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5권

(천상의책 1권-43~45) 예수님께서 향주삼덕에 대해 말씀하시다 “믿음, 희망, 사랑"

Skyblue fiat 2014. 6. 18. 14:10

 

1권-43, 예수님께서 신비적 혼인을 천상에서 새로이 할 준비를 시키시려고

향주삼덕에 관하여 말씀하시다. 

 

“믿음은 영혼을 비추는 빛이다.”

 

1. 그렇게 삼 년이라는 기간이 지난 후의 어느 날 아침, 마침내 예수님께서 내게 친절하게 알려 주신 사실이 있으니, 그것은 지상에서 맺으신 나와의 혼인을 성부와 성령의 승인하에 모든 천상 주민들 앞에서 새로이 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이었다. 그런즉 이 특별한 은총에 대해 잘 준비하라고 일러주셨으므로, 나로서는 힘 닿는 데까지 모든 것을 행하여 철저히 준비하려고 노력하였다.

 

2. 그러나 실상 나는 선의 그림자에 불과한 것을 행하기에도 너무나 보잘것없고 합당하지 않은 인간이기에, 지고하신 창조주께서 친히 개입하셔서 내 영혼을 거룩하게 정화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청하였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내가 해야 할 바를 도저히 할 수 없었을 것이다.

 

3. 내가 이 은총을 받게 된 것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 축일 전야였는데, 이 일이 이루어진 경위는 다음과 같다.

 

4. 그날 아침, 나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언제나 사랑하는 예수님께서 큰 열성을 가지고 오셔서 친히 나를 준비시켜 주셨다. 그리고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일정한 간격을 두고 왔다갔다하기 시작하셨다. 사실, 서둘러 오셔서 믿음에 대한 말씀을 해 주시고는 즉시 나를 혼자 있게 하시는 것이었다.

 

5. 그분께서 그 말씀을 하시는 동안 믿음의 생명이 내 안에 부어지는 느낌이어서 영혼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전에는 매우 거칠고 어수선하던 영혼이, 하느님 안으로 사무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단순해지고 있었다. 이렇듯 단순해진 영혼으로, 하느님의 권능과 거룩함과 선하심 및 다른 속성들을 번갈아 관상하면서 놀라움의 바다에 잠긴 채 이렇게 외쳤던 것이다.

 

6. “전능하신 하느님, 당신(의 전능) 앞에서 녹아 없어지지 않을 전능이라는 것이 과연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지고하신 거룩함이여, 얼마나 숭고한 것이건 다른 어떤 거룩함이 당신(의 거룩함) 앞에 감히 나타날 수 있겠습니까?”

 

7. 그런 다음 나의 비참 속으로 내려가서, 바람에 휩쓸려 사라지는 안개의 그림자와도 같은 나의 허무와 세속적인 사물들의 허무를 보았고, 나라는 존재야말로 아주 하찮은 벌레가 조금만 힘을 써도 죽여 없앨 수 있는 먼지 묻은 미생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그런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자, 지극히 엄위로우신 하느님 대전에 다시는 감히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았다.

 

8. 하지만, 그분의 무한한 선하심이 자석처럼 나를 잡아당기셨으므로 그 선하심에 잠긴 채 영혼의 환호가 터지는 것이었다. “오, 나를 당신께로 잡아당기시는 하느님 안에는 얼마나 한없는 거룩함과 권능과 자비가 깃들어 있는지! 마찬가지로, 얼마나 한없는 선하심이 있는지!”

 


9. 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은, 그 거룩함이 하느님을 완전히 에워싸고, 그 권능이 그분을 온통 떠받치며, 그 자비가 그분의 전적인 동인(動因)이고, 그 선하심이 그분의 안팎과 주위를 완전히 활기차게 하면서 권능과 자비를 키우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분의 이 속성들을 개별적으로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알게 된 것은 그 각각이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인간의 정신이 그 전체를 이해하거나 헤아리는 따위의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10. 내가 이 숭고한 생각에 잠겨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그리스도인들의 희망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이 말씀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11. 신앙을 가지려면 믿을 필요가 있다. 믿음이 없다면 신앙도 있을 수 없다. 

인간의 맨 위쪽에 있는 머리가 그의 모든 행동을 끌어가는 것처럼, 다른 모든 덕행들의 정상에도 믿음이 있어야 그 모두를 질서정연하게 끌어갈 수 있다.

