 있고, 너 역시 당연히 받아야 할 그 보수로 네가 원하는 누구에게나 자유로이 선을 행할 수 있다.
3. 이는 나와 함께 고통을 나누는 사람에게, 즉 산 제물의 처지로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이익이지만, 또한 이 산 제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도 주어지는 이익이다. 이들은 그와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가 소유하게 된 선들을 나누어 받기가 더 수월한 것이다. 그런즉, 딸아, 내가 너와 함께 더욱 많이 고통을 나눌수록 기뻐하여라. 네 보수가 그만큼 더 많아질 테니 말이다.”
6권-127, 영혼이 하느님을 위해서 모든 일을 하면,
그분 사랑의 불꽃 안에 살라진 상태가 된다. 자기를 생각함은 미덕이 아니고 항상 악덕이다
1905년 8월 23일
1. 평소와 다름없는 상태로 머물러 있을 때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영혼이 나를 위해서 모든 일을 하면, 불빛 주위에서 자꾸 맴돌다가 결국은 그 불에 타죽고 마는 저 작은 나방과 유사해진다. 나방과 같이 영혼도 자신의 행위나 몸짓이나 열망의 향기를 내게 바치면서 내 주위를 맴도는데, 어떤 때에는 내 눈 주위를, 어떤 때에는 내 얼굴 주위를, 어떤 때에는 내 손 주위를, 또 다른 때에는 내 심장 주위를 맴돈다. 그 차이는 그가 나에게 바치는 것의 종류가 다른 데서 오는 것이다. 그렇게 끊임없이 내 주위를 맴돌다가 결국 내 사랑의 불꽃에 살라진 상태가 되기에 이런 영혼에게는 연옥 불이 근접하지 못한다."
3. 그런 다음 그분은 이렇게 덧붙이셨다.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하느님을 벗어나서 그 자신 안에서 살려고 되돌아가는 것과 같다. 더군다나 자기를 생각하는 것은, 그것이 설사 선의 외양을 취하고 있더라도 결코 미덕이 아니다. 언제나 악덕이다.”
6권-128, 참된 덕은 예수 성심에 뿌리를 박고 사람의 마음 안에서 자라나야 한다
1905년 8월 25일
1. 오늘 아침에는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내 딸아, 영혼은 항상 내 성심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의 덕행들은..... 말하자면 내 성심에 뿌리를 박고 그의 마음 안에서 자라나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변하기 쉬운 본성적인 인정이나 동정심 같은 것이 될 수 있는데, 이는 때와 상황에 따라 덕이라고 일컬어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내 성심에 뿌리를 박고 영혼 안에서 자라나는 덕은 견실하고, 언제나 어떤 상황에나 다 적용되며, 또 모든 사람에 대해서 변함이 없는 것이다.
3.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즉, 어떤 사람에게는 한정없는 동정심을 느끼고 온통 사랑의 불에 휩싸인 듯 참으로 희생하며 목숨까지 내놓을 정도가 되지만 한때일 뿐이고, 그 뒤 먼젓번 사람보다 더 곤궁해 보이는 다른 사람이 오면 순식간에 홱 달라져서 얼음 같이 쌀쌀해지는 것이다. 그러니 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거나 말 한마디를 하는 희생조차 하려고 들지 않고 아무런 관심도 없이 돌려보내고 말아, 그 마음에 쓰라린 아픔이 남게 한다. 이것이 내 성심 안에 뿌리를 박고 있는 애덕이 되겠느냐? 물론 아니다. 도리어 악덕에 가까운 심술궂은 인심에 불과한 것이니, 한때는 무성해 보이다가도 다음 순간에는 시들어 죽고 마는 것이다.
4. 또한, 어떤 사람에게는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하며 누더기처럼 천한 사람으로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방이 내키는 대로 자기를 취급할 수 있게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반항적이고 거만하게 굴며 순종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것이, 내가 모든 이에게 고분고분했을 뿐더러 심지어 나를 십자가에 못박는 이들에게도 그렇게 했던 것과 같은 순종, 곧 내 성심에서 나오는 순종이 되겠느냐? 물론 아니다.
