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5권

(천상의책 2권-43~49) 믿음의 상급으로 얻게 되는 세 가지 영적 기쁨

Skyblue fiat 2014. 7. 12. 22:07

 

2권-43, 믿음의 상급으로 얻게 되는 세 가지 영적 기쁨

 

1 오늘 아침 예수님께서는 이따금 나타나셔서 당신 고통을 내게 나누어 주시곤 하셨는데, 때로는 그분과 함께 계신 신부님이 보이기도 하였다. 신부님은 내게 자기에게 필요한 어떤 것을 주님께 청해 달라고 하셨기 때문에, 예수님과 함께 있는 그를 본 나는 그의 필요를 들어주시기를 청하기 시작했다.

 

2 내가 그렇게 청을 넣고 있노라니, 지극히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고해사제에게로 고개를 돌리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믿음이 사방에서 네게 흘러들기를 바란다. 바다에 떠 있는 배가 바닷물에 둘러싸여 있듯이 말이다. 그런데 내가 바로 믿음이니, 네가 나에게 둘러싸이는 것이다. 나는 일체를 소유하고 있으므로 내게 신뢰를 두고 있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베풀어 줄 수 있다. 어떻게,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날지, 네가 어떻게 해야 할지 따위를 생각하지 않아도 너의 필요에 따라서 내가 도와 줄 수 있는 것이다."

 

3 그런 다음 그분은 이렇게 덧붙이셨다. "네가 마치 헤엄치며 나아가듯 이 믿음 안에서 정진한다면, 나는 그 상급으로 세 가지 영적 기쁨을 네 마음속에 불어넣어 주겠다.

 

4 첫째는 네가 신적인 것을 명확히 통찰하게 되어 거룩한 일을 할 때 충만한 기쁨을 느끼게 되리라는 것인데, 이는 온 마음에 스며드는 것이 느껴질 정도의 기쁨이며 바로 네 은총의 도유(塗油)이다.

 

5 둘째는 네가 지상적인 것은 성가시게 여기는 반면, 천상적인 것에는 기쁨을 느끼게 되리라 것이다.

 

6 셋째 모든 것으로부터 완전히 이탈하여 과거에 애착했던 것에도 염증을 느끼게 되리라는 것이다. 내가 이를 잠시 너에게 불어넣자 네가 이미 체험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7 그러므로 너의 마음은 꾸밈없는 영혼들이 누리는 기쁨에 잠기게 될 것이다. 그들의 마음은 내 사랑에 하도 깊이 잠겨 있어서 그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외적인 것들에는 아무 영향도 받지 않는 것이다."

 

 

 

2권-44, 예수님께서 어머니의 마음 안에 당신 평화의 나라가 있었다고 하시다.

1899년 7월 4일

 

1 예수님께서는 오늘 아침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고통을 내 안에 새로이 하셨고 여왕이신 우리 어머니께서도 거기에 계셨다. 예수님은 어머니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나 자신의 나라는 내 어머니의 마음 안에 있었다. 그것은 어머니의 마음은 조금도 어지럽혀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분의 마음은 엄청난 고통을 당하셨으니, 고통의 칼에 찔리고 또 찔렸다. 그럼에도 추호도 교란(攪亂)된 적이 없었던 것이다. 나의 나라는 평화의 나라였기에, (그런 내 어머니의 마음 안에서) 내가 아무런 지장도 받지 않고 확장하면서 마음대로 다스릴 수 있었던 것이다.”

 

3 그 후에도 예수님은 다시 오시곤 하셨는데, 나는 자신이 온통 죄투성이로 여겨졌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의 주 예수님, 저는 상처와 중죄들로 뒤덮여 있는 느낌입니다. 간구하오니 이 비참한 자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런 것은 중죄들이 아니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죄에 대해서는 몸서리를 칠 정도로 지겨워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을 어지럽혀선 안 된다. 마음의 교란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건 영적으로 조금도 이롭지 않다.”

