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16, 사람들의 칭찬이나 조롱에 대처하는 법
(1899년 4월 25일)
1 오늘은 사람들의 칭찬이 우리 영혼에 초래할 수 있는 해악에 대해서 묵상하였다. 그들의 칭찬으로 인한 쾌감이 내 안에 있는지 없는지 골똘히 살피고 있노라니, 예수님께서 다가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마음에 그 자신에 대한 지식이 가득하면, 남들의 칭찬은 해안을 뛰어넘지 않으면서 솟아올랐다가 부서지곤 하는 파도와 같다. 즉 칭찬의 소리들이 왁자하게 울리면서 마음에까지 다가올 수는 있지만, 자기 인식이라는 견고한 담이 그 마음을 완전히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면 뚫고 들어올 구멍을 찾지 못한다는 말이다.
3 따라서 그것은 영혼에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런즉 너는 사람들의 칭찬이나 조롱에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2권-17, 모든 것에서 이탈한 영혼들이 받는 충만한 빛
(1899년 4월 26일)
1 오늘은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당신 모습을 드러내셨을 때에, 내 온 존재를 꿰뚫는 많은 빛살을 보내 주시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순식간에 나 자신 밖으로 나와 있었고, 고해사제도 거기에 계셨다. 그래서 사랑하올 예수님께 즉각 청을 넣어 고해사제에게 입맞춤을 해 주시고 잠시 그의 팔에 안겨 계시도록 하였다. - 왜냐하면 아기 예수님이셨기 때문이다 - 예수님은 나를 기쁘게 해 주시려고 곧바로 고해사제의 이마에 입맞추셨지만 나와 떨어지는 것은 원치 않으셨다.
2 나는 마음 아파하면서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의 보물이신 아기 예수님, 제가 바란 것은 이 사제의 이마가 아니라 입에 입맞춰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당신의 지극히 깨끗한 입술에 닿아 거룩해지고 저 (말을 더듬는) 결함에서도 치유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러면 더욱 자유롭게 당신의 거룩한 말씀을 선포하면서 다른 이들을 성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간청하오니 제 청을 들어 주십시오!" 이리하여 예수님께서 그에게 한 번 더 입맞춤을 해 주셨다.
3 나중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감정뿐만 아니라 실제로 모든 것에서 이탈한 영혼들은 무척 나를 기쁘게 하기에 그들 자신을 벗어버리는 정도에 따라서 내 빛이 온통 스며들게 된다. 그들은 건축 구조물이나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태양 광선이 아무 지장 없이 통과하는 판유리와 같이 된다."
4 그런 다음 그분은 이렇게 덧붙이셨다. "그들은 자신이 헐벗었다고 여기지만, 오히려 영적인 것뿐만 아니라 물적인 것도 입게 된다. 초탈한 영혼들을 독특하고 각별하게 돌보는 것이 나의 섭리인 까닭이다. 나의 섭리가 어디서든지 그들을 감싸 주기에,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모든 것을 소유하는 것이다."
5 그런 다음 그분과 나는 고해사제에게서 물러나서, 자신의 이익을 목적으로 일에 전념하고 있는 수많은 교인들을 보았다. 예수님께서는 그들 사이를 지나가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불행하다! 돈을 벌 목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그는 이미 현세에서 받을 상급을 다 받았다."
2권-18, 예수님께서 하늘의 모든 것이 교회 안에 어떻게 표상되어 있는가를 보여 주시다
(1899년 5월2일)
1 오늘 아침의 예수님은 뵙기만 해도 내 안에 큰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셨다. 어찌나 마음 아파하시며 괴로워하시는지 나는 감히 아무것도 여쭐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분은 이따금 내게 입맞춤을 주시고 나도 그렇게 하고, 이와 같이 계속해서 여러 번 나타나셨는데, 마지막에는 내게 교회를 보여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하늘의 모든 것이 내 교회 안에 표상되어 있다. 하늘에는 우두머리가 한 분 계시니 곧 하느님이시고, 신분과 지위와 공로가 다양한 수많은 성인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교회 안에도 우두머리가 한 사람 있으니 곧 교황이고, 교황의 관(冠)인 삼중관 역시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를 상징한다. 그리고 이 우두머리에 딸린 다수의 구성원들이 있으니, 이들은 가장 작은 사람에서부터 가장 큰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분과 지위를 가진 높고 낮은 사람들이다.
3 각 구성원은 자기의 지위와 자기에게 맡겨진 직무에 따라 완덕에 이름으로써 내 교회 안에 매우 향기로운 광채를 내뿜는다. 그 향기와 빛이 하늘과 땅에 자욱히 퍼지니 이에 이끌린 사람들은 거의 진리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런데, 빛을 내뿜는 대신 암흑을 퍼뜨리는 오염된 구성원들이 있으니 그들을 보는 것은 너에게 맡겨 두겠다. 그런 자들이 내 교회를 얼마나 분열시키는지!"
