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주해 53

[교부들의 성경주해] (8) 요한묵시록 ⑧ 그리스도 안에서의 승리

【성경본문 : 묵시 2, 11】 승리하는 사람은 두 번째 죽음의 화를 입지 않을 것이다. 똑같은 애정과 존경을 받는 성경과 성전 「교부들의 성경주해」는 창세기부터 묵시록까지 성경 각 구절에 대한 교부들의 주해를 소개한다. 이 주해는 교부들의 시대를 넘어서 오늘을 살아가는 신자들에게 올바른 신앙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깨달음은 성경을 묵상하고 신앙생활의 활력소로 재생산하는 소공동체 모임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오로지 성경으로만 모든 계시 진리에 대한 확실성에 이르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성경과 성전(거룩한 전통) 이 둘을 똑같이 경건한 애정과 존경으로써 받아들이고 공경해야 한다”(계시 헌장 9항)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경건한 애정과 존경은 의화의 은총에로..

[교부들의 성경주해] (7) 요한묵시록 ⑦ 배교와 순교의 갈림길에서

(7) 요한묵시록 ⑦ 배교와 순교의 갈림길에서 【성경본문 : 묵시 2, 7ㄷ】 너는 죽을 때까지 충실하여라 족쇄에 묶인 신앙고백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 출신, 교부 키프리아누스는 250년경 로마 황제 데키우스의 박해를 비롯한 창궐한 흑사병과 수차례의 박해로 인해 배교자가 발생하자 사제와 신자들에게 서한을 통해서 격려와 권면을 한다. 그도 258년 9월 14일 카르타고 근교에서 참수됨으로써 순교자가 되었다. 키프리아누스는 족쇄에 묶여서도 신앙을 고백하는 박해의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저서와 서간들을 남겼다. 지금 나의 신앙고백이 무관심, 무지, 무애 등의 족쇄에 묶여 있다면, 어디에서 죽을 때까지 충실할 수 있는 지혜를 찾을 수 있을까? 교부들이 소개하는 순교자와 고백자의 증언에 귀를 기울여 본다. 순교자와 ..

[교부들의 성경주해] (6) 요한묵시록 ⑥ 박해 이기고 영광을 얻으리라

(6) 요한묵시록 ⑥ 박해 이기고 영광을 얻으리라 【성경본문 : 묵시 2, 7】 귀 있는 사람은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승리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하느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 나무의 열매를 먹게 해 주겠다. 생명나무 열매는 복음을 통해 온다 열매는 교회라는 나무에 달린 신앙 어떻게 생명 나무의 열매를 딸 수 있는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성경은 성령의 감도로 기록되었으므로 하느님의 말씀이다. 곧 주 그리스도와 성령께서 사도들에게 맡기신 하느님의 말씀은 성전(거룩한 전통)으로 후계자들에게 온전히 전달되는데, 후계자들은 진리의 성령에게서 빛을 받아 자신의 설교로 그 말씀을 충실히 보존하고 해설하며 널리 전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계시헌장 9)라고 가르친다. 교부들의 성경해설은 이 거룩..

[교부들의 성경주해] (5) 요한묵시록 ⑤ 처음이자 마지막이신 그리스도

(5) 요한묵시록 ⑤ 처음이자 마지막이신 그리스도 만물은 그리스도 안에서 회귀 생활 속에서도 창조·구원자인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추구해야 【성경본문 : 묵시 1, 8】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또 앞으로 오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께서, “나는 알파요 오메가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알파요 오메가 성경은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이고 성전(거룩한 전통)은 구전으로 전해진 하느님의 말씀이다. 초대교회가 간직한 기록되지 않은 하느님의 말씀은 교부(교회의 아버지)들의 편지나 강론 혹은 저술들을 통해 기록되어 우리에게 전해진다. 기존의 신학을 뒤집는 알파요 오메가 3세기 초 테르툴리아누스는 위의 성경본문을 해석하며 기존의 신학을 완전히 뒤집는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남긴다. “주님께서도 두 개의 그리스어 글자, 곧 그리..

