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1, 모든 것을 질서있게 정돈하는 항구함에 대하여
1906년 1월 30일
1. 계속 평소와 같은 상태로 머물러 있는 동안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깐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영혼에게 꼭 필요한 것은 자기가 시작한 선행에 항구한 것이다. 사실, 그러한 일은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어야 하는 것이고, 끝이 없다는 점이 영원하신 하느님의 (활동) 방식과 일치하는 것이다. 하느님은 의롭고 거룩하며 자비하시고 모든 것을 지니고 계신 분이지만, 다만 하루만 그러한 분이시겠느냐? 그렇지 않다. 언제나, 언제까지나, 늘 그러하시다....
3. 이와 같이 영혼도 어느 날은 참을성 있고 겸손하며 고분고분하고 다른 날은 참을성이 없고 교만하며 변덕을 부리는 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는 망가진 덕행이요, 흰색과 검은색이 뒤섞이고 빛과 어둠이 뒤섞여 모든 것이 무질서하게 뒤죽박죽이 된 상태이다. 그러니 자신의 창조주와 조금도 닮은 데가 없어지고 만다.
4. 그런 영혼 안에는 끊임없이 갈등이 일어난다. 나쁜 격정들이 싸움을 걸어오기 때문이다. 이 격정들은 실상 그토록 자주 영양분을 공급받고 있음을 보기에 승리가 자기들 것이 되리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마귀들과 피조물들과 심지어 덕행들 자체도 기대가 어긋나는 것을 보면 맹렬한 싸움을 걸어와서 영혼으로 하여금 결국 (덕행에도) 역겨움을 느끼게 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이런 영혼이 만일 구원된다면, 오, 연옥 불이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겠느냐!
5. 반면에 항구한 영혼에게는 모든 것이 평화롭다. 오직 항구함만이 모든 것을 제자리에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격정들은 이미 죽어 가고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죽어가면서도 누군가와 맞붙어 싸우려고 드는 자가 어디 있겠느냐? 항구함은 이처럼 모든 것을 달아나게 하는 칼이고, 모든 덕행을 한데 묶으며 쉴새없이 이들의 어루만짐을 받는 사슬이다. 그러기에 연옥 불은 할 일이 없게 될 것이다. 항구함이 미리 모든 것을 질서 정연하게 하여 영혼의 활동 방식을 창조주의 방식과 유사하게 해 두기 때문이다.”
7권-2, 예수님의 활동과 일치해서 활동함은 구원의 보증이다
1906년 2월 23일
1. 여전히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다가 복되신 예수님을 그림자처럼 어렴풋하게 뵈었는데 몹시 괴로워하시며 징벌을 내리시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런 그분을 뵈면서 나는 "이런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니 누가 징벌을 면하고 구원을 얻을 수 있겠는가?" 하였다. 그러자 그분께서 모습을 바꾸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사람의 활동이 나의 활동과 일치해 있으면 구원의 보증이 된다. 만일 두 사람이 같은 밭에서 일한다면 그 밭에서의 (공동) 작업이 앞으로 수확하게 될 것을 양자 모두에게 보증하는 것이다.
3. 마찬가지로, 자기의 일을 나의 일과 결합시키는 사람은 마치 나의 밭에서 일하는 사람과 같다. 그러니 내 나라에서 수확물을 거두어들이지 않겠느냐? 나와 하나 되어 내 밭에서 일하는 사람이, 그럼에도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나라에서 수확할 수도 있겠느냐? 물론 그럴 리가 없다."
7권-3, 덕행들은 우리를 어떤 정도의 높이에 이르게 하지만,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는 것은 무한한 높이의 삶이다
1906년 2월 12일
1.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었지만, 복되신 예수님을 뵐 수 없어서 마음이 몹시 무거웠다.
그러자 그분께서 오셔서 말씀하셨다.
2. "딸아, 사람의 모든 덕행은 다양하면서도 확고한 높이의 성벽을 이룬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의 성벽은 너무나 높고 깊어서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이다. 이는 순금의 견고한 성벽이다. 하느님의 뜻 안에, 다시 말하자면 하느님 안에 있는 영혼이어서 하느님께서 친히 돌보시기 때문에 어떤 재난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다.
3. 하느님을 대적하고서는 도움이 될 어떤 힘도 없지만, 영혼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살고 있으면 자기가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분의 빛과 유사한 빛에 감싸여 있게 된다. 그리고 천국에서도 다른 성인들보다 한층 더 밝게 빛날 것이기에, 바로 그 성인들에게도 더욱 큰 영광을 입게 할 것이다.
4. 오, 딸아, 좀 생각해 보아라. '하느님의 뜻'이라는 오직 한마디 안에 얼마나 평화롭고 은혜로운 분위기가 스며 있는지를! 그런 환경 속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만 해도 영혼은 벌써 변화를 느끼게 된다. 신적인 분위기에 감싸여서 그 자신의 인간적인 본성을 잃고 하느님과 같이 변화되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5. 참을성이 없는 사람이라면 인내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교만한 사람이라면 겸손하고 온유하고 사랑깊고 순종적인 사람이 된다. 요컨대, 가난하던 사람이 부자가 되고, 모든 덕행이 끝없이 높은 성벽을 이루며 그를 에워싼다. 이와 같이, 하느님 안에 잠겨 그 자신의 한계를 잃는 대신에 하느님 뜻의 무한성을 얻게 되는 것이다.”
