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세력에 관하여

거룩하신 수호천사님, 그를 내버려두지 마소서!

Skyblue fiat 2014. 2. 3. 18:28


거룩하신 수호천사님, 그를 내버려두지 마소서!

 

                                                                                        - 마르쿠스 후브리크 신부

 

 

브라질에서 선교할 때 있었던 일이다.

내가 지도하고 있는 피정에 여자 네 명이 참석했는데 공교롭게도 그들은 같은 문제를 갖고 있었다.

남편들이 알코올 중독자였던 것이다. 아내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애를 태우고 있었다.

위로라고 건네는 말도 그녀들에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화만 돋우는 것 같았다.

 

남편들 중 한 명은 이미 22년째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어 일터도 잃은 터였다.

그는 술집에 빚을 지고 있었고 매일 새벽 2-3시에 만취상태로 귀가했다.

 

어느 날 밤에는 집에 있는 식칼 중 가장 큰 것을 들고서 식구들을 위협하며 공포에 떨게 했다.

그 순간 식구들은 큰 불안감에 떨면서도 문을 잠그고 있었다.

가장이며, 남편이며, 아버지인 그를 집 밖으로 내보내 다른 사람들 눈에 띄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들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남편의 수호천사에게 가능한 한 자주 이렇게 기도하십시오.

 

‘거룩하신 수호천사님, 제 남편을 비추어주시고 이끌어주시고 인도해주소서.

 삶을 바꾸기 전까지는 그를 내버려두지 마소서.’

 

그로부터 한참 시간이 흘렀을 때 놀랍게도 그들이 다시 와서 이렇게 말했다!

 

“신부님, 저희 남편들 모두 알코올 중독에서 해방되었습니다.”

 

한 사람은 2개월 동안 기도한 후에 변화가 왔고, 다른 사람은 3개월,

또 다른 사람은 4개월 후에, 남은 한 사람은 2년이 걸렸다. 하지만 기적은 일어났다.

 

22년간이나 교회에 발을 끊고 살면서 기도하지 않았으며, 이혼 직전에 있었던 한 남자는

술집에서 큰 싸움을 벌인 후 그 술집에 다시는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곳을 지나치지 않기 위해 길을 돌아서 다녔다.

 

갑자기 그는 술을 끊었다. 그리곤 가족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기 시작했으며 주일에는 미사에 참례했다.

그러더니 매일 미사에 참례했다. 주일에는 아내와 함께 산책을 하기도 했는데,

20년이 넘는 결혼생활 동안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가 우리 피정센터에서 개최한 3일 피정에도 왔었다.

피정 마지막 날 그가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닌가!

“신부님, 이처럼 아름답고 기쁜 일이 교회에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이 모든 일이 하느님께서 수호천사를 통해서 하신 일이었다!

 

 

                                                                                                                    이정은 옮김

                                                                             (마리아지 2013년 7 · 8월호, 통권 180호)