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5권

(천상의책 3권-110~113) 내적인간은 동요가 없다/ 순명의 역할/역겨운 음행과 아무렇게나 해치우는 선행

Skyblue fiat 2014. 8. 1. 20:17

 

3권-111, 내적 인간 안에는 어수선한 동요가 있을 수 없다

1900년 8월 31일

 

 

1. 평소대로 있었느나 흠숭하올 예수님을 뵙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이 상당히 무거웠다. 그리고 그분께서 왜 오시지 않는지 좀 걱정스럽기도 하였다.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오신 그분의 두 손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나는 그 피를 보면서, 임종을 맞아 멸망할 위험에 처해 있는 죄인들을 위하여 왼손의 피를 이 세상에 부어 주시기를, 그리고 오른손의 피를 연옥에 부어 주시기를 빌었다. 그분께서는 친절하게도 내 말을 귀여겨 들으시고 감동하시어, 이 세상과 연옥에 당신 피를 부어 주셨다.

 

2. 그런 후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적 인간 안에는 어수선한 동요(動搖)가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그 영혼이 자기 자신 바깥으로 나가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 자신을 죽이는 자가 되는 것이다.

자기 밖으로 나가게 되면 하느님과 관계없고 하느님도 아닌 수많은 사물에, 때로는 그 자신의 참된 행복과도 무관한 것들에 집착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후에 자신으로 돌아올 때에 그 이질적인 것들을 함께 가지고 오기에, 그것이 그를 괴롭히고, 이로 말미암아 그 자신과 은총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너는 언제나 평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너 자신 안에 머물러 있어라."

3. 내가 분명하게 깨달은 바를 표현할 재간은 없지만,

예수님의 그 말씀 안에서 얼마나 깊은 진실을 발견했는지 모른다!

4. -주님, 친절하게도 저를 가르쳐 주시니, 부디 당신의 거룩한 가르침에서 이로움을 얻을 줄 아는 은총도 내려 주소서. 그렇지 않으면 제가 그것으로 단죄를 받게 될 것입니다.

 

 


3권-112 하느님과 영혼을 화해시키는 '순명'의 역할

1900년 9월 1일

 

1. 그분께서 오시지 않았기 때문에 혼잣말을 했다.

 "좋으신 예수님,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십시오. 오늘 아침에는 지칠 때까지 당신을 찾아다니며 불안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꼭 한 번만, 조금도 요란스럽지 않게, 즉시 와 주십시오."

그래도 그분께서 오시지 않는 것을 보고 또 이렇게 중얼거렸다.

"당신께서는 분명히 제가 기진맥진 해서 엉망이 되기를 바라시나 봅니다. 그렇게 되어야 오시겠지요?"

2. 이밖에도 다른 어리석은 말들을 주절대고 있노라니 그분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였다.

"너는 영혼과 하느님 사이의 통교를 유지시키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3. "기도입니다." 하고 나는 대답하였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그분께서 내게 주신 빛 덕분에 나온 대답이었다.)

 

4. 예수님께서 그렇다고 말씀하시면서 또 이렇게 물으셨다.

"그러면 하느님을 영혼과의 친밀한 대화 속으로 끌어당기는 것을 무엇이겠느냐?"

5.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자 (그분께서 오는) 빛이 또 즉시 내 지성을 비추었으므로 이렇게 대답하였다. "소리기도가 통교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면, 하느님과 영혼 사이의 대화를 유지시키는 자양분 역할을 하는 것은 틀림없이 내적인 묵상입니다."

 

6. 그분께서는 나의 이 대답을 흡족히 여기시면서 또 이렇게 덧붙이셨다.

"그러면, 하느님과 영혼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사랑의 괴로움을 없애는 것,

그 감미로운 사슬을 끊는 것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7.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므로 그분께서 친히 이렇게 대답하셨다.

