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86,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징벌의 근본적 원인이다.
1899년 10월 24일
1. 오늘 아침에는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오셔서 나를 몸 밖으로 나오게 하신 다음 사람들 가운데로 데려가셨다. 예수님은 측은해하시는 눈길로 그들을 보셨다. 그러니 징벌 자체도 사랑이 지극하신 그분 성심의 가장 깊은 데서 나온 것이기에 그분의 끝없는 자비를 드러내 보이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분께서는 내게로 고개를 돌리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이다. 그리고 우리 (성삼위)의 음식은 각 위 상호간의 항구하고 일치된 사랑이기 때문에, 우리의 손에 의해서 이 사심없고 순수한 사랑으로 생겨난 인간은 우리네 음식의 일부와도 같은 것이다.
3. 그런데 이 부분이 쓰디쓴 맛을 낼뿐만 아니라 대체로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져 나가서 지옥의 불길을 위한 목초지가 되었고, 우리와 그들의 주된 원수인 악령들의 식을 줄 모르는 증오를 위한 음식이 되었다.
4. 이것이 영혼들을 잃는 데서 오는 우리네 언짢음의 주된 이유이다. 영혼들은 우리에게 소속된,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그들을 벌해야 하는 근거 역시 그들에 대한 나의 큰 사랑에, 그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그 큰 사랑에 있는 것이다.”
5.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 이제 당신께서는 징벌에 대해서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능력은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한 다른 방법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만일 모든 고통이 그들에게 닥쳐도 당신께서 그들 안에서 고통 받지 않고 자유로우실 수 있다는 확신만 제게 있다면 저도 기뻐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당신께서는 이미 내리신 징벌로 말미암아 너무나 괴로워하십니다. 그런데 또 다른 징벌들을 잇달아 내리신다면 그때에는 얼마나 더 괴로우시겠습니까?”
6.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겪는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나의 사랑은 훨씬 더 무거운 징벌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인간을 그 자신의 내면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는 더 강력한 방법이 달리 없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자신의 파멸을 보게 하면 그는 자기가 무엇으로 만들어진 존재인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다른 방법들은 인간을 더 완강하게 할 것이다. 그러니 너는 나의 정의를 따라라.
7. 네가 나에 대해 품고 있는 사랑 때문에 내 정의를 더 잘 따르지 못한다는 것을, 곧 내가 고통 받는 것을 볼 용기가 없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다른 어느 조물들보다도 나를 더 사랑하신 내 어머니 - 그 점에 있어서 그분과 필적할 사람이 도무지 없는 내 어머니께서, 그럼에도 영혼들을 구원하시려고 내 정의를 따라 주셨고, 내가 그렇게 고통 받는 것을 보시면서 (한편으로는) 흐뭇해 하셨다. 내 어머니마저 그렇게 하셨거늘, 네가 왜 못하겠느냐?"
8.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을 때에 나는 내 뜻이 그분의 뜻 쪽으로 너무나 세게 끌어당겨지는 것을 느꼈으므로 그분의 정의를 따르지 않고 더 이상 버틴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일로 보였다.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를 정도로 설득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미처 그런 내 뜻을 드러내기 전에 예수님은 모습을 감추셨다. 그러니 내가 그분의 정의를 따라야 하는지 아닌지 미정인 상태에 머물러 있게 된 것이다.
2권-87, 하느님의 사랑에 배은망덕과 죄로 반응하는 인간, 극약 처방
1899년 10월 25일
1. 지그히 인자하신 예수님께서는 거의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신다.
오늘 아침에 덧붙여 하신 말씀은 이렇다.
2. "딸아, 인간에 대한 나의 사랑은 얼마나 큰지 마치 천상에서 울려 퍼지는 음향처럼 대기를 채우면서 지상 모든 곳으로 퍼져 나간다. 그러나 이 사랑의 음향에 인간은 어떻게 반응하겠느냐?
배은망덕과 온갖 쓰디쓴 죄가 가득한 독으로, 그러니까 오직 내게 상처를 입히려고 드는 거의 치명적인 독으로 반응한다. 나는 이 독한 반향에 더 이상 귀가 멍멍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지상에 사는 주민들을 없앨 작정이다."
