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4권
28장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이가 하느님 자신 안에 형성하는 작은 바다들.
모든 악은 빛이신 하느님의 뜻 앞에서 길을 잃는다.
‘피앗’이 이루는 놀라운 이적.
1928년 7월 14일
1 나 자신이 온전히 ‘거룩하신 피앗’ 안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정신 앞에 끝없는 빛의 바다를 펼쳐 보이셨는데, 바로 그 바다 안에 다수의 작은 바다들과 작은 강들이 만들어지는 것이 보였다. ‘거룩한 바다’ 안에 - 어떤 것은 더 작고 어떤 것은 더 크게 - 크기를 달리하며 매우 자주 형성되는 이 작은 바다들은, 보기에 아름답고 즐겁고 매혹적이었다.
2 내가 보기에 우리가 바다 속에 있는 것 같았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가 바다 속으로 뛰어들 때 물이 갈라지면서 우리 둘레에 원을 그려, 우리가 바다 안에 머물러 있을 공간을 제공해 주는 듯하였다. 이 바다 안에 사람들이 많이 보였지만 이들이 저 작은 바다들은 아니었다. 바다는 우리를 물로 바꿀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하느님은 우리를 바로 그분의 빛으로 바꾸실 수 있지만 말이다.
3 우리는 그러나 인간적인 뜻이 ‘거룩한 바다’ 안에 제 자리를 차지하려고 그 속으로 뛰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활동의 대소에 따라 크기를 달리하는 작은 바다들을 형성하기 위해서다.
4 내가 그 아름답고 매혹적인 광경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노라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네가 ‘거룩하신 임금님의 영원한 바다’에서 보고 있는 이 작은 바다들과 강들은 하느님의 뜻 안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것이다. 창조주께서 그분 자신의 바다 안에 ‘피앗’ 안에서 살기를 바라는 이들을 위한 곳을 만들어 주시는 것이다. 그분은 그들이 당신의 집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시어 그들 자신의 재산을 형성하게 하신다.
5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을 형성하는 동안 ‘지극히 높으신 분의 끝없는 바다’의 모든 선을 누린다. 그분께서 당신의 이 자녀들에게 폭 넓은 자유를 주시어, 바로 그분의 바다 안에서 그들 자신의 작은 바다들을 할 수 있는 한 많이 펼치도록 하신다.
6 이 바다 안에는 내 인성의 작은 바다들과 ‘존귀하신 천상 여왕’의 작은 바다들이 있고, 내 뜻 안에서 사는 이들의 작은 바다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의 행위들 중 이 ‘거룩한 바다’ 밖에서 수행되는 것은 하나도 없으리니, 이것이 하느님의 지극히 큰 영광이 되고, 내 ‘거룩한 피앗’의 자녀들에게 더없이 큰 영예가 될 것이다.”
7 그 뒤에도 나는 ‘거룩하신 의지’ 안에 어느 때보다 더 깊이 잠겨 있으면서 나의 온 존재와 이 거룩하신 의지 안에서 하는 모든 행위들을 봉헌하였다. 오! 하나의 생각, 한마디의 말, 한 번의 심장 박동도 ‘피앗의 빛’에서 달아나는 일이 없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랐는지!
8 나는 또한 사람들의 모든 행위들을 화관처럼 에워싸면서 그 각 행위마다 그 위에 나 자신을 일렬로 세우기를 원했다. 만인과 만물을 그 빛으로 뒤덮어, “거룩하신 뜻”이라는 하나의 말, 하나의 심장 박동이 되게 하기 위해서였다.
9 그러나 내 마음이 그 뜻 안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동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모습을 보여 주시면서 당신 팔로 나를 꼭 껴안으셨다. 그런 다음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얼굴을 내 심장 부근에 얹고 세게 숨을 불어넣으셨다. 그런데 그것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나로서는 표현할 재간이 없다.
10 그때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거룩한 뜻의 딸아, 내 피앗은 빛이다. 빛이 아닌 것은 티끌만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 뜻 안에 들어올 수 없다. 어둠은 길을 찾아내지 못한다. - 내 뜻의 끝없는 빛 앞에서 길을 잃는다.
11 그러니 영혼이 내 거룩한 뜻 안으로 들어오려면 이 뜻의 반영 안에 들어와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내 뜻 안에서 행동하기를 원하는 한, 영혼의 행위들을 빛으로 바꿀 힘이 있는 내 뜻의 반영 안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12 그러면 내 뜻이, 내 뜻의 각 광선이, 어떤 것은 그 영혼의 심장 박동을, 어떤 것은 그의 생각을, 어떤 것은 그의 말을 뒤덮으며 놀라운 이적(異跡)을 행할 것이고, 그 각 광선 안에 그의 모든 행위들의 영예로운 화관도 포함될 것이다.
13 그리고 내 뜻은 만물과 만인을 - 하늘과 땅을 - 포함하고 있으므로 모든 이를 서로 접촉하게 한다. 그리고 모든 이에게 내 뜻 안에서 행한 그의 모든 행위를 준다. 만약 모든 이가 내 뜻 안에서 살며 활동하는 것이 이루는 놀라운 일을 볼 눈이 있다면, 그들은 더할 수 없이 아름답고 매혹적이며 황홀한 광경을 볼 것이다. 그것은 더없이 큰 선을 행하면서 생명과 빛과 영광의 입맞춤을 가져올 광경이다.”
14 그러고 나서 그분은 다정하고 감동적이며 더욱더 사랑에 찬 음성으로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오! 거룩한 뜻이시여, 당신은 얼마나 강력하신지! 홀로 당신만이 하느님 안에서 피조물을 변모시키실 수 있습니다.
15 오! 내 뜻아, 너 홀로 모든 악을 태워 없앨 수 있고, 모든 선이 생겨나게 할 수 있다.오! 내 뜻아, 너 홀로 황홀하게 하는 힘이 있으니, 너에게 매료된 사람은 누구나 빛이 되고, 너의 다스림을 받는 사람은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가장 복된 이가 된다. 그는 하느님께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모든 것을 받고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도서 구입처: 가톨릭출판사 (catholicbook.kr)
(천상의 책 24권 / 루이사피카레타 저 / 요한 실비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