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4-25권

24권 21장 : 인간의 첫 타락 때처럼 왕인 남편 궁전에서 내쫓긴 아내. 십자가 위에서 이루어진 새로운 혼약. 하느님 뜻의 성취.

Skyblue fiat 2022. 7. 31. 10:17

 

 

천상의 책 24권

21장

 

인간의 첫 타락 때처럼 왕인 남편 궁전에서 내쫓긴 아내. 

십자가 위에서 이루어진 새로운 혼약. 하느님 뜻의 성취.

 

1928년 6월 16일

 

1 앞에서 쓴 것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는데, 복되신 예수님께서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과연 창조 당초에 인간과의 혼인을 성사시키셨다. 그런데 사악한 아내가 남편인 그분으로 하여금 아내를 궁전에서 쫓아내게 하였다.

2 그럼에도 그분의 마음에는 애정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그 선택된 사람이 변화된다면, ‘내가 다시 그녀와 결합하며 혼인 계약을 맺게 될지 누가 알랴?’ 하고 생각하였고, 또 그러기를 열망하셨다. 그분이 사자(使者)들을 통하여 아직도 그녀를 사랑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하신 것은 그 때문이었다.

3 바로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셨으니, 비록 인간과의 혼인이 하느님의 궁전에서는 파탄이 났지만 그래도 애정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멀리서나마 새로이 혼인 계약을 맺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셨다. 그러기에 하느님은 그토록 호화롭고 훌륭하게 지으신 궁전을 파괴하지 않으셨고, 날을 밝히는 태양이라는 선을 그에게서 앗아가지도 않으셨다. 모든 것을 그대로 남겨 두어, 그분을 모욕한 이가 사용할 수 있게 하셨던 것이다.

4 더군다나 그분은 세상이 시작된 이래, 때로는 어떤 좋은 것을, 때로는 다른 좋은 것을 배달꾼으로 택하심으로써 그 사람과의 소통을 유지하셨다. 그러니 그들은 수많은 우편배달부같이 혹자는 짧은 편지를, 혹자는 전보를 가져오고, 혹자는 하늘에서 온 전화 내용을 전달하기도 하였다. 그 소식들은 남편이신 분이 비록 멀리 떨어져 있으나 그녀를 잊지 않고 사랑하고 있기에 배은망덕한 그녀가 돌아오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었다.

5 그러므로, 구약 성경에서와 같이, 내가 선한 이들과 성조들과 예언자들의 수를 증가시킬수록 하늘과 땅 사이의 우편물, 곧 하느님이 이를 통해 새로운 결합을 원한다는 소식을 보내는 우편물과 그 초대가 그만큼 더 많고 더 집요했던 것이다.

6 사실 하느님께서 그 열정적인 사랑을 더 이상 속에만 품고 있을 수 없는 상태가 되셨을 때, 그때에도 타락한 인간은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하느님은 하나의 이례적인 일을 하셨으니, 바로 ‘동정인 여왕’과 ‘말씀의 인성’을 진정한 혼약으로 결합시킨 일이었다. 그것은 추락한 인간이 그들에 의하여 다시 들어 올려지게 하려는 것이었고, 그리하여 내가 온 인류와 참된 혼인을 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

7 내 인성은 그리하여 십자가 위에서 그녀와 새롭게 혼약을 맺었다. 그러니 내가 행하고 겪은 모든 것,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겪은 모든 것이 내 ‘거룩한 뜻의 나라’에서 올릴 대망의 결혼식을 위한 준비였다.

8 그리고 혼약을 맺은 이후여서 이를 보증하는 선물이 교환되었는데, 그것은 곧 내 ‘거룩한 피앗’에 대한 지식들이었다. 인류가 이 지식들을 통하여, 사람이 에덴동산에서 물리친 위대한 선물 - 영원하고 무한하고 끝없는 선물인 내 을 돌려받게 된 것이다.

9 이 선물은 게다가 타락한 인간이 그 자신의 하찮은 뜻을 우리에게 보답으로 내어 놓을 정도로 그를 매혹하는 선물이다. 이것이 부부의 결합을 보증하는 인장이 되리니, 하느님 편에서는 그토록 오래 지속된 통신 연락과 신의 끝에, 인간 편에서는 변덕과 배은과 냉담한 마음 끝에 이루어질 결합일 것이다.

10 딸아, 그러니 인간이 타락하여 좋은 것들을 전부 잃고 만 것은 내 거룩한 뜻의 바깥으로 나갔기 때문이다. 또 다시 고상한 사람이 되어, 모든 것을 다시 얻고 창조주와의 혼인도 회복시키려면, 인간 자신이 태어난 근원인 ‘거룩한 피앗’ 안으로 다시 들어오지 않으면 안 된다.

11 여기에는 중간 길이란 것이 없다. 나의 구원 사업조차 인간이 창조된 행복한 시기의 시작점으로 그를 돌려놓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구원 사업은 수단이고 길이고 빛이고 도움이지만 종착점은 아니다. 종착점은 내 뜻이다. 내 뜻이 (만물의) 시작이었으니, 시발점은 의당 종착점이기도 한 것이다.

12 그런즉 사람은 모름지기 내 거룩한 의지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그래야 자기가 태어난 고귀한 원천의 품위와 행복을 돌려받을 수 있고, 다시 한 번 자기 창조주와의 혼인이 실제로 이루어지게 할 수 있다.

13 따라서 내 구원 사업이 사람에게 행한 선은 위대한 것이지만 우리의 사랑에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사랑이 그 이상의 것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참사랑은 만족할 줄 모른다. ‘이제는 그에게 더 줄 것이 없다.’ 하고 말할 수 있을 때, 그때에야 만족할 수 있을 뿐이다.

14 우리의 사랑은 또 사람이 행복하고 의기양양하고 영광스럽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는 내 뜻이 그들 가운데에서 다스림에 의해서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까닭에 신적인 열망과 탄식과 의사 표명은 우리의 뜻을 알리고 다스리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면 우리의 뜻이 우리의 사랑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15 ‘진정하시오. 우리 사랑하는 아들이 드디어 우리의 뜻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였소. 이제 창조되었을 때 받았던 우리의 유산을, 곧 '우리의 피앗'을 소유하게 된 것이오. 그는 우리의 것을 소유하지만, 우리는 그를 소유하였소. 그런고로 다시 한 번 혼인이 이루어져 부부가 본연의 영예로운 위치로 돌아오게 되었으니, 그토록 오랜 비통 끝에 맞은 이 큰 선을 경축하고 즐기는 일만 남아 있을 뿐이오.’”

 

 

 

 

도서 구입처: 가톨릭출판사 (catholicbook.kr)

 

(천상의 책 24권 / 루이사피카레타 저 / 요한 실비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