7권-4, 예수님께서는 영혼과 신성까지도 온전히 아버지의 뜻에 못박히셨다
1906년 2월 23일
1. 오늘 아침에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순간의 우리 주님을 생각하며 측은해하고 있노라니 복되신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의 손과 발만 십자가에 못박힌 것이 아니라 내 인성의 다른 모든 부분과 내 영혼과 신성까지도 온전히 아버지의 뜻에 못박혀 있었다. 사실, 십자가에 못박힘은 아버지의 뜻이었으므로 나는 그분의 뜻에 전적으로 못박혀 변형되었던 것이다.
3. 이것이 꼭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이겠느냐? 그것은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물리치고 하느님께서 주신 선하고 거룩한 모든 것을 떠나서 인간 자신의 뜻을 중요한 무엇으로 여기며 창조주를 모욕하는 것이 바로 죄이기 때문이었다.
4. 그래서 나는 인간의 이 방자함과 자기 자신을 우상으로 삼는 짓을 보속하기 위하여 큰 희생을 바쳐서라도 나의 뜻을 완전히 흩어 없애고 아버지의 뜻으로 살고자 했던 것이다.”
7권-5, "인간이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영예는
매사를 그분의 거룩하신 뜻에 의지하는 것이다." 은총이 건네지는 방식.
1906년 2월 28일
1. 아침에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시 모습을 보여 주시면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내 딸아, 인간이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영예는 매사를 그분의 거룩하신 뜻에 의지하는 것이다. 그러면 창조주께서 조물이 조물주께 대한 본분을 이행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당신 은총을 건네주신다."
3. 복되신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동안 그분에게서 한줄기 빛이 솟아났고, 이 빛에 의하여 나는 하느님께서 어떤 방식으로 은총을 건네주시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은 예컨대 영혼이 자신의 무가치함을 내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자신의 허무과 비참과 눈곱만큼의 선도 행할 수 없는 무능을 보는 것이다.
4. 영혼이 그런 식으로 느끼고 있으면 하느님께서 당신 은총을 건네주시는데 바로 진리의 은총이다. 그래서 영혼은 모든 것 속에서 속임수도 어두움도 없는 진리를 볼 수 있게 된다. 바로 여기에, 속일 수도 속을 수도 없는 영원한 진리이신 하느님께서 본성상 그러하신 것을, 영혼이 은총에 의하여 입게 되는 방식이 있는 것이다.
5. 바꾸어 말하자면, 영혼이 지상적인 사물에서 벗어남을 지각하는 것이니, 그런 것들의 덧없음 내지 무상함을 보고, 일체가 너무나 거짓이여 썩어 있어서 좋아하기보다는 딱 질색으로 여길 만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영혼이 그렇게 느끼는 상태가 되면 하느님께서 당신 은총을 주시는데 바로 참된 사랑과 영원한 사랑의 은총이다.
6. 그분은 사랑겨운 영혼이 미칠 정도로 당신의 아름다움을 주시기에 그는 하느님의 사랑과 아름다움이 충만한 상태로 있게 된다. 바로 여기에, 사랑이시며 영원한 아름다움이신 하느님께서 본성상 그러하신 것을, 영혼이 은총에 의하여 입게 되는 방식이 있는 것이다.
7. 다른 모든 신적인 덕도 그와 같은 모양으로 얻어진다. 하지만 내가 그것을 다 언급한다면 이 글이 너무 길어질 것이다. 다만 한 가지만 덧붙인다면, 은총은 영혼을 앞질러 와서 자극하지만, 영혼 편에서 저 진리들을 음식처럼 잘 씹어 가슴 깊이 삼킨 뒤에야 은총 자신을 내어 주며 그 영혼 안으로 들어가서 그를 소유한다는 점이다.
8. 이것이, 내가 위에서 설명한 효과를 모든 이가 다 받지는 못하는 까닭이다. 못 받는 이들은 저 진리들로 하여금 번개같이 빠르게 지나가게 할 뿐 그들이 머물 자리를 마음속에 마련해 두지 않기 때문이다.
'★천상의 책 > 천상의책6-10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상의책 (7권-11-15)예수님께서 당신의 고통과 당신 전부를 선물로 주시다/모든 것을 비운 영혼의 행복 (0) | 2014.10.07 |
---|---|
천상의책 (7권-6-10)영혼이 예수님 없이 지낼 수 없다는 것은 그분의 사랑에 그가 그만큼 필요함을 뜻한다 (0) | 2014.10.06 |
천상의책 (6권-141-147)첫걸음은 맡김/ 하느님뜻안에서 사는 사람은 온갖 재보가 있는 집에서 사는 것 (0) | 2014.10.04 |
천상의책 (6권-136-140)중요한 모든 것은 사랑을 키우며 예수님 곁에 머무는 데에 있다 (0) | 2014.10.02 |
천상의책 (6권-131-135)참된애덕은 이웃에게 선행을 베풀 때 그가 하느님의 모상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 (0) | 2014.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