 

12. 그러나 머리에 시력을 잃은 눈이 붙어 있다면 어둠이나 혼란을 피해 갈 수 없다. 완전히 멀어버린 눈이 인간의 행동을 이끌고자 한다면, 멀쩡한 눈으로는 결코 가지 않았을 곳으로 인간을 몰아간다.

이와 같이, 믿음이 없는 영혼도 거듭거듭 곤두박질 치기 십상이다. 시력이 모든 인간 행동의 인도자이듯이, 믿음은 영혼을 비추는 빛이다. 신앙이 없고서는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여정을 따라갈 수가 없는 것이다.”

 

13. 그런데, 신앙을 가지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신앙의 씨앗, 씨앗의 좋은 품질씨앗의 발육이라는 세 가지 요소필요하다.

 

14. 씨앗은 신앙의 대상에 관한 정보를 입수함으로써 우리 안에 뿌려진다.

사람이 어떤 것에 대해서 먼저 좀이라도 알고 있지 않으면 그것을 생각할 수 없음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15. 이를 뿌리는 사람은 우수한 신앙의 씨앗이 그 내부에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가 신앙에 손색이 없는 사람이라면 뿌리는 씨앗도 참 신앙의 씨앗일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것이 누군가에 의하여 왜곡된 것이라면 그 근본마저 부실한 거짓 씨앗일 것이다. 그리하여, 신앙 대상에 대한 잘못된 정보, 즉 부정확한 정보에 관한 불신이 우리 안에 일어나게 된다면, 마땅히 수상쩍은 신앙 대상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16. 일단 신앙의 씨앗과 이 씨앗의 품질이 우량하다는 것이 확인되면, 싹트고 자라서 성공적인 성숙에 이르도록 가꿀 필요가 있다. 그럴 때 진리에 대한 깊은 확신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17. 이와 같이, 우량한 씨앗임을 믿고 성숙할 때까지 점점 더 잘 발육하도록 부지런히 돌보는 행위를 통하여, 우리 안에 신앙의 자매인 거룩한 희망이 생기는 것이니, 이는 이미 획득한 신앙의 대상 안에 신앙과 희망의 목적 자체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덕행이다.

 

18. 그러므로 나는 하느님에 대한 (기쁜) 소식이 내 안에 신앙의 씨앗을 뿌렸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씨앗이 잘 경작되면 거기에서 빛이 생겨 자라나며 더욱더 성장하고, 그 빛이 나의 지고한 선이신 하느님의 특성들을 내게 주는 것이다. 곧 하느님의 선성(善性)과 나를 그분께로 불러 그분 안에 즐거움을 누리게 하는 매혹적인 사랑을 환히 밝혀 주고, 더욱이, 그분께서 내게 주실 모든 은혜를 미리 볼 수 있도록 드러내 주기도 하는 것이다.

 

19. 따라서, 하느님의 존재를 알려 주는 소식이 내게 신앙의 씨앗을 뿌렸고, 내 안에서 성장하는 이 신앙으로 말미암아 나는 그 지고하신 분과 끊임없이 더욱 가까워졌다. 게다가 이 신앙은 당신 자신 안에 내재하시며 또한 그 바깥에도 외재하시는 하느님의 무한한 속성들 각각에 대한 지식을 부분적으로나마 내게 주었고, 그분께서 내게 주실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기도 하였다. 이 사실이 내 안에 거룩한 희망의 씨앗을 뿌린 것이다.

 

20. 그런데, 이 씨앗이 잘 경작되면 바라는 바를 이미 소유하게 된다. 굳건히 믿고 바라며 일하는 사람은 이미 그것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활기찬 믿음과 바람은 지극히 자비로우신 분께 대한 사랑의 씨앗을 뿌리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그분께서는 그리스도인다운 사랑의 씨앗이 우리 안에 태어나게 하신다. 이 사랑에 의해서 우리의 영혼도 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신 그리스도를 닮아 활기에 넘치게 되는 것이다.

 

 

 

1권-44, ‘희망’에 대하여

 

1. 예수님께서는 내게 거룩한 희망에 관하여 말씀하시면서, 이 덕행이 영혼에게 금강석처럼 견고한 옷을 입혀 주기 때문에 원수들이 쏘아대는 화살에도 상처를 입지 않을 뿐더러 무슨 일을 당하든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처신하게 된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영혼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그 모든 것이 우리의 지고한 선이신 하느님의 안배로 말미암은 것임을 익히 알고 영적으로 차분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2. 오, 희망이라는 미덕을 입고 있는 영혼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는 자기 자신을 믿지 않고 그가 사랑하는 분을 온전히 신뢰하고 그분께만 의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신뢰와 의탁에 의하여, 더할 수 없이 단순하고 현명하게, 극히 사나운 원수들과 싸워 자기의 격정을 지배하는 여왕이 된다.

