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4-25권

천상의 책 제24권 29장 : 창조 사업 속에 작용한 하느님의 권능과 지혜와 사랑. 하느님 뜻의 나라를 위한 희생 제물 - 세 사람의 뜻.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는 모든 이의 경축을 받는다.

Skyblue fiat 2022. 8. 27. 06:27

 

 

천상의 책 24권

29장

 

창조 사업 속에 작용한 하느님의 권능과 지혜와 사랑.
하느님 뜻의 나라를 위한 희생 제물 - 세 사람의 뜻.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는 모든 이의 경축을 받는다.

 

1928년 7월 19일

 

 

1 여느 때와 같이 ‘거룩하신 의지’ 안을 돌아다니다가 천상 여왕께서 잉태되시는 순간에 이르렀다. 여왕께서는 그 무렵 의식적으로 담대하게 자신의 뜻을 하느님의 뜻에 희생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다시는 당신의 뜻을 알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의 뜻만으로 살고자 하신 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2 ‘내 천상 엄마께서 내 뜻을 당신의 뜻과 결합시키시어 지극히 높으신 임금님께 예물로 바쳐드리면 참 좋겠다. 그러면 나도 내 뜻을 알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의 뜻만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3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나오시면서 한 순간 번갯불보다 더 번쩍이는 빛과 함께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창조 사업을 통하여 하느님 성삼위의 권능과 지혜와 사랑이 동시적으로 작용했으니, 우리의 모든 활동이 언제나 이 세 가지 좋은 것의 동반을 받았다.

4 사실 우리의 역사(役事)가 완전한 것은, 지고한 권능과 무한한 지혜와 완전한 사랑으로 실행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현행 중인 우리의 일에 그 세 가지 큰 선을 주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인간에게 지성과 기억과 의지라는 세 가지 큰 선을 준 것과 같다.

5 그런데 내 거룩한 뜻의 나라가 오게 하려면 하느님의 신성에 번제물로 바쳐진 세 사람의 뜻이 필요하다. 이 뜻들은 내 뜻이 자유롭게 군림하여 다스리게 하려고 그들 자신의 생명을 버리고 내 뜻에 자리를 내줄 것이다. 이는 내 뜻이 인간의 모든 행위들 가운데에서 자기의 왕다운 자리를 - 자기에게 어울리는 자리를 차지하게 하려는 것이다.

6 그것은 인간 창조의 초기부터 우리가 그렇게 정했던 일인데, 인간이 배은망덕하게도 그 자리를 그들 자신의 뜻에 내주어, 내 뜻이 차지하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7 우리에게 가장 훌륭한 희생 제물은, 스스로의 생명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내 ‘피앗’에 자유로운 생명을 주기 위하여 그것을 행사하지 않는 사람의 뜻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은 그 영혼에게도 매우 유익한 일이다. 인간적인 뜻을 주고 신적인 뜻을 받기 때문이다. 즉, 한계가 있는 유한한 뜻을 주고, 한계가 없는 무한한 뜻을 받기 때문이다.”

8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동안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그 세 사람 중 첫 사람은 틀림없이 천상 여왕님이실 것이다. 당신의 뜻에 생명을 주지 않는 영웅적인 희생을 바치셨으니까. 그러면 다른 두 뜻은 누구누구의 것일까?’ 하였다.


9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을 이으셨다. “딸아, 나는 어떠하냐? - 너는 나를 제쳐 두고자 하느냐? 나도 인간적인 뜻을 가지고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그것에 생기를 불어넣은 적이 없었을 만큼 모든 것 속에서 내 거룩한 뜻에 자리를 내주었다는 사실을 너는 알고 있지 않느냐?

10 그러니 내가 내 뜻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그것이 산 제물로 바쳐진 상태를 유지하게 하려는 것이었고, 그리하여 내 거룩한 뜻이 내 인간적인 뜻 안에 전면적으로 그 나라를 확장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 너는 잊었느냐? 너 역시 네 인간적인 뜻에 생기를 불어넣지 않고 늘 산 제물인 상태로 있게 하여, 내 거룩한 뜻이 그것을 발판으로 삼고 그 위에 내 나라를 확장할 수 있게 했다는 사실을?


11 이제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천상 어머니의 뜻과 네 뜻의 중간에 나의 인간적인 뜻이 있고, 이 뜻이 첫째가는 뜻으로 다른 두 뜻을 유지하면서 인간적인 뜻에 생기를 불어넣는 법 없이 늘 산 제물인 상태로 있게 한다.

12 이는 내 ‘거룩한 뜻의 나라’가 이들 세 사람의 뜻 위에 널리 확장되게 하려는 것이고, 그리하여 우리의 권능과 지혜와 사랑의 삼중적인 영광을 받으면서 인간의 세 가지 능력에 대한 삼중적인 보속도 받으려는 것이다. 그것은 (기억과 지성과 의지인) 그 세 가지 능력이 위대한 선인 우리의 거룩한 뜻에서 죄다 동시에 물러갔기 때문이다.