"딸아, 홀로 순명만이 이 역할을 할 수 있다. 순명만이 영혼과 나에 관한 일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말싸움이 일어나거나, 내가 이따금 영혼을 죽도록 괴롭힐 때면,

순명이 나타나서 그 언쟁을 저지시키고 괴로움을 없애면서 하느님과 영혼을 화해시키는 것이다."

8. "오, 주님! 순명은 번번이 영혼을 돌보는 일에 종사하기를 원치 않고, 관심도 없는 듯 합니다.

그래서 가련한 영혼은 그 언쟁과 괴로움의 상태 속에 머물러 있지 않을 수 없어집니다."

하고 내가 반박하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9. "어떤 때는 그렇게 하는데, 그것은 순명도 그 사랑싸움을 보는 것을 즐기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다음에는 그 자신의 역할을 다시 시작하여 모든 것을 화해시킨다.

그리하여 영혼과 하느님에게 평화를 선물하는 것이다."

 

3권-113, 음행과 아무렇게나 해치우는 선행은

예수님께 구토를 유발하는 음식들이다.

1900년 9월 4일

 

1. 내가 영성체를 한 다음,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나를 몸 밖으로 나오게 하셨는데, 극도로 괴로움에 짓눌린 모습이셨다. 그 쓰디쓴 고통을 내 안에 좀 부어 달라고 간청했지만 예수님은 내 말을 듣지 않으셨다. 그래도 내가 길게 자꾸 우기자 결국 기쁘게 부어 주셨다.

 

2. 그분께서 그것을 조금 부어 주신 뒤 내가 "주님, 이제 기분이 나아지셨습니까?" 하고 여쭈었더니 이렇게 대답하셨다.

3. "그렇다. 그러나 나를 그토록 괴롭힌 것을 너에게 부어 주지는 않았다.

    그것은 나를 쉴 수도 없게 할 정도로 역겹고 맛이 고약한 음식이다."

4. "당신께서 좀 쉬실 수 있게, 저에게도 좀 부어 주십시오."

    "나로서도 소화시키거나 내려가게 할 수 없는 음식을, 네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5. 나는 그 역겨운 음식이 인간의 음행임을 알았다.

그리고 맛이 고약한 음식은 사람들이 불완전하게, 아무렇게나 해치우는 모든 선행이었다.

이것이 우리 주님께서는 받아들이기가 거의 지긋지긋하도록 싫고 따라서 소화할 수도 없는 음식이니,

입으로 도로 토해 내실 수 밖에 없는것이다. (이 음식 안에 나의 것도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으리라!)

6. 그분께서는 내가 또 끈덕지게 졸라대자 마지못해 그 음식도 좀 부어 넣어 주셨다. 그런데 과연 그분 말씀이 옳았다. 쓰디쓴 고통이 더 참을 만하다고 할 정도로 그 음식은 구역질이 나고 맛이 고약한 것이었다! 그분께 대한 사랑이 아니라면 다른 무엇으로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7. 그 후에 예수님은 한쪽 팔을 내 목 둘레에 걸치고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대시며 휴식의 자세를 취하셨다. 그분께서 그렇게 쉬시는 동안, 나는 수없이 많은 포석(鋪石)이 깔린 도로에 있었는데 이 도로가 마구 흔들리고 있었고 그 밑에는 깊이를 모를 구렁이 있었다. 떨어질까 봐 겁이 나서 예수님을 깨우며 도움을 청했더니 그분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8. "두려워하지 말아라. 이는 모든 이가 걸어야 하는 길이다. 온전히 주의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심한 채 이 길을 따라가기 때문에 구렁으로 떨어지는 이가 많다.

소수의 사람들만 이 구원의 항구에 도달하는 것이다."

9. 이 말씀을 하신 다음 그분은 사라지셨고, 나는 내 몸속에 돌아와 있었다

 

“천상의 책”   제3권    끝

Fiat!  Voluntas Tua,  Fiat ! Mi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