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4권
30장
‘피앗’ 안에서 사는 사람은 세상에서 빛을 내는 광점이니,
만물이 그런 이를 위해 창조되었다.
1928년 7월 23일
1 평소와 같이 ‘지고하신 피앗’ 안에 나 자신을 맡긴 상태를 계속 유지하였다. 그러면서 만인과 만물을 싸안기를 원한 것은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으로 변화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나오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뜻이 그 안에 있는 영혼은 세상에서 빛을 내는 광점이다. 하늘의 궁창 아래에 태양이 보이는 것과 같이, 더욱 아름답고 더욱 찬란한 또 하나의 태양이 세상의 그 지점에 보이는 것이다.
3 태양이 자신의 빛으로 땅을 휩싸면서 그 빛의 생명으로 어디든지 파고들어 온 땅을 아름답게 채색하고 비옥하게 하는 것과 같이, 또 하나의 태양인 영혼, 곧 내 거룩한 뜻이 그 안에서 다스리는 영혼 역시 만인과 만물을 싸안을 정도로 그 빛살을 널리 확장하며 연장한다.
4 저 아래 이 땅 깊은 곳에서 빛을 내는 그 광점들을 하늘에서 보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지! 땅이 이제는 땅으로 보이지 않고 하늘로 보인다. 거기에 내 ‘피앗’이라는 태양이 있기 때문이다. 이 태양의 빛살들이 (땅을) 아름답고 비옥하게 하며, 그 빛의 생명으로 창조주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전하는 듯 다양한 신적 색채를 사방으로 흩뿌리는 것이다.
5 빛을 내는 그 광점들이 있는 곳에서는 악의 흐름이 딱 그친다. 내 정의도 이 빛의 힘으로 무장 해제가 되는 것을 느끼고, 징벌을 은총으로 바꾼다.
6 그 광점들은 땅의 미소이고, 그들의 빛은 평화와 아름다움과 거룩함과 불멸의 생명을 전하는 사절들이다. 그들은 땅의 복된 지점들이라고 불릴 수 있으니, 그들의 한가운데에는 결코 어두워질 줄 모르는 빛이 있고, 언제나 떠오르는 생명이 있다.
7 그 반면에 이 광점들이 없는 땅은 어두컴컴하다. 어떤 선이 행해질지라도 그것은 빛살이 없는 작은 빛들과 같다. 그 선행(이라는 빛) 안에 빛의 원천이 없기 때문에 널리 확장될 수도 연장될 수도 없는 것이다.
8 또한 그것은 원천이 없어서 꺼지기 십상인 빛이다. 그러기에 땅이 짙은 어둠 속에 파묻힌 듯 컴컴해진다. 왜냐하면 재앙과 소란과 무질서 따위를 가져오는 사절은 인간적인 뜻이기 때문이다.
9 그러므로 내 뜻이 그 안에서 다스리지 않는 영혼은 암흑과 그늘과 불안을 내뿜는다. 그래도 뭔가 좋은 일을 하면 짙은 안개가 그것을 뒤덮고 만다. 그의 외모는 늘 병약해 보이고, 그의 열매는 설익고, 그의 아름다움은 퇴색된다. 내 뜻이 그 안에서 다스리는 영혼과는 정반대의 모습이 된다.
10 내 뜻의 다스림을 받는 영혼은 진정한 여왕으로서 만물을 지배하고, 만인에게 평화를 주며, 모두의 사랑을 받는다. 그리고 모든 이를 위한 선을 행하는 동안 아무의 도움도 받을 필요가 없다. 그가 내 뜻의 원천을 소유하고 있기에 그것이 그의 내면에서 모든 선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11 그 뒤에도 나는 ‘거룩하신 의지’ 안의 순례를 계속하였다. 창조된 만물을, 곧 하늘과 태양 및 모든 것을 완전한 흠숭의 (예물로) 하느님 앞에 가져와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씀드리기 위해서였다. ‘당신께서 저에게 하늘과 별들과 태양과 바다를 주셨으니, 저도 제 사랑의 보답으로 그 모든 것을 당신께 돌려드립니다.’
12 그런데 내가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 있노라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딸아, 아! 그렇다, 내가 너를 위해 모든 것을 만들었다. 그리고 너에게 주었다. 그 하나하나를 너에게 선물할 생각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13 그런데 선물들이 너무 많아서 넣어 둘 공간이 부족한 불편을 네가 겪어야 했으므로, 내 사랑이 그것들을 다 수용할 공간도 마련해 주었다. 그리하여 네가 그 모든 것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지 않고 어떤 때에는 이것, 어떤 때에는 저것을 골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 모든 것이 제각기 네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14 이제, 우리의 작은 딸이 우리 뜻 안을 날아다니면서 하늘과 별들과 태양 및 다른 모든 것을 우리에 가져오는 것을 볼 때, 즉, 우리가 저에게 준 바로 그 선물들로 우리에게 보답하는 것을 볼 때, 우리의 만족감이 얼마나 큰지를 네가 안다면…… 그럴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영광, 우리의 사랑, 우리의 활동이 그대로 반복되는 것을 느낀다.
15 이 딸이 만약 그런 것들을 만들어 낼 능력이 있다면 우리를 위해 만들어 내리라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피앗’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능가하리라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사람이 우리에 대한 사랑으로 하늘과 태양과 바다와 바람을 - 요컨대 모든 것을 만들어 낸 것 같은 공로를 그녀에게 입혀 준다. 마치 그녀가 우리에게 영광을 주며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하기 위하여 모든 피조물을 유지하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보답해 주는 것이다.
16 내 뜻은 내 뜻 안에서 사는 이를 매우 사랑하기에, 그 영혼에게 ‘우리가 그것을 함께 하자꾸나.’ 하고 말하지 않았거나 말할 수 없는 것은 도무지 없다. 그것은 ‘내가 그녀에 대한 사랑으로 행한 것을 그녀는 나에 대한 사랑으로 행하였다.’ 하고 말할 수 있기 위함이다.”
도서 구입처: 가톨릭출판사 (catholicbook.kr)
(천상의 책 24권 / 루이사피카레타 저 / 요한 실비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