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5권

(천상의책 2권-31~40)낙태는 예수님께 너무나 큰 고통을 끼치는 중죄/세상을 책벌하고자 하시는 예수님

Skyblue fiat 2014. 7. 6. 22:33

 

2권-31, 온 세상의 회개를 소망하다
1899년 6월 8일

 

1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다정하고 인자하신 모습으로 계속 나타나 주신다. 오늘 아침에도 그분과 함께 있노라니.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 보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2 그래서 나는 당장 이렇게 대답하였다.  "사랑하올 예수님,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은 온 세상이 회개하는 것이랍니다. (얼마나 거창한 간청인가!)"

 

3 그럼에도 사랑하올 예수님께서는 "온 세상 사람들이 구원을 얻고자 하는 착한 뜻을 가지고 있다면, 너를 기쁘게 해 주마." 하고 말씀하셨다. "그렇지만, 네가 말한 모든 것을 내가 얼마나 기꺼이 들어주는가를 보려면, 우리가 함께 세상 속으로, 구원을 얻고자 하는 착한 뜻을 가진 사람들이 보이는 곳으로 가 보아야 한다. 그들이 얼마나 악한 사람들이건 너에게 주겠다."

 

4 우리는 그래서 누가 구원을 얻고자 하는 착한 뜻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려고 사람들 가운데로 갔다. 그러나 아주 실망스럽게도 그들의 수는 얼마 되지 않아서, 생각만 해도 고통스러울 지경이었다. 이 소수의 사람들 중에 나의 고해사제와 대부분의 사제들과 일부 신자들이 있었지만 (내 고장) 코라토의 사람들 모두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5 그때 예수님께서 당신께서 받으시는 갖가지 모욕들을 보여 주시기에, 나는 그 고통을 나누어 주시기를 청하였다. 그분께서는 쓰디쓴 고통들을 당신 입에서 내 입 속으로 넣어 주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 입 속이 너무나 쓰다. 부디 달게 해 다오."

 

6. "저는 무엇이든지 기꺼이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으니, 제가 무엇을 드릴 수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7. 내가 그렇게 말씀드리자. 그분은 아기 예수님으로 모습을 바꾸시고는, "네 가슴에 나를 안아 다오. 그리하면 네가 나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하고 말씀하셨다.

 

8 그러면서 내 팔에 안겨 계셨는데, 그때 불현듯 아기 예수님이 아니라 악마일지 모른다는 큰 두려움이 솟았으므로 나는 "십자성호로..."하면서 아기의 이마에 성호를 그었다. 그러자 예수님은 즐거운 표정으로 나를 보시고 미소를 지으시면서 "나는 악마가 아니다."하고 말씀하셨다.

 

9. 그분은 내 팔에 안기신 채 몸을 앞으로 구부리고 내게 거듭 입맞춤을 주셨다. 그러나 그분께서 내게 부어 주신 쓰디쓴 고통 때문에 내 입에서도 쓴맛이 나는 것을 알고 단 맛으로 바꾸어 달라고 청했더니 그렇게 해 주셨다. 감미로움과 만족으로 나를 온통 채워 주셨던 것이다.

 

10.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날 때에, 즉 내가 몸 밖으로 나와서 하늘에 있거나 땅의 다른 지역들을 돌아다닐 때에 몸은 아무것에도 관여하지 않는다. (그 반면에,) 주님께서 때때로 나를 몸밖으로 나오게 하셔서 몸소 십자가에 눕히시고 손발에 못을 박아 주시며 십자가 고통을 나누어 가지게 하실 때에 나는 죽을 것만 같은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데, 이 때에는 내가 몸 안에 들어와 있어도 그 고통을 역력히 느낄 수 있다. 몸이 실제로 그렇게 느끼기 때문에 주님께서 내게 나누어 주시는 다른 고통들과 마찬가지로 손가락도 팔도 움직일 수 없는 극심한 고통을 겪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 모든 이야기를 다 해야 한다면 아무래도 끝낼 수 없을 것같다.

 

11. 그럼에도 한 가지만 덧붙여 보면, 주님께서는 이따금 당신께서 보시기에 알맞은 때에 더없이 달콤한 젖을 당신 입에서 내게로 흘러들게 하신다는 것, 혹은 나로 하여금 당신 옆구리에 입을 대고 지극히 보배로운 당신 피를 마시게 하신다는 것이다.

