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6-10권

천상의책 (6권-131-135)참된애덕은 이웃에게 선행을 베풀 때 그가 하느님의 모상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

Skyblue fiat 2014. 10. 1. 06:56

6권-131,  부주의의 악폐

1905년 9월 6일

 

1. 오늘 아침에는 (기다림과) 몹시 고투한 끝에 (마침내) 십자가에 못박히신 주님을 뵈었다.

그분의 손에 난 상처에 입맞추고 보속하면서, 모든 인간의 노동을 성화하고 완성하며 깨끗하게 해 주시기를 빌었다. 이를 위하여 그분께서 지극히 거룩하신 손으로 고통을 겪으셨기 때문이다. 그러자 복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손을 가장 아프게 하고 상처를 넓히며 괴롭히는 것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행하는 선업이다. 부주의 선업에서 생명을 앗아가고, 생명이 없는 것은 썩기 십상이니 말이다. 그러므로 부주의하게 행해진 선업들은 내게 역겨움을 불러일으키고, 또한 사람의 눈에도 죄 자체보다 더 큰 걸림돌이 된다.

 

3. 죄는 어둠으로 알려져 있으니 어둠이 생명을 주지 못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빛이면서 어둠을 주는 선업은 인간의 눈을 매우 상하게 하므로 더 이상을 빛을 보지 못한 채 선의 길에 놓인 장애물이나 보게 하기 때문이다.”

 

6권-132,  참된 애덕은 이것이니, 곧 이웃에게 선행을 베풀 때

그가 하느님의 모상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1905년 9월 8일

 

1. 평소와 같은 상태로 있는데 예수님께서 잠깐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참된 애덕은 이것이니, 곧 이웃에게 선행을 베풀 때 그가 나의 모상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이 본령(本領)을 벗어난 모든 애덕은 애덕이라고 할 수 없다. 영혼이 애덕의 공로를 원한다면 이 영역 밖으로 나가지 않고 모든 것 속에서 나의 모상을 보아야 한다.

 

3. 그러므로 진정한 애덕은 바로 나의 사랑이 결코 이 본령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사실 나는 오직 사람이 나의 모상이기 때문에 사랑한다. 그런데 이 모상이 죄로 인해 추하게 변형되면 더 이상 사랑하고 싶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소름이 끼치도록 싫어진다.

 

4. 게다가, 내가 식물과 동물을 보존하는 것도 이들이 내 모상들에게 소용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은 모름지기 자기네 창조주의 모범대로 온전히 변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6권-133,  여왕이신 엄마의 고통들(칠고)에 참여하는 방법

 1905년 9월 17일

 

1.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인 오늘 아침에는 더없이 다정하신 내 예수님의 부재로 말미암아 심히 괴로웠다. 어떻게든 이 괴로움과 싸우느라고 애를 쓰고 나니 그분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네가 나를 그토록 열망하니 원하는 것이 대체 무엇이냐?"

 

2. 그래서 나는 "주님, 주님께서 가지고 계신 것이 제가 열망하는 것입니다." 하였다. 

그러자 그분은 "딸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가시와 못과 십자가이다." 하셨다.

 

3. "그렇다면 그것이 바로 제가 원하는 것입니다." 내 대답을 들으신 그분은 당신의 가시관을 내게 주시고 나와 함께 십자가 고통을 나누셨다.

 

4. 그런 다음 그분은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어머니의 고통들에서 나온 공로와 선들을 나누어 받을 수 있다. 먼저 하느님 섭리의 손안에 자리하면서 고통과 불행과 질병과 모함 등 주님께서 안배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겪을 태세로 자신을 봉헌하는 사람 시므온의 예언으로 인한 내 어머니의 첫째 고통에 참여하게 된다.

 

5. 현실적으로 고통 가운데 있으면서도 이를 감수하고 내게 더욱 단단히 매달리며 나를 모욕하지 않는 사람 헤로데의 손에서 나를 구하여 당신 가슴의 이집트 안에 무사히 나를 보존하신 내 어머니의 둘째 고통에 참여한다.

