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2014년 8월 기도 지향
일반 기도지향
난민들: 폭력으로 자기 고향을 버리고 떠나올 수밖에 없는 난민들이
따스한 환대를 받으며 그들의 권리를 존중받도록 기도합시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 갈등의 역사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지구상에 인류가 출현한 이래로 전쟁과 갈등은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기나긴 역사를 통해 이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구약성경을 통해 하느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민족 역시도 얼마나 많은 전쟁을 겪고 어떤 방식으로 유배를 갔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쟁과 갈등의 역사는 바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올해 6월초에 이스라엘의 대통령과 팔레스타인의 대통령을 친히 바티칸으로 초대해서 평화를 위한 역사적인 기도회를 가지셨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교회 차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는 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라크 내에서의 두 이슬람 종파간의 갈등과 태국에서의 군부 쿠데타, 그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 등이 바로 올해 우리에게 전해진 중요한 분쟁일 것입니다.
이 중 현재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분쟁은 바오로 사도의 회심 장소로 잘 알려져 있는 다마스커스를 수도로 삼고 있는 시리아의 내전일 것입니다. 시리아는 1963년 이래로 바트당의 일당 독재체제하에 있었던 와중에 2011년 바트당 정부를 축출하고자 하는 반군과 정부군 사이의 내전이 발생해서 현재까지도 그 내전이 진행중인 상황입니다. 이 내전으로 인해서 2013년 6월에 이미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수만 명의 시위대가 투옥되었고 광범위한 지역에서 교도소 내 고문 및 테러가 이루어진다는 사실 역시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화학 무기를 사용한 사실이 밝혀짐으로 해서 국제적으로 격렬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게다가 올해 4월 7일, 50년간 홈즈에서 선교사로 살아온 예수회원 Frans van der Lugt 신부님이 괴한의 총에 맞아 살해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약 2천 2백만명의 전체 인구 중에서 무려 1/3 이상인 9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올해 2014년의 현실입니다.
올해 세계 이민의 날에 교황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담화문을 발표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난민에게서,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환대하고 존중하고 사랑해야 하는 형제자매를 알아보아야 하고,
다른 이들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교황님의 이러한 바람대로 폭력으로 자기 고향을 버리고 떠나올 수밖에 없는 난민들이
다른 지역에서 따스한 환대를 받으며 그들의 권리를 존중받을 수 있게 되길 바라며 우리 모두 열심히 기도합시다.
성찰 : 우리는 다른 나라의 난민 문제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지는 않은지요?
성경 : 즈카 9,9-10
딸 시온아, 한껏 기뻐하여라. 딸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보라, 너의 임금님이 너에게 오신다. 그분은 의로우시며 승리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은 겸손하시어 나귀를,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 그분은 에프라임에서 병거를, 예루살렘에서 군마를 없애시고 전쟁에서 쓰는 활을 꺾으시어 민족들에게 평화를 선포하시리라. 그분의 통치는 바다에서 바다까지, 강에서 땅 끝까지 이르리라.
선교 기도지향
오세아니아: 오세아니아의 그리스도인들이 그 지역 모든 사람들에게 신앙을 기쁘게 선포하도록 기도합시다.
오세아니아는 우리에게는 호주와 뉴질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오세아니아는 이 두 나라 외에도 괌, 마이크로네시아, 폴리네시아, 뉴 칼레도니아, 사이판, 피지와 사모아 등 수많은 섬으로 구성된 넓은 지역입니다.
이 오세아니아에 그리스도교가 처음 전해진 것은 16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예수회 필리핀 관구 소속 사제인 복자 Diego San Vitores와 그의 동료 평신도 선교사인 성 Pedro Calungsod가 괌에 함께 가서 선교를 한 것이 오세아니아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첫 사례입니다. 이 두 분은 1672년에 괌의 원주민들에 의해 순교를 당하게 되고 후에 복자, 성인 품에 오르게 됩니다. 그 후 이들의 뒤를 이어 많은 선교사들이 이 지역에 선교를 하게 됩니다. 순교자들의 피와 선교사들의 점진적인 노력으로 인해 현재는 오세아니아 전체 인구의 약 25% 가량이 가톨릭 신자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오세아니아의 선교는 사제와 평신도의 협력과 조화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서로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기쁘게 선교를 하였고 그 영향이 오늘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는 사제의 권위적인 태도나 성직주의 등은 이들에게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것입니다. 선교는 기쁨 속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이달에 오세아니아의 그리스도인들이 “그 지역 모든 사람들에게 신앙을 기쁘게 선포”하도록 기도하도록 우리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그분의 이러한 초대는 비단 오세아니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8월에 교황님을 맞이하게 되는 한국 교회에도 교황님의 이 기도 초대는 유효할 것입니다.
성찰 : 우리는 과연 신앙을 기쁘게 선포하고 있는지요?
성경 : 이사 49,13
하늘아, 환성을 올려라. 땅아, 기뻐 뛰어라. 산들아, 기뻐 소리쳐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당신의 가련한 이들을 가엾이 여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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