3. “오 주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4. “나는 상처투성이인 자녀들을 위하여 극약 처방을 하는 애정 깊은 의사처럼 행동한다. 아버지이며 의사인 그가 자기의 생명보다도 더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하여 어떻게 하겠느냐? 그 상처들이 썩도록 버려 두겠느냐? 불이나 그의 다른 도구들을 사용하면 자녀들이 고통스러워할 것이 두려워서 그들이 죽도록 내버려 두겠느냐 말이다? 아니다. 결코 아니다. 그 도구들을 자기 몸에 대는 것과 같은 고통을 느낄지라도 상처 난 살을 절개하고 뜯어내기 위해서 부득이 사용할 것이다.
5. 그리고 위험이 따르는 극약 같은 것을 바르고 감염 부위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불을 사용하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수술 과정에서 자녀들이 죽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의사인 이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아버지의 뜻은 자녀들이 다시 건강해진 모습을 보는 데 있다.
6. 이와 같이 나도 그들을 치유하기 위해서 상처를 낸다. 그들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 파괴한다. 어떤 이들은 죽겠지만 그것은 나의 뜻이 아니다. 이는 오직 그들의 사악하고 완고한 뜻의 결과일 따름이다. 스스로 파멸에 이르기를 원하는 저 독한 반향의 결과 말이다.”
7.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나는 이렇게 여쭈었다. “저의 유일한 선이신 분이시여,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어떻게 하면 당신을 그다지도 괴롭히는 이 독한 반향을 감미로운 음향으로 바꿀 수 있겠습니까?”
8. 그러자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유일한 방법은 오로지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너의 모든 행동을 하는 것, 오로지 나를 사랑하고 내게 영광을 돌려주기 위해서만 너의 모든 감각 기관과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생각과 말과 그 밖의 모든 것이 나에 대한 네 사랑을 보여 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너에게서 나오는 음향이 즐겁게 내 옥좌에까지 올라와서 내 귓전에 감미롭게 울리게 될 것이다.”
2권-88, "나는 누구고, 너는 누구냐?"
1899년 10월 28일
1. 예수님께서 오늘 아침에는 빛에 싸여오시어 나를 보셨는데, 마치 사방에서 나를 꿰뚫고 들어오시는 것 같아서 나는 완전히 무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그리고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누구고, 너는 누구냐?"
2. 이 말씀이 골수에까지 사무쳤다. 나는 무한한 것과 유한한 것, 모든 것과 아무것도 아닌 것 사이의 무한한 거리를 느껴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내가 한층 더 감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의 사악함과 그들이 걸어온 질퍽한 진창길이었다. 내 영혼은 마치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그 더러운 진창 속에서,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구더기들과 다른 많은 것들과 그 징그러운 꿈틀거림들 속을 자맥질하고 있었다.
3. 맙소사! 얼마나 흉측스러운 광경이던지! 내 영혼은 삼중으로 거룩하신 우리 하느님 면전에서 달아나고 싶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이 두 마디 말씀으로 나를 묶으셨다.
“너에 대한 내 사랑은 어떤 사랑이겠느냐? 그 반면에 나에 대한 너의 사랑은?”
4. 그런데 그 첫 번째 말씀을 듣고서는 그분의 현존에 소스라치며 달아나고 싶었지만,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을 어떤 사랑이겠느냐?" 하신 두 번째 말씀과 더불어서는 그분의 사랑이 사방에서 나를 둘러감고 칭칭 동여매며 빨아들이고 있어서 내 존재가 바로 그분 사랑의 산물임을 느꼈다. 만일 이 사랑이 그친다면 나의 삶도 그칠 것이다.
