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노래-십자가의 성요한

제 28 노래

Skyblue fiat 2014. 5. 24. 13:13
 

 

 

 

 

             다음 노래의 설명

 

     1.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은 사랑밖에는 아무 것도 기뻐하지 않으신다면 했기에 다음 노래를 설명하기에 앞서 여기서 그 이유를 말해야 하겠다.

     우리의 모든 행위 온갖 노고는 가령 그것이 제아무리 큰 것일지라도 하느님 앞에서 무(無)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것으로 우리는 하느님께 무엇을 바칠 수는 없고 하느님의 유일한 바람을 채워드릴 수 없는 까닭이다. 하느님의 유일한 바람이란 우리 영혼을 드높여 주시는 것이다. 하느님은 당신을 위해선 아무 것도 원하지 않으신다. 아무 것도 필요로 하지 않으시기에 말이다. 그러므로 만일 하느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릴 일이 있다면 그것은 영혼이 향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과 동등한 자로 만들기보다 더 영혼을 드높일 수 없으므로 하느님은 오로지 한 가지에만 추구하신다. 그것은 영혼에게 사랑 받으시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의 특징은 사랑하는 자를 그 사랑의 대상과 같게 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혼은 여기서 완전한 사랑이 있으면 있을수록 하느님의 아들의 신부, 즉 그분과 동등한 자라 불리운다. 사랑의 행위인 이 동등한 안에서 두 애인 사이에서는 모두가 공통이다. 그것은 신랑 자신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심과 같다. “나는 여러분을 친구라고 불렀습니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모두 여러분에게 일러 주었기 때문이다.”(요한 15, 15) 하셨다.

 

 

 

                                      제 28 노래

 

                        님 하나 섬기는 일에

                        내 영혼 밑천마저 다 들었네

                        양떼도 간데 없고

                        아무 할 일도 다시 없네

                        다만지 사랑함이 내 일일 뿐일세

 

 

 

               해 설

 

     2. 앞의 노래에서 영혼은 아니 신부는 자신을 남김없이 온통 신랑에게 바쳤음을 선언했는데 여기서는 자기가 어떻게 그것을 성취했는지를 말한다.

     그 뒤에는 그 영혼도 육신도 그 모든 능력도 재능도 오직 신랑께 대한 봉사에 관한 것에만 사용한다. 그러므로 그는 이미 자신의 이익을 찾거나 자기 즐거움을 따른다거나 또는 하느님과의 관계없는 교제나 그밖에 일에 관여하는 일은 없다. 그리고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조차도 그것은 외오라지 사랑하는 것에 한한다. 그러므로 지금은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으리라.

 

 

 

               내 영혼 밑천마저 다 들었네

 

     3. “내 영혼 밑천마저 다 들었네”라고 하면서 영혼은 이 사랑의 일치 안에서 그 사랑하는 분께 자신을 내어 드렸음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영혼은 모든 능력 즉 지성, 의지, 기억과 함께 사랑하는 분께 봉사하는 사람 예속된 자가 되었다. 달리 말해서 지성은 사랑하는 분께 드리는 봉사에 가장 맞갖은 것을 알기 위해 사용하고 - 이것을 행하기 위해서 - 의지는 하느님의 맘에 드시는 것을 사랑하고 만사에 있어 하느님을 사랑하는데 사용하고 기억은 관심과 하느님께 대한 봉사와 하느님을 더욱 기쁘게 해 드릴 것에만 사용된다.

 

 

 

               님 하나 섬기는 일에

 

 

     4. 내 소유 전부 (내 영혼 밑천마저... ) 라고 한 것은 영혼이 감각적 부분에 속한 모든 것을 뜻한다. 이 감각적 부분에는 육체와 그 내적 외적 감각과 모든 능력과 온갖 자연적 능력인 영혼의 네 가지 정감 자연적 욕구 그 외의 소질이 있다. 이 모두가 지금은 앞의 시구에서 말한 이성적인 영적 부분과 마찬가지로 애인에게 드리는 봉사에 사용한다고 그는 말했다. 왜냐하면 그 뒤 그는 그 육체를 하느님을 따라 사용했으므로 그 안팎 감각의 움직임은 하느님께로 향해졌고 영혼의 네 가지 정감도 모두 하느님께 맺어져 있다. 그는 하느님으로서만 즐기고 하느님 안에서밖에 희망하지 않고 하느님밖에 두려워하지 않고 하느님을 따라서만 슬퍼한다. 그 모든 욕구도 염려도 온통 하느님께로만 간다.

