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문을 두드리고 계신다.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고, 그리고 나의 죄를 아파하면서 나는 한없이 울었다. 나는 세상의 온갖 소음을 멀리하고 오로지 절대적인 고독과 침묵 안에 잠기고 싶었다. 주님께서 병자와 회복기의 환자에게만 주시는 특별한 은총은 내가 받은 것도 그즈음이었다. 그때부터 주님께서는 내 영혼 깊은 곳에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매일 주님께서는 나를 당신 가까이로 이끄셨다. 그때부터 주님과 나의 친밀한 대화가 시작되었다.
나는 주님께 간청했다. 나를 은총의 바다에 완전히 빠뜨려 달라고.
나는 내 아이들을 위해서도 이러한 은총을 간절히 청했다. 아이들을 주님 가까이에 있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 주님께서는 그렇게 해 주겠다고 약속해 주셨다. 내가 정성을 다해 열렬하게 기도하고 있을 때 악령이 나에게 속삭였다.
“주님의 능력을 믿니? 만약 그가 그런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그렇게 할 게 뻔해.”
이 말을 듣는 순간 얼굴을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마음은 백지장처럼 텅 비었다.
그때 피로 얼룩진 주님의 얼굴이 내 영혼의 눈앞에 나타났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일그러진 내 얼굴과 몸을 보아라! 나는 영혼들을 구하기 위해 이런 고통을 받았다. 믿고 기도하여라.”
나는 믿음, 희망, 사랑의 기도를 바치면서 나를 주님께 꼭 붙들어 주시라고 간청했다. 주님의 발에 나를 동여 주시고, 주님의 바로 곁에 붙잡아 주시기를 간청했다. 주님의 발에 나를 동여 주시고, 주님의 바로 곁에 붙잡아 주시기를 간청했다. 그래야만 나는 안전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내가 매우 세속적이고 경솔하므로 자아 포기를 연습하라고 명하셨다.
“네가 자유의지가 있으니 강요하지는 않겠다. 원한다면 그렇게 하여라.”
나는 온 힘을 다해 자아 포기를 연습했다. 주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내 주위의 모든 것을 바꾸었다. 주님께서는 나를 더 재촉하셨다.
“너 자신을 포기한다면 크나큰 은총을 베풀어 주겠다.”
주님의 이런 말씀들은 내게 너무 소중하고 중요했다. 그래서 나는 여쭈었다.
“주님, 제가 어떻게 하면 주님의 원의를 채울 수 있겠습니까?”
“기꺼이 나를 믿고 따르면 된다!”
그동안 나는 나 자신과 수없이 투쟁했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내 마음을 비춰주시고 나를 한 걸음씩 이끌어 주셨다. 주님께서는 당신과 나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모든 것을 내가 끊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나는 집과 내 소유물 전부를 친지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지금 나는 아주 부유함을 느끼고 있으며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
이제부터 나는 나 자신에 관한 글쓰기를 중단할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주님께서 내게 주신 은총에 관해서 말할 것이며, 주님께서 당신의 거룩한 십자가로 표시해 둔 사람들에게 나를 통해서 주신 은총에 관해서 말할 것이다. 그것은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민족과 모든 사람들과 관련된다.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만약 네가 전적으로 나를 의지하고 믿는다면, 너의 모든 행위는 내 눈에 가치 있는 것이 될 것이다. 그때 나는 너에게 이 세상의 온갖 보화를 줄 수 있다. 너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보화를 갖게 될 것이다!”
스승이신 주님의 학교에서
성당에서 나는 주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 저 자신을 주님의 발에 매어 두었다는 것을 주님은 아십니다. 결코 주님에게서 떨어져 나가고 싶지 않습니다!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주님과 저 사이에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끼어들지 않도록 제 안에서 세속적인 모든 것을 완전히 덜어냈습니다. 제가 얼마나 가련하고 비천한 처지에 있는지 주님은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이런 말씀이 들렸다.
“너는 앞으로 지금처럼 그렇게 아주 비천한 모습으로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
잠시 후에 성모님께서 내 영혼 안에서 말씀하셨다.