 

3. 내적인 모든 것이 그처럼 잘 정돈되어 있기 때문에, 예수님마저 그 지배력에 반하실 정도이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이 영혼이 그분 안에서 희망을 가지고 일함으로써 모든 장애와 시련을 더욱 용감하고 굳센 불굴의 힘으로 이겨내는 것을 보시고 새로운 은총과 도움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다.

 

4. 이제 말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희망에 대한 가르침을 주시면서 나의 지성에 매우 밝은 빛을 비추어 주셨지만 이내 사라지셨다. 그러나 나는 온통 이 빛에 잠겨서 이 덕행에 관한 것들을 열심히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이 덕행에 대하여 깨달은 바를 어떻게 다 말할 수 있겠는가?

 

5. 다만, 모든 덕행들은 영혼을 아름답게 꾸미지만, 이들은 일단 발아되어 자라가면 갈수록 더욱더 하느님께 밀착하는 저 씨앗을 스스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희망이 영혼에게,

“네 하느님께로 다가가거라. 그분께서 너를 비추어 주실 것이다.

하느님 가까이로 오너라. 그러면 너를 깨끗하게 해 주실 것이다……” 라고 말한다는 것만 이야기하겠다.

그러므로 믿음은 더욱 커지고, 순결은 천상적인 티없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

 

6. 이 씨앗(희망)이 없으면 언제나 믿음이 흔들리고 다른 모든 덕행에도 항구하지 못하게 되는 반면, 영적으로 드높이 올라가면서 희망을 따르면 제 자리에서 움쩍도 하지 않는 저 산들처럼 모든 덕행이 늘 확고하고 견실해진다. 거룩한 희망을 입고 있는 영혼은 또한, 험악한 날씨나 작열하는 태양, 드센 강풍, 눈사태로 인한 홍수로 노도같이 범람하는 호수와 강과 바다 따위 그 무엇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드높은 산맥처럼 확고부동하다.

 

7. 더욱이, 희망이라는 옷을 입고 사는 영혼은 시련이나 유혹이나 가난 때문에 손상을 입지도 않는다.

그런 사람은 이렇게 혼잣말을 하는 것이다.

"나는 예수님께 신뢰와 희망을 두고 있으니,

무엇이든지 참을 수 있고, 모든 고통을 견디며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8. 그러므로 거룩한 희망은 영혼으로 하여금 거의 무엇이나 할 수 있을 만큼 능하고 확고하고 패할 줄 모르고 실제적으로 불변적인 인간으로 만든다.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 영혼을 보시고 최후까지 항구한 인내심을 주시어 영원한 하늘 나라를 차지하게 해 주신다. 그러면 영혼은 모든 믿음과 희망을 내던지고, 그의 가장 크고 영원한 선의 끝없는 바다에 온 존재로 뛰어들게 된다.

 

 

 

1권-45, ‘사랑’에 대하여

 

1. 내가 거룩한 희망의 무한한 바다에 잠겨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다시 나타나셔서 사랑에 관해 말씀해 주셨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은 각각 다른 덕행이지만, 그 가운데서 사랑은 가장 빼어난 덕행이고, 이것이 믿음과 희망과 결합하여 오직 하나의 덕행과 같이 된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사실, 네가 잠시 불을 바라보면서 주의하여 고찰해 보면, 서로 결합되어 있는 이 세 가지 덕행에 대해서 어렴풋하게나마 곧 그 개념을 얻게 될 것이다. 불이 붙으면 가장 먼저 우리 눈에 띄는 것은 그 주위를 온통 환하게 비추는 빛이다. 이는 내가 세례성사를 통하여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부어 주는 믿음을 표상한다.

 

3. 주위를 환하게 비추는 빛과 아울러, 두번째로 느껴지는 것은 열이다. 빛이 서서히 약해지면서 거의 사라지려고 할 때에도 불에서 발산되는 열은 빛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더욱 강해진다.

