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4-25권

천상의 책 24권 32장. 이 글의 출판에 대한 하느님의 절대적 의지.

Skyblue fiat 2022. 9. 7. 12:08

 

 

천상의 책 24권

32장

 

이 글의 출판에 대한 하느님의 절대적 의지.
구원 사업과 직결된 ‘거룩한 피앗의 나라’
광대한 수정 평원과 빛나는 아기들의 비유.

 

1928년 8월 2일

 

 

1 이 복된 글은 그럼에도 몹시 신경이 쓰이게 한다. 출판에 붙여질 생각을 하면 언제나 고통스러운 것이다. 게다가 - 아주 큰 사건은 아니지만 - 이런 저런 사건들이 자주 터지곤 한다....... 그럴 때면 이 출판이 어쩌면 하느님의 뜻이 아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면 소소한 사건들이 이렇게 많이 터지지는 않을 것 아닌가?

2 어쩌면 주님께서 내 희생을 원하신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사실은 그 큰 고통을 면해 주시려고 하시는지도 모른다. 너무나 큰 고통이어서 내가 그분의 거룩하신 뜻에 맞서 대항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하기야 그분 뜻에 맞선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즉시 ‘피앗! 피앗!’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두려운 일이지만.......

3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에 언제나 사랑하올 내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 거룩한 뜻에 대한 책이 출간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은 절대적인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사건이 터지건 모든 것을 극복하며 승리의 길로 이끌 것이다.

4 설령 여러 해가 걸리고 또 걸릴지라도 내 뜻은 모든 것을 어떻게 조처하여 그 절대적인 의지의 성취를 이룰지를 안다. 그러나 그 출판의 때가 사람들과 관련되면 조건적이고 상대적인 사항이 된다.

5 사람들이 그 큰 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또 그것을 선포하는 일에 종사할 사람들이 평화의 새 시대, 모든 악의 먹구름을 헤쳐 없앨 새 태양이 떠오르게 하기 위해 희생을 치를 각오가 되어 있는지, 그 여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6 알아 두어라. 나는 그 일에 종사할 준비가 되어 있어 보이는 사람들을 위하여 많은 은총과 빛을 마련해 두었다. 그들은 내 ‘피앗’의 방향(芳香)과 빛과 생명을 제일 먼저 느낄 사람들이니, 나를 보아라. 그 일에 종사할 사람들을 위해 옷과 음식과 훈장과 선물을 어떻게 내 손으로 준비해 두었는지를!

7 그렇지만 나는 누가 진실로 준비된 사람인지 지켜보고 있다. 이 거룩한 일을 하는 데에 필요한 특권들을 주기 위해서다. 그만큼 이는 내가 무척 사랑하는 일이요, 그들이 해 주기를 바라는 일이기도 한 것이다.

8 그런데 너에게는 내가 이 말도 해야 하겠다. 즉, 이를 ‘반대하거나 방해물을 놓는 자들은 불행하다.’ 그러니 너는 그 무엇도 바꿔 놓으면 안 된다. 내 ‘거룩한 뜻의 나라’를 준비하는 데에 필요한 것이라면 일점일획도 바꾸지 마라. 그리하여 나나 너나 이 위대한 선을 사람들에게 주기 위해 필요한 일을 완전히 다하여 우리 편에서는 덜한 일이 없게 해야 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준비를 갖추는 즉시 그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9 구원 사업 속에서도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느냐? 내가 모든 것을 준비하였고, 모든 것을 행하며 모든 것을 겪었다.

10 그리고 - 바로 내 사도들이 내가 적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보자 내게서 멀리 달아날 정도로 두려움과 의심으로 뒤흔들린 일, 내가 버림받고 혼자 남아 있었던 일. 지상에 있는 동안 내 업적의 결실을 보는 즐거움을 하나도 누리지 못한 일 등 - 불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면서도, 나는 구원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아무것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11 그것은 사람들이 (마음의) 눈을 열어 내 업적을 볼 때, 그때에는 구원을 얻는 데에 필요한 모든 선익을 보고, 내가 지상에 온 사건의 열매를 충분히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12 내 딸아, ‘내 구원의 나라’와 ‘내 뜻의 나라’는 아주 긴밀히 연결되어 서로 제휴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배은망덕으로 인해 거의 같은 운명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 큰 선을 주며 또 기르기로 되어 있는 사람은 그런 운명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멈춰 서지도 말아야 한다.

