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사제, 신자 위에 군림하려는 경향 있어"
- 한국주교단 2차 교황알현 (2015년 3월 13일 평화방송 뉴스)
사도좌 정기방문 중인 주교단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습니다. 교황은 "사제들이 신자 위에 군림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겸손한 자세로 평신도와 교회를 위해 봉사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1차 알현 때 세월호 문제가 어떻게 되느냐고 질문했던 교황은 이번에는 남북 분단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올해가 남북 분단 70년이라는 말에 교황은 "남한과 북한은 같은 언어를 쓰는 한민족"이라면서 "순교자의 피는 남한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피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을 돕는 데 적극 나서라는 겁니다.
지난해 방한 당시 사제에게 주는 메시지가 없어 아쉬웠다는 말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들이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질책했습니다.
"물론 착한 신부, 봉사하는 신부가 있다는 것도 알지만, 신자 위에 군림하려는 경향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교황은 "사제들은 한국교회에 맨 마지막에 도착한 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사제는 평신도와 교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회에서 올라간다는 것은 내려간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항상 겸손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2차 그룹알현이 끝난 뒤에는 지난 1차 알현 때 참석했던 14명까지 포함해 26명의 주교 전체가 다시 교황을 공동 알현했습니다. 3월 13일에는 전세계 가톨릭 교회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124위 시복 감사미사'가 봉헌됐습니다. 성 베드로 대성당의 중앙제대 뒤편에 있는 베드로좌 제대에서 열린 미사는 한국 순례단을 비롯해 현지에 거주중인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거행됐습니다. 특히 미사에 앞서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찾아와 신자들의 손을 잡아주는 등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줬습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한국교회는 평신도에 의해 시작됐고, 순교자의 피와 땀으로 건설됐다"면서
"순교자 열정을 잘 유지해 아시아 교회의 빛이 되어달라"고 당부헀습니다.
한국 교회에 보내는 교황님 말씀:
"여러분들은 순교자들의 교회입니다.
그 사실은 아시아 교회 전체의 하나의 약속입니다.
영적인 세속주의에 빠지지 마십시오.
심각함이 전혀 없는 쉬운 가톨릭 신앙을 추구하지 마십시오.
종교적인 웰빙을 추구하려 하지 마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십시오.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사랑하십시오.
한국 교회의 역사를 사랑하십시오."
“Do not give up. Be on your guard against 'religious wellbeing'”, he said. “If you do not go ahead with the strength of faith, with the zeal and love of Jesus Christ, if you become soft – 'rosewater Christians', weak – your faith will diminish”. The Pope also highlighted the importance of being sons of martyrs, adding that “apostolic zeal is not negotiable. … You are a Church of martyrs, and this is a promise for all Asia. Keep going, and do not give up. No spiritual worldliness, nothing. No easy Catholicism, without zeal. No religious wellbeing. Love for Jesus Christ, love for Jesus Christ's Cross, and love for your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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