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수난

589. 종려주일 저녁

Skyblue fiat 2024. 3. 23. 13:32

589. 종려주일 저녁

1945. 3. 4.

 

예수께서는 그분의 사도들과 함께 조용한 올리브 산에 계신다. 만월의 포근한 저녁이다. 그들은 올리브 밭에 자연적으로 계단들처럼 형성된 곳의 첫 번째 계단들에 앉아 있다. 그곳은 겟세마니의 초입에 있는 공터를 마주보고 있다. 키드론 개울의 물이 바닥의 조약돌들에 부딪치면서 내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 소리는 개울이 독백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상한 나이팅게일의 노랫소리만이 들려오고, 미풍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다.

 

예수께서 말씀하고 계신다.

“오늘 아침의 개선 후에 너희의 영혼들은 매우 달라졌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너희의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해야 할까? 오! 그렇다! 인간적으로 말하면 너희의 마음은 편안해졌다. 너희는 내 말로 인하여 떨면서 시내로 들어갔었다. 너희 모두는 성곽 반대편으로부터 고용된 악당들이 자기를 공격하여 포로로 삼기라도 할 것처럼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모든 사람 안에는 가장 위험한 시간들에 그 존재를 드러내는 다른 사람이 있다. 세상 사람들이 늘 그 사람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알고, 그렇게 취급했던 온유한 유형의 사람으로부터 더 큰 위험의 시간에 갈등에 직면하여 ‘내가 여기 있다’고 말하며 원수에게, 거드름피우는 상대에게 ‘나와 겨루자’ 하고 말하는 영웅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희생자들을 찾고 있는 거친 사람들 앞에서 공포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들이 도망치는 동안에, ‘나를 인질로, 당신의 희생자로 잡으시오. 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대가를 지불하겠소’ 하고 말하는 성인이 있다.

그리고 일반적인 불행을 이용하고 희생자들의 시체들을 내려다보며 웃는 냉소가도 있다. 자기 나름의 용기, 악의 용기를 가진 배반자도 있다. 냉소가와 겁쟁이의 융합물인 배반자, 위험한 시간들에 모습을 드러내는 부류의 배반자 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들이 이익을 얻는 한 감히 원수들의 경멸과 버려진 자들의 저주들을 무릅쓰고 한 불행을 냉소적으로 이용하고, 비겁하게 더 강한 당파에 가담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가장 흔한 유형, 위험한 시간에는 자기가 지금 저주로 타격받은 어떤 당파나 사람에게 속해 있다는 것이 알려진 것을 후회하며 도망치는 비겁자가 있다… 그런 비겁자는 냉소가만큼 죄 있지도 않고, 배반자만큼 역겹지도 않다. 그러나 그는 항상 자기의 영적 구조의 불완전성을 보여준다. 너희…가 그렇다. 너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양심들을 읽는다.

 

오늘 아침에 너희는 속으로 생각했다.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것인가? 우리도 우리의 죽음을 향하여 가고 있는가?’ 그러면서 너희의 열등부분은 신음했다. ‘언제라도!…’ 그렇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속인 적이 있느냐? 나는 맨 처음부터 너희에게 박해와 죽음에 대하여 말했다. 그리고 너희 중 한 사람이 지나치게 감탄하며 나를 왕으로 보기를 원하고, 나를 왕으로, 땅의 보잘것없는 왕들 중의 하나, 설령 이스라엘 왕국의 왕이고 회복자라고 해도 여전히 보잘것없는 왕이라고 소개하려고 했을 때 나는 즉시 그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영혼의 왕이다. 나는 역경들, 희생들, 고통들을 봉헌한다. 나에게는 다른 가진 것이 없다. 나는 여기 땅 위에서는 달리 가진 것이 없다. 그러나 내 죽음 후에, 그리고 신앙 안에서의 너희의 죽음 후에 나는 너희에게 영원한 나라, 하늘나라를 주겠다.’

내가 혹시 다른 무언가를 너희에게 말했느냐? 아니다. 너희는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자 너희도 말했다. ‘이것이 저희가 원하는 전부입니다. 저희는 당신과 함께 있기를 원하고, 당신처럼 취급받고, 당신처럼 고통당하기를 원합니다.’

