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5권

(천상의책 1권-28)"너의 뜻이 나의 뜻 안에 완전히 녹아들게 해야 한다." 완전한 이탈과 가난

Skyblue fiat 2014. 6. 9. 10:50

 

1권-28, "너의 뜻이 나의 뜻 안에 완전히 녹아들게 해야 한다."

완전한 이탈과 완전한 가난을 요구하시는 예수님

 

1.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지금까지 아낌없이 내게 부어 주신 모든 은총들에 대하여 내가 더할 수 없는 감사와 사랑의 마음으로 기꺼이 응답하지 않는다면, 나는 인간에게 붙여질 수 있는 가장 통탄할 이름으로 불려 마땅할 것이고, 하늘과 땅이 다가올 세대의 사람들에게 나를 손가락질하면서 그때까지 세상에 존재한 모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배은망덕한 영혼이며 저주받은 자들 중에서도 가장 비참한 자라고 일러 마땅할 것이다. - 내가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에 완전한 모양으로 일치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2. 사실, 굉장히 부유하고 신분이 높은 한 사람이, 누더기를 걸친 어느 가난한 사람을 귀족으로 만들어 주려는 단 하나의 목적으로, 그에게 기의 모든 관심사를 그의 일인 것처럼 진심으로 돌본다는 조건채워 준다면, 몇 점 되지 않는 그의 칙칙한 누더기와 자기의 막대한 재산을 공동 소유로 하겠다고 제안했는데, 가난한 사람이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면, 사람들은 그에 대해서 어떻게 말할 것인가? 이 일로 하여 그는 마을의 화젯거리가 될 것이고, 앞으로 태어날 세대들에게도 이야기가 전해질 것이며, 후대 사람들은 아무래도 그것은 이야기일 뿐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기게 될 것이다…….

 

3.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와 똑같은 일을 내게 해 주셨다. 그분께서는 나의 불완전한 점들을 당신의 한없이 부요한 모든 재산들과 합하여 나를 당신 재산의 임자로 삼아 주셨고, 그분은 내가 그분의 재산을 돌본다는 조건으로 아무것도 아닌 나의 주인이 되어 주셨다.

 

4. 엄청난 희생의 대가인 그분의 재산을 거저 주시면서 내게서는 무엇을 사 가셨단 말인가? 말하기조차 부끄럽게도, 나의 허무와 불완전을 사 가셨을 따름이니, 이를 완전으로 만들어 주시려는 것이다. 오, 그러니 나는 그분께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있는지!

 

5. 내가 당신과 닮아 있지 않은 것을 보실 때마다 지칠 줄 모르고 거듭거듭 이렇게 말씀하셨고, 말씀하고 계시며, 앞으로도 말씀하실 것이다. "나는 네가 내 뜻을 온전히 따르기 바란다. 그래야 너의 뜻이 나의 뜻 안에 완전히 녹아들게 된다."

 

6. 뿐만 아니라, 아무리 하찮은 것에 대한 사소한 집착이라 하더라도 내 안에 그런 어떤 것이 보일 때마다 그분께서는 거기서 벗어나도록 다정하게 타이르시며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7. "얘야, 나는 네가 나의 것이 아닌 모든 것에서 완전히 벗어나면 참 좋겠다. 달리 말하자면, 지상적인 맛이 나는 일체를 쓰레기나 오물로 여기고 쳐다보는 것조차 딱 질색인 상태가 되기를 바란다. 꼭 필요한 것도 아닌 세속적인 물건들을 곁에 두고 흐뭇해하며 바라보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마음을 얼어붙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 것은 천상적인 것에 그림자를 드리우기 때문에, 내가 약속한 대로 얼마 후에 너와 함께 올리고 경축할 신비적인 혼인의 실현을 가로막을 수도 있는 것이다.

 

8. 나는 꼭 필요한 것들 외의 이 세상 사물은 그 무엇도 중히 여기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그러므로 내가 철저한 가난 속에 있었던 것처럼 너도 불필요한 것은 모조리 업신여기며 그러한 가난을 받아들이기 바란다. 이 작은 침상에서 나의 완전한 가난을 본받으면서 너 자신을 어느 극빈자보다 더 가난한 자로 여겨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라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정말 가난한 자라고 부를 수 있다. 절대로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이 네 안에 들어오게 해선 안 된다. 나는 네게서,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거나 소유하지 않는 참된 마음의 가난을 원하기 때문이다.

 

9. 그리고 이 필수품들에 대해서도 우선은 나에게, 다음은 그것을 준 사람에게 감사할 일이다. 너는 이제부터 네게 주어지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다른 어떤 것도 달라고 하지 말기 바란다. 자기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을 탐낸다면 그것이 네 정신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룩한 무관심으로 무엇이나 다른 이들의 뜻에 맡겨라. 너에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따위도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10.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는 이를 실천하는 일이 실제로 이만저만한 희생이 아니었다. 러나 곧 깨닫게 된 것은, 이것이건 저것이건 그 무엇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런 부탁을 하지 않아도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은 주어진다는 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