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제2장/ 35. “그래서 마침내 땅에서 흘린 모든 무죄한 피값이 너희에게 돌아갈 것이다…”(마태 23, 35)

Skyblue fiat 2021. 3. 14. 08:47

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2 장 이스라엘에 나타나신 예수

 

35. “그래서 마침내 땅에서 흘린 모든 무죄한 피값이 너희에게 돌아갈 것이다…”(마태 23, 35)

 

 

예수께서는 또한 헤브론과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하여 마지막에는 즈가리야와 요한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분은 요한의 고귀한 가치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 전의 어느때보다도 요한의 탄생, 광야에서 보낸 그의 생애, 참회를 권고하던 그의 가르침, 세례와 충실히 길을 닦아 놓은 것 그리고 종국적으로 감옥에 갇힌 일들에 대해 일층 명확하고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나서 그분은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살해된 대사제 즈가리야와 예언자들의 운명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의 죽음의 함정에서 예레미야가 고난을 받던 일과 다른 예언자들이 받은 박해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셨다. 즈가리야가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살해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친지들은 헤로데가 예루살렘으로 가자고 꾀어내어 집 근처에서 쳐죽였던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의 비참한 죽음에 대해서도 애도했다.

 

예수께서 요한과 예언자들의 죽음에 대해 그분의 고유한 방식으로 매우 감동 깊게 말씀하셨을 때 회당 안의 침묵은 점점 더 깊어져 갔다. 모두들 놀라워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그 자리에 참석한 바리사이파 사람들까지도 매우 감격하였다. 예수께서 요한이 살해되었을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슬픔에 복받쳐 실신했던 요한의 많은 친척들과 친구들은 내면의 빛 속에서 평정을 유지하였다.

 

즈가리야가 살해된 것과 요한의 죽음에 관련되어 있는 “성전과 제단 사이”의 의미에서 분명 요한의 죽음이 성전과 제단 사이에서 예수의 생애 가운데에 놓여져 있다는 것을 명백히 드러내 주는 것이라고 내겐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요한은 예수께서 탄생하신 시기와 십자가에 못박히신 시기의 중간에서 죽었던 것이다. 그러나 회당에 있던 사람들은 그것을 감지할 수 없던 것처럼 보였다.

 

가르침을 끝내시고 예수께서는 슬픔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그들을 집으로 보내셨다. 그러나 요한의 사촌인 즈가리야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헤브론에서 결혼한 엘리사벳의 여동생의 딸은 아이가 열둘이나 되었다. 예수께서는 젊은 즈가리야와 제자들과 함께 이 부인의 집으로 가셨다. 예수께서는 이 집을 아직 방문하신 적이 없었지만, 거룩한 여인들은 여행 중에 곧잘 들르곤 했었다. 예수께서는 오늘 저녁 그녀의 집에서 식사를 하셨다. 참으로 울적한 식사 시간이었다.

 

나는 예수께서 베드로, 요한, 야고보 글레오파, 헬리아킴, 사독, 즈가리야 그리고 엘리사벳의 질녀와 그녀의 남편과 더불어 계시는 것을 보았다. 그 방안에 누가 더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요한의 친지들이 주저하며 예수께 여쭈었다. “주님, 저희가 요한을 다시 보게 될까요?” 그들은 이 말이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여쭈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눈물을 흘리시며 “아니다”라고 대답하셨다. 그러시고는 요한의 죽음에 대해 매우 감명 깊고도 위안을 느끼게 되는 말씀을 주셨다. 그들이 슬픔 중에 요한의 시신(屍身)이 함부로 취급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자, 예수께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의 몸은 손대지 않은 채로 놓여 있으며 그의 머리는 함부로 버려져 있으나 곧 잘 보관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며칠내로 헤로데가 마캐루스를 떠날 것이며, 요한의 죽음에 대한 소문이 크게 나돌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 연후에 제자들은 요한의 시신을 가지러 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예수께서는 요한의 조카들과 제자들을 데리고 집 부근에 있는 즈가리야의 무덤을 찾아가셨다. 이 무덤은 보통 묘지들과는 달리 원기둥이 있고 둥근 천장이 있는 지하 묘지였다. 요한의 시체를 마캐루스에서 옮겨 이곳에 매장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지하 납골당을 청소하고 관을 가로뉘어 놓았다. 예수께서 당신의 친구들과 요한의 묘소를 준비하시는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엘리사벳은 이곳에 묻히지 않았고 요한이 어려서 살던 광야의 동굴 곁에 위치한 높은 산 위에 매장되어 있었다.

 

 

 

 

 

 

출처

35. “그래서 마침내 땅에서 흘린 모든 무죄한 피값이 너희에게 돌아갈 것이다…”(마태 23, 35) | CatholicOne (word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