그렇다. 너희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너희의 말은 진실했다. 왜냐하면 너희는 어린이들처럼, 생각 없는 어린이들처럼 추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너희가 나를 따르는 것이 쉽다고 생각했고, 삼중의 관능성으로 가득하여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이 옳다고 인정할 수 없었다.

너희는 생각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시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사랑을 시험하시려고 그렇게 말씀하고 계신다. 어떤 사람도 그분을 타격할 수 없을 것이다. 그분께서는 기적들을 행하시니 그분 자신을 위하여 큰 기적을 행하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너희 각자는 덧붙였다. ‘나는 그분께서 배반당하시고, 잡히시고, 살해되실 거라고 믿을 수 없다.’ 내 능력에 대한 너희의 인간적인 믿음이 너무 강하여 너희는 내 말에 대한 믿음을 가지지 못하고, 참되고, 영적이고, 거룩하고, 성화하는 믿음을 가지지 못할 정도에 이르렀다.

‘기적들을 행하시는 그분께서는 그분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 기적을 행하실 것이다!’ 하고 너희는 말하고 있었다. 나는 기적을 하나만이 아니라 더 많이 행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 중 두 개의 기적은 어떤 생각도 그것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그것들은 주님 안에서 믿는 사람들만이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일 것이다. 다른 모든 사람들은 시간의 끝까지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 죽음 후에도 많은 사람에게 반대의 대상이 될 것이다.

어느 온화한 봄날 아침에 나는 어떤 산 위에서 다양한 진복들을 선포했다. 그런데 여전히 다른 진복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보지 않고 믿을 줄 아는 사람들은 복되다’는 것이다. 나는 팔레스티나를 두루 다니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지키는 사람들은 복되다’고 말했고,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들은 복되다’고도 말했으며, 더 많이 말했다. 왜냐하면 내 아버지의 집에는 성인들을 기다리는 기쁨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진복도 있다. 오! 육체의 눈으로 보지 않고 믿는 사람들은 복되다! 그들은 참으로 거룩할 것이어서 비록 땅 위에 있으면서도 이미 하느님을, 사랑의 신비 안에 숨어 계시는 하느님을 뵐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3년 동안이나 있었으면서도 아직 그 믿음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래서 너희는 너희가 보는 것만을 믿는다. 그래서 너희는 오늘 아침부터 개선 후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말한 대로야. 그분께서는 개선하고 계신다. 그리고 우리도 그분과 함께 개선한다.’ 그리고 마치 어떤 잔인한 사람에게 뽑힌 깃털들이 다시 돋아난 새들처럼 너희는 날아가고 있고, 기쁨으로 이성을 잃고, 자신만만하고, 내 말이 너희 마음들 안에 집어넣어주었던 압박감에서 벗어난다.

그렇다면 너희는 너희의 영혼들 안에서도 더 가벼워졌느냐? 아니다. 너희의 영혼은 훨씬 덜 가벼워졌다. 왜냐하면 너희는 임박한 시간에 대하여 훨씬 덜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너희는 독하고 기분 좋은 포도주처럼 호산나를 마셨다. 그래서 너희는 그것에 취해 있다.

너희는 술 취한 사람이 힘센 것을 보았느냐? 한 어린이의 작은 손 하나로도 그를 비틀거리게 하고, 넘어뜨리기에 충분하다. 그것이 너희의 모습이다. 그래서 매수된 악당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희를 마치 어느 산의 바위 근처에 재칼의 뾰족한 주둥이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바람처럼 빨리 황량한 광야로 흩어지는 겁 많은 영양들처럼 도망치게 하기에 충분하다.

 

오! 너희는 하느님 없는 세상이라는 저 불타는 경기장에서 끔찍한 목마름으로 죽지 않도록 조심해라! 내 소중한 벗들아, 이사야가 너희 영혼들의 이 거짓되고 위험한 상태를 언급하며 말하는 것을 말하지 마라.

이렇게 말하지 마라. ‘그분께서는 음모들만을 말씀하신다. 그러나 두려워할 것도, 무서워할 것도 없다. 우리는 그분께서 우리에게 예언하시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이스라엘은 그분을 사랑한다. 우리는 그것을 보아 왔다.’

