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주님

혼인 성사 / 1) 혼인 성사란 무엇인가? / 탁월한 교사

Skyblue fiat 2022. 7. 30. 02:56

 

[ 예화로 쉽게 엮은 가톨릭 교리 ]

Lawrence G. Lovasik지음

김정진 옮김/ 가톨릭출판사

 

 

13. 혼인 성사

 

 혼인 성사는 세례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합법적 결혼으로 일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는 성사입니다. 이 성사에서 그들은 부부의 본분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은총을 받게 됩니다. 혼인한 부부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서로에게 충실해야 하고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자녀들의 행복을 위하여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는 것입니다.

 

 혼인 성사로 맺어진 결합은 둘 중에서 어느 한편이 죽을 때까지 해소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이 맺으신 것을 사람이 풀지 못하리라’고 그리스도께서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살아 있는 한 다른 여자와 다시 결혼할 수 없으며 아내 역시 남편이 살이 있는 동안에는 다른 남자와 결혼할 수 없습니다.

혼인 성사를 타당히 받기 위해서는 먼저 은총의 상태에 있어야 하고 결혼 생활의 본분을 잘 알고 있어야 하며 교회의 혼인법에 따라야 합니다.

 

 혼인 성사를 받는 사람들은

1) 한층 강화된 은총의 상태에 머물게 되고,

2) 서로를 사랑하고 화목하게 되며 결점을 이겨내고 자녀들을 합당하게 기르게 되는 은총을 받게 됩니다.

 

 

 

1) 혼인 성사란 무엇인가?

 

탁월한 교사

 

 상당히 부자인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너무나 많은 재산 때문에 불화가 생겨 매일같이 싸움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가끔 굵은 눈물을 흘리며 재산이 많은 것을 도리어 한탄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우연하게도 오래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의 일기장을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는 할머니가 깨알 같은 글씨로 ‘가족은 서로간의 불만을 치료해 주는 의사가 되어야 한다’로 시작하는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나는 때때로 슬픔을 느끼거나 화가 날 적에는 언제나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이 그려져 있는 상본 앞에 나아가 그 발아래 선다. 그리고는 3분 동안 예수님을 유심히 우러러본 다음에 ‘주님의 기도’를 세 번을 바치고 그곳을 물러 나온다. 그렇게 하면 마음에 다시 평화가 깃드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어느새 나도 모르게 만족감을 느낀다. 고해 신부님께 나의 이 방법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그분께서도 좋다고 하셨다. 나는 지난 3년 동안 내내 이 방법으로 나를 치유했는데 한 번도 실패한 것은 없었다.’

 

 할머니의 일기를 본 젊은 아내는 할머니가 항상 기도를 바치시던 예수님의 수난 상본이 기억났습니다. 그 상본은 구세주께서 혹독한 매질을 당하고 가시관을 쓰시고 더러운 병사의 옷을 걸치신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주님의 얼굴은 슬픈 표정이었고 두 눈에는 눈물이 그득했으며 굳게 다문 입술은 마치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너로 인해 내가 받는 고통이 보이는가!”

 

 그녀는 즉시 다락을 뒤져서 먼지 속에 방치되어 있던 상본을 찾아내었습니다. 먼지를 털고 깨끗이 닦은 다음 자기 방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두었습니다. 그리고는 무슨 불평이 시작되려면 즉시 방에 뛰어 들어가 상본 앞에 무릎을 꿇고 몹시 슬퍼 보이면서도 인자한 모습을 하신 구세주를 바라보며 ‘주님의 기도’를 세 번 바쳤습니다. 그녀의 분노하는 성질과 참을성 없는 기질도 점차 사라져 갔습니다.

 

 이제는 남편이 조금 부당한 요구를 하더라도 참고 따르게 되었고 언제나 부드럽게 응답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변모한 아내에게 남편이 물었습니다.

“요즈음 당신이 대단히 달라진 것은 도대체 무슨 까닭이오, 무슨 큰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소?”

 

 “저는 탁월한 스승을 한 분 모시게 되었어요.”

아내는 미소를 띠고 모든 사실을 이야기했습니다.

 

 얼마 후에는 난폭한 성질의 그녀의 남편도 구세주의 수난 상본 앞에서 인내와 온화함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의 가정에는 기쁨에 넘치는 행복이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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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룩함과 정숙함, 그리고 끈기 있는 사랑은 행복한 결혼 생활의 기본입니다. 그 같은 사랑만이 서로에게 죽음이 찾아올 때까지 결혼 생활의 짐을 나누며 상대방의 결함과 불만을 참고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혼인 성사의 은총은 그 사랑을 이루게 해줍니다. 신자의 결혼은 사랑과 은총을 약속하는 신약의 성사이므로 부부 각자의 본분을 충실히 이행해야 하며 자녀들에 대한 의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결혼을 성사로 세우신 그리스도야말로 부부 사이를 감화시키며 사랑을 연결해 주는 근원이 되어야 합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부부는 모든 어려운 문제를 그리스도 앞에 가져갔습니다. 그리스도는 탁월하신 스승이십니다. 그분의 은총 안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해집니다. 그것이야말로 참된 행복과 평화를 이룩하는 결혼 생활의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