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노래-십자가의 성요한

제 30 노래

Skyblue fiat 2014. 5. 24. 13:10

 

 

   

 

 

             다음 노래의 설명

 

     1. 이렇게 영혼은 자신을 벌면 영혼이 하는 모든 것은 이득이 된다. 그것은 영혼의 모든 능력의 힘 전부가 애인과 매우 달콤한 내적 사랑의 영적 통교로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이 사랑 안에 하느님과 영혼 사이에 이루어지는 통교는 말로 이루 다 할 수 없고 사람의 지혜로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매우 예민하고 숭고하며 정겨운 것이다. 신부는 이 약혼 날에는 잔치며 사랑의 즐거움이며 또 신랑을 기쁘게 해드리고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있는 보석을 몽땅 다 내어놓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한껏 발휘할 것밖엔 생각지 않는다.

     한편 신랑도 이에 뒤지지 않아 자기의 부유와 우수성을 나타내어 신부를 기쁘게 해 주고 즐겁게 해 준다. 영적 약혼에도 마찬가지다. 영혼은 아가의 신부가 말한 대로 “내 님은 나의 것 나도 님의 것”(2, 16) 이라고 했음을 참으로 느낀다. 이 신적 약혼식이 치러지기 위해서 공개되고 혼인 잔치가 벌어진다. 신랑과 신부는 그 부유와 기쁨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성령 안에서 달콤한 사랑의 포도주에 취한다. 영혼은 이것을 보여 주려고 신랑에게 말을 건네며 다음 노래를 읊는다.

 

 

 

                                    제 30 노래

 

                           벽옥과 꽃묶음으로

                           싱싱한 아침에 고르고 골라

                           우리 화환 둘을 엮으십시다

                           그대 사랑에 꽃피는 것으로

                           내 머리칼로 드려진 것으로

 

 

 

              해 설

 

     2. 이 노래 가운데 신부는 사랑의 통교와 쉼 가운데 신랑과 다시 말하기 시작한다. 이 노래 안에서 신부인 영혼과 하느님의 아들 이 양자가 갖고 있는 풍요로운 덕과 은혜를 즐기고 기뻐함을 말한다. 양자는 사랑의 통교 가운데 서로에게 그 덕이나 은혜를 즐기면서 그 덕행을 서로 교류시킨다. 그러므로 영혼은 신랑에게 말을 건네어 정겨웠던 좋은 시기에 얻은 덕이나 은혜로 풍부한 꽃묶음을 둘이서 만들자고 한다. 이 꽃묶음은 신랑이 신부에게 품은 사랑으로 키워지고 간직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렇게 덕을 즐기는 것을 영혼은 덕의 꽃묶음을 만든다고 한다. 그것은 두 배우자가 서로 품은 사랑 안에서 꽃묶음의 꽃처럼 서로 연결 된 이 덕들을 모두 동시에 즐기기 때문이다.

 

 

 

              벽옥과 꽃묶음으로

 

     3. 꽃은 영혼의 덕이고 벽옥은 하느님한테서 받은 은혜를 말한다.

 

 

 

              싱싱한 아침에 고르고 골라

 

     4. 인생의 싱싱한 아침인 청춘기에 얻은 꽃과 벽옥, “고르고 골라”는 청춘기에 얻은 덕은 세련된 것으로 하느님 맘에 매우 드시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시기에는 이 덕들을 얻기 위해 악습에서 오는 방해는 더욱 많았고 본성은 이 덕을 잃는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었으며 조급했기 때문이다. 또한 청춘기부터 닦기 시작한 덕은 한층 완전하고 세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혼이 청춘기를 싱싱한 아침이라 부른 것은 봄날 아침의 싱싱함은 하루 중 다른 시간보다 상쾌하듯이 청춘의 덕은 하느님 앞에 상쾌한 것이기에 말이다.

     그리고 이 싱싱한 아침을 덕을 얻기 위한 사랑의 행위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 행위들은 사람들에게 싱싱한 아침보다도 더하게 하느님의 마음에 상쾌한 것이다.

 

     5. 또 “싱싱한 아침”을 겨울 아침의 차가움을 표현하는 영적 건조나 어려운 시기에 의무를 다 한 행위의 뜻으로 취할 수도 있다.

     메마름이나 어려울 적에 하느님을 위해 의무를 다한 행위는 하느님의 눈에는 무척 가치 있는 것이다. 이런 행위에야말로 덕이나 은혜를 많이 얻을 수 있기에 말이다. 더구나 흔히는 이런 경우에 힘써 얻은 덕은 영적 위로나 즐거움 속에서 얻은 경우보다도 대체로 보다 세련되고 더욱 우수하고 견고하다. “그 능력은 허약한 가운데서 완성되는 법이다.”(2고린 12, 9)라는 성 바울로의 말대로 메마름 어려움이나 노고 가운데서 덕은 깊이 뿌리를 내린다. 그러므로 신부가 자기가 사랑하는 분을 위한 꽃묶음을 만드는 덕의 우수성을 찬양하기 위해 그것들이 “싱싱한 아침에 고르고 고른”것이라 함은 당연하다.