어린 소년이 자기 엄마에게 가져다줄 꽃을 꺾기 위하여 부드러운 맨발로 풀밭의 꽃이 핀 풀들을 밟으며 줄기들과 꽃들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자기의 발꿈치로 뱀의 대가리를 밟아 그놈에게 물려 죽는 일이 얼마나 많으냐! 꽃들이 뱀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아침에도… 그런 일이 오늘 아침에도 일어났다! 나는 장미꽃들로 관을 쓴 선고받은 사람이다. 장미꽃들!… 장미꽃들은 얼마나 지속되느냐? 꽃받침들이 백설처럼 새하얀 향기로운 꽃잎들을 떨어뜨리고 나면, 꽃들에서 남는 것은 무엇이냐? 가시들이다.

나는 이사야가 말한 대로 너희를 위하여,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나는 내가 세상을 위한 성소(sancturary)가 되겠지만, 이스라엘과 땅에게 걸림돌, 중죄인, 덫, 그리고 파멸도 될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선의를 가진 사람들을 거룩하게 할 것이고, 악의를 가진 사람들을 타도하고 으스러뜨릴 것이다.

천사들은 거짓말하지 않고, 단시간 동안만 지속되는 말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진리이시고 영원한 분이신 하느님으로부터 오며, 그들이 말하는 것은 진리이고, 그들의 말은 변하지 않는다. 그들은 ‘착한 뜻을 가진 사람들에게 평화’ 라고 말했다. 오, 땅아, 그때 네 구세주가 태어났다.

지금 네 구속자는 자기의 죽음을 향하여 가고 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평화, 즉 성화와 영광을 받으려면 ‘착한 뜻’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그 착한 뜻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내 출생도, 내 죽음도 무익하다. 만일 너희에게, 만일 사람들에게 너희 자신들을 구속하고 성화하겠다는 착한 뜻이 없다면, 내 첫 울음과 내 임종의 헐떡임, 내 첫걸음과 마지막 걸음, 내 할례의 상처와 내 제헌의 상처는 아무 소용없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아주 많은 수의 사람들이 나에게 부딪쳐 비틀거릴 것이다. 그런데 나는 지탱해주는 기둥으로 놓여 있지, 사람의 덫으로 놓여 있지 않다. 그런데도 그들은 교만, 정욕, 탐욕에 취하여 그들 자신의 죄의 그물에 갇히고 붙잡혀 사탄에게 넘겨질 것이기 때문에 넘어질 것이다. 이 말들을 너희 마음에 간직하고 미래의 제자들을 위하여 그것들을 봉인해라.

가자. 돌(the Stone)이 떠오르고 있다.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자. 산 위로. 그는 태양, 빛, 동녘이기 때문에 그 돌은 정상 위에서 빛나야 한다. 그런데 태양은 정상들 위에서 빛난다. 참 성전은 온 세상에서 보여야 하기 때문에 산 위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희생된 내 몸의 살아 있는 돌로 내 스스로 성전을 짓고 있다. 나는 그 부분들을 땀과 피로 된 석회로 접착시킬 것이다. 그리고 나는 주홍빛 옷을 입고, 새 왕관을 쓰고 내 옥좌 위에 있을 것이다. 멀리 있는 사람들이 나에게로 와서 내 성전 안에서나 그 주위에서 일할 것이다.

나는 기초이자 꼭대기이다. 그러나 그 집은 모든 면에서 점점 더 넓게 확장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손수 내 돌들의 모양을 만들고, 내 장인들을 형성할 것이다. 내가 아버지에 의하여, 사랑에 의하여, 사람에 의하여, 그리고 증오에 의하여 작업된 것처럼 나도 그것들에게 작용할 것이다.

 

그리고 땅의 사악함이 단 하루에 제거된 다음에 일곱 눈들이 하느님을 뵈려고 영원한 사제(the eternal Priest)에게로 올 것이고, 일곱 샘들이 사탄의 불을 이기기 위하여 흐를 것이다.

 

사탄… 유다야, 가자. 그리고 시간이 부족해지고 있고, 어린양이 목요일 저녁에는 넘겨져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