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정 마리아

제12일: 요람을 떠나 걸음마를 떼기 시작하신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Skyblue fiat 2015. 4. 25. 20:15

하느님 뜻의 나라 동정 마리아

 

제12일

 

요람을 떠나 걸음마를 떼기 시작하신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하느님께는 이 땅에 강생해 주십사고,
사람들에게는 하느님 뜻 안에서 살라고,
아기다운 몸짓으로 외치시다.

 

 


아기 천상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1 작고도 사랑스러운 아기시여, 제가 또다시 여기 나자렛 집에 계신 엄마에게 왔습니다. 엄마의 유년기를 목격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첫 걸음마를 떼시며 엄마의 거룩한 엄마 안나와 아버지 요아킴에게 말씀을 하시는 동안 손을 잡아 드리려는 것입니다.

 

2 엄마는 아주 어리지만, 걸을 줄 알기 시작하자 잔일들을 거들며 성 안나를 도와드리십니다. 저의 조그마한 엄마, 엄마가 저에게는 얼마나 소중하고 매력적인 분이신지!
 부디 가르침을 주시어, 제가 엄마의 유년기 생활을 따라다니는 동안 – 또한 이런저런 잔일들을 하는 동안에도 - 하느님 뜻의 나라에서 사는 법을 엄마에게 배우게 해 주십시오.

 

 

아기 천상 여왕님의 훈화

 

3 사랑하는 얘야, 나의 단 한 가지 소망은 내 아기(인 네)가 줄곧 내 곁에 있는 것이란다. 네가 없으면 외로울 뿐더러 내 비밀을 털어놓을 사람도 없으니까 말이다.
 과연 내 아기가 내 곁에 있기를 바라는 것이 내 모성적 열망이다. 내 마음에 품어 안고 가르침을 주어, 하느님 뜻의 나라에서 사는 법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4 하지만 인간적인 의지는 이 나라에 들어올 수 없다. 그것은 하느님 뜻의 빛과 거룩함과 권능 앞에서 줄곧 죽음을 겪으며 짓눌려 으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는, 인간의 의지가 하느님 뜻에 의해 줄곧 죽음을 겪어야 하니,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5 아, 아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것은 기뻐한다. 죽어가는 인간의 뜻 위에 다시 태어나신 하느님의 뜻이 당당하고 의기양양하게 개선하시면서 무한한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시기 때문이다.

 

6 사랑하는 얘야, 그러니, 하느님 뜻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과 그 뜻을 체험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깨닫는 것으로 넉넉한 것이다.
 자신의 뜻을 아주 싫어하게 된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떠나가기보다는 차라리 자기 몸이 조각조각 찢어지는 편이 낫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7 이제, 내 말을 잘 들어 보아라. 나는 오로지 영원하신 분의 뜻을 이루려고 하늘을 떠났다.
 내 안에 하늘을 지니고 있었고, 그 하늘은 바로 하느님의 뜻이어서 (어디에 있든지) 내 창조주와 나뉠 수 없는 사이였지만, 그래도 천상 아버지의 나라에 몸담고 있는 즐거움을 누렸다.
 내 안에 하느님의 뜻을 소유한 까닭에 하느님 성삼위의 딸로서의 권리를 더욱더 누렸던 것이다.

 

8 그것은 곧 자녀로서 성삼위와 함께 있을 권리, 작디작은 아기로서 (요람 속에서와 같이) 그분들의 부성적인 팔에 안겨 살살 흔들릴 권리, 그분들 소유의 모든 기쁨과 행복과 부와 거룩함에 참여할 권리, 이를 가능한 한 많이 소유하여 더 이상 지닐 수 없을 정도로 스스로를 가득 채울 권리였다.

 

9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내가 아무 두려움 없이,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지고한 사랑을 가지고 나 자신을 그분들의 재산으로 가득 채우는 것을 보시고 흐뭇해하셨다.
 나는 그분들께서 내가 원하는 대로 소유하도록 허락해 주시는 것에 대해 놀라워하지도 않았으니, 그것은 내가 그분들의 딸이었기 때문이다.

 

10 그분들과 나, 곧 우리를 활기차게 한 뜻이 하나였고, 그분들이 원하시는 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딱 한 가지 다른 점은 내가 아주 작기 때문에 그분들의 재산을 다 싸안을 수도 다 소유할 수도 없다는 점이었다.

 

11 내가 얼마나 많이 소유하건 다른 것들이 또 남아 있어서 아무래도 내 안에 다 담을 수가 없었으니, 나라는 존재는 언제나 (작디작은) 피조물이기 때문이었다.
 이와는 반대로 하느님께서는 크시다. - 무한히 크시다. 그러니 단 하나의 동작만으로도 만물을 싸안으실 수 있는 것이다.

 

12 그런데 그 복락에도 불구하고, 그분들께서 나로 하여금 그분들의 천상적인 기쁨과 우리가 주고받았던 순결한 포옹들 없이 지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시자, 나는 망설임 없이 하늘을 떠나 내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신 땅으로 돌아온 것이다.

 

13 부모님은 나를 무척 사랑하셨다. 그분들의 애정을 독차지할 정도로 나는 아주 사랑스럽고 예쁘고 명랑하고 조용하고 온통 아기다운 매력이 넘치고 있었다.
 부모님의 주의가 전적으로 내게 쏠려 있었으니, 내가 그분들의 보물이었다. 그분들은 그러므로 나를 팔에 안고 계실 때면 내게서 비범한 점들을 느끼셨고, 하느님의 생명이 내 안에서 고동치는 것을 느끼곤 하셨다.