5. 또한, 어떤 경우에는 상당히 큰 고통인데도 참아 견디며 신음 소리도 내지 않는 어린양처럼 보이다가도, 그 다음에 닥친 고통 속에서는 앞의 것보다 더 작은 고통임에도 불구하고 울화통을 터뜨리며 짜증을 내고 욕설을 내뱉기도 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이 과연 그 뿌리를 내 성심에 박고 있는 인내가 되겠느냐? 물론 아니다.
6. 또한, 어떤 날은 마음이 달아올라 자기 신분 고유의 의무를 소홀히 할 정도로 줄곧 기도에 잠기다가도, 다른 날은 좀 실망스러운 충돌이 있었다고 해서 열성이 식어버려 마땅히 해야 할 기도도 전연 하지 않음으로써 그리스도인으로서 의무마저 어기고 마는 사람이 있다. 이것이, 죽음의 고뇌 속에서 피땀을 흘릴 지경이 되어서도 단 한 순간도 기도를 소홀히 한 적이 없었던 내 기도의 정신과 같은 정신이 되겠느냐? 물론 아니다.
7. 다른 모든 덕행들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오로지 내 성심에 뿌리를 박고 영혼 안에서 접목되어 자라나는 덕행만이 안정된 지속성을 지니며 충만한 빛으로 빛날 따름이다. 그렇지 않은 것은 덕행으로 보이더라도 악덕이고, 빛으로 보이더라도 어둠인 것이다."
8. 이 말씀을 하신 뒤 그분은 모습을 감추셨다. 나는 계속 그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는데, 과연 그분께서 다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9. “언제나 나를 갈망하는 영혼은 끊임없이 나를 가득 품은 상태에 있다. 나 또한 그 영혼 안에 내가 가득함을 느끼기에 그 영혼으로 가득해진다. 그래서 어디로 고개를 돌리건 그가 그 갈망과 함께 있는 것이 보이고, 따라서 끊임없이 그와 맞닿아 있게 된다.”
6권-129, 사람의 마음들을 당신 성심에 매어 두신 예수님,
그분께 화응하는 이는 그분 성심의 모든 것을 바로 그분의 생명까지 얻게 된다
1905년 8월 28일
1. 아침에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오셔서 당신의 더없이 아름다운 심장을 보여 주셨다. 금색과 은색과 빨간색으로 반짝이는 수많은 실과 같은 것이 그 안에서 나오고 있었는데, 그 실 가닥이 하나하나 모든 사람들의 심장을 매단 채 그물망을 이루고 있었다. 내가 황홀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노라니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2. “딸아, 나는 이 실들을 가지고 사람 마음의 모든 애정과 갈망과 심장 박동과 사랑 및 생명까지도 내 성심에 매어 둔다. 이는 거룩하다는 점만 빼고는 인간으로서의 내 마음과 모든 점에서 유사한 마음들이다. 그 마음들을 내게 매어 둔 채 내 갈망은 하늘에서 움직이기에, 이 움직임에 따라 갈망의 실이 그들의 갈망을 불러일으킨다. 내 애정이 움직이면 애정의 실이 그들의 애정을 움직이고, 내 사랑이 활동하면 사랑의 실이 그들의 사랑을 자극한다.
3. 그리고 내 생명의 실은 그들에게 생명을 준다. 오, 하늘과 땅 사이에, 내 마음과 사람들의 마음 사이에, 얼마나 그윽한 조화가 이루어지는지! 그러나 내게 화응하는 사람들만이 이를 감지할 뿐, 자기네 의지의 힘으로 나를 배척하는 이들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그리하여 내 인간적 성심의 모든 활동을 헛일을 만들고 마는 것이다.”