 

 

2권-32,낙태는 예수님께 너무나 큰 고통을 끼치는 중죄이다.

그분의 고통과 기도에 결합시킨 고통과 기도의 효력

1899년 6월 9일

 

1 나는 사람들이 범하는 많은 죄들, 특히 어떤 끔찍한 부정 행위들 때문에 무척 괴로워하면서 오늘 오전을 보냈다. 영혼들의 손실이, 하물며 세례성사도 베풀지 않고 죽이려고 드는 갓난아기들의 손실이 예수님께 얼마나 큰 고통을 끼치는지! 이 죄는 하느님 정의의 저울에 너무나 무겁게 걸린 채 그분 대전에서 복수를 외치고 있다. 그런데 이 고통스러운 광경이 나무나 자주 반복되는 것이다. 지극히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어찌나 괴로워하시는지 그런 상태에 있는 그분이 가엾어서 나는 아무 말씀도 드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2 그분께서는 내게 단지 이렇게 말씀하셨을 뿐이다. "딸아, 너의 고통을 나의 고통과, 너의 기도를 나의 기도와 결합시킴으로써 하느님 대전에 더 기꺼이 받아들여질 수 있게 하여라. 그렇게 하면 그 고통과 기도가 너의 것이 아니라 나의 것으로 보일 것이다."

 

3 그 후에도 예수님은 여러 번 계속 나타나셨지만 늘 침묵을 지키셨다. - 주님께서는 언제나 찬미를 받으소서.

 

 

2권-33, 루이사에게 일어나는 현상을 이해하게 하는 빛

1899년 6월 11일

 

1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아주 드물게 나타나시곤 하시는데 아직도 거의 언제나 침묵을 지키신다. 내 마음은 오직 하나뿐인 나의 선이신 분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여기서는 언급할 필요가 없는 다른 많은 것 때문에 매우 혼란스러웠다. 오, 얼마나 괴로운지!

 

2 그런 상태 속에 있노라니 예수님께서 잠시 나타나셨다. 빛을 내는 둥근 물체를 들고 계신 것 같았는데 거기에서 같은 모양의 작은 빛들이 나오고 있었다.

 

3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에서 모든 두려움을 없애버려라. 보아라, 내가 나와 너 사이에 또 네 가까이에 오는 사람들 사이에 놓으려고 이 둥근 광구(光球)를 가져왔다.작은 빛들은 올곧은 마음으로 너에게 유익을 주기 위해서 다가오는 이들의 정신 속에 스며들어 그들의 마음속으로 내려오면서 기쁨과 천상 은총으로 채워 줄 이다.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내가 네 안에서 행하고 있는 일을 분명히 이해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의향을 품고 다가오는 이들은 정반대의 것을 체험하리니, 그들은 이 광구들의 빛에 눈에 부신 바람에 얼빠진 듯 멍해질 것이다."

     

4 그리하여 내 마음은 평온을 얻었다. 일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기를!

 

 

2권-34, 예수님께서 친히 영성체 준비를 시켜 주시다

1899년 6월 12일

 

1 내가 영성체를 하기로 되어 있는 오늘 아침, 나는 신부님께서 거룩한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서 오시기 전에, 예수님께서 오셔서 나를 준비시켜 주시기를 빌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다지도 악하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내가 어떻게 예수님을 받아 모실 수 있겠는가?

 

2 그렇게 기도하고 있을 때 친절하게도 예수님께서 오셨다. 예수님을 뵙자, 그분은 단지 지극히 맑고 빛나는 눈길을 내게 던지실 뿐이었다. 조그만 흠 하나도 놓치지 않는 이 날카로운 눈길이 내 안에서 어떤 역사를 하셨는지를 누가 표현할 수 있겠는가? 아무래도 불가능한 일이다. 차리리 아무 언급 없이 그냥 넘어가고 싶다. 은총의 내적 작용을 말로 정확히 표현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정확히가 아니라 그릇되게 변질시킬지도 모르니 말이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부인 순명'은 내가 그렇게 그냥 넘어가도록 두지 않는다. 이 순명에 대해서 말할 것 같으면, 다른 군말 없이 두 눈을 감거나 정신차려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귀부인으로서 존중해 주기를 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 글을 계속 쓸 수밖에 없다.

