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26, 지속적인 산 제물로서 자신을 봉헌하라고 당부하시는 예수님
“이는 사람들이 받아 마땅한 징벌을 면하게 하고,
새로운 성화 은총을 위한 길을 마련하는 방법이다.”
1 그리고 어느 날 아침, 영성체 후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죄를 짓기 때문에 내 정의의 저울이 균형점의 한계를 훨씬 넘어서고 말았다. 악이 월등 더 무겁기 때문에 나는 그 무게에 해당하는 징벌을 내림으로써 저울의 균형을 잡을 작정이다. 이 징벌은 아주 맹렬한 전쟁이 될 터인데, 이로 말미암아 또 이를 통해서 일찍이 들어본 적 없는 엄청난 학살이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분은 울먹이는 음성으로 말씀을 이으셨다.
2 “나는 인간의 몸을 그만큼 많은 수의 성전이 되도록 창조하였다. 이 성전들 안에서 자주 기쁨을 맛보기 위함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기네 몸을 단지 노폐물을 배설하는 통으로 만들고 말았고, 그 진동하는 악취가 나로 하여금 그들을 모조리 내버리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 딸아, 이것이 내가 그들을 위하여 그토록 많은 고난을 겪으며 사랑한 데 대한 보답이다!
3 세상에 나만큼 관대하게 은혜를 베풀고도 의로운 분노를 터뜨리는 데는 이처럼 더딘 이가 달리 있겠느냐? 결코 없다! 나와 같은 이는 도무지 없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모든 타락의 원인은 어디에 있겠느냐?
딸아, 나는 언제나 넘치도록 풍부한 사랑을 주었을 뿐 아니냐? 그러나 이제는 더없이 잔혹한 징벌을 써서라도 그들이 마땅히 해야 할 본분에로 돌아오게 하고자 한다.”
4 예수님의 이 침통한 말씀을 듣고, 내 마음은 괴로움이 넘쳐흐르는 한편 슬픔으로 미어지는 느낌이었다. 지극히 인자하신 하느님께서 은혜를 모르는 악한 사람들에게서 얼마나 심한 모욕을 당하고 계시는지, 그들을 피하기 위하여 하찮은 내 마음을 피난처로 삼아 숨어 계실 지경이 되셨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5 그렇지만, 사람들에게 전쟁이라는 징벌이 닥칠 것을 생각하자 이것이 마치 내가 겪게 될 고통처럼 여겨졌으니, 그때 내게 엄습하던 비통과 쓰라림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 고통과 아울러, 다른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슬픔과 죽음을 겪는 것을 보기보다는 차라리 그 징벌들은 나 자신이 참아내고픈 열망 또한 엄청난 것이었다. 그러므로 온갖 동정심을 발휘하여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분의 노여움을 풀어 드리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런 다음 나는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6 "오 거룩한 정배이신 주님, 주님의 정의에 따라 예비된 징벌을 부디 거두어 주십시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인간이 범하는 죄들이 수없이 많지만, 그래도 끝없는 바다와도 같은 당신의 피가 있지 않습니까? 이 피 속에 그들을 던져 넣어 주십시오. 그러면 그들은 깨끗하게 되어 거기서 나올 터이니, 당신의 정의가 채워지실 것입니다.
7 이제와 항상 영원히, 주님께서 기쁨을 맛보실 곳이 없으시면 언제든지 제게 오십시오. 주님께서 안식과 기쁨을 찾아내실 수 있도록 제 마음을 온전히 봉헌합니다. 불행히도 제 마음은 아직 악의 소굴 같지만, 주님의 은총이 효과적으로 이를 정화시켜 주시면 주님께서 원하시는 마음이 될 태세로 있습니다. 어지신 예수님, 그러니 부디 노여움을 푸십시오. 제가 그 맹렬한 징벌을 거두시는 당신 모습을 뵐 수만 있다면, 필요할 경우, 제 목숨이라도 기꺼이 바치겠습니다!”
