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책 23권
12
1927년 11월 2일
하느님 뜻의 빛 안에서 살며 활동하는 사람과
인간 뜻의 어둠 속에서 선을 행하는 이와 그 차이.
1 하느님의 뜻 안에서 날아다니는 내 비상이 계속되고 있으니, 내 하찮은 지성이 이 뜻 안에 고정되어 있는 모양이다.
2 이 하느님 뜻의 빛 안에서 내가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이 지극히 높으신 뜻 안에서 하는 활동과 아무리 선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거룩하신 피앗’의 생명이 없는 상태로 하는 (순전히) 인간적인 행동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었다.
3 ‘그 모든 차이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하고 혼잣말을 하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기동하시며 이르셨다.
“딸아, 사람의 뜻은 인류 가족의 영혼 안에 어둠을 조성한다. 그들이 선을 행하면, 선은 그 자체로 빛인 까닭에, 비록 중대한 선행을 하더라도 작은 빛들을 많이 내뿜는다.
사람의 행동 안에 있는 선과 그 선의 다양성에 따라, 성냥불이거나 작은 등불의 빛, 또는 전구의 빛 같은 것이 될 수 있으니, 어떤 빛은 작고 어떤 빛은 좀 더 클 수 있다. 아무튼 이 작은 빛들에 의하여 그들과 그들의 주변인들은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아도 되는 혜택을 입는다.
4 하지만 그들에게 밤을 낮으로 바꿀 힘은 없다. 그러므로 수많은 전등이 있는 도시나 건물 같은 것이 될 수는 있으나 - 전등들 역시 불이 나갈 수 있는 이상 - 밤을 낮으로 바꿀 수는 없다. 이는 그들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하면 사람의 노력으로 조성한 빛은 그 성질상 영혼이나 육신 안에 대낮을 형성할 능력은 없기 때문이다.
5 오직 태양만이 어두운 밤을 몰아내고 대낮을 형성할 힘이 있을 뿐이다. 이 대낮이 빛과 열로 타오르며 땅과 그 모든 주민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이 빛이 비치는 곳마다 온 대자연에게 그 생명의 효과가 생겨나게 하는 것이다.
6 그러니 오직 내 뜻 안에서 살며 활동하는 것만이 지속적인 낮이다. 그 안에서 영혼이 활동하면, 작은 활동이든 큰 활동이든, 영원하고 무한한 태양의 반사를 받으며 활동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 피앗의 태양이 피조물의 활동 안에 반사되면, 그 힘에 의하여 인간의 행위 안에도 태양이 형성된다. 그러므로 피조물도 태양들을 소유하게 되고, 이 태양들이 그로 하여금 지속적인 대낮을 누리게 한다.
7 또한 이 태양들은 빛의 원천을 소유한 내 거룩한 의지라는 태양의 반사로 형성되었기에, 태양으로 변화된 인간의 행동도 빛의 원천에 의해 길러지고, 따라서 그 빛이 꺼지거나 줄어드는 일이 없다.
그러니 내 뜻 안에서 활동하며 사는 사람과 내 뜻 바깥에서 선을 행하는 사람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겠는지 생각해 보아라.
8 그것은 태양을 만들 수 있는 사람 - 하나뿐만 아니라 많은 태양들을 만들 수 있는 사람과 빛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의 차이다.
태양은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모든 빛들을 무색하게 할 수 있는데 반하여, 빛은 모든 빛들을 다 모아도 하나의 태양보다 밝을 수 없고, 그 빛의 강도에 있어서도 그렇다.
9 어째서 그런지 더 분명히 이해하려면 만물의 질서 속에서 그것을 보면 된다. 즉, 종류를 불문하고 인간이 힘써 만든 빛은 낮을 만들 힘이 없는 반면, 나의 창조적인 손이 조성한 태양은 비록 하나뿐이지만 빛의 원천을 소유하고 있어서 - 이 원천을 창조주께서 그 안에 넣은 것이다. - 낮을 만들 힘이 있고, 따라서 그 빛이 감소되지 않는다.
10 그것은 내 거룩한 뜻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상징인즉, 그들의 모든 행위 안에 하느님 생명의 행위가 흘러들고, 태양들을 만들 능력이 있는 창조적인 힘이 흘러든다.
그러니 태양은 자기 자신을 낮추기를, 즉 작은 빛들을 만들기를 바라지 않는다. 결코 꺼지지 않는 (빛의) 태양들을 만들 뿐이다.
11 여기에서 너는, 인간의 뜻에 의해 생겨난 선은 낮을 만들 수도 없는데 어째서 인간에게 유익한 선이 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빛의 도움을 받는 것은 인간적인 뜻의 어둠 속에서다. 빛이 그들을 비추어 죄의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죽지 않게 해 주는 것이다.
12 그러한 빛들은 비록 작은 것이라고 해도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위험을 보게 하며, 나의 부성적인 선함을 그들에게로 끌어당긴다. 그들이 인간적인 뜻의 밤을 사용하여 그들의 발을 구원의 길로 인도할 작은 빛이나마 만드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13 바로 그러한 (노력)이 우리의 모든 자애와 아버지다운 선함을 아담에게로 끌어당겼다.
아담은 우리의 거룩한 뜻 안에서 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고 있었고, 그의 더없이 큰 행위들과 마찬가지로 더없이 작은 행위들도 우리의 창조 능력 안으로 흘러들었으니, 그 모든 것이, 원하는 수만큼 많은 태양들을 만들 능력이 있는 ‘영원한 피앗의 태양’에 휩싸여 있었다.
14 그러했던 그가 그 창조 능력이 사라져 더 이상 태양을 만들 수 없어진 자기 자신을 보게 되었고, 그러므로 - 가엾게도! - 작은 빛이나마 만들려고 있는 힘을 다했던 것이다.
하지만 초기의 행위와 죄를 범한 뒤의 행위 사이에 너무나 큰 차이가 있음을 보고, 행동할 때마다 죽도록 큰 비통을 느끼곤 하였다.
15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아담의 그런 모습에 감동하셨다. 그리고 자기의 행위로 더는 태양을 만들 수 없어진 가련한 그가 작은 빛이나마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을 가상히 여기셨다. 그분께서 그에게 메시아를 보내 주시겠다고 하신 약속을 지키신 것은 그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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