[교부들의 성경주해] (4) 요한묵시록 ④ 성실한 증인이신 예수 그리스도

(4) 요한묵시록 ④ 성실한 증인이신 예수 그리스도 교부들의 가르침은 우리 교회의 보화와 같다. 성경과 성전(거룩한 전통)이라는 계시의 두 원천에서 성전의 주요 부분이 교부들의 가르침 안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이형우, 내가 사랑한 교부들, 한국교부학연구회 7쪽 참조). 교부들의 성경주해 내용은 때로는 이단들을 거슬러 올바른 가르침을 전하는 편지나 강론에서 발견되고, 때로는 신자들의 재교육을 위한 성경해설이나 성경의 참맛을 느끼게 하는 성경주해를 통해 전해진다. 따라서 교부가 속한 교회가 당시에 어떤 고민을 했으며 성경 말씀을 통해 어떤 해결책을 찾았는지 교부들의 성경주해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는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에게 무척 귀중한 가르침이 될 것이다. 【성경본문 : 묵시 1, 5】 또 성실한 증..

[교부들의 성경주해] (3) 요한묵시록 ③ 모든 시대·교회에 전하는 편지

(3) 요한묵시록 ③ 모든 시대·교회에 전하는 편지 【성경본문 : 묵시 1, 4】 요한이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이 글을 씁니다.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또 앞으로 오실 분과 그분의 어좌 앞에 계신 일곱 영에게서. 아시아 - '높이 올려진'이란 뜻, 인류 지칭 일곱 교회 - 모든 교회를 의미 일곱 영 - 교회 인도하는 일곱 천사 여기서 일곱 교회란 모든 교회를 의미한다. 사도께서 받은 계시를 그들만 전해 받을 만큼 아시아 사람들이 특별할까? 그런 것이 아니라, 여기엔 숫자의 신비와 지역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다. 우선 숫자의 의미를 따져보자. 율법서에서 여섯이라는 수와 일곱이라는 수는 언제나 신비한 의미와 연관해 사용된다. “하느님께서는 하늘과 땅을 엿샛날에 이루시고”(창세 2, 2), “그..

교부들의 가르침 (21) 리옹의 이레네우스 / 노성기 신부

교부들의 가르침 (21) 리옹의 이레네우스 / 노성기 신부 그리스도교 정통교리 수호 앞장 오늘은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리옹」으로 길을 떠나보자. 우리가 만나게 될 교부는 유아세례의 필요성을 최초로 언급한 교부, 『살아있는 인간은 하느님의 영광이고, 인간의 삶은 하느님을 바라보는 것이다』(이레네우스, 「이단논박」VI. 20, 7). 『성체를 받아 모실 때…, 우리는 영원한 부활의 희망을 갖는다』(「이단논박」Ⅳ. 18, 5)라는 주옥같은 신앙고백을 남긴 리옹의 제2대 주교 이레네우스이다. 이레네우스는 소아시아의 스미르나에서 태어나서(135년과 140년 사이) 약 202년경에 순교했다. 성인의 축일은 6월 28일이다. 「이레네우스」(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라는 이름이 뜻하는 것처럼, 그는 ..

교부들의 가르침 (20) 몬타누스주의 / 하성수 박사

교부들의 가르침 (20) 몬타누스주의 / 하성수 박사 ‘생활규범 쇄신’극단적 예언 운동 ▲ 몬타누스주의를 매우 적대시한 교황 인노첸시우스 1세 몬타누스주의는 2세기 중엽 몬타누스가 소아시아의 프리기아 지방에서 종말에 관한 희망과 임박 기대를 바탕으로 교회의 생활규범을 극단적으로 쇄신하려고 한 예언 운동이다. 이미 2~3세기부터 여러 교회 회의에서 이단으로 단죄받은 이 운동은 창시자의 이름을 따서 「몬타누스주의」, 발생지에 따라 「프리기아 사람들의 이단」, 운동의 성격에 따라 「새 예언」으로도 불린다. 이 운동의 창시자 몬타누스는 그리스도교로 개종하기 전에는 프리기아의 여신 키빌레 신전의 사제였다. 그는 자신을 주님께서 교회에 보내기로 약속한 진리의 영, 협조자의 도구라고 여기며, 그 당시 교회의 매우 절..