 

4 예수님의 첫 눈길을 받았을 때 나는 나를 깨끗하게 해 주시기를 빌었다. 그러자 그분께서 내 영혼을 어둡게 하는 모든 것을 털어 내시는 것 같았다. 내가 예수님의 두번째 눈길을 받았을 때는 나를 비추어 주시기를 빌었다. 깨끗한 보석이라고 하더라도 그 자신을 바라보는 이들의 눈길을 끄는 빛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들은 틀림없이 아무 관심 없이 지나칠 것이다. 나로 말하자면 그분께 보여져야 할 뿐만 아니라 그분과 결합해야 하기도 하니 더욱더 빛이 나야 할 터였다.

 

5 또한 그 빛은 내 영혼을 빛나게 하는 일 외에도 내가 하게 될 위대한 일을 내게 이해시켜 줄 필요도 있었다. 그러므로 내가 단지 깨끗해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깨끗한 만큼 빛나기도 해야 했던 것이다.

 

6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햇빛이 유리를 통과하듯이 그 눈길로 나를 꿰뚫으시는 것 같았고, 그런 후에도 계속 나를 보고 계셨다. 나는 그래서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사랑하올 예수님, 당신께서는 저를 우선 깨끗하게 하시고 다음에는 환히 비추어 주셨습니다. 이제는 저를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특히, 거룩하고 거룩하신 당신을 받아 모셔야 하는 이제, 제가 당신과 이처럼 다른 것은 마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7 이 하찮은 인간에게 언제나 친절하신 예수님께서는 내 쪽으로 몸을 숙이시고 내 영혼을 꺼내어 팔에 안으시더니, 그분 자신의 손으로 잘못된 곳을 바로잡으시는 것 같았다. 그 창조적인 손질이 내 안에 역사하신 바를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8 이 손질에 의하여 나의 격정들은 본디 자리로 돌아가 잠잠해졌다. 그 거룩하신 손질로 말미암아 나의 소망과 경향과 애정과 심장 박동 및 다른 감각들도 성화되었고, 온전히 바뀌어 일치를 이루었다. 전처럼 불협화음을 내지 않고 내 사랑하올 예수님의 귀에 아름다운 화음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그 수만큼이나 많은 빛살이 되어 예수님의 흠숭하올 마음에 감미로운 상처를 내는 것 같았달까. 오, 예수님께서 얼마나 즐거워하셨는지, 그리고 내게도 얼마나 행복한 순간이었는지! 과연 나는 성인들의 평화를 체험하였다. 이것이 내게는 행복과 즐거움의 낙원과도 같았다.

 

9 나중에 예수님께서는 내게 겉옷을 입혀 주시는 것 같았는데, 그것은 믿음희망사랑이라는 겉옷이었다. 그분은 이를 입혀 주시면서 이것이 내가 부지런히 닦아야 할 세 가지 덕행이라는 것을 넌지시 알려 주셨다.

 

10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하고 있는 동안 예수님께서 또 하나의 빛살을 발하시어 나로 하여금 아무것도 아닌 나 자신의 무를 깨닫게 하셨다. 그것은 흡사 하느님이라는 광대한 바다 한가운데 있는 한 알의 모래와 같아서 결국은 그 광대한 바다 속에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하느님 안에 사라지는 것이었다.

 

11 그때 그분께서는 나를 몸 밖으로 나오게 하셔서 팔에 안으시고 내 죄의 온갖 통탄할 행위들을 비추어 주셨는데, 내가 죄의 구렁 속에 있었다는 사실만 기억날 뿐이다. 오 주님, 제가 당신께 얼마나 괴악하게 굴었는지!

 

12 그때 가시관을 쓰고 계신 예수님이 보이기에 나는 손을 뻗어 그것을 벗겨 내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예수님, 죄인인 저에게 이 가시관을 주십시오. 가시관을 써야 마땅한 사람은 저이지, 의롭고 거룩하신 당신이 아니십니다."

