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데레사 “나의 빛이 되어라” Come Be My Light
(사랑의 선교회 사업에 관한 예수님께 받은 계시와 환시에 관한 편지)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축일
판 엑셈 신부님께
다음 글을 대주교님께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946년 9월
저는 올 한 해 동안 오로지 예수님만을 위한 모든 것이 되어 다른 영혼, 특히 인도 사람들의 영혼이 하느님께로 와서 하느님을 열렬히 사랑하게 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자주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저의 수많은 소망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미뤄왔습니다. 저를 인도 여인들과 지나치게 동일시하는 것은 당치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성녀 카브리니의 삶에 대한 글을 읽은 후, 계속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에서 성녀 카브리니가 하느님을 위해 하신 일을 인도에서 내가 하느님을 위해 하면 안 될 이유가 뭘까? 어떻게 해서 성녀 카브리니는 미국인과 자신을 그토록 동일시하며 그들의 일부가 될 수 있었을까? 성녀 카브리니는 다른 영혼들이 자신을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열정적인 일꾼들을 데리고 그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내가 이곳에서 하느님을 위해 똑같은 일을 하면 안 될 이유가 뭘까?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저는 로레토 수녀로서 무척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것들을 떠나서 무척 큰 고통과 노동을 겪으려고 하고, 특히 수도자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면서까지 인도식 삶이라는 힘든 일을 굳이 선택하여 고수하며, 외로움과 굴욕과 불확실함을 선택하여 고수하는 것은 모두 예수님이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무언가가 저를 부르면서 모든 것을 떠나 인도에서 하느님의 삶을 살면서 하느님의 일을 할 사람을 모으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하거나 성체를 모실 때 예수님은 계속해서 저에게 물으십니다.
“네가 나를 거절하겠느냐? 네 영혼이 달려 있을 때 나는 너를 위해서 십자가에 매달려 나 자신을 생각하지 않고 아낌없이 나를 주었다. 그런데 이제 너는 어떠냐? 거절하겠느냐? 나는 인도 수녀들, 내 사랑의 산 제물이 되고 마리아와 마르타가 되어줄 사람들을 원한다. 나와 하나가 되어 수많은 영혼에게 내 사랑을 전해줄 이들 말이다. 나는 십자가의 청빈을 함께 할 자유로운 수녀들을 원한다. 십자가의 순명을 함께할 순종적인 수녀들을 원한다. 나는 십자가의 정결을 함께할 사랑으로 가득한 수녀들을 원한다. 네가 나를 위해 이 일을 하지 않겠느냐?
저의 유일한 예수님, 당신이 제게 청하시는 것은 제 능력을 넘어서는 일입니다. 저는 당신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그 반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는 합당하지 않습니다. 죄 많고 나약합니다. 예수님, 가서 다른 영혼을, 더욱 합당하고 더욱 자비로운 영혼을 찾으십시오.
"너는 내 사랑을 위해 나의 아내가 되었다. 너는 나를 위해 인도로 왔다. 그런데 이제 네 배우자인 나를 위해서 또 다른 영혼을 위해서 한 걸음 더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느냐? 너의 후한 마음이 차갑게 식었느냐? 이제 내가 너에게 두 번째가 되었느냐? 너는 사람들의 영혼을 위해 죽어본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영혼이 어떻게 되든 신경쓰지 않는구나. 너의 마음은 내 어머니의 마음처럼 슬픔에 잠겨본 적이 없다. 내 어머니와 나는 사람들의 영혼을 위해 모든 것을 내주었다. 그런데 너는 어떠냐? 너는 네 소명을 잃을까봐, 수도원에서 떠나게 될까봐, 인내가 부족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아니다. 너의 소명은 사랑을 실천하고 고통을 받으며 영혼을 구하는 것이다. 이 한발을 내딛으면 너는 내 마음속 간절한 소망을 채우게 될 것이다. 너는 검소한 인도 옷이나 내 어머니처럼 간소하고 가난한 복장을 할 것이다. 네가 지금 입고 있는 수도복은 내 상징이기 때문에 거룩하다. 하지만 네가 입을 사리 역시 내 상징이기 때문에 거룩할 것이다."
