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제2장/ 33. 헤로디아의 딸이 나와서 춤을 추어 헤로데를 기쁘게 해주었다…(마르 6, 22)

Skyblue fiat 2021. 3. 14. 08:38

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2 장 이스라엘에 나타나신 예수

 

33. 헤로디아의 딸이 나와서 춤을 추어 헤로데를 기쁘게 해주었다…(마르 6, 22)

 

 

헤로디아의 초상화-폴 들라로슈 의 그림 Herodias_by_Paul_Delaroche

 

 

열나흘이 지나자, 나는 많은 손님들과 귀족들이 마캐루스에 있는 헤로데의 성으로 찾아드는 것을 보았는데, 그중에는 특히 상류사회의 건달들이 많이 있었다. 또 한 패의 여인들이 헤로디아의 손님으로 오는 것도 보았다. 그러나 가파르나움에 있는 제로바벨과 고르넬리오는 이유를 대어 거절하고는 오지 않았다. 성 가까이에는 많은 사람들이 야수와 투사가 서로 싸우는 광경을 지켜 볼 수 있는 원형 건물이 있었다.

 

요한은 지난 며칠간 성 안에서는 자유로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는 간혹 성내에서 공공연히 가르쳤으며, 헤로데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 듣곤 했다. 만일 그가 헤로데의 결혼을 인정하거나, 적어도 거기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만 않는다면, 그가 풀려나게 될 것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한결같이 헤로데의 결혼을 반대하는 말을 했다.

 

오늘 저녁 나는 헤로데의 생일 파티가 열리는 것을 보았다. 오늘 낮에는 헤로데의 거실 안에 성대한 향연상이 차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포식하고 만취되었을 때, 헤로데의 손님들은 살로메가 다시 춤을 추게 해 달라고 청하면서 공간을 만들어 주고는 모두들 벽 가까이에 둘러앉았다.

 

나는 유다식의 춤과 이교도적인 춤을 보았는데 그 유연함과 애교는 나를 크게 사로잡을 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춤들은 추한 음탕에 뿌리를 둔 것이었으며 가장 수치스러운 열정을 흉내내고 있었다. 헤로데는 완전히 넋이 나간 채 살로메가 그의 딸이라는 사실을 저주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살로메가 그의 왕좌로 다가왔을 때, 다른 무희들은 계속해서 춤을 추고 있었으며 사람들은 그것에 정신을 쏟고 있었다. 때문에 헤로데가 그녀에게 다음과같이 말하는 것을 곁에 있던 몇 사람만이 들을 수 있었다.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게 말해 보아라. 무엇이든지 주겠노라. 내 너에게 약속하마. 네가 내 나라의 반을 요구한다면 그것까지도 들어주겠노라.” 살로메는 그녀의 어머니에게 물어 보고는 급히 헤로데에게 되돌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지금 곧 요한의 목을 베어 쟁반에 갖다 주셨으면 합니다.” 헤로데는 기절할 정도로 깜짝 놀랐다. 그러자 그녀는 헤로데가 한 약속의 말을 상기시켰다. 결국 그는 형리를 불러 요한의 목을 베어 그의 머리를 쟁반에 받쳐서 살로메에게 주라고 명령했다.

 

 

요한은 기도하고 있었다. 형리와 그 부하들은 감옥의 통로를 지키고 있던 두 명의 경비병에게 요한의 방에 함께 들어가자고 명했다. 이들이 들어서자, 요한은 고개를 돌리고 말하였다. “너희가 왜 왔는지를 나는 알고 있다. 너희는 내가 오래도록 기다려 온 내 손님이다. 너희는 지금 행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나 있느냐? 너희는 이런 짓을 행하지 않았어야만 한다. 나는 준비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는 언제나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드리던 돌 앞에서 계속 기도를 올렸다. 형리가 그의 목을 쳤다.

 

 

 

 

나는 이 성스러운 시체가 그가 늘 입던 가죽옷으로 덮인 채 두 명의 군인에 의해 돌침상 위에 눕혀지는 것을 보았다. 이 두 사람은 매우 감동을 받았다. 그들은 교대 시간이 되었으나 그곳의 일에 대해 말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감금되었다. 또한 이 소식을 알게 된 사람들은 모두 엄격히 침묵을 지켜야만 했다. 손님들은 그 일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않고 있었다. 축하연은 계속되었으나 헤로데는 참여하지 않았다. 나는 그가 멀리 떨어진 정원에서 심복과 함께 매우 당황하며 슬픔 중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을 보았다.

 

라자로는 다시 베다니아에 도착했다. 그는 그곳에서 막달레나의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 그가 데려온 한 남자를, 성(城)과 재산을 관리하도록 그곳에 남겨 두었다. 막달레나는 베다니아에 도착하자마자 이미 세상을 떠난 자매의 집으로 향했다. 고요함을 간직했던 그녀는 막달레나를 몹시 사랑했었다. 마르타는 다음날 막달레나를 찾아 나섰다. 막달레나는 그 자매의 무덤 위에 머리를 흐트러뜨린채로 엎드려 있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그렇게 있었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베다니아로 들어가시기에 앞서 그의 제자들의 일부는 예루살렘으로 가게 하시고, 당신은 베드로와 요한과 함께 라자로의 저택의 정원 안으로 들어가셨다. 라자로는 늘 하던 바와같이 그분을 영접하면서 발을 씻겨 드린 뒤, 점심 식사를 대접하였다. 니고데모는 그곳에 없었고 아리마태아의 요셉은 함께 있었다. 예수께서는 시종 거실내에서만 머무셨으며, 하인들과 여인들 외에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시지 않고 계셨다. 나는 그분이 성모 마리아하고만 요한의 죽음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성모 마리아는 내적인 계시를 통해 그분을 인식하고 계셨고, 예수께서도 또한 마리아를 그렇게 알고 계셨다. 그분은 마리아께 방해받지 않는 평온한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헤로데의 손님들이 마캐루스에서 각자 돌아가기 시작하기 전에, 8일 이내로 갈릴래아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나는 예수의 제자들이 그의 곁을 떠나 와 각자 나뉘어서 어떻게 유다 지방을 돌아다녔으며, 그들이 머무르고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역을 집집마다 돌면서 다음과같이 묻곤 했던 사실을 잊고 있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여기에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의 이름으로 치유해 줄 병자가 없습니까? 그분이 우리에게 거저 주신 것을 우리도 거저 베풀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병자의 몸에 기름을 발라 병을 고쳤는데, 이는 예수께서 이들에게 그러한 권능과 기름을 내주셨기 때문이었다.

 

 

 

출처

33. 헤로디아의 딸이 나와서 춤을 추어 헤로데를 기쁘게 해주었다…(마르 6, 22) | CatholicOne (word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