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투하다 죽은 이의 영혼
17세기, 성모 방문회에 겸손하고 덕이 뛰어나며 성인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일생을 보낸 마리 말티기아라는 수녀가 있었 . 속세에 살던 시절, 그녀는 궁녀로서 살며 '궁정의 꽃'으로 불렸으나 수도원에 들어간 후로는 기도와 극기로 명성이 높았다. 어느 날 말티기아 수녀는 묵시 중에 사보이 국의 궁정에 있었을때 잘 알고 지내던 황족 샤를 아마데우스 느무르 대공이 그 의제( 義弟 아버지나 어머니가 서로 다른 아우)와 결투하다 상대의 칼에 찔려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 했다.
원장은 이 말을 듣고 대공의 영혼을 염려했다. 그러자 말티기아 수녀는 말했다.
“대공은 임종 때에 은총을 받아 번갯불처럼 짧은 순간에도 통회를 할 수 있었습니다. 결투하는 자는 영원한 죽음을 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대공을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고 희생을 바친 이가 있어 하느님의 공의가 달래졌습니다. 그리고 그 자비로 대공의 혼은 구원받았습니다."
- 연옥실화(정화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곳, 연옥) 제7장. 연옥 영혼에 대한 믿음
/ 막심 퓌상 지음/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옮김 / 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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