 

     5. 이처럼 영혼의 소유 전부가 하느님을 위해 사용되고 온전히 하느님께 향해졌으므로 영혼이 별로 유의하지 않아도 지금 말한 이 소유 모든 부분이 그 본능적 첫 충동부터 이미 하느님 안에 하느님을 위해 행동하게끔 되었다. 왜냐하면 지성도 의지도 기억도 곧 바로 하느님께로 향했고 감정도 감각도 욕구, 희구, 희망, 희열, 영혼이 소유한 모든 것은 본능적으로 하느님께로 간다. 게다가 지금 말했듯이 영혼은 하느님을 위해서 행동한다는 자각도 없이 그렇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혼은 매우 자주 하느님 때문에 한다는 생각도 없이 의식도 없이 하느님을 위해 일하고 하느님의 이익을 위해 진력한다. 또한 그전에는 무엇을 하기 전에 가졌던 이미 몸에 배인 습성 즉 주의라든가 노력이라든가 하는 내적 행위조차도 필요 없게 만들었다. 이렇게 이 영혼의 소유 모두는 하느님을 위해 사용되므로 다음 시구에서 말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양떼도 간데 없고

 

     6. 이 시구의 뜻은 어렵다 나는 이미 자신의 기호나 욕구에 따르지 않는다. 그것들은 하느님 안에 두고 하느님께 바쳤기에 영혼은 이미 그것들을 자신을 위해 양목하지도 않고 지키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 양떼를 지키지 않을뿐더러 이어서 말하기를

 

 

 

               아무 할 일도 다시 없네

 

     7. 자기 자신과 자기 소유를 사랑하는 분께 바치고 내어드리기 전에는 영혼이 흔히는 많은 무익한 일을 많이 했다. 그것은 자기와 타인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도움이 되었다. 왜냐하면 불완전한 습관이 있을 수록 그만큼 영혼에게는 해야 할 일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일거리 또는 불완전한 습관이란 이 영혼의 완덕과는 걸맞지 않는 실없는 이야기라든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것 등이다. 또한 타인의 성향에 비위 맞추는 욕구도 흔히 볼 수 있다. 가령 외형을 꾸미든가 겉치레와 아첨하는 말이며 경의를 표하고 잘 보이도록 애쓰고 자기 것으로 타인을 기쁘게 하려하고 그밖에 타인의 맘에 들기 위한 시시한 일들이 있다. 사람은 그 때문에 관심, 욕구, 행위, 바로 영혼의 온갖 자력을 다 쓴다. 하지만 이런 모든 일거리를 영혼은 이미 갖고 있지 않는다는 말이다. 달리 말해서 영혼의 모든 말, 생각, 행위는 하느님한테서 온 것이고 하느님께 향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보통 지닌 이 불완전한 오점들을 이미 그들은 갖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이 시구는 마치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하다. “난 이미 내 욕구도 타인의 욕구도 채우려 하지 않는다. 나는 헛된 기분 전환이나 세속 사정에는 이미 관계하지 않겠다.”

 

 

 

               다만지 사랑함이 내 일일 뿐일세

 

     8. 바꾸어 말하자면 전에 내가 한 일 모두가 이제는 오직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게만 되어 버렸다. 즉 “내 영혼과 육신의 모든 능력, 내 기억, 지성, 내외의 감각, 감각적 부분과 영적 부분의 욕구는 사랑으로 또 사랑 안에서밖에 움직이지 않는다. 내가 하는 일은 모두 사랑으로 한다. 괴로워하는 모두를 사랑의 맛으로 괴로워한다.”라고 다윗이 “내 힘을 당신을 위해 간수하리다”라고 했을 때 이것을 알리려고 했던 것이다.

 

     9. 여기서 한 가지 유의하자. 어느 영혼이 이 경지에 다다르면 그 영적 부분과 감각 부분의 모든 움직임은 행동하든지 고통을 겪든지 간에 모든 영혼이 하느님한테서 길어내는 사랑과 기쁨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이것은 이미 말했던 것이다. 전에 이 영혼은 그 묵상기도나 하느님과의 통교에서 무슨 생각을 한다든가 또는 어떤 방법에 따르고 있었다. 지금은 모두 사랑하는데만 머무른다. 물질적 사정에 관계하든 또는 영적 생활에 관계하든 이 영혼은 진실로 “사랑하는 것, 오직 그것만이 내가 할 것” 이라고 언제나 말할 수 있다.

 

     10. 복된 생활! 복된 경지! 그 곳에 다다른 영혼은 얼마나 행복할까! 이 신적 혼인에서 영혼은 온갖 것은 본질적 사랑이고 모두가 달고 즐겁고 신부는 신랑에게 아가의 신부가 신랑에게 한 순수한 사랑의 말로 진실히 말할 수 있다. “사랑하는 내 님이여, 고루고루 햇과일 묵은 과일을 님이여 당신 위해 간직했어요.”(7, 14) 이것은 ‘내 애인이여, 나는 모든 어려운 일 괴로운 일을 당신 때문에 원하고 또 모든 정겨운 일 맛스러운 일을 나는 당신 때문에 원합니다’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 시구의 참된 뜻은 영적 혼인 단계에서 영혼은 통상적으로 하느님과의 사랑의 일치 안에서 살아 왔다는 것이고 이 때문에 그 의지는 끊임없이 그리고 정겨운 사랑으로 기울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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