 

4. 향주삼덕도 이와 같다. 영혼이 지고하신 분에 대한 지식을 맨 처음 접하게 될 때에 그의 내부에 믿음의 불이 붙여진다. 그런 후 그것은 영혼이 최고선이신 하느님을 향하여 끊임없이 올라감에 의해서 자라고 발전한다. 이로 인하여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각 속성에서 무한히 솟아나는 총명의 빛을 얻게 된다. 그러면 인간은 위대한 선이신 하느님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이 살아 있는 믿음의 찬란한 빛을 받아 신앙의 대상을 간절히 열망하게 된다.

 

5. 그러므로 그토록 큰 상급을 얻는 데 가장 합당한 길을 찾아, 희망으로 부푼 가슴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산 넘고 또 산 넘어 모든 골짜기와 더없이 광활한 들판들을 지나간다. 호수와 강들을 건너, 깊고 끝없는 바다를 항해하면서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여행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6. 이는 오직 한 가지 목적 때문이니, 하느님의 은혜를 얻을 뿐만 아니라 바로 하느님을 차지하기 위하여 그렇게 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소유하기에 이르는 이 활기찬 열망, 믿음과 희망이라는 두 자매와 결합된 이 열망을 일컬어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다.

 

7. 내 사랑하는 신부야, 이는 바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향주삼덕으로 성삼위 하느님 너에게 설명해 준 것이다. 너는 네 마음 안에 안정되고 지속적인 거처를 마련하여 성삼위께 내어 드림으로써 머지않아 틀림없이 하느님을 영원히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잠깐 간격을 두신 후 다시 나타나셔서 말씀을 계속하셨다.

 

8. "내 신부야, 믿음이 영혼의 시력인 빛이라면 희망은 믿음이 보는 저 선들을 얻도록 영혼에게 힘과 열망을 주는 믿음의 양식이다. 희망은 이 외에도 영혼에게 위험한 일에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데, 언제나 영적인 침착과 완전한 평화와 함께 준다. 영혼으로 하여금 성공을 가져다 줄 모든 방법과 수단을 항구하게 찾게 하는 것이다.

 

9. 사랑은 믿음의 빛과 양식이 솟아나는 본체이다. 이것이 없으면 믿음이나 희망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는 불이 없으면 빛이나 열이 있을 수 없는 것과 꼭 마찬가지다. 사랑은 고통을 달래주는 향유처럼 어디든지 퍼지고 스며들면서 믿음이 보는 것과 희망의 열망을 성숙시킨다. 사랑은 그 자체의 감미로움으로 고통을 위로하여 다디단 것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영혼이 고통을 간절히 원하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10. 따라서 참 사랑을 소유하고 있는 영혼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 안에서 또 그 사랑을 위해서 일하면서 자기 주변에 하느님 자신에게서 풍겨 나오는 천상 향기를 퍼뜨린다. 그러니 다른 모든 덕행들은 말하자면 독자적이고 내성적이지만, (빛과 열과 매우 그윽한 향기를 발산하는 본체인) 사랑은 위로의 향유로서 모든 사람 안에 방향(芳香) 효과 이상의 것을 부어 넣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하느님께 대하여 가지는 한없는 사랑 때문에 모든 이의 마음들을 녹여 하나로 결합시키기도 한다.

 

11. 이로 인해서 영혼은 가장 혹독한 고통도 즐겨 겪는다. 그렇게 온전히 사랑으로 변화되어, 심한 고통이 없이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을 정도에 이르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영혼은 고통이 없을 때 이렇게 부르짖는다.

 

12. “오, 저의 정배 예수님, 꽃으로는 저를 지탱해 주시고 열매의 쓴맛, 곧 고통으로는 저를 들어올려 주십시오. 제 영혼이 당신을 못내 그리워하오니, 당신을 위하여 감미로운 고통을 받지 않고서는 이 그리움을 채울 길이 없나이다…!”

 

13. 그래서 나는 예수님께 이렇게 여쭈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 저에게 쓰라린 고통을 더 많이 주십시오. 당신 성심이 저희에 대한 사랑으로 견디시는 그 열렬한 사랑 때문에 이리도 많은 고통을 겪으시니, 제 마음은 그런 당신을 뵙는 것이 견딜 수 없습니다!”

 


14. 예수님께서는  “내 사랑은 태워 없애는 불이다. 이 사랑이 한 영혼을 사로잡으면 무엇이든지 행하며, 다른 덕행들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랑은 다른 모든 덕행들을 변화시켜 그 자신 안에 차곡차곡 쌓아올림으로써 스스로 만덕의 여왕이 되어 그 모두를 지배하며 다스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랑은 자신의 지배권을 절대로 다른 덕행에 양보하지 않는다." 하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