“너무나 깊은 상처를 받은 내 아들에게 기도하여라. 그분을 위로해 드려라.”
나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내게 들려오는 이 소리들이 결코 악령의 장난일 수는 없었다.
악령은 결코 기도하라고, 위로하라고 말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자주 이런 혼란에 시달렸다.
성당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나는 기도했다.
“천상의 어머니, 저를 부르신 분이 정말 어머니시라면 저를 어머니의 아드님 가까이로 인도해 주소서.”
다음날 미사 중 내 머리는 어제의 생각으로 차 있었다. 그래서 나는 기도했다.
“천상 어머니,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너무나 보잘것없고 연약합니다. 제 곁에 머물러 주소서.”
“밤낮으로 끊임없이 나를 사랑하여라.”
이때부터 내 인생을 정리했다. 그래서 매일 성체조배를 갈 수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성당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입구 옆에 있는 헝가리의 수호성인이며 성령의 정배이신 성모님께 봉헌된 제대 앞으로 가서 소리를 내어 성모님께 인사드렸다.
“저의 어머니이신 성모님, 저는 어머니의 불충한 딸입니다. 어머니, 저를 어머니의 거룩한 아드님께로 지금 인도해 주소서!”
큰 성당 안에는 나뿐이었다. 그전에는 결코 무릎을 꿇지 않았지만 이때부터 나는 주님의 발아래 무릎을 꿇고 간청했다.
“여기에 주님과 저, 둘뿐입니다.”
그때 내 영혼 깊은 곳에서 주님의 애절한 목소리가 들렸다.
“유감이구나. 우리가 더욱 많아지는 것을 너의 목표로 삼아라.”
“오, 주님,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께 기도하오니, 제가 주님 앞에 서게 될 때 주님께서 제게 하신 일을 확인하시도록 제 영혼을 정화시켜 주소서. 지금까지 보속하지 못한 모든 죄를 보속하면서 주님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저의 사랑하올 예수님, 겸손한 마음으로 간청하오니, 지금부터는 통회하지 않는 날이 단 하루도 없게 하시고, 주님께 지극한 감사와 사랑을 바치지 않는 날이 단 하루도 없게 하시고, 주님께 지극한 감사와 사랑을 바치지 않는 말이 단 하루도 없게 하소서. 오, 주님, 제 일생의 모든 순간마다 저를 낮추시어, 제가 얼마나 비천하고 가련한 인간인지 알게 하소서. 오, 주 예수님, 지금 이 세상에서는 주님과 함께 살 수 있지만 죽은 후에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요? 제가 지은 그 수많은 죄악들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주님의 무서운 의노가 내 위에 덮치는 것 같아 나는 주님께 간청했다. 그 순간 주님께서는 나의 죄악들이 주님의 자비로운 사랑에 의해 멀리 치워질 것이라는 확신을 주셨다.
성당에서 집으로 가는 도중에 나는 주님의 현존으로 완전히 휩싸이는 느낌을 받았다. 감동이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 자신을 나를 위한 영원한 안식처로 바치겠다고 약속해라! 밤낮으로 끊임없이 나를 사랑하여라!
나의 사랑하올 어머니께 물어보아라. 어머니는 나를 기쁘게 하는 방법을 알고 계신다.
넘치는 은총을 청하라. 많이 간청하면 할수록 많이 받게 될 것이다. 주저하지 말고 간청해라!
주저하지 마라! 더 줄 수 있을 때 나는 더 기쁘다. 이미 너의 소원이 나를 기쁘게 했다.
영혼들을 구해 달라고 나에게 애원해라! 너 자신을 포기해라! 나는 이러한 점들을 끊임없이 요구할 것이다. 왜냐하면 네가 나의 구원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선 항상 나와 일치하여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자신의 생명을 바친 사람들을 위하여 나의 어머니에게도 똑같이 그렇게 하여라.
나는 너의 모든 죄를 깨끗이 씻어 주고 싶다. 나에게로 오너라.”
마리아의 티없는 성심의 사랑의 불꽃【영혼의 일기 1961-1974】/ 엘리사벳 킨델만/ 아베마리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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