 

13 그러자 예수님께서 친히 내 머리에 가시관을 눌러 씌우셨다. 그때,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멀리 고해사제가 보였다. 나는 즉시 예수님께 영성체로 당신을 받아 모실 수 있도록 그를 준비시켜 주시기를 청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신부님에게로 가시는 것 같았다.

 

14 예수님은 좀 뒤에 돌아오셔서 내게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나와 함께 있는 방식으로 고해사제와도 함께 있기를 바란다. 그가 너를 보면서 또 하나의 나로 대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네가 나와 마찬가지로 산 제물인 이상, 너와 나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정화되어야 한다. 그러면 나의 사랑만이 모든 것 안에서 빛나게 될 것이다."

 

15 "주님, 제가 주님을 대하듯이 고해 신부님을 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그 마음의 불안정이 보일 때는 더욱 그럴 것입니다." 하고 나는 대답하였다.

 

16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참된 덕행인 참된 사랑은 일체를 사라지게 한다. 모든 것을 없앤다.  그것은 그 자신의 모든 행위를 통하여 기묘한 솜씨로 하느님 외에는 아무것도 빛나지 않게 하고, 모든 것을 하느님 안에서 본다."

 

17 그 뒤에 신부님이 나를 순명에로 부르려고, 즉 거룩한 미사를 집전하려고 오셨고, 그리하여 이 모든 일은 끝났다. 그러므로 나는 미사참례를 하고 성체를 받아 모셨다. 그런데, 예수님과 나 사이의 지극한 친밀함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표현할 수가 없다. 그대로 전달할 만한 어휘가 내게 없으니, 잠자코 넘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2권-35, 세상을 책벌하고자 하시는 예수님

1899년 6월 14일 

 

1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오늘 아침에는 오시지 않기에 나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분께서 왜 오시지 않을까? 무슨 일 때문일까? 어제는 자주 오셨는데 오늘은 아직도 오시지 않았으니, 예수님과 함께하려면 얼마나 큰 애통함과 참을성이 필요할까?"

 

2 나의 마음은 예수님을 원하기에 임종 고통을 느낄 정도로 나 자신과 싸우고 있었다. 그래선지 온 마음이 기를 쓰며 양팔 속으로 올라오는 것 같았다. 의지는 일체를 다스리는 상급자로서 나의 육신 오관과 경향과 욕구와 애정과 여타 모든 것을 설득하여 예수님께서 곧 오시리라는 것을 믿게 함으로써 평화를 이루려고 애쓰고 있었다.

 

3 그런 생각으로 한참 속을 끓인 후에 예수님께서 오셨는데, 썩어 악취가 나며 표면이 꾸덕꾸덕한 피가 가득 든 잔을 손에 들고 오셨다. 그리고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피의 잔을 보아라. 내가 이것을 온 세상에 쏟아 부을 작정이다."

 

4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을 때 우리 거룩하신 동정 어머니께서 오셨고, 어머니와 함께 신부님도 오셨다. 그들은 예수님께 그것을 세상에 쏟아 붓는 대신, 나로 하여금 마시게 하시기를 간청하였다.

 

5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리는 신부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주님, 주님께서 그 잔을 이 사람에게 부어 주시지 않으시겠다면 그녀를 산 제물로 있게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 사람에게 고통을 내리시어 사람들이 징벌을 면할 수 있게 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6 복되신 어머니께서는 눈물을 흘리시면서 고해사제에게 예수님께서 이 교환을 수락하실 때까지 끊임없이 간청하라고 하셨고, 예수님께서는 그 잔을 온 세상에 쏟아 부으시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셔서 처음에는 거의 그렇게 하시려는 것 같았다.

 

7 나는 몹시 당황했다. 피가 가득 담긴 그 흉한 잔을 보니 어찌나 소름이 끼치는지 내 본성이 온통 떨어대는 바람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보기만 해도 그러하다면 마시는 것은 어떠하겠는가? 하지만 나는 감수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니 주님께서 그것을 내게 주셨다면 받아 마셨을 것이다. 만약 세상에 쏟아 부으셨다면, 그 피가 내포하는 징벌들을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 않겠는가? 그러잖아도 오늘, 주님께서 막대한 손실을 끼칠 우박 폭풍이 일게 하신 듯 하니, 이것이 아마 며칠 계속될 것이다.