6권-130, 하느님께서는 모든 시대에 걸쳐
당신의 창조, 구원사업 및 성화사업의 목적을
있는 힘을 다하여 온전히 되돌려드리는 영혼들
그리하여 그분의 모든 선을 받게 되는 영혼들을 소유하신다
1905년 9월 4일
1.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노라니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지극히 거룩하신 인성의 모든 상처와 고통을 보여 주셨다. 그런데 그분의 상처들 안에서, 심지어 핏방울들 안에서도 꽃과 열매들이 잔뜩 달린 가지들이 뻗어 나오고 있었다. 그분께서 내게 꽃과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린 이 가지들과 함께 당신의 고통도 나누어 주시는 것 같았다. 나는 당신이 지니신 모든 선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내게 나누어 주시는 주님의 선하심을 보면서 놀라움에 잠겼다. 그러자 복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사랑하는 딸아, 네가 보고 있는 것에 놀라지 말아라. 왜냐하면 너는 혼자가 아니고, 유일한 사람도 아니니 말이다. 사실 나는 모든 시대에 걸쳐, 내 창조, 구원 사업 및 성화사업의 목적을 있는 힘을 다하여 어떻게든 온전히 내게 되돌려주는 영혼들을, 그리하여 내가 인간을 창조하고 구원하며 성화하는 목적인 모든 선을 받을 수 있게 된 영혼들을 소유해 왔다. 그런 영혼이 단 한 사람도 없는 시대가 있었다면, 나의 사업 전체가 적어도 얼마 동안은 좌절된 상태로 있었을 것이다.
3. 이는 내 섭리와 정의와 사랑의 질서에 속하는 것이거니와, 어느 시대에나 내가 모든 선을 함께 나눌 사람을 적어도 한 사람은 소유하므로 이 사람이 모든 인간이 마땅히 바쳐야 할 모든 것을 내게 준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세상이 어떻게 존속해 왔겠느냐? 내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도록 때려부수지 않았겠느냐? 바로 이런 이유로 내가 산 제물이 될 영혼들을 택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정의가 모든 인간 안에서 찾아내야 할 모든 것을 내 안에서 발견하고 모든 인간과 나누었을 선들을 나와 함께 나눔으로써 내 인성이 그 모든 것을 내포하게 했던 것과 같이, 나 역시 산 제물들 안에서 모든 것을 발견하고 그들과 함께 내 모든 선을 나누는 것이다.
4. 수난 중에 내가 내 모든 고통과 모든 선을 함께 나눈 이는 지극히 사랑하올 내 어머니이셨다. 그분은 사람들이 마땅히 내게 행해야 했던 모든 것을 대단히 주의깊게 당신 안에 모아두셨기에, 나는 그분 안에서 다른 모든 이들 안에서 찾아내었어야 하나 찾아내지 못했던 모든 배상과 고마워하는 마음과 감사기도 및 찬미와 보속과 일치를 찾아내었다. 그 다음은 교회의 모든 시대에 걸쳐 마리아 막달레나와 요한 등과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5. 더군다나 나는 이 영혼들을 더욱 내 마음에 들게 하고 그들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어지게 하려고, 우선 내가 앞질러 이를 기대하고 그 다음에 그들의 영혼과 육신과 특징 및 목소리까지도 품위있게 변화시킨다. 단 한마디의 말도 어찌나 힘차고 고상하며 상냥하고 마음에 사무치는지, 내 온 존재가 연민과 애정을 느낄 정도로 말이다. 이 때문에 나는 (징벌을 내리려고 했던 마음을) 바꾸어 이렇게 말하게 하는 것이다.
6. '아! 이는 내 사랑하는 영혼의 목소리이니 귀를 기울이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다. 그가 원하는 것을 거절하는 것은 나 자신에게 거절하는 거나 진배없다. 내가 그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그와 떨어져서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어서이다. 그러나 그를 빈손으로 돌려보내는 일은 결코 없다.' 따라서 그와 나 사이에는 전류가 흐르는 듯한 일치가 있다. 이는 그 영혼 자신도 현세에서는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후세에서는 아주 분명하게 깨닫게 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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