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주님

혼인 성사 / 2) 혼인 성사란 무엇인가? / 죽을 때까지 같이 있자

Skyblue fiat 2022. 7. 31. 10:10

 

[ 예화로 쉽게 엮은 가톨릭 교리 ]

Lawrence G. Lovasik지음

김정진 옮김/ 가톨릭출판사

 

 

2) 혼인 성사란 무엇인가?

 

죽을 때까지 같이 있자

 

 폴란드의 귀족 집안에 태어난 카타리나는 스웨덴의 요한 왕자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요한 왕자는 그의 형 에릭 왕의 모함에 빠져 투옥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카타리나는 서둘러 스톡홀름의 왕궁으로 달려가서 왕에게 간청했습니다.

 

 “페하, 저도 남편과 함께 감옥에 가두어 주십시오.”

왕은 비웃음을 머금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네 남편은 이제는 다시 태양을 보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느냐?”

 

 “저는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남편이 무죄이건 유죄이건 간에 요한은 영원히 제 남편일 뿐입니다.”

그 말에 왕의 마음이 잠시 흔들렸습니다.

 

 “내 생각으로는 네 남편의 죗값을 치르기 위해 형이 집행된 순간부터 너와의 혼인 계약은 해소되었다고 여겨지는데….”

 

 그러자 카타리나는 순에 끼었던 반지를 왕에게 건네주며 거기에 새겨져 있는 글을 살펴보라고 말했습니다. “Mors Sora(죽을 때까지)”

 

 왕은 그것을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그래서 카타리나는 17년간이나 형무소에서 남편과 함께 지냈습니다. 에릭 왕이 죽은 다음에야 비로소 그녀와 요한 왕자는 다시 자유를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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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직 죽음만이 혼인 성사를 받은 두 사람을 갈라놓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풀지 못하리라.’

 

 혼인 성사의 거룩함을 잘 이해한 카타리나는 비록 감옥살이를 할망정 결혼의 서약을 파기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가정의 부부들이 서슴없이 감행하는 이혼은 혼인의 참된 목적과 계약을 스스로 저버리고 파괴하는 행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