 

8 예수님의 주장이 나중에는 좀 누그러졌으니 어쩌면 고해사제가 간청한 대로 들어 주실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신부님은 예수님께서 그 피를 사람들에게 쏟아 부으실지 아닐지에 대해서 아직 확실한 답을 얻어낼 수 없었다.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공포로 인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나에게 남겨둔 채 끝나고 말았다.

2권-36, 징벌의 필요성

​1899년 6월 16일

 

1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징벌을 내리시고자 하셨다. 나는 온 세상을 구하기 위하여 그분의 고통을 내게 부어 주시기를 간청했지만, 만일 이것이 될 수 없는 일이라면 적어도 나와 관련을 맺고 있는 사람들과 내 고장만이라도 그것을 면하게 해 주시기를 빌었다.

2 고해사제도 이 점에 있어서 나와 같은 지향을 가지고 있어서 예수님께서 결국 우리의 기도에 항복하시는 것 같았다. 그분의 입에서 쓴 물을 조금 내게 넣어 주셨는데, 이는 앞에서 말한 그 잔은 아니었다. 이 약간의 고통이 내 고장을 어느 정도 구한 것 같았지만 나와 관련된 모든 이들을 구한 것은 아니었다.

3 그러나 오늘 아침에는 내가 예수님께 고통을 끼치는 원인이 되었다. 그분께서 내게 당신의 쓰디쓴 고통을 좀 부어 주신 후에 마음이 보다 평온해지신 것 같기에 내가 생각 없이 이렇게 말씀드렸던 것이다.

4 "사랑하올 예수님, 간청하오니 신부님이 날마다 제게 와야 하는 수고를 면해 주십시오. 당신께서 오셔서 저를 마비에서 풀어 주신 다음 다시 고통 속에 있게 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당신께서는 저를 자유롭게 해 주실 있는데다, 분명히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다. 원하시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으시니 말입니다."

5 그렇게 말씀드리고 있었을 때 예수님께서 얼마나 괴로운 표정을 지으시는지 그것을 내 심장 속을 꿰뚫는 느낌이었다. 그런 다음 그분은 아무 말씀 없이 사라지시는 것이었다.

    

6 그러자 나는 괴로워 죽을 지경이었다! 이 괴로움은 오직 주님께서만 아실 터이거니와, 특히 그분께서 다시는 오시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분은 잠시 뒤에 다시 오셨는데 더 고통스러워하시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에게서 그때 받으신 모욕으로 말미암아 얼굴이 온통 부은데다 피투성이가 되신 것이었다.

7  그분께서는 매우 비통해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내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보아라. 그들을 벌하지 않기를 네가 어떻게 바랄 수 있느냐? 징벌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내게 덜 대들지 않겠느냐?"

2권-37, 책벌에 참여하기를 거절하다

1899년 6월 17일 

 

1. 계속 같은 사정이지만 오늘 아침에는 특히 더 그렇다. 나는 사랑하올 예수님과 줄곧 싸우고 있다. 그분께서는 지난 며칠 동안 하신 것처럼 계속 우박을 내리시려고 하시고 나는 그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폭풍이 일고 마귀들이 몇몇 지역을 우박이라는 징벌로 황폐하게 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 같았다.

 

2 바로 그때 멀리서 신부님께서 나를 부르고 계신 것이 보였다. 마귀들이 아무 짓도 하지 못하도록 싸우러 가라는 명령을 내리기 위함이었다.

 

3 내가 가고 있자니 예수님께서 나를 돌아가도록 하시려고 마주 오고 계셨다. 는 그분께, "복되신 주님, 순명이 저를 불렀으니 저는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주님과 저는 저항 없이 이 덕행에 굴복해야 합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 대신 내가 그렇게 하마." 하고 말씀하셨다.

5 그리고 그분께서 마귀들에게 먼 곳으로 가라고 명령하셨으니 그들은 당분간 우리 고장에 속해 있는 땅에 손댈 수 없게 되었다. 그런 다음 그분은 내게 "가자."고 하셨다.