 

5. 이와 같이 말씀하신 예수님께서는 다시 이렇게 덧붙이셨다. “딸아, 너는 나와 한가지로 산 제물이다. 너의 모든 활동이 나의 순수하고 거룩한 지향으로 빛나게 하여라. 그러면 내가 네 안에서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을 보기에 내 은총의 힘을 아낌없이 쏟아 붓게 된다. 그렇게 너를 단장하여 하느님이 정의 앞에 향기로운 제물로 봉헌할 수 있는 것이다.”

 

 

 

2권-45, 산 제물이 된 영혼 안에서 계속되는 예수님의 수난

1899년 7월 9일


1 예수님께서는 오늘 아침 십자가에 못박히는 고통을 새로이 받게 해 주시려고, 나를 몸 밖으로 나오게 하시어 어느 산꼭대기로 데려가셨다. 그리고 내가 이 십자가 고통을 받기를 원하는지 물으셨다. "그렇습니다, 예수님. 저는 오직 십자가만을 열망할 뿐입니다."하고 나는 대답했다.

 

2 내가 그렇게 말하고 있을 때에 거대한 십자가가 나타났다. 예수님은 나를 그 위에 눕히시고 당신 손으로 친히 못박으셨다. 못들이 내 손발을 꿰뚫을 때, 그것도 무딘 못들이었기 때문에 극심한 아픔을 느꼈다. 박아도 잘 뚫고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무딘 것들이었으니 여간 아프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과 함께 있었으니 무엇이든지 견딜 수 있었다.

 

3 그분께서는 그렇게 나를 십자가에 못박으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영광스럽게 된 몸은 이제 고통을 받을 수 없기에, 내 수난을 계속하기 위하여 너를 쓰고 있다. 지상 생활 동안 내 몸을 써서 그렇게 했던 것과 같이, 내가 네 안에서 네 몸을 사용하여 수난을 계속함으로써 하느님의 정의 앞에 보상과 속죄의 산 제물로 너를 바치고 있는 것이다."

 

4 그 뒤에 하늘이 열리는 듯 하더니 칼로 무장한 다수의 성인들이 내려왔다. 그들 안에서 우레같은 외침 소리가 나왔는데 그것은 하느님의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서였고 또 그분의 자비를 악용하는 사람들에게 천벌을 내리기 위한 것이었다. 성인들이 이렇게 내려와 있으니 땅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알겠는가? 나는 다만, 어떤 이들은 이 곳에서 다른 이들은 저 곳에서 전쟁을 벌이고, 도망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숨는 이들도 있었다는 것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모든 사람이 공포에 질려 있었던 것이다.

 

 

 

2권-46,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지 못한다.”

1899년 7월 14일

 

1. 지난 며칠은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매우 드물게 나타나셨다. 그것도 빛이 번쩍 하는 듯한 짧은 순간뿐이어서 그분을 찾아 따라가려고 하면 이미 모습을 감추신 뒤였다. 어떤 때는 잠시 걸음을 멈추셨으나 거의 언제나 침묵을 지키셨다. 다른 때는 어떤 말씀을 하셨지만 가시면서 하셨고, 말씀과 함께 그 말씀에서 솟는 빛도 가져가신 것 같아서, 나중에는 아무 말씀도 기억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니 나의 정신은 그 전과 똑같이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참으로 비참한 상태가 아닐 수 없었다.

 

2. -사랑하올 예수님, 이 비참한 인간을 불쌍히 여기소서. 끊임없이 자비를 베푸소서.

 그러므로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지난 며칠 동안 일어난 일을 뭉뚱그려 말하면서 그분께서 내게 몇 마디 말씀하신 것도 다 적어 보겠다.