     사실 애인은 불완전한 덕이나 은혜가 아니고 고르고 고른 꽃이나 벽옥이 상징한 추려 낸 완전한 덕이나 은혜를 기뻐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부인 영혼은 말한다. 이런 꽃이나 벽옥으로

 

 

 

              우리 화환 둘을 엮으십니다.

 

     6. 이 시구를 이해하기 위해 하느님과 영혼의 소유인 덕과 은혜는 갖가지 꽃으로 만들어진 화환 같은 것이어서 영혼 안에서 호화스런 의상처럼 영혼을 멋지게 아름답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또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 덧붙이겠다. 화환을 만들기 위해 꽃을 꺾고 다음에 적당히 이어 맞추듯이 우선 덕의 영적 꽃이나 천상적 은혜를 얻은 다음 이어서 그것들을 영혼 안에서 고정시켜야 한다. 그것이 끝나면 완덕의 화환은 영혼 안에서 완성된다. 그 때 영혼과 신랑은 완전히 획득한 완덕의 상징인 화환으로 꾸며지고 아름다워져 서로가 거기서 즐기는 것이다. 영혼이 만든다고 한 이 화환이란 이런 것이다. 그리고 화환을 만든다함은 영혼이 완전히 덕이나 은혜 그리고 갖가지 꽃과 벽옥으로 자기를 에워 쌓는 것이다. 그것은 이 아름다운 고귀한 장식을 몸에 달고 맞갖은 모습으로 임금 앞에 나아가 임금과 동등한 자리에 올려져 왕후로서 임금님 곁에 앉기 위해서다.

     갖가지 덕으로 아름다워진 영혼은 이 영예에 합당한 까닭이다. 그러므로 다윗은 이 사정을 그리스도께 말씀드리기를 “금으로 단정한 왕후는 당신 우편에 서있나이다.”(시편 44, 10)라 하였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완전한 사랑을 두르고 갖가지 은혜나 완전한 모든 덕에 감싸여 당신 오른편에 자리하였다는 뜻이다. 그리고 영혼은 이 화환을 내가 혼자 만들겠다거나 당신 혼자 만들 것이라고도 하지 않고 우리 둘이서 함께 만들자고 했다. 그것은 이런 덕을 영혼은 하느님의 도움 없이 혼자 청할 수도 얻을 수도 없고 또 하느님께서도 영혼의 협력 없이 단독으로 이 덕을 영혼 안에서 일하시지 않기에 말이다.

     성 야고보가 말하듯이 “훌륭한 모든 것과 완전한 모든 선물은 위에서 내려오는 것입니다. 광채는 아버지로부터 내려오는 것입니다.”(야고 1, 17) 이는 참말이지만 이 은혜들은 영혼의 수용력과 협력 없이는 받을 수 없는 것이다. 그 때문에 아가의 신부는 신랑에게 말하기를 “날 이끌어 당신 뒤따르게 하오 어서 줄달음쳐 같이 갑시다.”(1, 4) 이것은 선으로 향한 움직임은 여기서 뚜렷해졌음 같이 오직 하느님한테서만 오는 것이기에 달리는 것은 그분 만이라고도 신부만이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양자가 함께 다 곧 하느님과 영혼 쌍방의 업적인 것이다.

 

     7. 이 시구는 또한 예수 그리스도와 성교회의 사정에 매우 잘 맞는다.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는 그리스도께 “우리는 화환을 만듭시다.”한다. 여기서 화환이란 교회가 그리스도를 통해서 낳는 모든 거룩한 영혼을 말한다. 이 영혼들의 하나하나는 덕이나 천상적 은총으로 지어진 화환이고 이 모두가 모여 신랑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업적인 성인들의 월계관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거기에는 세 종류가 있다.

     첫째는 모든 동정녀들의 아름다운 새하얀 꽃으로 만든 것이고 동정녀 각자는 그 동정성의 월계관을 갖고 있으며 또한 그들 모두가 모여 신랑 그리스도의 머리에 얹기 위해 하나의 월계관을 이룬다.

     둘째는 빛나는 꽃으로 만들어진 거룩한 학자들의 월계관이다. 그리고 그들 모두를 합한 것이 그리스도의 머리 위에 동정녀들의 월계관에 겹쳐져 얹어질 단 하나의 월계관을 형성하고 있다.

     셋째는 빨간 카네이숀으로 만들어진 순교자들의 관이다. 순교자 각자는 순교자의 관을 갖고 있는데 그들 모두가 한 관이 되어 신랑 그리스도의 관을 완성한다. 이 세 관, 또는 화환은 그리스도를 위없이 아름답고 정겹게 하므로 천국 주민들은 아가의 신부의 말을 되풀이 한다. “시온의 처녀들아, 나와서 보려므나 혼인 날 경사 날에 어머니가 씌워 준 그 왕관을 솔로몬이 쓰고 있구나.”(3, 11)

   

 

 

              그대 사랑에 꽃 피는 것으로

 

     8. 영혼의 행위나 덕을 꾸미는 꽃이란 하느님의 사랑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힘이다. 이 사랑이 없으면 이 행위들이 꽃피지 않을뿐더러 시들어서 비록 인간적으로 완전한 것이여도 하느님 앞에는 가치가 없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 은혜와 사랑을 주시므로 그 행위들은 사랑을 통해 꽃피게 된다.