    

6 그리하여 우리는 돌아왔으니, 나는 나의 침상으로 돌아왔고 예수님 내 곁에 계셨다. 일단 도착하자 그분께서는 몹시 피로해서 쉬시고 싶다고 하셨다. 나는 그분을 만류하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7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 잠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당신께서는 참으로 훌륭하게 저 대신 순명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왜 주무시고자 하십니까? 이것이 당신께서 저를 사랑하시는 방식이십니까? 무슨 일에서나 저를 만족시켜 주시는 방식이십니까? 주무시고 싶으시다니 주무십시오. 단, 당신께서 그 동안 아무것도 하시지 않겠다는 약속만은 꼭 해 주신 뒤에 그렇게 하십시오."

8 그러자 그분께서는 나의 불만을 언짢아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그래도 나는 너를 만족시켜 주고 싶다. 이렇게 하자. 람들에게 징벌을 면해 주기 위해서 한 번 더 그들 가운데로 가 보자. 네가 구하고자 하는 이들이 수많은 악행 때문에 반드시 벌을 받을 필요가 있어 보이면 그렇게 하자. 벌을 받으면 적어도 행실을 고치고 그 벌을 달게 받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네가 구하고자 하지 않은 이들 중에서 벌을 받아도 될 사람들에게는 내가 그것을 면해 주겠다."

9 "주님, 저를 만족시켜 주기를 원하시니 그 큰 어지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당신 조물들 중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책벌하는 데에 저의 뜻을 둘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저런 사람들이 징벌을 받았는데 그렇게 하는 데에 제 뜻을 두었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 제 보잘것없는 심장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절대로, 오 주님, 절대로 그런 일이 없게 해 주소서!"

10. 그 후에 신부님이 오셔서 내가 나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오도록 불렀다. 그러므로 (예수님과의 그 일은 여기에서) 끝났다.

 

2권-38, 선행에 항구해야 하는 이유

​1899년 6월 19일 

 

1 어제는 나의 가장 큰 선이신 분을 거의 종일 뵙지 못한데다 악마가 보낸 많은 유혹들로 하여 많은 죄를 지은 것 같았기 때문에 마치 연옥에서 지낸 듯한 하루였다. 오 얼마나 괴로운지! 내가 하느님을 모욕하다니!

 

2 그래서 오늘 아침 예수님을 뵙자, "어지신 예수님, 제가 어제 지은 모든 죄를 용서해 주소서." 하고 말씀드렸다.

 

3 내가 지었다고 생각되는 모든 죄를 그분께 다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그분께서는 내 말을 가로막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 자신을 사라지게 한다면 결코 아무 죄도 짓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계속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예수님은 그러나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시면서 나로 하여금 자기를 봉헌한 많은 영혼들을 보게 하셨다. 그리고 잇달아 이렇게 말씀하셨다.

4 "이 영혼들이 선행을 하는 데 있어서 항구하지 못하니 내 마음이 몹시 언짢다. 그들은 사소한 일이 생기거나 불쾌감을 느끼거나 심지어 부족을 느낄 때도 짜증을 내며 속을 끓이고 이미 시작한 선행까지 내던지고 만다. 그 대신, 더욱 단단히 나를 붙잡고 있어야 할 때인데 말이다. 이와 같이 항구하지 못한 그들이 보이기 때문에 나는 그들을 위하여 마련한 은총들을 내어주지 못한 채 마지못해 그대로 가지고 있어야 할 때가 빈번하다."

5 그러므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예수님은 듣고 싶어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심기가 불편한 신부님을 위하여 한참 동안 그분께 간청을 드렸다.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를 간청하기도 했는데, 이는 여기에서 언급할 필요가 없겠다.

6 예수님께서 친절하게도 그 모든 것에 응답을 주셨고, 그분과의 일은 그렇게 끝났다.

 

 

 

2권-39, 성 알로이시오가 행동으로 보인 사랑에 대한 말씀

​1899년 6월 19일 


1 모든 일이 거의 똑같이 계속되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얼마 동안 예수님을 찾아다닌 나를 그분께서 좀 위로해 주시고자 하신 모양이다. 멀리 한 아기가 보였고, 그래서 나는 번개같이 그에게 달려갔다.