교부들의 가르침 (19) 마르치온 주의 / 이연학 신부

교부들의 가르침 (19) 마르치온 주의 / 이연학 신부 그리스도교 성서의 단일성 와해 『네 어린 것들을 잡아다가 바위에 메어치는 사람에게 행운이 있을지라』. 바빌론에 유배당한 이스라엘의 쓰라린 체험이 담긴 시 137은 이런 모질기 짝이 없는 언사로 끝난다. 시편을 읽으며 정성스레 기도(거룩한 독서)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이런 구절 앞에서 심한 곤혹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뿐만 아니라 구약의 여기저기서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보복의 하느님」 역시 열심한 신앙인의 양심을 괴롭히곤 한다. 솔직히, 어떻게 이런 모습의 하느님이 『원수를 사랑하라!』하신 그리스도의 하느님과 어울릴 수 있단 말인가. 초세기 교회를 뒤흔든 마르치온(85~160)의 이설(異說)은 이렇게 애초에 대단히 복음적인 문제의식..

교부들의 가르침 (18) 영지주의 / 하성수 박사

교부들의 가르침 (18) 영지주의 / 하성수 박사 그리스도교에 위협준 정신 운동 인간 안에 내재하는 신성을 여러 방법으로실현시키려는 뉴 에이지 운동도 현대적 영지주의 일종 영지주의는 2~3세기 그리스도교에 가장 위협을 준 정신적 운동이었다. 영지주의는 다양하고 개별적으로 매우 세분화된 체계에서 발생하였다. 영지주의는 바빌론의 점성술, 이란의 이원론, 이집트 또는 헬레니즘의 종교혼합주의, 유다교와 그리스도교 언어, 철학, 신화, 밀교적 신비를 받아들였다. 영지라는 말은, 그리스 철학에서 학문의 연구나 비판을 통해 얻는 통찰력이나 쿰란 공동체에서 하느님 율법에 대한 참된 인식인 지식을 뜻하지 않는다. 영지주의자 테오도투스의 글을 영지의 정의 내지 영지와 관련된 질문들로 인용할 수 있다. 『우리는 누구였는가?..

교부들의 가르침 (17) 수난기(Passiones)와 순교록(Martyria) / 최원오 신부

교부들의 가르침 (17) 수난기(Passiones)와 순교록(Martyria) / 최원오 신부 한편의 드라마처럼 쓴 순교보고서 「순교자 행전」(Acta Martyrum)은 순교자들에 대한 법정 심문과 재판 내용, 사형판결문과 최후진술 등을 기록해 놓은 공문서를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베끼다시피 저술한 작품이다. 법정서기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씌어진 「순교자 행전」과는 달리, 신심 깊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순교자들의 수난과 순교 장면들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써 내려간 순교 보고서가 있으니, 이것이 바로 「수난기」(Passiones)와 「순교록」(Martyria)이다. 「수난기」는 글자 그대로 순교자들이 체포되고 감옥에 갇혀 고난 당하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순교록」은 순교자들이 장렬하게 순교하는 장면을 그려내..

교부들의 가르침 (16) 순교행전(acta martyrum) / 노성기 신부

교부들의 가르침 (16) 순교행전(acta martyrum) / 노성기 신부 순교자들의 담대한 용기 “생생” 순교자에 대한 작품은 2세기 중엽부터 쓰여지기 시작했고 이러한 작품에는 「순교 행전」「순교록과 수난기」「성인전기」등 세종류가 있다.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언제나 신나는 일이다. 오늘은 초대교회에 있었던 박해의 역사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이번 여행을 통해서 우리는 순교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서 순교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담대한 용기를 배우고, 순교자들이 무슨 죄명으로 순교를 했는지, 초대교회 신자들은 순교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혹독한 박해 속에서도 목숨을 바쳐 신앙을 지킨 순교자들에 대한 작품들이 2세기 중엽부터 쓰여지기 시작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