 

14 그러니 내 마음의 아기야, 너는 알아야 한다.
 나의 지상 생활이 시작됨에 따라, 하느님의 뜻이 나의 모든 행위 안에서 - 나의 기도와 말과 발걸음과 내가 취한 음식과 수면 및 내 어머니를 도운 잔일들 안에서 - 당신의 나라를 확장하셨다는 것을.

 

15 게다가 나는 언제나 너를 내 마음 안에 품고 다녔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그 모든 행동 속에서 내 아기인 너를 부르곤 하였다.
 너의 행동을 나의 행동과 합치게 함으로써 얼마나 하찮은 잔일들을 할 때건 너의 행동 속에도 하느님 뜻의 나라가 확장되게 하려는 것이었다.

 

16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들어 보아라. 나는 기도할 때에도 너의 기도를 나의 기도 안에 불러들여 같은 가치와 능력을 받을 수 있게 하였으니, 바로 하느님 뜻의 가치와 능력이었다.

 

17 말을 할 때에도 너의 말을 내 말 안에 불러들였고, 걸음을 옮길 때에도 내 걸음 안에 너의 걸음을 불러들였고, 인간 본성상 꼭 필요한 잔일들 - 이를테면 물 긷고 청소하고 어머니께 불 피울 땔나무를 가져다 드리는 일, 이와 비슷한 다른 많은 일들 - 을 할 때에도 너의 그런 일들을 불러들여 하느님 뜻의 가치를 받게 하였고, 그리하여 나의 행동과 너의 행동 안에 하느님 뜻의 나라가 확장되게 하였다.

 

18 이처럼 나는 내 모든 행동 하나하나 안으로 너를 부르면서 ‘하느님의 말씀’도 불러 이 세상에 내려오시게 하였다.

 

19 오, 얘야, 나는 너를 참으로 사랑하였다! 너를 행복하게 해 주려고, 또 네가 나와 함께 다스리게 하려고, 너의 행동이 나의 행동 안에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오, 그러니 내가 너와 너의 행동을 얼마나 자주 부르곤 했겠느냐!

 

20 하지만 더없이 고통스럽게도 나의 행동들은 홀로 고립되어 있었다.
 내가 보니 너의 행동들이 - 입에 담기조차 소름끼치도록 - 하느님의 나라가 아닌 인간의 나라, 즉, 몹쓸 격정의 나라, 의 나라, 불행과 재난의 나라를 이루면서 네 인간적인 뜻 안에 사라진 것 같았으니 말이다.

 

21 너의 이 엄마는 그래서 너의 불행을 한탄하며 울었다. 그리고 네가 네 인간적인 뜻으로 행동할 때마다 그 행위들이 너를 불행의 나라로 데려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도 여전히 눈물을 쏟고 있다.
 네가 그렇게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죄악인지를 깨닫게 하려는 것이다.

 

22 그러므로 이 엄마의 말을 귀담아들어라. 네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면 기쁨과 행복이 너에게 올 것이고, 그것도 네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누릴 당연한 권리처럼 올 것이다. 너의 창조주와 모든 것을 공유하게 될 것이고, 너의 나약과 비참은 사라질 것이다.

 

23 그러면 네가 내 자녀들 가운데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기가 되리니, 내가 너를 나 자신의 나라 안에 있게 하여, 언제나 하느님 뜻으로 살도록 해 주겠다.

 

 

영혼의 응답

 

24 거룩하신 엄마, 어머니께서 우시는 것을 보면서 그 거룩한 가르침에 귀 기울이지 않을 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다시는 제 뜻대로 살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하여 약속하며 맹세합니다.

 

25 그러니 거룩하신 엄마, 저를 혼자 버려두지 마십시오. 어머니 현존의 지배력으로 제 뜻을 진압하시어, 제가 언제나 언제까지나 하느님의 뜻 안에서 다스리게 해 주십시오.     

 

 

 작은 희생 :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유년 시절 동안의 나를 동반하면서 너의 모든 행동을 내게 주고, 내가 삼 년 동안 내 어머니 성녀 안나와 함께 살았던 일을 기념하여 내게 세 번 사랑의 입맞춤을 해 다오.             
 
 환호 :  능하신 여왕님, 제 마음을 사로잡으시어 하느님 뜻 안에 넣어 주소서.

 

 

 

 

천상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원죄 없는 여왕이신 천상 어머니,

어머니께 바쳐진 이 달에

아기처럼 어머니 무릎 위에 올라와서

저 자신을 어머니 팔에 맡기며 뜨거운 갈망으로 청하오니,

저에게 '하느님 뜻의 나라'에서 사는

더없이 큰 은총을 허락해 주소서.

 

거룩하신 엄마,

하느님 뜻의 나라의 여왕이신 엄마께서

하느님 뜻의 나라 안에 저를 받아들이시어

엄마의 아기로 살게 하시고,

엄마의 자녀들이 다시는 떠나지 않고

이 나라에서 함께 살게 하소서.

 

지고하신 여왕님, 여왕님께 저 자신을 맡기오니

하느님 뜻의 나라 안으로 제 발길을 이끄소서.

여왕님의 모성적인 손에 매달리는 저의 온 존재를 이끄시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여왕님께서는 또한 저의 엄마가 되어 주시어,

제 엄마이신 당신께 맡기는 제 뜻을

하느님의 뜻으로 바꾸어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결코 그 나라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하소서.

 

그러므로 청하오니, 저를 비추어 주시어,

'하느님 뜻'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게 하소서.

 

(성모송)

 

“엄마, 사랑합니다. 엄마도 저를 사랑하시니,

제 영혼에 하느님 뜻을 한 모금 주십시오.

그리고 엄마의 축복도 주시어,

제가 무슨 활동을 하든지

엄마의 모성적인 눈길 아래에서

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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