 

2 그런데 아기를 팔에 안은 순간, 이 아기가 예수님이 아닐지 모른다는 의심이 더럭 생겨서 이렇게 물었다. "내 귀여운 아기야, 네가 누구인지 말해 주겠니?" 그러자 아기는, "나는 네가 사랑하는 예수란다." 하는 것이었다.

3. 나는 그래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의 아름다운 아기 예수님, 간청하오니 제 마음을 꺼내어 당신과 함께 천국으로 데려가 주십시오. 제 영혼도 마음을 따라올 것입니다." 과연 예수님은 내 마음을 꺼내시는 것 같더니, 당신 마음과 어찌나 단단히 결합시키셨는지 두 마음이 하나가 되었다.

 

4 그때 하늘이 열리고 매우 큰 축제가 준비되고 있는 듯 했다. 갑자기 잘 생긴 한 젊은이가 번쩍이는 불과 불꽃에 싸여 하늘로부터 내려왔는데, 예수님께서 "내일은 사랑하는 내 알로이시오의 축일이므로, 나도 참여해야 한다." 고 하시기에, "그러면 저 혼자 있게 하시렵니까?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나는 여쭈었다.

5. "너도 같이 가자. 알로이시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이지? 그런데 그를 지상의 누구와도 다른 사람이 되게 한 것은 그가 행동으로 보인 사랑이었다. 그에게는 일체가 사랑이었다. 사랑이 그의 내부를 점령하고 외부도 온통 에워 싸고 있어서 그가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 것마저 사랑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6 그러므로 사람들은 그에 대해서 결코 분심에 빠진 적이 없었다고들 한다. 왜냐하면, 어디서나 사랑이 그 위에 흘러넘쳤으니, 네가 보듯이 그는 영원토록 이 사랑에 잠겨 있기 때문이다."

7. 사실, 성 알로이시오의 사랑(의 불길)이 너무나 커서 온 세상을 살라 잿더미로 만들 것 같았다. 그때 예수님께서, "나는 지극히 높은 산들 위에서 이리저리 거닐며 여기서 내 즐거움을 만들어 낸다!" 하셨다. 내가 그 말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그분께서 잇달아 이렇게 말씀하셨다.

8 "지극히 높은 산들이란 나를 극진히 사랑한 성인들이니, 그들이 세상에 있을 때나 천국에 들어와 있을 때나 내가 그들을 나의 즐거움으로 삼는다는 뜻이다. 그러니 모든 것이 사랑 안에 있다."

 

9 그 후에 나는 나뿐만 아니라 그 순간 그분께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청했다. 그러자 그분은 축복하시면서 사라지셨다.

 

2권-40,  절대로 너를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하신 아기 예수님의 장난기

​1899년 6월 21일

 

1 예수님께서 오시지 않기에 나는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께서 나를 버려 두신 채 다시는 오시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소서, 제 사랑이시여, 오소서!" 하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2 그때 불현듯 예수님께서 오셔서 말씀하셨다. "너를 떠나지 않으마. 절대로 버리지 않으마. 너도 오너라. 내게로 오너라."

3 나는 당장 달려가서 그분의 팔에 안겼다. 그렇게 안겨 있는 동안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를 떠나지 않을 뿐더러, 너에 대한 사랑으로 코라토도 떠나지 않으마."

4. 그런 다음 그분은 내가 미처 깨닫지도 못한 사이에 금방 사라져 버리셨다. 나는 전보다 그분을 더 열망하면서, "예수님, 당신께서 제게 이러실 수 있습니까? 어찌된 일입니까? 작별 인사도 없이 그렇게 훌쩍 떠나시다니요!" 하고 푸념하기 시작했다

5 이와 같이 못내 아쉬워하고 있는 동안, 내 곁에 모셔둔 아기 예수님 상에 생기가 도는 듯 하더니 그 유리 상자 안에서 때때로 머리를 내밀면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시곤 하는 것이었다. 내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 때면 상자 안으로 고개를 쏙 집어넣으시면서 말이다.

6 "당신은 참 못 말릴 분이십니다. 마치 응석 부리는 아기같이 구시다니! 저는 당신이 오시지 않는 고통 때문에 미칠 지경인데, 당신은 장난을 치고 싶으시군요. 좋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저를 놀리셔도 좋습니다. 꾹 참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