13 필요한 것은 우리가 일을 완성하는 것이니, 우리 편에서는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도록 해야 한다. 그들이 채비를 갖추고 나면, ‘내 뜻의 나라’를 받아들이는 데에 필요한 것을 다 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14 그 뒤에도 나는 ‘거룩하신 의지’ 안의 행위를 계속하였다. 그러나 마음이 무거웠다. 그때 예수님께서 다시 당신 모습을 보여 주셨는데, 서너 명의 사제들을 안고 계신 것 같았다. 흡사 그분 성심의 생명을 그들 안에 불어넣으시려는 듯 그들을 가슴에 딱 붙여 안으신 채, 내게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15 “딸아, 흠숭 받아 마땅한 나의 뜻에 관한 글을 맡아 일할 사람들을 내가 얼마나 꼭 껴안고 있는지 보아라. 다소라도 그 일에 종사할 마음이 있어 보이면, 내가 그런 이들을 팔에 안고, 그처럼 거룩한 일을 하는 데에 필요한 것을 그들 안에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너는 그러니 용기를 내어라. 두려워하지 마라.”

16 그러고 나서 그분은 내 마음 안에 모습을 드러내셨다. 그 깊은 곳에 흙이 아니라 극히 투명한 수정으로 된 광대한 평원이 펼쳐져 있었고, 두세 걸음마다 빛에 휩싸인 아기 예수님이 계셨다. 오! 그렇게 많은 아기들을 모신 이 평원은 보기에 얼마나 아름답던지! 그런데 모든 아기마다 온전히 그 자신만을 위한 눈부시게 아름다운 태양을 가지고 계셨다.

17 나는 내 영혼 깊은 곳에서 그리도 많은 예수님들이 각기 자신 고유의 태양을 즐기시느라고 여념이 없으신 모습을 보며 놀라워하였다.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그런 나를 보시고 이르셨다.

18 “내 딸아, 놀라워할 것 없다. 네 눈에 보이는 이 평원은 내 거룩한 뜻이고, 이 많은 예수들은내 ‘피앗’에 관한 진리들이다. 그 하나하나 안에 내 생명이 들어 있다. 내 생명이 빛나는 태양을 형성하면서 빛으로 각 진리를 에워싼다. 그 끝없는 빛살을 퍼뜨려 나 자신이 내 진리들의 샘솟는 원천임을 알리려는 것이다.

19 보아라, 내가 얼마나 많은 생명들을 내놓았는지를! 내가 너에게 드러낸 진리와 같은 수의 생명을 - 그저 단순한 빛은 아닌 - 태양의 원천과 함께 내놓았다. 그리고 모두가 이 진리들의 창조적인 힘과 능력을 느끼게 하려고 내가 그들 가운데에 남아 있었다. 그 각각의 진리를,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사랑하기 때문이다.

20 그런즉 내 ‘피앗’에 대한 이 진리들 안에서 내 생명과 내 태양과 내 창조적인 능력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자는 눈이 멀었거나 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캄캄절벽일 것이다.

21 그런데 내가 너에게 나타내 보인 진리들과 같은 수의 내 생명을 네 안에 지니고 있으니, 이것이 너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이 위대한 선을 인정하여라. 내가 너에게 이보다 더 큰 선물을 줄 수 없으리니, 너는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라. 태양은 제 갈 길을 닦으며 나아갈 줄 안다. 또한 그것은 빛이기에 아무도 그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

22 그런 후 그분은 더욱 다정한 어조로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딸아, 흠숭 받아 마땅한 임금인 우리는 피조물을 너무나 사랑하는 나머지 우리의 생명을 내놓는다. 그가 이 생명을 마음대로 활용하여 우리와 닮은꼴이 되게 하려는 것이니, 우리가 그 앞에 모델로 세운 우리의 생명에 따라 우리 생명의 복사판이, 곧 자기 창조주의 모상이 되게 하려는 것이다.

23 이것이 우리가 사랑의 섬세한 솜씨를 발휘하며 사람에게 놀라운 은총들을 주는 까닭이니,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 피조물 안에 그대로 복사되는 것을 보기 위한 것이다. 즉, 우리의 사랑이 우리의 거룩한 뜻과 하나 되어 사람을 정복함에 따라, 사람이 우리의 창조적인 손에서 나왔을 때와 같이,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의 모습으로’보일 때, 그때에만 우리가 만족할 것이기 때문이다.”

 

 

도서 구입처: 가톨릭출판사 (catholicbook.kr)

(천상의 책 24권 / 루이사피카레타 저 / 요한 실비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