8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내 말을 가로막으면서 이렇게 말씀을 이으셨다. “사랑하는 내 마음의 딸아, 네가 기꺼이 너 자신을 바쳐, 고통을 종전처럼 (곧 일시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받고자 한다면, 나는 사람들이 받을 징벌을 거두겠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알겠느냐? 그 방법은 나의 정의와 인간의 불의 중간에 너를 배치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정의를 손에 들고 인간의 불의를 치기 위하여 징벌의 벼락들을 내릴 때에, 너는 그 중간에서 징벌의 벼락들을 맞는 대신, 다른 사람들은 내 정의의 타격을 모면하게 된다. 네가 그렇게 자진해서 순종하면 사람들의 잘못을 묻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의노가 풀린 나를 너는 보지 못할 것이요, 내가 그것을 더 오래 참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9 이 말씀에 나는 몹시 놀라고 당황해서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가부간(可否間) 내 대답을 기다리고 계심을 보자 입을 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10 "오, 지극히 거룩하신 제 정배시여, 저로서는 어떤 희생이라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지만, 고해 신부님에게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신부님은 가끔 제게 오실 뿐이고 그분 자신의 사전 허락 없이는 고통 상태에 들어가지 말라고 명하시는데, 제가 그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신부님이 매일 오시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 그러니, 제가 신부님께 의지하지 않고 저의 가장 큰 선이신 주님께만 의지하여 의식을 회복할 수만 있다면, 신부님의 동의가 없어도 주님께서 원하시는 희생을 언제라도 바치겠습니다."
11 그러자, 모든 것을 희생하시면서 순명이라는 덕행을 극구 찬양하신 예수님께서, 그 완전한 순명의 참 신랑이신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12 "딸아, 내 피의 신부인 이 덕행을 거슬러 행동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그러니 네 고해사제에게 가서 명령을 내려달라고 청하여라. 그가 기꺼이 네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내가 너에게 한 말을 낱낱이 다 들려주어라. 더욱이, 이 모든 것은 현재 죄 중에 살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장차 태어날 사람들의 선익을 위한 것이기도 함을 덧붙여 말하여라.
13 무엇보다도 특히, 거의 죽음의 고통이랄 수 있는 이 고통을 끊임없이 겪는 것이, 너 자신에게 가장 큰 유익이 될 것이다. 네가 순종을 통하여 앞으로 이 상태 속에 있는 동안, 나는 너를 깨끗이 정화시켜 나와의 신비적인 혼인 계약을 맺을 수 있을 정도로 네 영혼을 드높일 터이니 말이다.
14 이 일이 온전히 이루어진 후에는 너의 최종적인 변화를 내 안에서 일으킬 작정이다. 이 변화에 의하여 너와 나는 함께, 같은 불에 녹는 두 개의 양초처럼 될 것이고, 서로 안에 녹아들어 마침내 한 몸을 이루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같은 생각과 같은 사랑과 같은 보속 행위로 변화되리니, 곧 나는 네 안에 있고 너는 내 안에 있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너는 내 안에서, 나와 함께,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15 네가 "내 정배이신 예수님께서는 내 안에서 십자가에 달려 계시고, 그분의 정배인 나는 그분 안에서 십자가에 달려 있습니다." 하고 말할 수 있다면 기쁘지 않겠느냐? 암, 그렇고말고! 그때 너는 "나를 예수님과 똑같이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은 도무지 없습니다."라는 말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16. 따라서, 예수님의 이 설명을 납득하게 된 나는 고해사제가 왔을 때에 예수님께로부터 들었던 모든 말씀을 전하였고, 그분께서 내게 시간의 제한 없이 계속적으로 고통받기를 원하신다는 것도 알렸다. 그런데, 그때 나는 한편으로는 이를 사실로 믿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40일쯤 고통이 계속될 뿐 그 이상은 아닐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날로부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러니까 무려 12년 동안 이 고통의 상태가 계속되었고, 앞으로도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님만이 아실 뿐이다!
17 그러나 이로 인하여, 주님께서는 영원히 찬미를 받으시고, 헤아릴 길 없는 주님의 섭리 역시 항상 찬미를 받으소서!
18 여기서 덧붙일 말은, 내가 만일 언제나 침상에만 붙들려 있어야 하리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영구적인 산 제물의 신분이 된다는 것에 그토록 쉽게 동의하지는 않았으리라는 것이다. 본성적인 공포로 말미암아 그런 희생을 바칠 용기가 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고해사제도 분명 나와 동감이었을 것이다. 나를 회복시키기 위하여 아침마다 내게 오는 희생을 치러야 하리라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만큼 오랜 기간에 걸쳐 내가 그런 상태로 있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19 이 외에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언제나 고통을 감미롭게 여기며 사랑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아픔이나 슬픔이나 고통이 없을 때보다는 그런 것이 계속 있을 때 항상 더 평온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영구적인 산 제물 상태로 살기 시작한 초기에는 아직 십자가의 고귀한 의미를 미처 깨닫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12년의 세월에 걸쳐서 이를 내게 서서히 알려 주신 분은 바로 주님이시기 때문이다.