5. 그러므로 나의 맥박과 지성과 모든 것이, 들이쉬고 내쉬는 숨에 이르기까지 그분 사랑의 재현인 것이었다. 나는 그분 안에 잠겨 있었다. 그리고 그분의 사랑이 내 온 존재를 사방에서 에워싸고 있기 때문에 그분으로부터 도망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보였다. 그 반면에 나의 사랑은 바다 속에 떨어진 물 한 방울이어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6. 나는 참으로 많은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를 계속 써 내려가자면 아무래도 끝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모습을 감추셨는데, 어리둥절한 상태로 남아 있었던 나는 죄가 가득함을 느끼고 마음속으로 용서와 자비를 간청하였다. 좀 뒤에 나의 유일한 선이신 그분께서 다시 오셨을 때에, 나는 내 죄에 대한 쓰디쓴 아픔에 흠뻑 젖어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7. “딸아, 한 영혼이 나를 모욕함으로써 악행을 저질렀다는 것을 확신하면, 이제 내 발을 눈물로 적시고 향유를 바르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던 마리아 막달레나의 역할을 하게 된다. 즉, 영혼이 자기가 범한 잘못들을 보기 시작할 때에 나의 상처들을 씻어 줄 준비를 하는 것이요, 그 잘못들을 보면서 괴로움과 아픔을 느낀다면 이것이 내 상처에 그윽한 향유를 발라 주는 것이다.
8. 이 사실을 알고 나면 그는 보속하기를 원하고, 과거의 배은망덕을 보면서 자신의 마음속에 지극히 어지신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태어나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 목숨을 바쳐서라도 그 사랑을 증명하려고 한다. 이것이 머리카락이니, 그 수효만큼 많은 황금 사슬이 되어 그 자신을 내 사랑에 묶는 것이다.”
2권-89, 영혼 내면에 형성되는 예수님의 거처
1.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계속 오시거니와, 오늘 아침에는 오시자마자 나를 팔에 안으시더니 내 몸 밖으로 나오게 하셨다. 나는 그 팔에 안긴 채 많은 것을 깨달았다. 특히, 우리가 주님의 품안에서 자유로이 있으려면, 또한 원하는 만큼 자주 그분 성심의 그윽한 위로 속을 들락날락하려면, 우리 자신에게서 모든 것을 비울 필요가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2. 그러므로 나는 마음을 다하여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사랑하올 제 유일한 선이시여, 저를 위해서 주님께 청하는 것은 제게서 모든것을 거두어 가시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을 옷 입듯 입고 있으려면, 그리고 저는 당신 안에 당신은 제 안에서 사시게 하려면, 당신께 속하지 않은 것이 제게 조금도 없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3. 더할 수 없이 다정하신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모든 것으로부터의 완전한 이탈이야말로 나로 하여금 영혼 안으로 들어가서 거기에 내 집을 짓게 하는 가장 중요한 점이다. 그것이 없고서는 내가 그 영혼 안에서 살 수 없을 뿐더러 내 집을 지을 수도 없다. 영혼이 모든 것을 나가게 한 후라야 내가 들어가서 그 영혼의 의지와 더불어 집을 짓는 것이다.
4. 이 집의 기초는 겸손이다. 겸손이 깊을수록 벽은 더 높고 견고하기 마련이다. 이 벽은 극기로 만들어지고, 그 위에 사랑이라는 순금이 입혀진다. 벽이 완성되면 나는 탁월한 화가로서 벽화를 그릴 준비를 하고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그림들을 제작한다. 그러나 모르타르와 물이 아니라 모르타르로 상징되는 내 수난의 공로와 물로 상징되는 내 피로 그렇게 한다. 이로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다른 어떤 충격을 받더라도 견고하게 버티는 데 도움이 되게 한다.
5. 다음에는 문들을 만들 차례이다. 목재처럼 단단해서 잘 변형되지 않는 문을 만들려면 【침묵】이 필요한데, 이것이 외적인 감각들의 죽음을 이룬다. 그리고 이 집을 보호하려면 안팎의 모든 것을 감시하는 파수꾼이 필요하다. 이는 【하느님께 대한 거룩한 두려움】이니, 닥칠 가능성이 있는 결함이나 장애나 다른 모든 것으로부터 그것을 지킨다. 이 거룩한 두려움이 집 주인으로 하여금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욕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행동하게 된다. 그는 거룩한 두려움으로 말미암아 오로지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서 활동할 뿐 다른 어떤 의향도 없다.
6. 다음으로는 이 집을 꾸미고 보화들로 채워야 한다. 이 보화들은 바로【거룩한 열망과 눈물】이다. 즉 구약의 보화들이다. 구약 시대의 사람들은 그 보화들 속에서 구원을, 이들의 약속에 대한 충실 속에서 위로를, 고통 속에서 힘을 찾아내었다. 요컨대, 장차 오실 구세주에 대한 열망 속에 그들의 운명을 걸고 있었고, 이 열망 때문에 마치 육상 선수처럼 달렸다.