 

 

 

              내 머리칼로 드려진 것으로

              (일어 역 : 내 머리칼 한 가닥으로)

 

     9. 머리칼은 영혼의 의지를 말하며 영혼이 사랑하는 분께 품은 사랑을 뜻한다. 이 사랑은 여기서 화환과 실과 같은 역할을 한다. 화환은 실로 꽃을 엮어 매어 고정시키듯이 사랑은 영혼을 통하여 모든 덕을 엮고 고정시키고 지탱한다. 성 바울로의 말처럼 사랑은 완덕의 끈(골로 3, 14)이기에 말이다. 영혼 안에 모든 덕과 초자연의 은혜는 사랑으로 고정되었으므로 만일 이 맺음이 하느님께 대한 불충실로 끊어진다면 당장 모든 덕은 흩어져서 영혼은 그것을 잃어버릴 것이다. 마치 화환을 지탱한 실이 끊어져 꽃이 떨어져 버림과도 같다. 그러므로 우리가 덕을 갖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해 주심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러한 덕을 얻고 간직하기 위해서는 우리 편에서도 또한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영혼이 한 가닥의 머리카락이라 했고 많은 머리카락이라 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의지는 다른 모든 머리카락 말하자면 하느님과는 무관한 모든 사랑에서 해방되어 홀로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함으로 영혼은 이 덕의 화환의 값어치를 엄청나게 드높인다. 사랑이 단일하고 확고 부동하다면 모든 덕도 완전하고 완성되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꽃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 하느님께서 영혼에게 품은 사랑은 참으로 헤아릴 길 없고 영혼도 이를 알아차리고 있다.

 

     10. 만일 내가 이 덕의 꽃과 벽옥이 서로 어울려진 아름다운 모습과 그리고 이룬 조화가 이 영혼에게 주는 힘과 위엄을 그리고 이 갖가지 덕으로 이루어진 의상으로 치장된 영혼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묘사하려 해도 그것을 표현할 만한 말을 찾지 못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마귀에게 관해서 욥기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겹으로 입은 그 갑옷을 누가 젖힐 수 있으며 방패 사이사이로 고랑진 등가죽에 단단한 돌인장으로 봉인한 것 같은 저 등, 바람도 틈 탈 수 없도록(일어 : 바늘로) 서로서로 맞닿아 있다. 서로 얽혀 있으니 떨어질 리도 없다.”(41, 5-7) 만일 마귀가 바늘로 상징된 서로 밀접히 겹쳐 있는 숱한 사악으로 된 옷을 입고 있기에 이토록 힘을 갖고 있으며 사악은 그 자체는 약한데 그 옷은 주조된 철에 방패 같다고 한다면 추악도 불완전도 결코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서로 밀착하고 얽혀 붙은 견고한 덕으로 온통 입혀진 영혼의 힘은 어떻겠는가

     하나 하나의 덕은 그 힘으로 영혼의 힘을 더해 주고 그 아름다움으로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그 가치와 존귀로 영혼을 부유케하는 그 존엄으로 영혼에게 위엄과 위대함을 더해 준다. 신부인 영혼이 이러한 은혜로 꾸며지고 신랑인 임금님 오른 편에 앉은 모습은 영적 눈에 얼마나 멋지게 비칠 것인가 “귀한 집 따님이여, 샌들 신은(일어 역 : 그대 걸음걸이는) 예쁘기도 하구나”(7, 3)라고 신랑은 아가에서 이 영혼에게 말하며 외친다. 그 분은 이 영혼을 위엄 때문에 귀한 집 딸이라고 외친다. 샌들 신은 것이 그토록 예쁘다면 그 의상은 어떠하랴

 

     11. 신랑은 꽃의 의상으로 꾸며진 영혼의 아름다움을 감탄할 뿐 아니라 이 꽃들의 배치나 그 질서와 더구나 그 사이 사이에 하느님의 무수한 은혜를 상징하는 벽옥이 박혀져 있기에 영혼에게 주어진 굳셈과 능력에 놀라 아가에서 영혼에게 한 ‘’그대는 진지를 정비한 왕의 군대처럼 무섭구나“라고 한다. 그것은 덕들과 하느님의 은혜는 그 영혼의 향기로 즐겁게 해 드리는 것과도 같이 영혼 안에 이것들이 모여 있을 때 그 본질에서 영혼에게 힘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꽃들과 벽옥이 사랑의 머리칼로 서로 엮어 맺어지지 않았기에 아가의 신부는 약하고 상사병이 나서 이것들이 결합 일치로 강화되기를 간청하면서 다음 말로 청한다. ”꽃으로 날 일으키어 능금 가지고 생기가 나도록 날 먹여 주오. 이 몸은 사랑에 병들었다오,“(2, 5) 꽃은 덕을 능금은 그 밖의 은혜를 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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