 

3. 지금 기억나는 것은 내가 몹시 괴로운 눈물을 쏟은 후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셨기에 그분께서 나를 버리신 데 대해 불만을 털어놓았던 일이다. 그러자 예수님은 많은 천사와 성인들을 가까이로 부르신 다음 그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너희는 이 사람이 말하는 소리를 들었겠지? 말해 주어라.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지 못한다는 것을. 그녀가 나를 사랑하는데 내가 어떻게 떠날 수 있겠느냐?그러자 성인들은 주님께 동의했는데, 나는 전보다 더 부끄럽고 어리둥절한 상태가 되었다.

 

5. 또 한 번은 내가 예수님께, “당신은 결국 저를 완전히 떠나시고 말 것입니다.” 하고 말씀드렸더니,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나는 너를 떠날 수가 없다. 그 보증으로 내 고통을 너에게 주었던 것이다.”

 

6.나는 또 계속해서 이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오 주님, 어찌하여 고해사제를 오시게 하셨습니까? 당신과 저만의 일로 하실 수 있었을 텐데...” 그때 갑자기 내가 나 자신의 바깥에 나와 있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십자가 위에 누워 있을 뿐 못을 박아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오셔서 못 박아 주시기를 예수님께 간구하기 시작했더니 그분께서 오시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7. “보아라. 나의 일 속에는 사제가 꼭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야 십자가에 못 박는 일에도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이 없으면 네가 너 자신을 못 박을 수 없으니 말이다. 너에게는 언제나 남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2권-47, 서로 끌어당기며 묶는 성체 예수님과 영혼

1899년 7월 18일

 

1. 만사가 거의 똑같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번에는 성체 예수님께서 내 마음 안에 계시면서 이 성체로부터 수많은 빛살을 내 안에 퍼뜨리시는 것 같았다. 내 마음 안에서도 같은 수의 실들이 나와서 그 빛살들과 얽히는 것이었다.

 

2.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당신 사랑으로 내 마음을 온통 끌어당기시고, 내 마음은 그 실과 같은 줄로 예수님을 온통 끌어당기고 묶어 나와 함께 머무르시게 하는 것 같았다.

 

 

 

2권-48, 십자가는 영혼을 투명하게 한다. 낭떠러지를 피하는 방법

1899년 7월 22일

 

1. 흠숭하올 예수님께서는 오늘 아침, 빛나는 황금 십자가가 달린 목걸이를 걸고 나타나셨다. 매우 기뻐하시며 그것을 보셨는데, 그때 마침 고해사제가 오셨고, 그러자 그분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며칠 동안 겪은 고통으로 십자가가 더욱 반짝이게 되었으니, 이를 보는 것이 여간 기쁘지 않다.”

 

2. 그런 다음 예수님께서는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시고 말씀하셨다. “십자가는 매우 찬란한 빛을 영혼에게 주기 때문에 영혼이 투명해진다. 투명한 물건에는 원하는 색깔을 마음대로 입힐 수 있는 것과 같이, 십자가는 그 빛으로 더없이 아름다운 용모와 형상을 빚어낸다. 이는 다른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영혼 자신도 일찍이 상상해 본 적이 없는 것이다.

 

3. 더군다나, 투명한 물건에는 먼지나 극히 작은 얼룩, 심지어 흐릿함까지도 즉시 보이기 마련이다. 십자가로 말미암아 투명해진 영혼도 극히 작은 흠이나 결함을 단박 발견한다. 십자가만큼 능숙한 솜씨를 가진 것이 없을 정도이니, 십자가는 영혼을 준비시켜 하느님께 합당한 거처가 되게 하는 것이다.”

 

4. 내가 십자가에 대해서 깨달은 바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 그러니 십자가를 소유한 영혼은 얼마나 부러움의 대상이 되겠는가!