7. 열망이 없는 사람은 거의 죽은 사람처럼 행동하므로 덕행들도 죽기 마련이다. 모든 것이 귀찮고 괴롭고 노엽고 한스러워서 아무것도 좋아하지 않게 되니, 선의 길도 기어가는 것처럼 느릿느릿 가게 된다.
8. 열망을 가지고 있는 영혼들은 이와 정반대이다. 그에게는 아무것도 무겁지 않고 모든 것이 즐겁기 때문에 날아간다. 고통 자체 속에서도 기대에 찬 열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쁨을 찾아낸다. 처음에는 바라던 것을 나중에는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다 보면 더없이 유쾌한 기쁨을 만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집을 짓기 전부터 이 열망과 함께 있어 온 것이다.
9. 이 집을 꾸미는 장식물은 언제나 고통에,【순수한 고통에 기초를 둔 나의 삶】이라는 지극히 귀한 보석과 진주와 더없이 값진 보옥들이다. 그러니 이 집에 사는 이는 온갖 선을 주는 사람이므로 거기에 모든 덕행이라는 재산을 비치한다. 그리하여 집이 더없이 감미로운 향기를 풍기게 한다. 극히 작은 꽃으로도 그렇게 하면서 즐거운 천상 음악을 연주하여 낙원의 공기를 호흡하게 하는 것이다."
10. "내가 한 가지 빠뜨린 점은 이 집에【평화】가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바로 잠심(潛心)과 내적 감각의 침묵에서 온다."
11. 나중에, 내가 아직도 주님의 팔에 안겨 있는 동안 내게서 모든 것이 비워졌다. 한편 고해 신부님이 여기에 와 계신 것이 보였는데,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마 내가 어떻게 말할지 보시려고 농담을 하신 모양이다.)
“딸아, 너는 이제 완전히 헐벗은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너는 아느냐? 네가 헐벗었을 때는 옷을 입혀 주고 먹여 주고 머물 곳을 제공할 어떤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런즉, 고해사제의 팔에 안겨 있겠느냐, 아니면 내 팔에 안겨 있겠느냐?”
12.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예수님께서 나를 신부님의 팔에 넘겨주시려는 것 같았다. 나는 가고 싶지 않다고 우겼지만 그분께서는 그렇게 하기를 원하셨다. 잠시 실랑이를 벌인 끝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안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평화롭게 있었다.
2권-90, 영혼들의 구원에 방해가 될 정도로 넘쳐흐르는 죄악의 강,
그 흐름을 막을 수 있는 것은 기도와 예수님의 상처뿐이다.
1899년 10월 30일
1. 어지신 예수님께서 오늘 아침에는 매우 괴로워하시며 오셨다.
“가련한 로마야, 네가 얼마나 파괴될지! 너를 보기만 해도 딱하구나!” 이것이 그분의 첫 마디 말씀이었다.
2. 그런데 그 말씀은 어찌나 부드럽게 하시는지 측은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분께서 단지 사람들만을 뜻하시는 것인지 건물들도 뜻하시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그분의 정의에 따르라는 지시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분께 간청하며 이렇게 말씀드렸다. “사랑하올 예수님, 당신께서 징벌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는 더 이상 이러쿵저러쿵 할 것이 아니라 단지 기도해야 할 필요가 있을 뿐입니다.”
3. 그러면서 나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분의 상처들에 입맞추면서 보속을 바치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그렇게 하고 있는 동안 그분께서 이따금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그렇게 하면서 내게 억지를 부리지 말아라. 네가 내게 폭행을 가하려고 드는구나. 그러니 조용히 있어라.”
4.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 '순명'이 제게 시키는 일이지, 제가 이러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5.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덧붙이셨다.
“죄악의 강이 넘쳐흐르고 있어서 영혼들의 구원을 방해할 정도가 되었다. 그러니 오로지 기도와 나의 이 상처들만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이 강의 흐름을 멈출 수 있다.”
천상의 책 제 2권 끝
Fiat Voluntas Tu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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