4 예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을 때 나는 그분 가까이에 계신 고해사제를 보았다. 예수님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시더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극히 사소한 일에서도 고해사제를 온전히 신뢰하기 바란다. 그와 나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말이다. 네가 그의 말을 신뢰하고 믿는 데 따라서 내가 그 말과 함께 올 것이다."
5 나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들으면서 내 안에 약간의 불신을 일으켰던 악마의 유혹이 생각났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모든 것을) 살피시는 당신 눈으로 이를 보시고 즉시 나를 나무라셨다. 그러자 때를 같이하여 그 불신이 내 마음에서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이다지도 비천하고 죄 많은 영혼을 그토록 샅샅이 보살펴 주시오니, 주님께서는 영원히 찬미 받으소서!
2권-19, 천사들 가운데서 예수님을 찾아다니다
(1899년 5월 6일)
1 예수님께서는 오늘 아침 당신 모습을 보여 주지 않으셨다. 마음이 혼란스러웠던 나는 예수님의 부재를 거의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많은 영들에게 둘러싸여 있음을 느꼈다. 아마 천사들이었겠지만 확신할 수 없다. 좌우간 그 영들 사이에 있는 동안, 적어도 내 사랑하는 분의 숨결이라도 느끼려고 애쓰곤 했지만, 아무래도 사랑하올 선이신 그분의 현존을 가리키는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때 돌연 내 뒤에서 내게로 오는 감미로운 숨결이 느껴졌다.
2 나는 즉시, "예수님, 저의 주님!"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그분께서 그 응답으로 "루이사야, 너는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3 "예수님, 제 사랑이시여, 오셔 주십시오. 제 뒤에 머물러 계시지 마십시오. 제가 당신을 뵐 수가 없습니다. 아침 내내 기다리며 이 천사들 가운데서 뵙고자 했지만 뵐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우 지쳤습니다. 당신 없이는 안식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셔서 저와 함께 쉬어 주십시오." 예수님은 내게 다가오셔서 머리를 받쳐 주셨다. 그때 그 영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이 사람은 얼마나 빨리 주님을 알아보았는지 모릅니다! 사실, 주님의 음성이 아니라 단지 숨결만으로도 단박 주님을 불렀습니다!"
4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이 사람은 나를 알고 나도 그를 안다. 나에게는 그가 내 눈동자처럼 소중한 사람이다."
5 그분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나는 그분의 두 눈 안에 있었다. 더없이 맑은 이 눈 안에서 내가 체험한 것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겠는가? 도저히 말로 옮길 수 없다. 천사들마저 놀라움에 잠겨 있을 따름이었다.
2권-20, 일의 위대함이 아니라 그 일이 행해진 지향을 보시는 예수님
(1889년 5월 7일)
1 낮에 묵상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줄곧 내 곁에 계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의 위격은 영혼들이 행하는 모든 일들에 의해서 말하자면 옷을 두른 듯 에워싸여 있다. 그들은 자기네가 하는 일의 지향의 순수성과 사랑의 강도에 따라서 내게 더 큰 광채를 준다. 심판날에 나는 그들을 온 세상에 보여 주어, 내 자녀들이 얼마나 나를 사랑하며 공경했는지를 알리고, 내가 그들을 어떻게 영예롭게 하는지도 알리겠다."
2 그런 후 그분은 더욱 괴로운 표정으로 이렇게 덧붙이셨다. "딸아, 올바른 지향 없이 습관이나 이득 때문에 행해진 숱한 선행들은 어떻게 되겠느냐? 심판날에 그 자체로는 선행인 많은 일들이 그들의 지향 때문에 썩어 있는 것을 볼 때 그들은 얼마나 부끄럽겠느냐? 그들의 행위가 다른 많은 행위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을 영예롭게 하기는커녕 수치스럽게 할 것이다. 나는 위대한 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행해진 지향을 본다. 이 지향이야말로 내가 주목하는 것이다."
3 예수님께서는 잠시 침묵을 지키셨다. 그래서 나는 그분께서 방금 말씀하신 것에 대하여, 특히 지향의 순수성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에게 선을 행할 때 사람 자신은 사라지는 방법이 무엇인지, 사람을 주님과 하나로 보면서 마치 그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선행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4 그렇게 예수님의 말씀을 숙고하고 있노라니, 그분께서 다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그것은 바로 이렇다. 보아라, 내 마음이 얼마나 넓은지를, 그러나 그 문은 매우 좁다. 이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것은 다만 모든 것에서 이탈한 영혼들, 꾸밈 없고 단순한 영혼들뿐이다. 그러므로 극히 사소한 장애, 곧 애착이나 그릇된 지향이나 나를 기쁘게 하겠다는 의향 없이 행해진 일의 그림자 같은 것이 있어도 영혼을 내 마음의 즐거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5 이웃에 대한 많은 사랑이 내 마음속에 들어올 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에 대한 사랑과 합쳐져서 서로 구분될 수 없을 정도로 하나를 이룰 때라야 한다. 나에 대한 사랑으로 변화되지 않은 이웃 사랑이라면 나는 그것을 내게 속한 무엇으로 여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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