 

5. 나중에 예수님께서는 나를 몸 밖으로 나오게 하셔서 굉장히 높은 곳에 있는 층계 위에 있게 하셨는데, 그 밑에는 낭떠러지가 있었다. 게다가 이 층계의 계단은 흔들리고 있는데다 너무나 폭이 좁아 두 발끝을 간신히 올려놓을 수 있었다. 더욱 무서운 것은 낭떠러지였고 또 계단에 아무런 의지거리도 보이지 않는 점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계단을 밟고 서서 뭔가를 붙잡으려고 하다가 함께 떨어지는 것이었다. 나는 근처에서 다른 이들이 모두 추락하는 것을 보고 뼛속까지 떨렸다. 그럼에도 이는 피할 수 없는 일이기에 애써 올라가려고 했다. 그러나 겨우 두 세 계단을 올라갔을 뿐인데 심연으로 떨어질 것 같은 공포감이 치밀어, 오셔서 도와주십사고 예수님께 부르짖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떻게 오셨는지 알 수 없지만 그분께서 바로 옆에 계시는 것이 보였다.

 

6. 그분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네가 본 것은 모든 사람이 현세에서 걸어야 하는 길이다. 아무도 밟고 있을 수 없도록 흔들리는 계단은 인간적인 의짓거리, 세속적인 것들이다. 이런 것은 그들에게 도움이 되기는 고사하고 더 빨리 지옥으로 떨어지게 한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온 힘을 다하여 남들을 보지 않고 시선을 너 자신에게 모은 채, 또한 필요한 힘과 도움을 얻기 위하여 나에게 집중한 채, 땅을 밟지 않고 거의 날아오르는 것처럼 걷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면 어렵지 않게 낭떠러지를 피할 수 있다.”

 

 

 

2권-49, 예수님의 십자가 게임

1899년 7월 28일

 

1 흠숭하올 예수님께서는 오늘 아침 기묘하면서도 불가해한 모습으로 내게 오셨다. 목 주위를 돌아 온 가슴에 드리워진 체인을 걸고 계셨는데 그 체인의 한쪽에는 과 같은 것이, 다른 쪽에는 화살통과 같은 것이 보였다. 이것에는 값진 보석이 가득해서 예수님의 가슴을 더할 수 없이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손에는 투창을 들고 계시는 것이었다.

 

2 그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신 예수님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생은 하나의 게임이다. 어떤 사람들은 쾌락을, 또 어떤 사람들은 돈을, 다른 사람들은 자기네 생명을 가지고 게임을 한다. 그 외에도 수많은 게임들이 있다. 나도 영혼들과 게임을 하면서 즐긴다.

 

3 그런데 내가 하는 게임들은 무엇이겠느냐? 그것은 내가 영혼들에게 보내는 십자가들이다. 그들이 십자가를 감수하며 그 때문에 내게 감사하면 나는 즐거워하며 그들에게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그때 나는 그들에게서 큰 영예와 영광을 받으며 큰 기쁨을 얻고, 그들에게는 더없이 큰 이익을 얻게 하는 것이다."

 

4 이 말씀을 하시면서 그분께서는 투창으로 나를 건드리기 시작하셨다. 활과 화살통 안에 들어 있었던 모든 보석들이 쏟아져 나와서 같은 수의 십자가와 활들로 바뀌어 사람에게 상처를 입힐 것 같았다. 비록 극소수이긴 하지만 어떤 이들은 기뻐하면서 그것에 입맞춤을 했으므로 예수님과 게임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것을 집어들어 예수님의 얼굴에 되던지고 말았다. 오, 그러니 예수님께는 얼마나 큰 비통이었고 그들에게는 얼마나 막대한 손실이었는지!

 

5 그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덧붙이셨다. "이것이 내가 십자가 위에서 부르짖었던 목마름이다. 그 당시에 나는 내적으로 그 목마름을 가시게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고통받는 내 소중한 이들의 영혼 안에서 계속 그것을 푸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러므로 고통을 감수함으로써 내 목마름을 풀어 줄 수 있는 것이다."

 

6. 나는 그분께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고해 신부님을 구해 주시기를 거듭거듭 간구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너는 내가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새겨 줄 수 있는 가장 고상한 표가 십자가라는 것을 모르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