1권-27, 영구적인 산 제물이 되어 침상에만 붙박여 지내기 시작하다
1 이제, 고해신부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지극히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바를 내가 다 이야기하고 나자,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가 내게 말한 모든 것이 참으로 하느님의 뜻이라면, 나는 거룩한 순종을 허락하겠소. 아침마다 그대의 의식을 회복시키기 위한 희생도 실제로 할 수 있으니 말이오. 이 일에 방해가 되는 요소가 있다면 바로 나의 인간적인 관점인데, 그것은 주님의 은총으로 극복하게 될 것이오."
2 그때 내 영혼은, 사람들이 가공할 징벌인 전쟁을 모면하게 되겠구나 싶어서 여간 기쁘지 않았다. 하지만 내 본성은 와들와들 떨기 시작했고 어찌나 떨리는지 더없이 깊은 비통에 잠긴 채 며칠을 보냈다. 그러므로, 그 이튿날 아침 성당에 가서 마음으로 예수님을 받아 모신 후 이렇게 말씀드렸다.
3 "지극히 사랑하올 예수님, 제 영혼이 얼마나 격랑 치는 바다에 잠겨 있는지 보십시오! 고해 신부님에게 빛을 주신 당신께 감사 드리며 평온한 마음으로 있기는 고사하고, 괴로워하며 어쩔 줄 모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빛을 주셨기 때문에 신부님은 제게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순종하도록 허락할 결심을 했으니 말입니다.)
4 제가 이처럼 괴로운 것은 우선 당신께서 저로 하여금 받게 하실 고통의 상태 때문입니다. 다음은 - 이것이 제게는 더욱 두려운 점인데 - 저의 생명이신 당신을 모시지 못한 채 그런 상태로 머물러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저의 좋으신 예수님, 당신 없이 어떻게 굳건히 견딜 수 있겠습니까? 전능하신 당신께서 제게 버틸 힘을 주시지 않는다면 다른 누가 그 힘을 주겠습니까? 복된 성사 안의 당신을 받아 모실 수 없다면 제가 아픔과 고통 중에 있을 때에 어디서 힘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5 이와 같이 마음 속의 무거운 짐을 예수님께 털어놓는 동안, 장차 그분을 못 모시게 될지도 모른다는 슬픔에 걷잡을 수 없도록 울음이 터지고 있었는데, 그런 나를 측은히 여기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다정하게 말씀하셨다.
6 "얘야,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너의 약함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너의 약함을 보강해 줄 새롭고도 특별한 은총을 준비하였다. 무슨 일에서나 나는 전능한 존재가 아니냐? 그러니 네가 성체 안의 나를 영할 수 없으면 아주 다른 방법으로 그것을 보완해 줄 수 있지 않겠느냐?
7 마음을 가라앉히고, 마치 죽은 자처럼 너 자신을 나의 이 부성적인 팔에 내맡겨라. 자진해서 너 자신을 산 제물로 바쳐, 내가 인류에게서 끊임없이 받는 온갖 모욕을 보상하여라. 그렇게 하면 나로 하여금 사람들이 받아 마땅한 징벌을 거두게 할 수 있다.
8 네가 기꺼이 너 자신을 송두리째 희생한다면, 즉 모든 사람의 영원한 구원을 위하여 너 자신을 사랑과 속죄와 보상의 산 제물로 내 팔에 맡긴다면, 약속하거니와 단 하루도 나의 방문을 받지 않고 지내는 날이 없도록 해 주겠다. 이제까지는 네가 나를 찾아왔지만, 앞으로는 내가 날마다 어김없이 너를 찾아오겠다는 것이다.
9 짧은 방문들이겠지만, 이것이 언제나 너의 영혼에 유익하고 매우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이제 마음이 기쁘냐? 그리고 나는 네가 내 뜻에 단단히 매여 있는 것을 보아 왔는데, 그때부터 너는 이미 내가 원하는 대로, 또 사람들이 범하는 죄들을 보상하는 데 필요한 정도로, 크든 작든 언제나 고통 상태에 있는 항구적인 산 제물이 되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10 그런데, 주님께서 내게 주시기 시작한 은총들에 대해서 어떻게 표현할지 알 수가 없다. 항구적인 산 제물의 신분을 받아들인 내게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지금까지 해 주신 모든 것을 나로서는 도저히 다 말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그 은총들 하나하나에 대하여 분명하게 알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다만 간결하게, 내 마음을 가장 깊이 감동시킨 몇몇 은총들만 언급하겠다. 다른 은총들에 대해서는 기억에 떠오르는 대로 나중에 이야기하겠거니와, 이는 거룩한 순종의 의무를 다하기 위함이다. 이 순종이, 몹시 부끄럼을 타는 편인 내가 드러내기 아주 곤란한, 극히 내밀한 은총들도 전부 밝히기를 가차없이 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11. 다른 무엇보다도 먼저, 위에서 언급한 예수님의 약속에 대해서 말해 보면, 그분께서는 내게 말씀하신 첫 순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당신 약속에 충실하셨으니, 분명히 최후까지 그렇게 해 주실 것 같다. 지금도 뚜렷이 기억나는 것은, 그분께서 나를 침상에만 갇혀 있게 하신 첫날, 다음과 같이 다정하게 해 주신 말씀이다.