13 또한 존귀하신 천상 여왕께서 장차 올 구속주의 공로 덕분에 (미리) 은총을 입으셨다면, 너는 이미 온 구속주의 공로에 의하여 은총을 입었다. 그리고 내게는 천 년도 한 순간에 불과하기에 그때부터 모든 것에 대하여 생각하였다. 그 세 사람의 뜻을 유지하여 그 위에 내 영원한 뜻이 개선(凱旋)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14 그런 이유로 내가 너에게 언제나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주의를 기울여라. 그리고 두 뜻이, 곧 천상 엄마의 뜻과 네 예수의 뜻이 너의 나약한 뜻을 지탱하며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두어라. 그것은 네 뜻이, 이처럼 거룩한 일, 곧 내 ‘피앗의 나라’의 개선을 위하여, 산 제물의 상태를 유지하는 어려움을 참고 견디게 하려는 것이다.”

15 그 뒤 내가 정신적으로 여왕이신 분의 잉태 현장에 있게 되었으므로 이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원죄 없으신 여왕님, 하느님 뜻의 이 작은 딸이 여왕님의 발치에 와서 엎드려 있습니다. 잉태를 경축하며 여왕님께 경의를 표하기 위함입니다.

16 그러므로 저는 창조된 만물을 - 천사들과 성인들과 하늘과 별들과 모든 이를 - 불러, 저와 함께 화관처럼 여왕님을 둘러싸게 합니다. 당신을 우리의 여왕으로 인정하고, 당신의 고매(高邁)한 인품을 공경하며 사랑하고, 저희가 당신의 백성이며 시종임을 선포하려는 것입니다.

17 오, 천상 어머니이신 여왕님, 만물이 당신을 에워싸고 이렇게
말씀드리려고 달려오는 것이 보이지 않으십니까? ‘저희의 여왕님. 기뻐하소서. 그토록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드디어 저희가 여왕님을 모시게 되었나이다.’

18 태양은 당신을 빛의 여왕으로 기뻐하며 맞아들입니다. 하늘은 당신을 광대무변한 우주 공간과 별들의 여왕으로, 바람은 제국의 여왕으로, 바다는 정결과 힘과 정의의 여왕으로, 땅은 꽃들의 여왕으로 맞아들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한 목소리로, ‘어서 오십시오. 저희의 여왕님. 당신은 저희의 미소, 저희의 영광, 저희의 행복이 되실 것입니다. 이제부터 저희는 당신 곁을 떠나지 않고 원하시는 대로 다 하겠습니다.’ 하고 환호합니다.”

19 그렇게 혼잣말을 하다가 문득, “나는 내 천상 엄마(의 잉태)를 경축하고 있는데 그분은 이 ‘하느님 뜻의 작은 딸’을 축하해 줄 마음이 없으신 걸까? 나를 아기처럼 당신무릎 위에 올려놓고 하느님 뜻의 생명과 공기와 숨과 음식을 주시는 것 외의 다른 어떤 축제도 바라지 않는데도?”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흔히 그렇듯이 나의 실없는 생각임에 틀림없겠지만.

20 하지만 내가 그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르셨다.

“‘내 뜻의 작은 딸’아, 내 ‘거룩한 피앗’ 안에서 사는 사람은 모든 이가 경축하는, 모든 이의 축제이다.

21 너는, 내 엄마가 잉태되신 바로 그 순간부터 네가 어째서 그분의 여왕이라는 높은 신분을 경축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으냐? 그것은 그분께서 하느님의 뜻 안에서 생애를 시작하셨기 때문이고, 하느님의 뜻이 그런 그분의 여왕이신 신분을 - 그 영광스러운 상태를 현재적인 것으로 너에게 보이시어, 너로 하여금 모든 조물과 함께 그분의 잉태 때와 꼭 마찬가지로 그분을 경축하게 하시기 때문이다.

22 ‘피앗’ 안에서 시작된 축제들은 영구적인 것 - 결코 끝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피앗’ 안에서 사는 사람은 그 축제들을 현재 경축되고 있는 것으로 여긴다. 작은 천상 여왕은 따라서 잉태된 바로 그 순간부터 모든 이가 자기를 공경하고 미소를 지어 보이며 열망하고 사랑스러워하고 있음을 알아차리셨다.

23 그러나 그분께서 열망해 마지않으신 존재, 곧 나의 어머니가 되리라는 신비에 대해서는 처음부터가 아니라 천사의 (수태) 고지(告知)를 듣고 비로소 알게 되셨다. 하지만 그분은 자신의 왕권과 왕국에 대해서, 또 수많은 이들이 경의를 표하려고 당신에게 오는 것에 대해서, 이는 내 거룩한 뜻이 그분 안에서 다스리기 때문임을 알고 계셨다.

24 그런즉 네가 엄마와 그분의 왕권을 경축하듯이 엄마도 딸인 (너를) 경축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그분께서 당신의 생명으로 간직할 만큼 소중히 여기신 ‘피앗’의 신생아가 바로 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분은 네 안에서, 지금은 네가 모르지만 장차 알게 될 것을 또한 경축하고 계신다.

25 그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분은 작은 여왕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계시는데, 그들은 바로 ‘내 뜻의 작은 딸’들이다. 그들을 위해 당신께서 받으신 잔치를 베풀어 주시려고 기다리시는 것이다.”

 

 

 

도서 구입처: 가톨릭출판사 (catholicbook.kr)

(천상의 책 24권 / 루이사피카레타 저 / 요한 실비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