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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책 24권 33장. 신적 생명이 들어있는 하느님 뜻의 행위

Skyblue fiat 2022. 9. 9. 02:33

 

 

천상의 책 24권

33장

 

신적 생명이 들어있는 하느님 뜻의 행위

 

1928년 8월 6일

 

1  ‘하느님의 피앗’ 안에서 하는 나의 (일상적인) 행위를 계속하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문득 ‘하느님의 뜻 안에서 선을 행하는 것과 인간의 뜻 안에서 그렇게 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르셨다.

2 “딸아, 그 ‘차이는 무엇일까?’ 라니?! 그 둘 사이에는 엄청 큰 차이가 있다. 그리고 내 거룩한 뜻 안에서 하는 활동에 내포된 모든 가치를 너 자신이 다 깨달을 수도 없다.

3 영혼이 내 피앗 안에서 활동하는 것은 그 자신 안에 하느님의 생명을 - 모든 선이 가득한 샘이 있는 하느님의 생명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왜냐하면 영혼이 내 뜻 안에서 하는 각각의 행위는 그때마다 시작도 끝도 없는 생명을 자신 안에 받아들이는 것이고, 모든 것이 거기에서 샘솟는 - 말라 버리는 법 없이 샘솟는 하나의 행위를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4 그렇다면 샘솟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다름 아닌 거룩함이다. 거룩함이 계속 샘솟는 것이니, 행복이, 아름다움이, 사랑이, 곧 하느님의 모든 속성이 계속 샘솟으며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5 그러니 영혼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수행된 하나의 행위를 소유하고 있다면, 그것이 단 하나의 행위에 불과할지라도, 모든 세기의 모든 사람의 모든 선행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그 행위 안에는 생명이 있고 이 생명이 그 행위를 다스리기 때문이다. 그 반면에 내 뜻의 바깥에서 수행된 다른 활동들 안에는 생명이 없다. 그러기에 생명 없는 활동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6 네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아라. 너는 그 작업 안에 너의 활동은 넣지만, 너의 생명을 넣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그 작업의 결과물을 가지거나 볼 수 있는 사람은 그것을 가지거나 볼 것이다. 하지만 너의 생명을 가지거나 볼 수는 없다. 그러한 것이 인간적인 활동이다. 즉, 사람은 활동을 할 뿐, 그 작업 안에 생명을 넣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작업의 결과물은 더러워지거나 소모되거나 아예 사라지기도 한다.

7 다른 한편, 내 뜻 안에서 수행되는 영혼의 활동을 열렬한 애정으로 사랑하는 내 뜻은 그렇기 때문에 그 활동 한복판에 내 뜻 자신의 거룩한 생명을 그 중심으로 넣어 준다. 그러므로 내 뜻 안에서 모든 행위를 하는 영혼은 나의 그 지고한 피앗’ 안에서 행하는 행위의 수와 같은 수의 신적인 생명들을 소유한다.

8 그런 영혼은 따라서 내 ‘영원한 의지’의 끝없는 바다 안에 수많은 생명들을 위치시키며 그 모두 안에 동시에 함께 존재하기도 하는 자라고 불릴 수 있다.

9 그런즉, 다른 이들이 얼마나 많은 일과 희생을 바치든지, 그런 것들 안에 내 뜻의 생명이 없는 것이 보이면, 결코 내 마음에 들 수 없다.

10 사실, 그들의 작업에는 생명이 없는 탓에, 언제까지나 사랑하는 (영원한) 사랑도, 언제까지나 성장하는 거룩함도, 언제까지나 아름다운 아름다움도, 언제까지나 웃음 짓는 기쁨도 없다. 기껏해야 그들의 활동이 진행되는 동안 존재할 뿐, 그 작업이 끝나면 그 활동의 숨도 끊어지고 만다.

11 그들 활동의 숨이 그렇게 끝나고 말아 아무런 풍미도 기쁨도 찾아 얻지 못한 나는 그래서 내 거룩한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을 애타게 기다린다. 언제까지나 (영원히) 사랑하는 신적인 생명이 가득한 그 영혼의 활동을 찾아 만나려는 것이다.

12 그것은 무언의 활동이 아니라 말을 하는 활동이다. 이들은 하느님의 뜻을 지닌 까닭에 그들의 창조주에 대하여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어서 나는 그 말을 듣는 것에서 모든 기쁨을 느낀다.

13 그리고 내가 얼마나 큰 사랑으로 그들과 함께 머물러 있는지 여기에서 나를 떼어 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될 정도다. 분리 불가능한 끈으로 나를 이처럼 그들에게 묶어 두는 것이 다름 아닌 내 생명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이다.

14 오! 내 뜻 안에서 살도록 너를 부른 것이 너에게 얼마나 큰 선인지를 네가 안다면! 즉, 놀랍기 그지없는 것들과 무한한 풍요를, 또 너의 예수로 하여금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도록 끌어당기는 사랑을 네 안에 가질 수 있게 되었음을 안다면, 너는 더욱 깊이 주의를 기울이며 더욱 큰 감사의 정을 느낄 것이다.

15 그리고 내 ‘피앗’이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그들 가운데에 그 ‘피앗의 나라’가 조성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될 것이다. 그것만이 온 피조물 안에 하느님 생명의 씨를 뿌릴 것이기 때문이다.”

16 그 후에도 ‘피앗’ 안에 나 자신을 맡기는 행위는 계속되었다. 그러자 내 정신은 그것의 끝없는 무한성을 보는 것에, 만물을 휩싸는 그 빛과 모든 것을 행하는 그 능력과 모든 것을 질서 있게 배치하는 그 지혜를 보는 것에 빠져 들고 있었다.

17 그 끝없는 빛의 바다에서 많은 것을 건지고 싶었지만 나의 작고 하찮은 정신으로는 단지 몇 방울의 물만 취할 수 있을 뿐이었다. 하물며 인간적인 표현이 아니라 신적인 표현을 말로 옮기는 것은 내 보잘것없는 역량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18 그런데 내가 그 빛의 바다에 잠겨 있을 무렵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그 빛 안에 모습을 드러내시면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 뜻은 빛이다. 그리고 이 빛의 특전적 효력은 내 뜻의 지배를 받는 영혼에게서 모든 격정을 비워 없애는 것이다.

19 내 뜻의 빛은 실제로 그 영혼 안에 중심으로 자리하면서 그 열과 강렬한 빛으로 인간적인 모든 중압감을 제거하고, 모든 것에 생기와 변화를 주어 빛의 씨앗으로 바꾼다. 그리고 영혼 안에 악의 씨가 전혀 없는 새 생명을 형성한다. 우리의 창조적인 손에서 나왔을 때처럼 온전히 순수하고 거룩한 생명이다.

20 그러므로 그 복된 사람은 자기가 어떤 사람을 해치지 않을까 염려할 필요가 없다. 참된 빛은 아무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생기 있게 하는 내 빛 안의 좋은 것을 모든 이에게 가져다준다.

21 그런 이는 또한 아무런 해를 입지도 않는다. 참된 빛에는 악의 그림자도 근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에게 남은 것은 다만 자기의 행운을 누리는 일과 모든 이에게 자기 소유의 그 빛을 퍼뜨리는 일 뿐이다.”

 

 

도서 구입처: 가톨릭출판사 (catholicbook.kr)

(천상의 책 24권 / 루이사피카레타 저 / 요한 실비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