12. "내 마음의 사랑아, 너를 이 상태에 두고자 한 것은 내가 더 거침없이 네게로 와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함이다. 사실, 나는 우선 너를 외부 세계로부터 자유로워지게 하였고, 다음은 사람들과 관련을 맺을 수 있는 기회도 모두 없애 주었다. 그런 후 네 마음을 깨끗이 정화하여 세속적인 생각이나 애착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게 하였고, 그 자리를 온전히 천상적인 생각과 애정으로 채워 나에 대한 사랑이 흘러넘치게 하였다.
13. 그리하여, 네게는 이제 모든 것이 너와 상관없는 것이 된 반면에 나와의 완전한 친교 속에만 있게 되었으니, 내가 너와 하나로 결합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너의 영혼뿐만 아니라 몸까지도 나와 함께 끊임없이 바쳐지는 희생 제물이 되게 하려는 것이다.
14. 너를 이 작은 침상에 못박아 두지 않았다면, 내가 이렇게 자주 너를 찾아오는 은혜를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큰 희생을 치르며 집안의 잔일들을 해야 했을 것이고, 그런 다음에야 네 마음의 기도소로 물러와서 눈 깜짝할 사이에 스쳐 지나가는 나의 방문을 기다렸을 것이다. 이제는 그렇지 않고, 너와 나 단 둘이 있을 뿐이다. 아무도 우리의 대화를 방해하거나 비통과 아픔의 교환을 막을 수 없다.
15. 또한, 너는 나와 똑같이, 내가 소수의 착한 이들에게서 받는 기쁨과 즐거움을, 악한 이들에게서 받는 쓰라림과 비통과 괴로움에 동참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나의 위로는 너의 것이 되고 너의 위로는 나의 것이 될 것이다. 더욱이, 나의 비탄과 너의 비탄이 서로 전해져서 공동 소유가 되리니, "너의 것"이니 "나의 것"이니 하는 말 자체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며, "너의것"과 "나의 것"이 다만 "우리의 것"이란 말로 불려지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너는 정말 너의 일이기나 한 것처럼 나의 일에 관심을 쏟게 될 것이고, 나 역시 그렇게 할 것이다. (너의 불완전한 점들을 제외하고는 너의 일이 분명히 나의 일이기도 하니 말이다).
16. 너는 내가 너를 지금까지 어떻게 대해 왔고 또 앞으로 어떻게 대할지를 알겠느냐?
마치 귀족 출신의 왕비와 막 결혼하여 언제나 왕비 곁에 있고자 하는 왕과도 같다. 이 왕은 잠시라도 왕비 곁을 떠나야 할 일이 생기면, 정신과 마음이 끊임없이 왕비에게로 쏠려 있어서, 되도록 빨리 일을 끝내고 서둘러 왕비에게로 돌아온다. 그렇게 돌아온 왕은 왕비의 마음 안에 혹시 어떤 괴로움의 그늘은 없는지 샅샅이 살펴보고, 이야기가 하고 싶으면 왕비를 에워싸고 있는 사람들을 물러가게 한 후, 왕비의 손을 잡고 왕 자신의 방으로 데려간다. 방문들을 닫고, 가장 믿음직한 사람을 보초로 세워 아무도 감히 왕과 왕비의 대화를 방해하거나 그 밀담을 엿듣지 못하게 한다.
17. 이와 같이 단 둘이 홀로 있게 된 왕과 왕비는 모든 것을 서로 나누어 가진다. 만일 누군가가 경솔하게도 그들의 평화를 깨뜨리거나 그들을 방해하고자 한다면, 왕은 당장 그를 내칠 뿐더러 왕의 기쁨을 방해했으므로 중벌을 내린다. 이것이 내가 너를 이 상태에 있게 하면서 너에 대해 행동해 온 방식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네 주의를 돌리려고 드는 사람은 불행하다. 그는 내 마음에 들지 않을 뿐더러 내가 내릴 벌을 받기도 할 것이다. 그러니 너는 이제 기쁘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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