저에게 빛을 주소서. 당신의 성령을 저에게 내리소서. 그것이 당신의 뜻을 제게 가르쳐주고 당신이 기뻐하실 일을 하도록 힘을 줄 것입니다. 예수님, 저의 예수님, 제가 속지 않게 해주십시오. 이 일을 원하시는 분이 당신이라면 그 증거를 내리시고, 그렇지 않다면 이 일이 제 영혼을 떠나게 해주십시오. 저는 단순하게 당신을 믿습니다. 제 영혼이 길을 잃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두렵습니다. 예수님, 저는 너무나도 두렵습니다. 제가 속지 않게 해주십시오. 저는 두렵습니다. 이 두려움은 제가 제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줍니다. 저는 앞으로 올 고통이 두렵습니다. 인도 사람처럼 살면서 그들처럼 입고 그들처럼 먹으며 그들처럼 말하고 그들과 함께 살면서, 그 어떤 것도 제 식으로 하지 못할 것이 두렵습니다. 편안함이 제 마음을 얼마나 많이 차지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너는 항상 '제게 바라시는 대로 하십시오'라고 말해왔다. 이제 내가 행동하려고 하니 허락하여라.
내 작은 아내, 나만의 작은 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항상 너와 함께 할 것이다. 너는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통받을 것이다. 하지만 네가 나의 작은 배우자라면,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배우자라면, 네 마음속으로 이러한 고통을 견뎌야 한다. 내가 행동하게 해다오. 나를 거절하지 말라. 나를 사랑하며 믿어라, 단순히 나를 믿어라."
예수님, 저의 유일한 예수님, 저는 당신만의 것입니다. 저는 너무나도 어리석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바라시는 대로 하십시오. 원하신다면, 당신이 바라시는 대로 해주십시오.
예수님, 저는 당신이 주신 것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가져가시는 것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제가 완벽한 로레토 수녀가 될면 안 될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곳에서 당신 사랑의 진정한 제물이 될 수는 없나요? 다른 사람들처럼 될 수는 없나요? 수백 명의 로레토 수녀님들을 보십시오. 모두 당신을 완벽하게 섬기며 지금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왜 저는 그들과 같은 길을 걸어 당신에게 갈 수 없습니까?
"나는 인도 수녀들, 사랑의 선교회를 원한다. 그들은 가난한 이들, 죽어가는 이들과 어린아이들 가운데서 내 사랑의 불꽃이 될 것이다. 네가 가난한 이들을 내게로 인도하여라. 수녀들은 자신들의 삶을 내 사랑의 제물로 바치며 여러 영혼을 나에게로 데려올 것이다. 네가 능력이 없고 나약하며 죄 많은 인간이라는 것은 나도 알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내 영광을 위해 너를 쓰고 싶은 것이다. 네가 나를 거절하겠느냐?
작은 이야, 나에게 영혼을 데려다다오. 거리를 헤매는 가난한 어린아이들의 영혼을 다오. 이 가난한 아이들이 죄로 더러워지는 모습을 보면 내 가슴이 얼마나 아픈지 네가 아느냐? 나는 그들의 순수한 사랑을 간절히 원한다. 네가 나의 부름에 응답하여 나에게 이 영혼들을 데려오기만 한다면, 악한 자의 손아귀에서 그들을 멀리 떼어놓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매일 얼마나 많은 어린아이들이 죄의 나락으로 떨어지는지 네가 아느냐? 부유하고 능력있는 사람들을 보살필 수녀는 많다. 하지만 내 가난한 이들을 위한 수녀는 하나도 없다. 내가 바라는 이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다. 네가 나를 거절하겠느냐?"
1947년
내 작은 이여, 와라. 와라. 가난한 이들의 누추한 집으로 나를 이끌어다오. 와서 나의 빛이 되어라.
나 혼자서는 갈 수가 없다. 그들은 나를 모르기 때문에 나를 원하지 않는다. 네가 와서 그들 안으로 들어가 나를 그들에게 인도하여라. 나는 그들의 누추한 집, 그들의 어둡고 불행한 집에 얼마나 들어가고 싶은지 모른다. 와서 그들의 산 제물이 되어라. 너의 희생 안에서, 나에 대한 너의 사랑 안에서, 그들은 나를 보고, 나를 알고, 나를 원하게 될 것이다. 더 많이 희생해라. 더 부드럽게 미소 짓고 더 열정적으로 기도하면 모든 어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두려워하고 있구나. 너의 두려움이 내 가슴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 아느냐? 두려워하지 마라.
날 위해 이 일을 하라고 네게 요청하는 사람은 바로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온 세상이 너에게서 등을 돌리고 너를 비웃더라도, 너의 동료와 장상들이 너를 무시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네 안에 너와 함께, 널 위해 있는 사람은 바로 나다.