 

6. 낙담과 메마름과 나의 현존을 박탈당한 느낌 들면서도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일에 충실하며 굳건히 머물러 있는 사람은, 더군다나 지칠줄 모르고 나를 더 간절히 찾으며 사랑할 기회를 포착하는 사람, 내 어머니께서 나를 잃으셨을 때 얻으신 공로와 선에 참여한다.

 

7. 마주치는 모든 상황 속에서, 특히 내가 심한 모욕과 멸시와 짓밟힘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 힘써 내게 보상을 바치며 나를 측은히 여기고 나를 모욕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사람은, 할 수만 있었다면 나를 원수들에게서 빼내셨을 내 어머니를 내가 그 영혼 안에서 만나는 듯 하니, 그는 내 어머니의 넷째 고통에 참여한다.

 

8. 십자가에 못박힌 나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의 감각 기능들을 십자가에 못박고 내면 속에 나의 이 덕행을 그대로 새기려고 힘쓰는 사람내 어머니의 다섯째 고통에 참여한다.

 

9. 내 어머니께서 십자가에서 내려진 나를 품에 안고 하셨던 것처럼 모든 사람의 이름으로 끊임없이 나를 흠숭하고 내 상처에 입맞추며 보속과 감사 등등을 바치는 사람은 내 어머니의 여섯째 고통에 참여한다.

 

10. 내 은총 안에 머물고 그것에 응답하면서 마음속에 나 외에는 다른 누구에게도 자리를 내주지 않는 사람 나를 그 마음의 중심에 안장하는 것과 같으니, 내 어머니의 일곱째 고통에 참여한다.“

 

 

6권-134,  영혼이 예수님과 긴밀히 일치해 있는 표는 자기의 모든 이웃들과 일치해 있는 것이다

1905년 10월 10일

 

1. 복되신 예수님께서 나로 하여금 당신을 기다리며 겪게 하신 투쟁으로 말미암아 무척 괴로웠던 오늘 아침, 잠시 모습을 나타내신 그분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를 잃고 쓰디쓴 괴로움에 잠겨 있는 듯한 너를 보니 너의 그 고통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너의 고통이 무엇보다도 특히 나로 인한 것이기에 나 자신의 고통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나의 이 고통이 얼마나 큰지, 다른 이들의 모든 괴로움을 한데 합친다고 해도 너 혼자의 고통이 내게 끼치는 만큼은 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오직 나 때문에 네가 겪는 고통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쾌활한 얼굴을 내게 보여, 네가 기뻐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 다오."

 

3. 그런 다음 그분은 나를 꽉 껴안으시고 이렇게 덧붙이셨다.

 

4. "영혼이 나와 긴밀히 일치해 있는 표는 자기의 모든 이웃들과 일치해 있는 것이다. 세상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들과 불일치의 잡음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과 같이.”

 

 

 

6권-135,  자기 인식은 영혼에서 자기를 비우고 하느님으로 채운다

1905년 10월 12일

 

1. 평상시와 다름없는 상태로 있는데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깐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자기 인식은 영혼에게서 자기를 비우고 하느님으로 채운다. 영혼 속에는 저장용 그릇이 여러 개 있어서 세상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이 거기에 갈무리되고, 영혼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더 넓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있고 더 좁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있다. 그런데, 자기 자신을 알고 하느님으로 차 있는 영혼은 자기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니, 그렇다기보다는 차라리 부서지기 쉽고 썩은 냄새나는 그릇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불결한 부패물이 - 세상에 보이는 사물이 자신의 내면 속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십분 조심한다. 화농한 종기가 있는 사람이 그 위에다 더 썩은 무엇을 갖다 붙인다면 어떻게 되겠느냐?

 

3. 자기 인식은 또한 세상 사물에 대한 인식도 함께 가져온다. 그러므로 헛되고 덧없는 모든 것과 단지 선의 탈을 쓰고 있는 악 및 피조물의 기만과 변덕 등을 알게 된다. 이와 같이 사물을 본연의 실상대로 알게 된 영혼은 그것이 자신 속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조심한다. 그러므로 그의 모든 그릇들이 하느님의 덕성으로 가득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