너는 고통을 겪을 것이다. 아주 많은 고통을 말이다. 하지만 내가 너와 함께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라. 온 세상이 너를 거부한다 해도 너는 나의 것이며 나는 너만의 것임을 잊지 말아라. 두려워 말아라. 그것은 나다. 순명하여라. 기쁘게. 즉시. 어떤 의문도 없이 순명하여라. 오직 순명하여라. 네가 순명한다면 나는 결코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1. 나는 아주 큰 무리를 보았다. 온갖 사람들이 있었고 아주 가난한 이들과 아이들도 있었다. 사람들 모두가 그들 가운데 서 있는 나를 향해 손을 들었다. 그들이 외쳤다.
"오세요. 와서 우리를 구해 주세요. 우리를 예수님께 인도해주세요."
2. 또다시 큰 무리가 있었는데 나는 그들의 얼굴에서 커다란 슬픔과 고통을 보았다. 나는 그들을 마주보고 계신 성모 마리아 근처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성모님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말씀이 들렸다.
"저들을 돌보아라. 저들은 나의 사람들이다. 저들을 예수에게 인도하여라. 예수를 저들에게로 인도하여라. 두려워하지 말라. 사람들에게 묵주기도를, 가족 묵주기도를 가르쳐라. 그러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나와 예수가 너와 네 아이들과 함께할 것이다."
3. 마찬가지로 큰 무리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둠이 그들을 덮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들이 보였다. 주님이 십자가에 매달려 계셨고 성모님은 십자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계셨다. 나는 아주 어린아이가 되어 성모님 앞에 서 있었다. 성모님의 왼손이 내 왼쪽 어깨에 올려져 있었고 오른손은 내 오른팔을 잡고 있었다. 우리 두사람 모두 십자가를 향해 서 있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청했다. 그들도 너에게 청했고 내 어머니도 너에게 청했다. 그러니 네가 나를 위해 이 일을 하지 않겠느냐? 그들을 돌보며 그들을 나에게로 데려오지 않겠느냐?"
내가 대답했다.
"예수님, 저는 당장이라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때] 이후로 저는 아무 것도 보거나 듣지 못했지만 제가 쓴 내용이 모두 진실이라는 것만은 압니다. 말씀드렸듯이 제가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일을 시작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진실이라는 것만은 압니다. 제가 이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면, 제 마음속의 간절한 바람을 그냥 없애려 한다면, 저는 주님 앞에 죄인이 될 것입니다. 왜 이런 모든 일이 저에게, 주님의 피조물 중 가장 하찮은 저에게 일어났는지 모릅니다. 또 저는 주님께 더욱 인자하고 강한 영혼을 찾으시도록 설득하려고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저의 혼란, 저의 나약함에서 기쁨을 얻으시는 것 같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영혼에 대한 주님의 바람, 주님 사랑의 순수한 제물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채워드리고 싶다는 소망은 미사를 드리며 영성체를 할 때마다 점점 더 커져만 갑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저의 모든 기도와 저의 하루는 이러한 간절한 바람으로 가득합니다. 제발 더이상 연기하지 마십시오. 성모님의 축일인 8일(12월 8일: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에 은총을 내려달라고 성모님께 청해주십시오.
제가 신부님께 이전에 말씀드렸지만 지금 기억하지 못한 내용이 있다면 부디 대주교님께 그것도 말씀드려주십시오. 저는 하느님의 거룩한 뜻에 순종하며 그 뜻을 실현하기만을 원한다고 대주교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이제는 두렵지 않습니다. 제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의 손에 맡깁니다. 하느님은 저를 원하시는 대로 하실 수 있습니다.
대주교님께 로마에 있는 유고슬라비아 소녀에 대해 부디 말씀해주십시오. 벵골 소녀도 여섯 명이 있고 남쪽에는 벨기에 소녀도 한 명있습니다. 신부님도 아사다시피 벨기에에도 한 명이 있지요. 성소자가 곧 나타날 것입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두렵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제가 무척 낙천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벵골사람들의 마음에 사랑과 너그러움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가장 높은 곳에 다다를 수단만 준다면 말입니다. 자기 부정과 금욕이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 실망스러운 일도 있겠지만 좋으신 하느님께서는 저희의 사랑과 하느님에 대한 저희의 믿음만을 원하십니다.
미사를 드리실 때 부디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 주님 안에서 당신의 충실한
M. 데레사 드림
추신: 대주교님께 제가 환시를 믿거나 그를 바탕으로 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전해주십시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저의 간절한 바람은 여전히 간절했을 것이며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을 실천하려는 마음은 여전히 열렬했을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해주십시오.
(마더 데레사가 편지에서 환시를 설명한 것은 이때 한번 뿐이었다.)
- 마더 데레사 "나의 빛이 되어라" 156-164p /브라이언 콜로 티척 신부 엮음/ 오래된 미래(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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